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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광선검의 도공

2009.08.30 01:3508.30

아침 햇살이 창을 통해 내려 쬐이며 탁수의 콧잔등에 내려 앉았다. 괜스래 코가 가려워진 탁수는 가볍게 재채기를 했다. 코에서 나온 약간의 분비물을 소매로 슥 닦으며 탁수는 주워들었던 공구의 먼지를 털어 냈다. 노란 먼지가 일어나며 탁수의 코를 간지럽혔다. 다시 한번 재채기를 한 탁수는 문득 공방 한 구석에서 느껴지는 인기척에 고개를 돌렸다.
어제 종일 부어 마셨는지, 아니면 새벽부터 마셔 댔던 것인지 리올 수석 도공의 몰골은 말이 아니였다. 리올은 힘겹게 몸을 일으키더니 자리끼 대신 놓아둔 것으로 보이는 술병을 집어들며 말했다.
"헤갈리오스 알레르기냐?"
"먼지 때문에요."
  발음이 약간 부정확한 것으로 보아 새벽부터 마신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탁수는 대답했다.
"애도 아니고."
리올은 피식 웃으며 술을 들이켰다. 트름을 간드러지게 한 후 도로 자리에 쓰러졌다. 자신의 변명이 먹히지 않자 탁수는 씁슬히 웃었다.
헤갈리오스란 오르닐 행성의 태양에 해당하는 것으로 지구의 태양과는 다르게 태양이 행성을 돈다. 탁수가 이해하기 힘든 메커니즘에 의해 이 행성은 생명이 넘쳐나는 풍족한 곳이 되었지만 그 태양이 행성과 너무 가까운 탓에 미약한 태양풍이 곧잘 날아오곤 하며 주로 노약자에게 가벼운 질환을 유발 시키기도 한다.
그 헤갈리오스 태양풍에 의해 유발되는 질환을 통칭하여 헤갈리오스 알레르기라고 부른다. 오르닐 행성에선 대게 어린 아이들의 통과 의례 정도로 보는 질환인데 지구 나이로 성인이 훌쩍 넘은 탁수가 그런 질환 때문에 해마다 고생을 하니 여간 부끄러운게 아니다.
탁수는 코를 메만지고는 작업에 착수하기 위해 공구를 늘어 놓았다. 워낙 오랜만의 일이라 잘 될런지는 모르겠지만 수석 도공도 저 지경이고 하니 한번 힘 써볼 요량이었다.
탁수는 아침 출근길에 막 의뢰를 받은 낡은 광선검을 분해하기 시작했다. 오래전에 나온 LS-M0102 형으로 다른 광선검에 비해 길이가 짧은 검이었다. 탁수는 덮개를 열고 절망적인 상태의 내부 모습에 눈살을 찌뿌렸다. 리올이라면 쉽게 수리할 수 있을런지 몰라도 탁수는 자신이 없었다.  
하긴 지금 저 상태라면 리올에게도 무리일지도 모르겠군. 탁수는 배를 벅벅 긁으며 신명나게 잠에 빠진 리올을 한심하다는 눈길로 바라보았다. 도공 기능 보유자로 행성 최고의, 아니 은하 최고의 광선검을 만들 수 있으나 할 일 없이 아침부터 병나발이나 불며 잠이나 자는 인생이 자신의 스승이라니 탁수는 착찹한 기분이 드는 것을 막을 수 없었다.
은하 공통력으로 9 AN (애뉴얼) 전 당시 탁수는 지구에서 유행 하던대로  지구를 떠났다. 지구의 젊은이들은 이젠 포화 상태가 되어 버린 지구를 떠나 은하 어딘가의 다른 행성에서 각자의 새로운 삶을 개척해 나가는 것이당연하다고 여겨졌다. 그리 유쾌한 학창 시절을 보내지 못한데다 지구에선 백수 이상 할 일이 없다는 것을 깨달은 탁수는 주저없이 외계로 떠났다. 외계 행성에서의 새로운 삶. 영웅들의 모험 혹은 우주를 구하는 여정따윈 바라지도 않았다. 탁수는 그저 새로운 삶을 원했다. 그러는 와중에 역사에 이름을 남긴다면 좋을지도 모르겠다만. 아무튼 우연히 은하 변두리의 오르닐 행성에 도착했을 때 탁수는 아직 청춘이었다.
지구의 수십배나 되는데다 이성인을 경계하는 분위기의 행성에서 살아가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배운 것도 할 줄 아는 것도 없었던 탁수는 잡일으로만 근근히 생계를 이어 나갔다. 지구에서나 이 곳에서나 재미 없는 생활은 마찬가지 였다. 제대로 된 직업이나 집은 커녕 변변찮은 친구조차 없었다. 슬슬 자신의 경솔한 선택에 후회가 되기 시작할 무렵이었다.
자신이 근무하던 자그마한 식당-탁수가 보기엔 거의 초특급 레스토랑-에서의 일을 마치고 귀가하던 도중 한 무리의 청년들과 길에서 시비가 붙었다. 지구에서처럼 어깨가 부딯혔다느니 하는 시비였다면 경험 많은 탁수도 능수능란하게 빠져나갔을 터이지만 탁수의 여드름 위치를 걸고 넘어지는 그들의 주장은 도저히 탁수로써도 상황을 정리하기 힘들게 했다.
이윽고 분위기가 무르익어 청년들은 불법으로 조달 했을 법한 구형 모델의 조악한 무기를 꺼내들었다. 외계와 접촉할 기회가 그닥 없던 지구에서 자라온 탁수는 그런 조악한 무기라도 대단한 것인줄 알고 소스라치게 놀랐다.
그때 나타난 정의의 용사가 바로 지금 대장간 구석에서 술냄새를 풍기며 드러누워 있는 리올이었다. 산만한 덩치에 험악한 인상을 한 것 일그러 뜨리며 그는 청년 무리와 탁수의 사이를 막아섰다. 당연히 '넌 뭐야?'등의 말이 청년 무리로 부터 쏟아져 나왔고 일부는 무기를 그에게 들이대며 '죽고싶어?'등의 위협을 해댔다.
리올은 별 반응을 보이지 않고 탁수에게 등을 돌린채 무리를 쏘아보기만 했다. 자신들보다 강해보이는 상대가 별반응을 보이지 않는다면 슬슬 꼬리를 내려도 좋을 터였겠지만 무리의 꽁무니에 서있던 놈이 괜히 흥분한 탓에 그만 리올에게 무기를 발사해 버렸다. 탁수는 순간 아찔했으나 리올은 어디서 꺼내들었는지 모를 광선검을 뽑아들어 여유있게 날아온 탄환을 잘라 냈다.
웅웅대는 칼날이 파란빛을 뿜어대는 그 만화 같은 장면을 보고서도 그들은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는지 날뛰며 리올을 덮쳤고 리올의 칼부림에 그들은 모두 추풍낙엽처럼 쓰러져 나갔다-같은 일은 없었고 때마침 막 출동한 경찰에 의해 체포된 우리들은 탁수와 리올까지 포함하여 젊음의 패기를 억누르지 못한 대에 대한 반성을 하라는 설교를 한참이나 들은 뒤에야-끔찍했다- 풀려날 수 있었다.
지구에서든지, 이곳에서 든지 남에게 도움을 받은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던 탁수는 리올에게 무리하게도 치근덕 대었고 그 뒤 탁수와 리올은 어찌어찌하여 친해져 호형호제하는 사이가 되었다.
번질나게 리올의 공방에 드나들던 탁수는 지구의 영화에서나 가끔 보아오던 광선검의 위용에 반하게 되었고 급기야 리올에게 자신을 제자로 받아달라고 부탁하기에 이르렀다. 사실 안정된 직업을 가지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 리올은 잠시 고민하는 듯 하더니 의외로 쉽게 탁수를 제자로 받아주었다.
탁수는 왜 그때 리올이 그렇게 쉽게 이성인 생초짜를 제자로 받아 주었는지 지금은 알 것 같았다. 광선검은 은하계의 여러 행성, 여러 종족들이 주로 사용했던 무기였다. 그러니까 그것은 뭐시기 기사들이 존재했고 우주가 두 패로 갈라져서 싸울 때의 이야기다.
지구의 검과 같이 지금은 신무기의 개발로 더 이상 광선검은 쓰이지 않는다. 리올은 자신의 스승에게 물려받은 기술을 전수해줄 제자가 없어 고민하던 차 였던 것이다.
몇년 전 반짝 상류층 사이에서 광선검이 유행하며 광선검 공방은 활기를 띄기도 했으나 유행은 변하는 것. 다루기 힘든 광선검의 특성과 무기 소지제한법의 통과, 레이저 건의 유행으로 금세 인기가 사그라들어 지금은 이 모양 이 꼴이다. 살면서 처음으로 최고의 광선검 장인으로써의 실력을 뽐내던 리올도 지금은 술에 취해 '유행은 돌고돈다'따위의 말이나 중얼거리고 있다.
낡은 광선검을 조물딱 대던 탁수는 자신의 일반 공구로는 도저히 이 골동품을 고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일반 공구로 안되면 특수 장비를 써야겠지. 탁수는 쓰지 않은지 몇년이나 흘러 먼지와 융합한채 공방 구석에 모셔져 있는 수석 도공의 전용 장비들을 힐끔거렸다. 가까이 접근하기만 해도 리올이 발광을 해대었던지라 아직 써본 적은 없으나 대충 어떻게 쓰는 지는 어깨 너머로 훔쳐 배워서 알고 있다. May be, 아마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탁수는 여전히 뒹굴고 있는 리올을 바라보았다. 그는 도저히 깨어날 기미도 보이지 않았다. 가끔 뒤척이는 것으로 보아 살아는 있구나. 탁수는 살금 살금 공방의 한 구석을 당당히 차지하고 있는 리올의 연장으로 다가가갔다.
주인처럼 그것도 엄청 구식인데다 주인처럼 먼지도 뽀얗게 앉아있다. 높이는 사람 가슴께 정도로 요새 나오는 것들에 비해 큰 편은 아니다. 옛적 지구에서 사용했다던 현미경을 확대시켜 놓은 것 같은 모습을 하고 있다. 눈을 대는 곳 대신 손잡이와 의자가 달려 있다는 것이 다르긴 하지만.
탁수는 가벼운 수리가 목적 이었으므로 셋팅 테이블에 의뢰 받은 광선검을 올려놓았다. 그리고 사다리를 타고 의자 위로 올라가 자세를 잡았다. 시동을 걸기위해 스위치를 힘껏 돌려보았으나 녹이 슬었는지 뻑뻑하여 잘 돌아가지 않았다.
탁수는 있는 힘껏 스위치를 돌렸다. 그러자 엄청난 굉음과 함께 의자가 크게 진동했다. 갑작스래 아래 우로 덜덜거리며 진동하는 바람에 혀를 깨물뻔한 탁수는 나지막히 욕설을 내뱉곤 리올이 누워 있던 곳을 보았다. 여전히 그는 사경을 헤매고 있다. 저러다 죽지. 탁수는 양쪽의 손잡이를 붙들고 조준경을 놓여진 광선검에 맞추었다.
전에 리올이 사용했을 때도 이랬던가에 대한 의문을 품으며 탁수는 손잡이에 달린 작은 버튼을 눌러 화면을 띄웠다. 흐릿한 영상이 탁수의 눈 앞에 나타나며 광선검의 내부를 확대하여 보여주었다. 탁수는 레버를 조작하여 강도를 조절했다. 화면이 계속 희뿌옇게 되었다 파란빛이 되었다 하며 깜빡이는 바람에 탁수는 조금 눈이 아파왔다.
순간 들려온 리올이 뒤척거리는 소리에 놀란 탁수는 그가 깨기 전에 빨리 일을 처리해버리자고 생각했다. 더 생각해볼 것도 없이 탁수는 손잡이의 파란 버튼을 눌렀다.
그러나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았다. 탁수는 살짝 당황했다. 역시 너무 오래 쓰지 않아 고장났나 싶었다. 탁수는 여러 번 파란 버튼을 눌러댔다. 그때 마다 딸깍거리는 소리만 들릴 뿐 아무일도 벌어지지 않았다. 단지 진동이 조금 강해지는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은 기분 탓이라 생각하며 탁수는 이만 포기하려 할 때였다.
셋팅 테이블을 향한 기계의 끝이 붉게 빛나며 샛빨간 레이저를 뿜었다. 본디 그것이 정상이긴 했으나 너무 강했다. 샛빨간 레이저가 셋팅 테이블에 올려둔 광선검에 닿자 마자 탁수는 무슨 일이 벌어졌는 지 조차 모른 채 뒤로 튕겨져 올라갔다.
퍽. 탁수가 공방의 바닥에 내동댕이 처지자 마자 말 그대로 펑하는 소리와 함께 기계의 끝에서 섬광이 일더니 폭발 해버렸다. 탁수는 얼얼한 등짝을 부여잡으려 애쓰며 뒹굴고 있을 때, 정의의 용사가 등장했다.
"야이 시부랄 놈아!!!"
그 소란에 드디어 깨어난 리올이었다. 리올은 탁수의 대갈짝을 왼발로 후려 갈기고 연기가 모락모락 피어나고 있는 기계로 달려갔다.

다행이도 폭발한 것은 기계가 아니라 광선검이었던듯 했다. 하지만 너무 오래 쓰지 않았던 터인데다가 작동법도 제대로 모르는 탁수가 무턱대고 숙련자용 공구를 사용했으니 예상되었던 사고다. 기계는 부품만 갈아끼우면 되고 부서진 광선검은 어짜피 버릴까 생각하던 것을 아까워 수리를 하기로 한 것이므로 괜찮다는 말을 들었다. 무척 다행이었다. 약간의 수리비를 자신의 쥐꼬리 만한 월급에서 깍이고 리올에게 흠씬 두들겨 맞은 탁수는 동의하지 않겠지만 말이다.
그 사건 뒤 잠깐의 예기치 않았던 활기를 띄던 리올 공방도 다시금 우중충한 분위기에 흽싸였다. 리올은 병나발을 불어댔고 탁수는 찾는 이 없는 공방에 죽치고 앉아 먼지의 갯수를 헤아렸다. 간간히 터져나오는 재채기는 탁수의 정신을 몽롱하게 만들었다.
탁수가 누런 자국이 눌러 붙은 소매로 코를 스윽 닦고 있을 때였다. 영원히 열리지 않을 것 같았던 공방의 문이 기긱거리는 불쾌한 소리를 내며 열렸다.
"수동식 문인가."
그렇게 자그만 소리로 중얼거리는 남자가 공방 안으로 들어왔다. 탁수는 놀라 어정쩡하게 몸을 반만 일으켰다. 남자는 공방 안을 한번 훑어 보더니 탁수를 보고 말했다.
"아직 일 합니까?"
"예? 아, 예. 합니다. 해요."
탁수야 당황하여 패닉 상태에 빠졌든 말든 남자는 탁수 쪽으로 저벅 저벅 걸어 들어왔다. 낡은 베이지색 망토를 몸에 두른 짧은 금색 곱슬머리의, 그리 젊어 보이지는 않은 남성이었다. 탁수의 앞에 멈춰선 그는 멍하니 그를 바라보고 있는 탁수의 모습에 머쓱해졌는지 팔을 긁으며 말했다.
"이곳에서 광선검을 만들어 준다는 말을 듣고 찾아왔습니다만."
설마 손님이겠나 싶었던 탁수는 별안간 리올에게 얻어 맞았을 때의 기억이 되살아 나며 정신이 번쩍 들었다.
"‥주문 하시려고?"
탁수는 허겁지겁 책상 위에 널부러져 있던 누렇게 뜬 주문서와 그 옆에 놓여있던 펜을 집어 들며 물었다. 이짓도 오랜만이었다.
"그렇소."
"저기 ‥ 무기 소지 허가증은 가지고 계신지? 요새 하도 법이 깐깐해진지라. "
남자의 안색을 살피며 탁수는 물었다. 아무리 어려워도 불법적인 일은 맡지 않는 다는 것이 리올의 철칙이었다. 그래도 슬슬 그런 일도 맡지 않으면 완될 것 같다고 탁수는 느끼던 차였다.
"있소."
하지만 남자는 허가증을 가지고 있는지 묵묵히 안주머니를 뒤졌다. 합법이네. 탁수는 펜의 버튼을 눌렀다. 딸깍 소리와 함께 미약한 빛이 펜의 끝에서 깜빡였다. 남자는 허가증이 잘 꺼내지지 않는지 여전히 부시럭 거리고 있었다. 탁수는 딱히 할일이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버릇대로 시간을 줄이기 위해 허가증을 보기 전에 미리 주문서를 작성하려고 펜을 끄적였다.
"성함이 어떻게 되시죠?"
이름 서식을 채우기 위해 탁수는 남자에게 물었다. 남자는 허가증을 꺼내는데 성공했는지 흡족한 표정으로 탁수에게 자그마한 디스크를 건내며 대답했다.
"루크 스카이워커."                  
여담이지만, 사람들은 자신도 우주의 변화에 동참했다는 사실도 깨닫지 못하고 평범히 살아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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