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번호를 잊어버리셨나요?

어떤 사람들에게 거울은 국내∙외 소설과 서적 리뷰 기사∙기획 기사 등이 매달 업데이트되는, 엄연히 편집장이 존재하는 환상문학 웹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거울을 장르소설 웹사이트로 알고 찾아온답니다. 축적된 소설들이 있고 글을 쓸 수 있는 게시판도 있어서, 매달 한 번만 바뀌는 것이 아니라, 작은 변화들이 일어날 때마다 그 결과들이 시간 순서대로 차곡차곡 쌓여 고스란히 퇴적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거울을, 장르소설 작가∙번역가 등의 인적 자원들이 국내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장르소설 작가집단으로 알고 있기도 합니다. 거울은 매년 중단편선을 자체 제작해 한정 판매하는, 실체를 지니는 작가모임이며, 장르문학을 매개로 운영되는 실물경제에 직접 참여하는 많은 작가들을 하나로 묶는 이름으로 여겨지는 듯합니다.

그러나 여전히 거울은 경계가 불명확한 인적 네트워크입니다. 회원 가입을 할 수 있지만 하지 않아도 상관없고, 필진과 필진이 아닌 사람의 구분이 있으나 작가가 독자고 독자도 작가인 불명확한 경계에서 모두가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범위를 쉽게 정할 수 없습니다. 편집진이 누구부터 누구까지라고 정한 적은 있지만 사실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실제 편집진인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그래서 거울은 소문입니다.

“거기 꽤 좋은 홈페이지예요. 추천해요.”

“그 사람들 아직도 책을 만든대요.”

“이번 중단편선은 누가 만들었어요?”

‘거울’은 여기에 나오는 대명사들을 대신하는 이름입니다. 거울이라는 이름은 원래 “환상은 현실의 거울”이라는 그럴듯한 의미로 지어졌다지만, 이제 그 의미를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편집장도 가물가물하답니다.

의미가 잊혀질 만큼 오래되어 흐릿해졌지만, 거울은 아직 당신 앞에 있습니다. 거울을 닦아 촛불처럼 반짝이는 당신의 얼굴을 비출 수 있게 하는 것은, 거울이 아니라, 바로 당신입니다.

이런 소문이 있습니다. 장르문학 시장이 힘들대. 그런데 이런 소문도 있습니다. 그래도 아직 꾸준히 글을 쓰는 작가들도 있고, 번역가들도 있고, 매달 기사들이 업데이트되는 웹진도 있대. 그 곳에서는 앤솔러지도 만들어진대. 진지한 합평회도 열리고, 잡지 같은 기획들에 컨텐츠를 제공할 인적자원들도 있고, 그런 사람들이 모여 있는 네트워크도 있대. 이런 소문, 들어본 적 있으십니까?

자, 소개합니다. 거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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