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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이혼송사

2009.07.31 12:4707.31

이 혼 송 사

clancy

MDF재질의 프레임에 통유리를 끼워 넣은 사무실 문이 열린다. 상담 예약이 되어있던 황영민, 이미라 부부가 들어오는 모습과 그들의 표정을 읽는 순간 이혼전문변호사로 유명한 김은 그들의 상황이 어떠한지 곧바로 짐작할 수 있었다. 김의 책상 맞은편에 서로 비스듬히 마주하도록 배치한 두 개의 의자 중 오른편에 앉은 남편 황영민을 보았다. 그는 인상을 있는 대로 찌푸리며 연신 거친 숨을 내쉬고 있었는데 사무실로 들어와 의자에 앉을 때 까지도 시뻘겋게 달아오른 얼굴의 열기는 사그라질 줄 모르고 있었다. 반면 그의 뒤를 따라 들어온 호리호리한 체형의 부인 이미라는 처음 문을 열고 들어오는 순간부터 마치 죄라도 지은 양 고개를 푹 숙인 채 좀처럼 남편의 얼굴을 쳐다보지 못하고 있었다.

이런 경우 십중팔구 한쪽의 잘못으로 인한 이혼소송 또는 합의이혼 절차를 밟으러 온 경우였다. 화가 난 남편 쪽은 자신의 원통함을 털어놓으며 이혼을 주장할 것이고 아무 말 없는 부인 쪽은 용서를 빌며 이혼만은 참아줄 수 없느냐고 애원하거나, 이혼에 합의하면서 최대한 자신에게 유리한 거래조건을 설득시키려 할 것이다. 어느 쪽이 되었든 김으로서 피곤한 일이 될 터였다. 변호사는 말 그대로 법적인 대변인이자 조력자이지, 엉망진창이 된 부부관계의 회복이나 정리를 위한 상담사가 아님에도 고객들은 이 사실을 종종 무시하곤 한다. 그리고 소파에 앉자마자 터져 나온 남편의 한마디는 김의 이러한 추측이 틀리지 않았음을 단번에 확인시켜 주었다.
“변호사님 글쎄 제 말 좀 들어보세요...”

황영민과 이미라가 처음 만난 것은 지금으로부터 대략 2년 전 시내의 유명 나이트클럽에서였다. 황영민은 친하게 지내던 대학동창들과 그날 생일을 맞은 무리 중 한명의 축하를 겸한 음주가무 중이였고, 이미라는 자신의 주장에 따르면 스트레스 해소차 계속해서 동행할 것을 조르는 친구를 따라 간만에 나이트를 찾은 참이었다.

둘 모두 준수한 외모인 (기실 이미라 쪽은 준수 이상의 매혹적인 외모다.) 두 남녀는 흔히 말하는 ‘부킹’을 통해 합석을 하게 되었다. 그 와중에 마음이 맞은 두 사람은 연락처를 주고받았고 그것이 시작이었다.
처음 전화를 건 것은 역시나 황영민 쪽이었다. 사실 어떤 남자라도 이미라 같은 미인의 연락처를 받았다면 먼저 연락을 하지 않고는 못 배겼을 것이다. 그녀의 외모는 그만큼이나 화려했고 그것은 이혼 얘기를 하기 위해 수더분하게 차리고 나온 지금의 초췌한 모습마저도 빛을 발할 만큼 선척적인 것이었다.
그 뒤로 둘은 몇 번인가 전화 통화를 나누었고 며칠 뒤 어느 토요일 실질적인 첫 데이트를 가졌다. 남자는 증권회사에서 근무하고 있었고, 2남 1녀 중 둘째에 테니스와 스노보드를 즐기고 재즈를 좋아한다는 것을, 여자는 치과의사이며 무남독녀이고 가끔씩 치는 골프와 건강과 몸매 관리를 위해 일주일에 두 번 헬스장을 다니기는 하지만 운동자체는 별로 좋아하지 않고 서태지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둘은 긴 대화를 통해 알게 되었다. 영화를 보고 식사를 하고 술을 마셨고 그날 밤 바로 호텔로 향했다.
그렇게 열정적으로 시작된 관계는 급속히 발전하였고 채 1년도 되지 않아서 자신들 스스로도 놀랄 속도로 결혼까지 하게 되었다. 그렇게 부부가 된 31살, 28살의 두 남녀는 여느 부부들처럼 깨소금이 쏟아지는 신혼생활을 꾸려나가며 주위의 시샘을 받았다. 적어도 이미라가 자신을 속이고 있다는 사실을 황영민이 눈치 채기 전까지는 말이다.

“부인께서 황영민 씨를 속이였다고요?”
“그렇습니다, 처음 의심을 하게 된 것은 5개월 전이었죠.”
여느 때보다 조금 일찍 회사에서 돌아온 황영민은 아파트 경비실 옆 벽을 따라 늘어서있는 은색 철제 우편함에서 자신들 집으로 온 우편물 한 무더기를 집어 들고 엘리베이터에 올라탔다. 그리고 집이 있는 12층으로 올라가는 사이 그것들을 훑어보던 중에 이상한 우편물 하나가 그의 눈에 들어왔다.
그것은 일종의 청구서였다. 신용카드나 핸드폰 사용료 청구서처럼 양식화된 봉투에 컴퓨터로 출력되어 발송된 우편물의 금월결재액이라고 적힌 박스 아래에는 대략 30여만 원 가량의 요금이 기재되어 있었다. 얼핏 보기에 그것은 평범한 월별 청구서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민이 이상하게 느꼈던 것은 그 발송처가 대한적십자 산하 혈액은행 이었고, 청구내역은 Rh-O형 혈액 6리터와 Rh+AB형 혈액 4리터에 대한 것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청구서의 수령인은 분명 자신의 아내인 이미라로 되어 있었다.
그날 밤 병원에서 돌아온 아내에게 청구서를 보여주며 영민은 아내의 안색을 살폈다. 청구서를 본 아내는 별일이 아닌 양 병원으로 올 청구서가 집으로 잘못 온 것 같다는 말을 하며 다급히 화제를 돌리려 했지만 영민은 그녀의 당황한 기색을 대번에 눈치 챌 수 있었다. 대체 어떤 치과에서 한 달에 10여 리터씩이나 혈액을 공급받는다는 말인가.

흥분으로 살짝 몸을 떨면서 이야기를 이어가는 황영민에게 김은 사무적인 어조로 질문했다.
“그러니까, 그 청구서 건으로 처음 부인을 의심하게 된 거군요?”

“그렇죠, 그때까지만 해도 이상하다고만 생각했지 실상을 파악하진 못했습니다. 제가 보기보단 그런 쪽으로 좀 둔한 경향이 있거든요.”
지금도 생각하면 화가 치미는지 고개를 절레절레 내저으며 황영민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렇다면 결정적으로 부인이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언제지요?”
“그건 두 달 전의 일이였습니다.”

그날 아침 여느 때와 달리 일찍부터 부산을 떨며 치장을 하는 아내의 소란에 잠이 깬 영민은 전날 회식자리에서 마신 술의 숙취로 띵한 머리를 부여잡으며 그녀에게 물었다.
“오늘 무슨 일 있어?”
“전에 말했잖아, 부산에서 학회 있다고......”
자리에서 일어나려던 영민은 아직 6시를 가리키고 있는 시계를 확인하고선 다시 베개에 얼굴을 묻으며 신음소리를 냈다.
“우웅. 그래도 이 시간부터 너무 서두르는 거야?”
“비행기 시간이 있으니까. 내 발표가 오전에 잡혀 있단 말야.”
“언제 오는데?”
“저녁까지 먹고 오니까 좀 늦을 거야.”
“마중 나갈까?”
“아니, 그럴 필요 없어, 늦을 지도 모르니까.”
영민은 자꾸 감기려는 눈을 한쪽만 뜨고 화장대 앞에서 옷맵시를 다듬는 아내를 보았다.
“그런데 학회 간다는 사람 차림이 너무 화려한 거 아냐?”
농담 삼아 한 말이긴 했지만 영민의 말이 틀린 것도 아니었다. 그날따라 미라는 좀처럼 입지 않던 검은색 투피스 정장을 입고 있었다. 꽤 비싼 돈을 주고 구입한 명품이란 것을 영민도 기억하고 있었다. 머리도 정성들여 세팅했고 화장에도 상당히 신경을 쓴 것처럼 보였다.
“이것도 다 비즈니스야. 눈도장 잘 찍어놓으면 이래저래 도움이 된다고”
“그런가......”
대답은 그렇게 했지만 순간 영민은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그때까지도 별다른 의심은 하지 않았고 찜찜하던 기분도 다음순간 졸음 속에 사라졌다. 정작 미라의 거짓말을 눈치 채게 된 발단은 영민 자신의 의지에 의한 것은 아니었다. 회사에서 급하게 부산 지사의 업무 지원을 위해 당일치기 출장을 내려가라는 지시를 받았던 것이다. 자주 있는 일도 아니었지만 평소 같았으면 부하를 대신 보냈을 일이였다. 하지만 하필 아내가 부산으로 간 그날 그런 일이 벌어졌고 내친김에 아내를 놀라게 해 주겠다는 생각에 영민은 아무런 연락 없이 부산으로 내려갔던 것이다.

점심시간을 조금 넘겨 부산에 도착한 영민은 마치 서울에 있는 양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 연락할 일이 있을 수도 있으니 학회가 열리는 장소를 알려달라고 했다. 아내는 마지못해 그에게 부산 시내 모 호텔이라며 번호를 알려주었다. 하지만 정작 아내가 알려준 호텔에 도착하자 데스크에선 그날 학회 일정은 잡혀있지 않다고 했다. 어리둥절한 영민은 다시 아내가 알려준 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그러자 어이없게도 응답자는 영민이 있는 바로 그 호텔 안내데스크라며 누구를 찾느냐고 그에게 물어왔다. 영민은 그제야 아내가 자신을 속이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고 아무 말 없이 수화기를 내려놓을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어떻게 하셨나요?”
김은 차분한 목소리로 영민을 안정시키며 물었다.
“만사 팽개치고 다시 서울로 올라갔죠, 그 넓은 부산시내에서 아내를 찾을 길도 없었고 정말 부산에 있는지도 확신할 수 없었으니까요. 대신 집부터 시작해서 병원까지 닥치는 대로 아내 물건들을 뒤져보기 시작했습니다.”

영민이 발견한 것은 충격적인 사실이었다. 어렵사리 들어간 아내의 사무실 컴퓨터 이메일 보관함에는 알 수 없는 사람들로부터 온 수상한 메일들이 가득 저장되어 있었고 거기에는 그동안 아내가 숨겨왔던 비밀들이 담겨져 있었다. 그리고 아내의 사무실 안쪽에 비밀스럽게 감춰진 냉장고에서 다량의 혈액이 보관되어 있는 것도 발견했다.  
“믿겨 지십니까, 아내는 흡혈귀였습니다. 뱀파이어 말이에요. 그동안 저를 감쪽같이 속였던 겁니다. 인터넷에 흡혈귀 공동체까지 만들어선 자기들끼리 정보를 주고받고 있더군요. 학회랍시고 속인 날도 부산에서 자기들끼리 모여서 흡혈파티를 열었던 겁니다. 그래서 그렇게 치장을 하고 나갔던 거구요! 생각해 보십시오. 엄연히 가정이 있는 여자가 생판 모르는 사람들이랑 벌건 대낮부터 지하실에 숨어들어가 음탕하게 피를 마시고 있는 모습을 말입니다!”
“여보, 정말 그건 당신이 생각하는 그런 게......”
“조용히 해, 뭐 잘한 게 있다고!”
뭔가 설명하려는 아내에게 영민은 호통을 치더니 몸을 틀어 앉으며 아내에게 등을 돌렸다. 김은 그런 부부의 모습을 잠자코 바라보다 어느 정도 상황이 진정되자 입을 열었다.
“일단 배우자가 흡혈귀라는 것이 정식 이혼 사유가 될 수 없다는 것부터 말씀드려야 겠군요.”
“그 정도는 알고 있습니다. 저도 상식이 있는 사람이니까요. 문제는 이 여자가 결혼 전부터 그 사실을 감쪽같이 속여 왔다는 겁니다! 늦게나마 알았기에 망정이지 아무것도 모르고 덜컥 애라도 만들었으면, 정말 생각도 하기 싫습니다!”
김은 알겠다는 의미로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한영민은 부부간 신의성실의 원칙에 따른 이혼 절차를 밟고 싶어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건 복잡한 문제다 과연 자신이 흡혈귀라는 사실을 숨겼다는 것이 이혼사유가 될 만큼 부부관계에 심각한 영향을 준다고 인정이 될 것인가. 이와 비슷한 판례가 있는지 조차 김은 확신할 수 없었다.
“두 분의 얘기 잘 들었습니다. 그럼 제가 검토해보고 다음 주 중에 다시 연락을 드리도록 할 테니, 그 사이 두 분께서 다시 한 번 잘 얘기를 해 보세요. 여기 오시는 모든 분들께 먼저 드리는 말이지만 이혼이 모든 것을 해결해 주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더 복잡하게 만들 뿐이죠.”
“그런 걱정은 않으셔도 되니까 최대한 빨리 처리해 주십시오. 그리고 주변에 소문나지 않게 조용히 처리해 줄 수 있겠죠?”
“그 점은 걱정하지 마십시오.
김의 답변에 황영민은 그제야 처음으로 만족스런 표정을 지어보였다. 그리곤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김에게 악수를 청하고선 휑하니 사무실을 나가 버렸다. 아름다운 아내 쪽으론 눈길 한번도 주지 않은 채. 이미라는 남편이 나간 뒤 닫힌 사무실 문을 원망 섞인 눈으로 한동안 바라보다 천천히 일어섰다. 그녀는 김에게 조용히 인사를 하고 뒤따라 사무실을 나가려다 잠시 멈추어 서서 고개를 돌려 김에게 물었다.
“변호사님 정말 제가 그렇게 큰 잘못을 한건가요. 흡혈인으로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 것도 아닌데, 흡혈인이라는 게 정말 그렇게 큰 죄인건가요?”
그녀의 질문에 김은 아무런 대답도 할 수 없었다.

부부가 나가고 난 뒤 한동안 말없이 책상에 앉아있던 김은 서랍에서 리모컨을 꺼내 사무실 반대편에 설치된 벽걸이 TV의 스위치를 켰다. 오늘은 더 이상 예약된 스케줄은 없었다.
TV에서는 낮 시간 재방송 채널을 통해 지난 주말에 방송되었던 쇼프로가 나오고 있었다. 연예인들이 나와서 게임과 함께 짝짓기 놀이를 하는 한심한 프로였다. 그중 유독 눈에 띄게 매혹적인 여자 한명이 무대 가운데에서 춤을 추고 있었다. 최근 모델 겸 가수로 인기를 끌고 있는 강유빈이라는 미모의 연예인이다. 한창 춤을 추며 남자연예인들 쪽으로 향하던 그녀가 갑자기 남자 한명의 목을 잡더니 무는 시늉을 하며 입을 벌렸다. 그러자 날카로운 송곳니가 드러났다. 사후 녹음 되었을 방청객의 열광 섞인 환호가 터져 나왔다. 그녀는 얼마 전 커밍아웃을 한 흡혈인 연예인 1호였던 것이다. 그녀를 따라 수많은 연예인들이 자신이 흡혈인임을 밝히고 있었다. 흡혈인 특유의 유전적 특질 때문에 그들 대부분은 뛰어난 미모와 신체조건을 가지기 때문에 다른 분야보다 연예계 쪽에 그들의 활동이 활발했다는 것은 이미 공공연한 사실이었다. 그리고 예전과 달리 사람들은 그런 흡혈인인 연예인들에게 열광한다. 그들의 이질적인 면은 어느 새 공포의 대상에서 흥밋거리로 바뀌어 대중들에게 어필하고 있었고 매체에서는 흡혈인에 대한 차별적 인식이 사라져 가고 있다며 당당히 커밍아웃한 흡혈인들에 대해 연일 떠들어 대고 있었다. 한때는 예전 소설이나 영화에서 사용되던 용어를 그대로 가져와 쓰던 흡혈귀라는 단어도 차별적 언어란 이유로 흡혈인으로 정정하는 캠페인을 펼치고 있었다. 웃기는 점은 그런 와중에도 수많은 흡혈인들이 차별이나 폭력을 피하기 위해 친구나 이웃에게, 애인이나 배우자에게, 직장 상사나 동료에게 자신이 흡혈귀라는 사실을 숨기려 애쓰고 있다는 것이다. 방금 전의 이미라처럼 그리고 김 씨 자신처럼 말이다.


-END
댓글 3
  • No Profile
    뫼비우스 09.08.04 22:59 댓글 수정 삭제
    잘읽었습니다. 흡혈귀에관한 소재치고는 제가 대런섄 이후로 재미있게 읽은 글이내요
    대장이야기가 나와서 흐뭇했고요 -_,-
  • No Profile
    clancy 09.08.09 15:18 댓글 수정 삭제
    감사합니다. 그런데 대장이야기?는 무슨 의미인지....
  • No Profile
    모로 09.08.12 18:20 댓글 수정 삭제
    흥미로운 소재로 재밌게 쓰셨네요, 잘 읽었습니다.

    그리고 뫼비우스님은 아마 서태지 말씀하시는 걸꺼예요. 서태지 별명이 대장님이거든
    요. 저도 사실 팬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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