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션
세 가지 악몽과 계단실의 여왕
마스다 타다노미, 한겨레출판
추리소설 쪽에서 상을 받거나 후보에 올랐다고 해서 기발한 트릭을 예상했지만, 좋은 의미에서 기대와 어긋난 단편집. 수록작 모두 수수께끼와 트릭과 반전보다는 심리와 스릴과 서스펜스에 주안점을 두었다. (pilza2)
논픽션
아무튼, 후드티
조경숙, 코난북스
후드티'는 30대 여성에게 그리 권장되지 않는 차림이다. 중성적이고 편안하며 활동적이기 때문이다. 후드티를 좋아하는 마음으로 세상 곳곳에 산재한 함정들을 구르듯 경험하고 비껴가는 에세이다. 우리 모두에겐 방어구가 필요하다. (이서영)
장애학의 도전
김도현, 오월의봄
장애와 비장애의 구분은 어디에서부터 시작하는지, 우리는 어디에 매여서 세상을 바라보고 있는지를 고민하게 했다. 대부분 '장애'는 장애로 여겨지지만, 어떤 세상에서는 그것이 하나의 '형태'일 수 있다. 모든 것이 그렇듯이. (이서영)
장애의 역사
킴 닐슨, 동아시아
인간은 다양하게 주어진 조건을 돌파하고, 그 조건과 협상한다. 그건 억압하는 사람에게도 마찬가지다. 장애를 중심으로 수많은 협상들을 살펴보는 책이다. 장애아를 낳았다는 이유로 사형을 선고받은 여성운동가, 농인 총장을 끝내 만들어낸 농인대학교 학생들 같은 다양한 면면에서 여러 번 울컥한다. (이서영)
TED 화성 이주 프로젝트
스티븐 L. 퍼트라넥, 문학동네
실제로 화성 이주가 코앞으로 다가온 것처럼 느껴지는 책이다. 만약 인류가 화성에 간다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바꿔야 할지, 처음 벌어지는 상황이 무엇일지 생생하게 그려지므로 화성을 배경으로 한 SF를 쓰고 싶다면 추천. (사실 그래서 읽었다) (이서영)
욕망의 진화
데이비드 버스, 사이언스 북스
진화심리학을 활용한 엉망진창인 얘기와 실제 진화심리학은 어느 만큼 차이가 있는지 궁금했다. 이 기준에서라면 만약 인간이 패턴으로 사고하고 세상을 인식한다면, 그 패턴을 활용해서 멍청한 짓을 못 하도록 하는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가능할까? - 그럼에도 "진화"에서 "부산물"을 언급하는 게 너무 코에 붙이면 코걸이, 귀에 붙이면 귀걸이라는 생각은 든다. (이서영)
우주적인 로봇적인
이유미, 봄날의 박씨
예상과 너무 다른 내용이라 조금 놀랐지만 흥미로웠다. 작품 내용을 다루는 리뷰라기보다 작품의 테마를 지은이의 삶을 통해 돌아보는 에세이에 더 가깝다. (pilza2)
이단은 어떻게 정통에 맞서왔는가
후지타 소죠, 삼인
일본 마르크스주의 계파의 분화 과정을 기독교의 분화 과정과 연결하여 '이단'으로 사회에서 여겨지는 어떠한 사상과 인식의 총체를 분석해 낸 저작. 훌륭하다. 우리는 왜 광인을 두려워하며, 실질적으로 세계를 변하게 하는 것은 무엇인지 오래 생각했다. (이서영)
단지 흑인이라서, 다른 이유는 없다
제임스 볼드윈, 열린책들
1963년 발표되어 흑인 민권 운동에 거대한 영감을 불어넣은 에세이. 제임스 볼드윈은 이 책에서 단호하면서도 따뜻한 어조로 타협 불가능한 사랑의 가치를 역설한다. 그가 지적한 현실로부터 오늘날의 미국은, 오늘날의 세계는, 그리고 지금 이 시간의 우리는 과연 얼마나 진보했는가. (달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