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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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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거래하는 소녀들

에이프릴 제너비브 투콜크, 우리학교

죽음을 원하는 자들에게 대가를 받고 죽음을 내려주는, 거칠게 표현하면 안락사 해결사 같은 존재를 본리스머시라고 한다. 그래서 이 시리즈는 본리스머시 시리즈이다. 북유럽을 연상케하는 배경에(프레이라는 이름이나 덴마크라는 지명 등이 등장한다) 죽음과 혹독한 자연, 마녀와 전쟁 같은 살풍경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죽음을 원하는 자들에게 죽음을 내리는 일에서 벗어나 진정한 전사가 되고 싶은 프레이의 이야기로, 방랑자, 마녀, 전사, 영주 등 많은 사람의, 특히 여성의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2권인 [복수를 맹세한 소녀들]로 이어지며, 일단락된다. (pe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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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를 덫에 가두면

테 캘러, 돌베개

순종하고 인간이 된 곰이 아니라 저항하고 목소리를 낸 호랑이는 어떻게 되었을까 라는 작가의 마지막 물음이 의미심장하다. 상실은 돌이킬 수 없지만 할머니의 삶의 역사를 이어받은 자매의 삶은 새로운 공간에서 완전히 새로운 국면으로 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 (갈원경)

논픽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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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과 기계에서 벗어나

스가쓰케 마사노부, 도서출판 항해

인공지능에 관한 일반적 두려움에서부터 실질적 문제까지 촘촘하게 짚어보는 책. '자동화 되는 인간'에 관한 통찰이 훌륭하다. 인터뷰 형태로 되어 있어서 읽기가 쉬운 장점과, 같은 이유로 이해 못했으면서 슥슥 지나치게 되는 단점이 있다. (이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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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를 삼킨 화가, 피카소

카멜 다우드, 뮤진트리

파리의 피카소 미술관에서 하룻밤을 지샌 카멜 다우드가 그려내는 섬세한 에세이. 형용하기 어려웠던 복잡미묘한 감정들이 그의 감각적인 문장 안에서 유리 파편처럼 반짝이고는 이내 사라진다. 파리에 가본 적이 없어도, 예술에 조예가 깊지 않아도, 심지어 피카소를 모르더라도 감각할 수 있을 것만 같은 반짝임. (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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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히틀러의 아이였습니다

잉그리드 폴 울하펜, 휴머니스트

'레벤스보른' 게르만 어로 생명의 샘이라는 이름의 이 프로젝트는 독일인의 특성을 가진 아이들을 국가의 아이로 키워내겠다는 나치의 인종정책의 결정판으로, 점령국의 어린아이들을 하나하나 심사해서 인종적으로 독일인이라고 판단되는 아이들을 친부모들에게서 빼앗아 독일인 가정에서 키우는 일까지 일으켰다. 국가에 대한 충성심으로 아이를 낳을 것을 강요했던 시대적인 편견까지 더해지면서 자신이 누구인지 알기 위해 추적하는 이야기를 읽다보면 잘못된 사상이 어떻게 인간의 존엄성이 망가뜨리는지가 처절하게 와닿는다. (갈원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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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의 탄생

헬렌 피빗, 푸른숲

냉장고 특히 가정용 냉장고의 발명과 그의 영향으로 변화한 가정문화까지를 다룬다. 비교적 기후가 온화한 영국에서 가정용 냉장고 도입이 늦어졌다는 것과 냉장고 도입 이전에 얼음을 이용해 식품을 보관하는 아이스박스가 지금의 냉장고형태로 만들어지기도 했다는 것부터 냉장고의 냉각에 쓰인 물질들의 변화 등 역사적인 사실을 포함해서 냉장고의 등장으로 얼음을 이용한 차가운 요리들이 메뉴에 추가되는 등 식문화 자체가 변화했다는 것을 살펴볼 수 있다. (갈원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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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명과 자긍심

일라이 클레어, 현실문화

장애인이며 성소수자이며 부모로부터 성적으로 학대를 받은 저자가 마찬가지로 성소수자이며 인종적 소수자인 파트너와의 이야기를 곁들이며 소수자의 교차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자신의 인권을 위해 다른 소수자들의 인권을 경시할 필요가 있다고까지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책이기도 하다. (갈원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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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가난이 온다

김만권, 혜다

젊은 세대들은 왜 복지의 해체를 주장하는가. 능력주의는 어떻게 우파 포퓰리즘을 파고드는가. 사회적 비용을 노동자들이 치르게 하는 플랫폼 사업 시대가 만들어내는 새로운 가난을 어떻게 보고,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에 대한 무거운 질문. (갈원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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