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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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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담을 파는 가게

아시베 타쿠, 현대문학

작가도 인정했듯 추리 요소는 첫 번째 단편에만 두드러지고 점점 호러가 된다. 마지막 단편은 진부하고 작위적이지만 개별 단편을 하나의 연작으로 잇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넣을 수밖에 없는 내용이다. 개인적으로는 불호. (pilza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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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SF #2

정세랑 등, arte(아르테)

작년 겨울 발간된 <오늘의 SF #1>에 이은 두번째 <오늘의 SF>. 논픽션은 하나같이 흥미롭고, 픽션은 스펙트럼이 놀라울 정도로 다채롭다. 정소연 작가님의 <수진>과 손지상 작가님의 <인터디펜던트 바로크>가 같은 책에 실릴 수 있다니. 한국 SF의 영토 끝자락까지 포용하겠다는 의지가 느껴진다. (이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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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곳으로 임하소서

이서영, 알마

러브크래프트 재창조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쓰여진 작품이다. 그러나 우주적 공포의 초현실이 드러나기 전까지, 작품은 100페이지 가까운 분량을 할애해 우리의 낮고 깊은 현실을 빼곡히 그려보인다. 백화점 보수공사를 진행하는 동안 슬이 보고 겪는 일들은 마치 종이에 쓰인 글자 하나하나가 살갗으로 기어올라 모공에 파고드는 듯 생생하다. 100페이지 가까이 집착적으로 쌓아올린 리얼리티가 폭발하는 종반부는 호러라기보다 환희에 가깝게 느껴진다. 왜냐면 현실의 폭력은 우주적 존재보다 두려우며, 차라리 빨판 괴수에 의해 멸망되기를 염원할 정도로 추하고 불쾌하기 때문이다. (이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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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 셔츠

존 스칼지, 폴라 북스

독서계의 간장게장 존 스칼지. 번아웃으로 아무 것도 읽기 싫은 상황이었는데도 빠져들어 하루만에 읽고 말았다. 작가의 여느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대사가 좋고 속도감 있게 흘러간다. 결정적인 순간에 주인공에게 쉬운 답을 쥐어주는 단점도 똑같이 갖고 있지만 그 덕에 그의 소설이 쉽게 읽히는 거겠지. 장점 하나를 택하면 단점 하나를 포기해야하는 법인가 보다. (이경희)

논픽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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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에프 에스프리

셰릴 빈트, 아르테

말 그대로 'SF의 정석'이다. 초심자가 입문용으로 읽기엔 양이 버겁지만 과학소설을 쓰거나 즐겨 읽는 사람에게는 필독서다. (pilza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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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으로 생각하는 힘

키트 예이츠, 웅진지식하우스

수리생물학자의 일상 현상을 수학으로 해석하는 방법. 기하급수적 변화의 위험성. 민감도와 특이도의 이차 의견 이해하기. 확률을 함부로 법정에 세우면 안 되는 이유. 맥락의 공백은 신뢰성에 켜진 빨간불. 수 체계가 우리를 곤경에 빠뜨리는 방법. 진화에서 SNS까지 알고리듬의 무한한 잠재력. 팬데믹시대 S-I-R 모형에서 집단 면역까지 수리역학의 역할 등 현재 우리가 알아야 할 수학의 힘을 느끼게 하는 내용이 실려 있다. (갈원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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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이 좋은 걸 이제 알았다니

이경희, 구픽

한국의 SF들을 꼼꼼하게 짚으면서 과학소설이라는 말이 표용하지 못하는 분야를 생각해서 SF의 번역어를 고민하는 자세. 최근에 늘어나는 한국 SF들을 적재적소에 소개하면서 특정 분야에 치우치지 않게 SF가 한국에서 얼마나 가까이 있었는지를 말한다. SF에 등장하는 요소들에 대한 설명으로 책의 절반 정도가 포함된다. 소개되지 않은 좋은 SF에 대해서는 아쉽지만 현재 지금 이순간의 한국 SF를 말한다는 의미는 충분히 있겠다. (갈원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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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려지지 않은 미국 400년 계급사

낸시 아이젠버그, 살림출판사

White Trash 라고 불리는 백인 하층민들에 대한 역사. 지난 트럼프 정권 탄생의 주역이었으며 미국의 자유와 평등이라는 이념과는 상충될 정도로 인종차별주의적이고 무기력하며 분노로 가득한 이들의 시작과 지금까지의 역사를 짚어본다. 미국은 처음 생길 때부터 그렇게 이상적인 곳이 아니었고 초기 미국인들은 자신이 상류층으로 있을 수 있는 계급주의 사회를 의도했다는 것 그를 위해서 실제 역사적 왜곡도 꺼리지 않았다는 것. 그들이 최초의 안정된 백인 사회를 위해 유럽의 '건강한' '생식가능한' 여성들을 수입하여 결혼을 추진했다는 것 같은 애써 감춰온 역사들이 생생하다. (갈원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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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하는 미술관

고영주, 이만열, 앤길

미술관의 그림들을 통해 현재 사회의 인권 문제를 다룬다. 메두사를 통해 차별을, 판도라 설화를 통해 혐오를, 풍경과 도미에의 그림을 통해 불평등 문제를, 메데이아 신화를 통해 가부장제의 위선을, 바보들의 배 등을 통해 반지성문제를, 술에 관한 그림을 통해 중독 문제를, 고야의 거인과 샌드 스코글런드의 방사성 고양이를 통해 환경문제를 그려낸다. 그림 자체보다는 사회문제에 중심이 맞춰져 있다. (갈원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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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올리버 색스, 알마

뇌의 이상질환으로 일어나는 여러가지 증례들을 스토리텔링으로 들려주는 책. 누구의 얼굴도 인식할 수 없고 심지어 신발과 신발 자체를 인식하지 못하는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를 포함해서 뇌매독으로 인해 항상 경조증상태로 있게 되었던 노부인 이야기처럼 자신의 삶을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나간 사람들의 이야기도 있지만 끝내 과거에 머물며 지금의 소중한 사람들조차 인식하지 못했던 사람처럼 가슴아픈 사연들도 있다. (갈원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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