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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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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베카

대프니 듀 모리에, 현대문학

고전의 힘이 이런 거구나 뼈저리게 느끼면서 읽었다. 지극히 아름다운 것을 지극히 끔찍하게 묘사해낸다. 여하간 깊은 증오와 긴장은 어쩔 수 없이 매혹과 연결되어 있다. 매혹이란 것의 성정이란 것이 그러하기에 영영 벗어날 수 없는 불안만 남기고 스러져 가기도 한다. 그 모든 감정의 뒤섞임을 놀랍도록 대중적으로 풀어나갔다. (이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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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계곡의 나우시카

미야자키 하야오, 학산문화사

7권으로 된 코믹스를 전권 다 읽었다. 애니메이션보다 코믹스 쪽이 훨씬 깊이 있게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단순히 "환경을 회복하는" 것이 아니라, "환경을 망가뜨리는" 인간 그 자체의 멸망조차도 하나의 순환으로 해석하고, 그럼에도 계속 살아나가기를 선택한다는 점에서 머리를 한 대 맞는 기분이었다. 애니에서건 코믹스에서건 나우시카는 지나치게 예수님 같은 면이 있지만…… 이런 서사 구조에선 어쩔 수 없나 싶기도 하다. 크샤나 황녀님 대멋 존멋. (이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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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남당 사건수첩

정재한, CABINET

점집인 척 사실상 프로파일링과 해킹으로 일을 해결하는 미남당 사람들과 유능하고 그린 듯한 형사인 한예은의 협업 사건. '점집'을 적극 이용하는 점(어느 쪽에도), 사건의 진상 등이 지극히 한국적이고 자극적이었다. 필요 이상으로 잔인해지진 않았고 술술 잘 읽힌다. 어쩌면 미디어로 다시 보게 될지도. (pe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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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서니와 괴물의 묘약

잭 메기트-필립스, 요요

<해리포터> 시리즈의 제작사가 영화화하기로 최종 결정한 『베서니와 괴물의 묘약』의 원제는 『The Beast And The Bethany』다. 제목부터 <미녀와 야수Beauty And The Beast>를 강하게 연상시키는 이 작품은 영국의 극작가 겸 각본가인 잭 메기트-필립스의 소설 데뷔작이다. 괴물과 인간이 대저택 안에서 함께 산다는 점에서 <미녀와 야수>와 유사하지만, 두 인물이 서로에게 필요한 것을 주고받는 이익 관계의 당사자라는 점에서는 차이가 난다. 주인공 에벤에셀의 마음속에서 벌어지는 선악의 줄다리기를 괴물과 베서니의 싸움으로 가시화한 이야기로, 특히 어린이 독자들에게 확실한 매력을 어필할 수 있을 듯하다. (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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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사의한 소년

야마시타 카즈미, 대원씨아이

불로불사하는 소년이 시대와 장소를 막론하고 나타나 인간과 인간사에 대해 관찰하고 탐구하는 이야기. 그림체가 익숙하다 했더니 [천재 유교수의 생활] 작가였다. 초반에는 아무리 불로불사인 존재를 상정했더라도 이렇게까지 관조적이고 결론적인 이야기라니, 거부감이 일었다. 그러나 권이 계속되면서 이런저런 관계 속에서 흔들리는 소년을 만나 좀 심술궂게 만족했다. 8권까지 출간됐고 미완이지만 어차피 옴니버스라 괜찮다. 그래도 더 만나고 싶기는 하다. (pe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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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디타운

F. 폴윌슨, 북스피어

레이먼드 챈들러에 사이버펑크를 끼얹은 고전 SF탐정소설. 지금 기준으로 보면 여러모로 추천하기 껄끄럽긴 한데, 그럼에도 차별받고 소외된 이들을 위해 사람들이 광장에 모이는 이야기는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힘을 잃지 않는듯. (이경희)

논픽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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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 바이블

대니얼 조슈아 루빈, 블랙피쉬

수많은 작법서 중의 하나이고 깊이 따지면 다른 작법서와 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지만, 명확하게 다가오는 쉽고 단호한 설명, 굉장히 다양하고 풍부한 예, 도전과 실전문제까지 붙은 체계가 신선하다. 외국이니까 '바이블'이지 우리나라라면 '정석'이라고 붙였을 법하다. 플롯 편 9개, 인물편 9개, 배경대화주제편 9개로 총 27개의 원칙을 담고 있는데, 한 번 통독하고 초보라면 차근차근 따라가면서 연습하면 좋고, 이미 많은 걸 써본 작가라면 돌아보고 취사선택하면 될 듯하다. (pe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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