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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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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데이 블랙

나나 크와메 아제-브레냐, 엘리

첫편 '핀컬스턴의 5인'부터 결말도 전개도 놀라운 열 두편의 단편을 실었다. 익숙하지 않은 화자의 시선을 따라 이야기를 관찰하다보면 바라보는 시선의 차이가 이토록 다른 이야기를 만들어낸다는 것을 알게 된다. 빈곤한 사람들이 갖고 싶던 물건을 살 수 있는 유일한 기회인 '블랙 프라이데이'를 빗겨 쓴 표제작을 포함해서 낯설고 충격적인 이야기가 가득하다. (갈원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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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다

아모스 오즈, 현대문학

아랍과 유대인의 화합을 꿈꾸었던 인물 쉐알티엘 아브라바넬, 최초의 기독교인이며 배신자의 대명사처럼 불려온 유다, 부모의 기대를 저버린 화자 슈무엘과의 교차편집이 좋다. 오랫동안 한 가지 주제를 고민해 온 작가가 깊이 있는 시선으로 인물과 시대와 세계를 그려내는 탄탄한 안정감. (갈원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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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독

Priest, 만월(Moonpia)

BL이고 19금이고 이북만 있지만, 사실 19금인 이유는 잔혹한 범죄가 많이 나와서이다. 고전소설의 주인공을 테마로 한 5권의 범죄가 모여 거대한 범죄와 인간의 본성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좋은 스릴러라고 생각한다. 중국 작품이라 여러 이질적인 면이 있기는 하지만….. (pe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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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해하지 마시오

클레어 더글라스, 구픽

여성 1인칭 화자로 진행되는 겹겹이 반전 스릴러. 문제가 있는 가족, 과거로부터의 습격, 쉽지 않은 육아, 적대적으로 바라보는 동네 사람들 등 여러 문제가 끈적하게 꼬여서 하나의 죽음으로 터져 나온다. 하지만 자연스러운 번역에 힘입어 쉽게 읽을 수 있고 뒤가 궁금하고, 먼 나라 사람들 이야기이지만 보편적인 인간들이라 몰입하기 어렵지 않았다. 시간이 홀랑 간다. (pe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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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스 웨이크

무르 래퍼티, 아작

기대했던 밀실살인 미스터리 쪽으로는 가지 않아서 당황했지만 대신 복제인간의 윤리적, 도덕적 문제를 파고든다. 인공지능을 대하는 관점이 흔하디 흔한 HAL9000의 변주보다 한 발 더 나아갔다. (pilza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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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년 봄의 제사

루추차, 스핑크스

백합+추리라는 트위터 추천만으로 읽었는데, 정말 유례없이 독특하고 개성적이다. 사건과 추리와 독자에 대한 도전과 의외의 범인이라는 구조는 전형적인 추리소설이지만 동양의 사상과 운치를 서양의 장르소설 형식으로 구현해냈다는 점에서 그렇다. (pilza2)

논픽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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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희망

스테퍼니 랜드, 문학동네

가난한 가정에서 글을 쓰겠다고 꿈꾸던 소녀가 임신과 가정폭력에서 벗어나 작가의 길을 걸어가는 이야기.. 이렇게 요약하기 아까운, 먹먹한 이야기. (갈원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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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 디코디드

라나 엘 칼라우비, 문학수첩

이집트인 여성 학자, 인공지능의 새 지평을 연 사람, 저자를 설명하는 수많은 말들이 있겠지만 이 책을 읽고 나면 과학을 사랑하고 자신이 하는 연구가 세상을 어떻게 이롭게 바꿀 수 있을지 고민했던 사람이, 자신의 삶을 어떻게 개척해나간 것인지 삶의 궤적이 선명하게 남는다. 앎을 사랑한다는 것의 의미와 후학에 대한 책임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는 책. (갈원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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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만큼만 욕심내는 삶(猫も老人も、役立たずでけっこう)

요로 다케시, 허밍버드

원제는 '고양이도 노인도 꼭 도움이 되지 않아도 괜찮아'이다. 84세의 지식인이 함께 사는 18살 스코티쉬 폴드 '마루'의 삶에 빗대어 삶의 지혜를 들려주기도 하고 자신이 지나온 역사의 일부분을 담담하게 이야기하기도 한다. 국가의 프로파간다의 급격한 전환을 겪어온 사람이 보여주는 현명함이 있다. (갈원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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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VE THE CAT - 흥행하는 영화 시나리오의 8가지 법칙

블레이크 스나이더, 비즈앤비즈

속시원하고 명확한 후세대 시나리오 작법서. 영화 시나리오를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소설에 적용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대중을 대상으로 한 매체에서 쓸 스토리'를 만들어나가는 과정이 웹소설에 적용할 만하다고 생각했다. 강력한 로그라인을 만든 후 여러 사람에게 PT를 해봐야 한다거나, 보드에 쪽지를 가지고 채워보는 걸 실제 쓰기에 앞서 해봐야 한다든가(이게 바로 트리트먼트라고 할 수 있을 거다), 끝을 어떻게 확실히 내야 하는지라든가 그런 부분이 특히 그랬다. (pe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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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한번 읽어보겠습니다

한승혜, 바틀비

책 많이 읽는 사람은 무시하거나 읽지 않는 편인 베스트셀러들을 굳이 찾아서 읽고 솔직한 감상을 들려주는, 독서계 기미상궁 같은 책이다. 납득할 수 없는 부분이나 좋았던 부분들을 이야기함에 있어 독서를 많이 한 사람 특유의 냉소적이고 객관적이며 유머러스한 부분이 취향에 맞아서 고맙게 읽었다. 이런 고생을 대신 해줘서 고마워요….. (pe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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