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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서, 햇빛을 빌려 자신을 밝히는 조각들이 떨어져 내렸다. 최근 들어 이런 일이 잦다. 내 몸에 맞아 부스러지는 백색 빛덩이를 손으로 툭툭 털어내었다. 나는 고개를 들어 하늘을 잡아먹고 있는 거대한 금빛 소용돌이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대지 보다는 덜 붉다.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즈음에 누군가 어깨를 툭 쳤다.

-포기해, 키네로는 부술 수 없어.-

그렇게 말하는 그의 머리로도 빛의 가루가 떨어져 내리고 있었다. 그의 간결한 말에 나도 간결하게 답변을 하기로 했다.

-알고 있다.-

아마도 그는 내가 그 키네로에게 지팡이를 쏘아올린 적이 있음을 염려한 모양이었다. 하지만 만약 그때 내가 쏘지 않았다면 그 키네로는 이곳으로 뿌리내렸을 것이다. 나는 키네로가 대여섯 되는 뿌리를 내리고 성장한 지역을 본적이 있었다. 그 지역은 대지를 집어 삼키는 미칠듯이 몰아치는 키네로의 뿌리들로 인해 붉은 먼지 밖에 남지 않았고, 나는 그 때 4년 전에 그곳이 거대한 도시였다는 사실을 떠올리면서 키네로에게 지팡이의 스위치를 당겼을 뿐이다.

그는 할 말만 끝내고 그의 원래 자리인 내 맡은 편으로 돌아갔다. 나는 아직도 빛의 조각을 계속해서 뿌려대고 있는 키네로를 한번 더 바라보았다. 그 거대한 파괴자에 나는 두려움을 느꼈고, 나도 모르게 내 옆에 지옥이나 다름 없는 창공을 향해 돌출된 거대하고도 투명한 관을 두드렸다. 그러자 아름다운 울음 소리가 들렸다.

"무서운가요?"

이쯤 되면 이쪽이 더욱 무섭다. 내 심정을 눈치챘는지 이 정령이라고 불리는 존재는 쓰게 웃어주었다. 나는 지팡이를 쐈을 때 박살이 났었던 왼팔에 힘을 주며 말했다.

-키네로는 또 뿌리내릴 것입니다. 그때도 이 지팡이로 막을수 있을 지가 염려스럽군요.-

내 말이 정령에게 전달되기엔 시간이 좀 걸린 까닭에, 정령은 한참을 있다가 다시 울기 시작했다.

"죽음이 두려운가요?"

-당신을 지키지 못할까봐 두렵습니다. 이제 정령은 몇 남지 않았습니다.-

나는 그 거대한 도시의 정령이 갈기가 찢어진 채로 붉은 대지에 처참하게 널부러진 모습을 다시 떠올렸다. 눈을 감아도 생생하게 떠오를 정도였다. 나도 모르게 지팡이를 쥔 손에 힘이 들어갔다. 나는 으스러지도록 지팡이를 쥔 채로 붉은 대지와 하늘을 노려보았다. 내가 할 수 있는 거라곤 그저 그뿐이기에.

"미워하지 마요."

-모든 것을 앗아가고 있습니다.-

"……이 땅에는 죄가 없어요. 모든 것은 저희 때문입니다."

나는 고개를 돌렸다. 비춰보일 정도로 가깝지만 절대 닿을 수 없는 두꺼운 관의 너머로, 정령의 눈이라고 생각 되는 곳에 물이 고여 있었다. 거기서 나는 슬픔을 느꼈고, 비참할 정도로 흐느끼는 울음소리에 난 확신을 가졌다. 그리고 그 물을 닦아 주기 위해 뻗은 손이 차가운 감촉의 관에 가로막히는 순간,  나 자신의 행동을 깨닫고 자신의 생각에 놀라워 했다. 나는 두려움과 신비감으로 뒤섞인 감정 속에서 내밀었던 손을 다시 쥐며 관에서 손을 떼었다.

-그래서 우리는 당신과 같은 정령이 필요합니다.-

이 말을 끝으로, 나는 소리를 닫았다. 더이상 빛은 내리지 않았다.


붉은 대지의 온도가 약간 식고 난 뒤 금빛에서 은빛으로 물든 키네로를 바라보고 있을 즈음해서, 나는 난감한 손님 둘을 맞이 하게 되었다. 적토의 대지 너머로 거대한 관을 혼자서 끌고온 수호자에게 나는 경의를 표했다. 그는 가볍게 목례하고는 눈을 닫았다. 나는 음성을 내었다.

-괜찮습니까?-

-괜찮소.-

-그곳에도 뿌리를 내렸습니까?-

-씨앗을 뿌렸소.-

그는 그 말을 끝으로 대지에 무너져 내렸다. 나는 놀라지 않았다. 애초에 처음 질문의 주어는 정령이었으니까. 이 거대한 관을 혼자서 끌고 멀쩡하게 살아있을 리가 없다. 나는 쓰러진 그가 잿빛 나선탑으로 실려가고 난 뒤에 그가 끌고 온 정령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내가 수호하는 정령과는 전혀 다른 기묘한 외양이었다. 그 정령은 내 시선을 느꼈는지 조용하게 울었다.

정령과 정령의 만남이 항상 우호적인 것만은 아니다. 실제로 분쟁이 조성된 사례도 있었다. 지팡이를 상대방에게 겨눈 그 수호자들은 지금 키네로의 뿌리 아래 먼지 밖에 남지 않았다. 그런 까닭에 정령을 둘 이상 가지고 있는 도시는 정령끼리의 만남을 주선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다. 하지만 수호자가 나를 포함해 둘밖에 없는 이 작은 마을에선 따로 놓기엔 수호에 큰 지장이 있었기에, 나는 불안감 속에서 두 정령의 만남을 지켜보게 되었다.

"와아. 귀여운 아이네요."

마치 관 속으로 당장이라도 뛰쳐나올 듯한 기세로 바짝 관의 벽으로 달라붙은 정령을 보면서, 나는 안도감과 불안감이 반반 섞인 한숨을 내쉬었다. 아마도, 분쟁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당신은 이 정령의 울음소리를 알아 듣겠습니까?-

갑작스런 내 질문에 정령은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알아 들을 수가 없어요. 얘랑 전 전혀 다른 걸요."

외양만 봐도 그건 확연히 알 수 있었고, 그래서 나는 별다른 반론없이 난처한 현실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한가지 위안이라고 한다면 정령이 기뻐보인다는 사실.
나는 그런 정령의 반응을 보자 이 다른 정령의 정체에 호기심이 들었다. 나는 조심스럽게 정령에게 이 다른 정령의 정체를 질문했다.

"이 얘는 처음 들으시겠지만……."

거기서 잠시 울음소리를 멈추고 정령은 그리운 듯 미소지었다.

"고양이라고 부른답니다."


정령의 요구에 따라, 나는 두 정령을 마주 보게 배치했다. 마치 서로의 관 끝이 닿을 정도로 배치를 해놓고 나서, 나와 또다른 수호자는 그 주위를 한바퀴 돌며 수호를 계속해나가는 식이었다. 현실을 퇴색시킬 정도의 눈부신 미소를 짓는 정령의 모습 너머로, 하늘과의 경계마저 모호한 붉은 지평선에 뿌리내리는 키네로가 눈에 들어왔다. 나는 그 지독하게 탐미적인 풍경에 사고회로가 정지할 것 같은 아찔한 기분을 느꼈다.


그 그림에 우리는 없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다시 대지가 얼어붙고, 정적이 내려앉았다. 하지만 저 허공을 춤추는 키네로는 당장이라도 지축을 울리는 비명을 지를 듯 격렬했다. 나는 반사적으로 관을 두드리고 말았다.

"냐아아아."

전혀 다른 정령의 울음소리에, 나는 자신의 실수를 깨달았다. 황급히 돌아서서 순찰을 계속하려던 내게 다시 그 울음소리가 들렸다. 여운이 긴 소리였다.

"니야아."

나는 다시 그 정령 쪽으로 돌아섰다. 다시 다가가는 내게 그 정령은 손이라고 생각 되는 부위를 흔들면서 다시 천천히, 느긋하게 울음소리를 내었다.

-뭐라고 우시는 겁니까.-

내 한탄과도 같은 말에 그 정령은 그저 커다란 얼굴을 손으로 쓰다듬을 뿐이었다. 역시나 전혀 대화가 되지 않는다. 나는 그 수호자의 죽음을 애석해 할 수밖에 없었다. 이 정령이 있던 곳은 키네로가 뿌린 대지의 파편, 즉 '씨앗'에 흔적도 남지 않았을 것이기에, 아마도 그가 이 정령의 울음을 들을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었을 것이다. 나는 지팡이로 대지를 찌르며, 순찰을 계속했다.

그리고 나선탑이 날아온 씨앗에 부러져 대지에 그 차가운 몸을 뉘었을 때, 순찰은 중지되었다. 단지 언제 올지 모르는 일이었고, 다만 확실히 이런 상황이 온다는 것은 알고 있었기에 나와 있던 그 수호자는 지축을 울리는 씨앗에도 담담했다.
그는 나를 불러 역시나 짧게 말을 건넸다.

-정령을 옮겨야 한다.-

예측을 하고 있었기에 대처에 대한 결정은 정해져 있었다. 그러나 예측을 못한 일이 하나 있었고, 그래서 그는 나를 불렀던 것이다. 씨앗이 떨어지면서 일어난  붉은 먼지 폭발이 그의 어깨너머로 피어올랐으나 그는 아랑곳 하지 않았다.

-선택을 해야 해.-

그와 나는 동시에 두 정령을 돌아보았다. 애초에 이 두 정령을 모두 탈출 시킨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정령 탈출에 공출할 수 있는 수호자의 수 오직 하나였다. 나머지는 도시를 수호했다. 어딜 보나 그게 최선의 선택이었기 때문에, 우리들은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해도 그 선택을 포기할 수 없었다. 그 최선의 선택이 정확히 어느 정도의 가능성을 지니고 있는 지는 아무도 몰랐다. 왜냐하면 모두 키네로에 의해 씨앗이 되어 더러운 대지에 떨어져 내렸으니까. 그와 나는 우리가 지켜왔던 정령에게 다가갔다. 공포에 질린 그 정령의 눈에서 우리는 현재 상황을 따로 설명을 할 필요가 없음을 깨달았다. 그 수호자는 짧고, 명료하게 선택을 강요했다.

-정령이여, 우리는 당신과 이 정령 모두를 대피시킬 수가 없습니다.-

정령이 들어있는 관 너머로 여전히 씨앗들은 소름이 돋을 정도로 섬뜩한 궤적을 하늘에 그리며 떨어지고 있었다. 우리에겐 시간이 없었다. 아니, 정령에게도 시간이 없긴 마찬가지였다. 다행인 것은 정령이 그것을 잘 이해하고 있다는 것이였다.

"이 얘를 대피시키세요."

그렇게 울 때 그 정령은 우리를 보고 있지 않았다.


가뜩이나 짧았던 그들의 만남은 더욱 짧은 이별로 끝맺어야 했다. 그 수호자는 합리적인 선택으로 자신이 다른 정령을 끌고 탈출하기로 했다. 나는 그를 원망하지 않았다. 나 자신도 박살이 났었던 왼팔을 염려하고 있었으니까. 그 수호자는 그 정령과 연결된 관을 끊고, 공기 및 다른 이물질이 침투하지 못하게 단단히 봉하고는 기나긴 순례를 시작할 준비를 했다.

"잠시만, 이 정령과 마지막 작별을 해도 될까요?"

그와 나는 침묵으로 동의했고, 그 두 정령은 우아한 자태로 서로에게 다가가 손을 내밀었다. 그러나 서로의 손은 주먹도 안되는 거리에서 관에 의해 가로 막혀야 했다.

"안녕히."

그 순간 씨앗이 추락해서 일으킨 거대한 붉은 꽃들이 더욱 대지를 붉게 물들였다.


굉음과 먼지가 이 세상의 전부가 아닐까 착각될 정도의 상황 속에서, 나는 침착하게 지팡이를 점검했다. 그러던 중에 내 등이 관에 닿았고, 그 반응은 빨랐다.

"무섭나요?"

나는 왼팔을 염려하며 오른팔로 지팡이를 단단히 잡았다. 천공을 수놓는 파괴의 수직선을 노려보면서, 나는 관에 기대고 있었던 자세를 바로 했다.

-네.-

"저를 지키지 못할까 하는 두려움 때문인가요?"

-아니요.-

이 근방으로 떨어질 씨앗을 감지해서 지팡이를 겨눈다. 일단 타겟은 하나. 스위치를 강하게 밀어 올린 뒤 다시 옆으로 밀고 강하게 아래로 내린다. 격철이 당겨 올라가면서 거대한 공기의 흐름이 쏘아졌고 그것은 그 씨앗을 정확히 날려버렸다. 당장이라도 망가질 것 같은 오른손을 강하게 지팡이에 고정시키고 나서 다시 정령에 등을 맡겼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어요! 절 두고……."

-정령들이 살던 세계를 못 볼것 같아서 그렇습니다.-

내 말에 정령은 울음을 멈췄다. 나는 또 하나의 위험분자를 포착했다. 나선탑의 꼭대기. 그 거대한 씨앗이 이 근방으로 떨어지려고 했고, 나는 주저 없이 방향을 잡아 발사했다.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 눈이 가늘어졌고 그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아마 저 정도로 크게 빗겨가면 이쪽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다.

"지구……말인가요?"

지금 이 지옥 같은 땅의 과거의 이름.

우리 모두가 추구하는 이상향.

이 지팡이가 쏘아올리는 푸른 공기가 넘실거리는 그 곳.

정령들의 울음소리가 넘쳐나던 곳.

오른팔의 감각이 느껴지지 않았다. 천천히, 허리를 굽혀 돌을 주워 올리면서 나는 무음으로 답했다. 말아쥔 돌은 부서지지 않았다. 부서진 것은 오른팔이었다. 나는 오른팔을 뒤로 빼내고 왼손 하나로 지팡이를 잡았다. 순간 느껴지는 묘한 느낌에 정령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형체를 알아볼수 없을 정도로 망가져 스파크를 튀기는 내 손에, 정령의 손이 포개져 있었다. 그것은 관으로 막혀있는 것 같았지만 관으로 연결된 것 같기도 했다. 나는 다시 고개를 저주스런 하늘로 향했다.

-어째서 남으셨습니까.-

그다지 크지 않은 씨앗이 이쪽으로 향하는 것이 보였다. 내 말에 정령은 답하지 않았고, 지팡이도 발사 되지 않았다.






닫혀졌던 눈을 간신히 열었다. 그리고 직면한 현실에서 나는 자신의 완파된 신체는 우습게 여겨질 정도로 기상천외함을 느꼈다.

부서진 관 두개가 눈에 들어왔다.

나는 최대한 시선을 돌려 주위를 확인하기 시작했다. 좌측을 바라본 시선에선 산산이 조각난 내 몸의 일부와 함께, 그 수호자의 얼굴이 대지에 나뒹굴고 있었다. 나는 이해했다. 다른 정령을 후송하던 그가 씨앗에 맞고 튕겨져 관과 함께 이곳으로 날아온 것이었다. 정확히는 그의 얼굴만이, 참으로 절망적인 기구함이었다. 당장이라도 회로가 끊어질 것 같은 기분을 느끼며 이젠 우측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나는 기절할 것 같이 놀라며 닫혔던 귀를 열어야 했다.

"니야아아."

부서진 관에서 나온 그 작은 정령이 내가 지키던, 나의 정령의 차디찬 품 안에서 세계를 향해 울고 있었다.

-살아, 있었군요.-

내 말은 닿지 않았다. 아니, 닿을 수 없었다. 이미 완전히 부서져 버렸으니까. 바닥에 몸을 누인 내 정령의 아름다운 자태 너머로, 이 현실의 조물주가 땅에 몸을 힘들게 의탁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지팡,이…….-

지팡이 안에 압축되어 있던 들어있던 공기가 충격에 부서지면서, 그 생명의 공기가 뿜어져 나왔던 것이다. 그것은 작은 기적이었고, 그 작은 기적은 작은 지구를 만들어 내었다. 나는 그 기적으로 다가가기 위해 몸부림쳤다. 이젠 뿌리 밖에 남지 않은 왼팔로 거의 얼굴만 남은 몸을 끌며 그 정령에게 다가갔다.

"냐아아앙."

너무나도 아름다운 울음소리였다. 나는 나의 정령 품 안에 있는 그 작은 정령을 얼마 안 되는 내 몸으로 감싸 안았다.

그저, 살기위해 우는 그 고양이의 울음소리는 그렇기에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냐아야."

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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