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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가 있어.
지금 내 눈앞에 놓여진 커피야. 하얀 머그잔에 그려진 파란곰 그림이 귀여운 디자인이야. 멋지게 흘려 쓴 '테디스 홈'이라는 글씨가 포인트.
낡았지만 정감 가는 머그잔 안에는 갈색의 액체로 반쯤 차있어 조금 전 까지만 해도 모락모락 김이 피어오르고 있었지만 지금은 조금 식어버렸어.
아무런 생각도 없이 무심한 나의 손은 그 머그잔에 손을 내밀어 쥐어. 손가락 끝의 피부를 통해 전해지는 따스함이 머리의 회색 뇌세포들가지 전해지기도 이전에 입가로 가져가 한모금을 들이켜.
혀끝을 통해 전해지는 달콤한 감각.
너무나도...너무나도..너무나도 단 커피.
평소에 비해서 조금 더 넣은 설탕의 맛이 뜨듯 미지근한 온도와 함깨 목구멍 안으로 넘쳐 들어와.
조금은 거부감 느껴지는 지나친 단맛. 익숙해질수없는 그 화학적 맛에 견딜수 없이 몸이 부르를 떨려와. 조금은 싫은 느낌.


응.

지금 내가 느끼고 있는 감각이 그래.
이 좁디 좁은 공간. 단칸방 임대 아파트에 놓인 작은 모니터의 침침한 화면을 바라보면서 예전부터 쓰고 있던 아기자기한 디자인의 블로그에 이렇게 글을 남기고 있어.
조금은 한심한 기분이 전신을 지배하지만...뭐 별로 다를것 없쟈나? 평소의 생활이랑?
작디 작은 15인치 CRT모니터의 왜곡된 아랫쪽에 있는 시간의 표시를 힛끔 훔쳐봤어. 6시 55분. 아마도 조금전에 헨드폰의 숫자를 보고 맞춘것이니 맞아들어 가는 시간이겠지.
창밖의 태양은 어느틈에 떠올라 푸르스름한 아침의 빛이 좁은 실내를 밝혀오고 있어. 손바닥만한 창문으로는 그렇게 많은 빛이 들어올 수 없지만 이 좁은 공간을 밝히기에는 충분한것 같아.
조명하나 없이... 모니터에서 뿌리는 빛으로 '만' 밝혀지던 공간. 하지만 지금은 모두다 환하게 두눈안에 들어와 이 방안의 모든 것이...

"피식"

뒤를 힐끈 돌아본 내 입에서 흘러나온 소리야. 무의식중에 흘러나온 한줄기의 비웃음. 그래 너무웃겨 참을수 없어 이 상황이 저 모습이 너무나도 우수워서 참을수 없어.
무엇보다 지금 이렇게 모니터를 바라보며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는 나의 모습이 가장 우수워. 그래서 웃는거야.
하지만 크게 아주 큰 소리로 광소할수는 없어. 이 방은 단칸방이고 벽은 얇아. 지금 이시간에 내가 크게 웃으로 소리를 지르고 난동을 피운다면 옆방사람은 달려올꺼야.
벽을 통해 흐르고 있는 수도관의 소리가 들려. 분명히 옆방 사람은 샤워라도 하고있는게지. 평소처름 7시 반이 조금 지나가면, 무기질적인 열쇠소리를 내며 뚜벅뚜벅뚜벅...멀어지는 소리가 들릴거야. 그러고 나면 출근이지...
그 뒤라면 지금껏 참고있던 웃음을 하늘 높이 울릴수있을꺼야 폐안에 있는 공기가 전부 뺘져나가 기운없어 쓰러질정도까지 웃을 수 있을꺼야. 지금의 상황은 그정도로 우수운 것이니까.

한 모금 더 커피를 마셔. 커피는 식어있어. 그래서 그런지 과도하게 들어간 설탕의 맛이 더 진하게 느껴져. 조금 더 기분 나쁜 느낌...

음 그래. 지금 내가 이렇게 이야기 하는것이 무슨 소리인가 싶을꺼야.
그래고 내가 왜 웃고 싶어하는 지도... 여기까지 읽은 사람이라면 당연하다고 생각해. 그러니까 이야기 해주는것이 인지상정이겠지?
음..어디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하면 좋을까...
아 그전에 커피물을 올려놓고 올깨. 지금은 이 커피라도 한잔 없으면 정신을 차릴수 없으니까. 지난밤에 있었던 일은 육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너무 힘든일이라서 이렇게 카페인을 공급해 주지않으면 안돼니까 말이야.

"솨아.........달칵...."

소리라도 나지않으면 심심할것 같아서 넣어보는거야. 이런 부분이 글의 기교라고 할수있지. 뭐 이건 소설은 아니지만 저런것이 들어가지 않으면 역시 지루하쟈나? 그렇지 않아도 줄바꿈도 없는 답답한 글인데 말이야. 이미 이쯤가지 읽어준 사람들은 대단한 사람들이니까 말이야...

음...너무 서두가 길었으려나? 아무튼 지난밤에는 정말 큰일이었어.
그 동안 내가 살아온 20년 남짓한 인생속에서도 가장 큰 사건이라고 말할수 있어. 응 이건 정말이야. 자자 어던사껀일까나! 개봉박두!....라는 기분이야. 이쯤에서 드럼이 두구두구두구 소리를 내주지 않으면 정말 곤란해.
그럼 이 부분에서 공개 하겠어! 지난밤에 일어난 가장큰 사건을!!!

"난 사람을 죽였어."

뭐야? 농담 같다고? 그럼 개그는 그만두라고 말하고싶은거야? 뭐 하지만 그렇게 말한다고 해도 별수없어 사실은 사실이니까. 시간은 되돌릴수 없는 것이고 말이야.
그러니까 말이야 어떻게
댓글 3
  • No Profile
    써놓은지는 좀 된 글입니다. 오자와 탈자 그리고 맞춤법의 이상은 고칠까 하다가 문장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하여 그냥 두었습니다;;;;
  • No Profile
    야키 08.03.08 01:48 댓글 수정 삭제
    너무 '과'하게 쓰인 표현들 덕분에, 너무나 '과'해져버린 단편이군요.

    사실, 그리 유쾌하게 읽지는 못했답니다. 주인공 자신의 사색을 담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그저 주저리주저리 읆어대는 것 같기도 하고, 또 그 깊숙한 곳에는 독자에 대한 교훈적 의미가 담겨있는 것도 같습니다.

    드릴 부탁은 한가지 입니다. 굳이 어려운말이나, 혹은 갖가지 기교에 의존하여 글을 쓰기보다는 오히려 일상의 언어, 그저 눈을 감았다 뜨면 보이는 그런 평범한 언어속에서 아름다운 문체를 만들어 보심이 어떨까요.

    물론, 글에서 문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그리 크진 않습니다만, 이런 분위기의 글에는 꽤 많은 영향을 끼칠 것 같군요.

    필자분께서는 이미 읽으셨을지도 모르겠지만 윤동주 시인의 <쉽게 씌여진 시>를 읽어보세요.

    아, 그 의미는 생각하지 마시고, 그냥 읽어보세요. 눈으로 말고, 심장으로요.
  • No Profile
    야키님의 평론 감사합니다 아랫글들은 보면 하나씩 달려있어서 언제 달아주시리 조금은 궁금했다랄까나요 기대하고 있었다지요^^;;
    음...사실 유쾌할수는 없는 글이죠^^;; 유쾌한사람이 있다면 살짝 정신상태를 의심해봐야 할거같아요;

    문체랄까... 일단 1인칭의 서술형이니까요 이 문체는 즉 이 작중의 화자의 이야기를 그대로 옮긴것이 돼겠지요? 그부분이 성격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잘난척하고 어려운말을 쓰기 좋아하고 그러면서 뭔가 어린아이같은 말투를 사용하는 '나'라는 화자의 주절거리는 독백이라고 할수 있겠네요. 자기 스스로 고취되어서 반쯤 취한상황에서 두들기는 타자같은 느낌이랄까요? 뭐 그래서 오탈자라던지 틀린 맞춤법같은것도 전부 그대로 둔 글이에요^^ [사실 퇴고를 해서 고친버젼도 있는데 왠지 맛이 죽어버려서 이쪽을 올렸어요]
    음.. 그것도 그렇고, 원래 이글을 올렸던것은 개인적인 블러고 였구요. 작중 묘사되고 있는 블로그가 당시의 그 블로그였네요.
    소설이라는 말없이 그냥 올린글이 었기 때문에...음..뭐랄까?

    블로그라는 무대에서 문장과 분위기로 얼마만큼의 연극적인 시도가 가능할지에 대한 습작이었어요.
    뭐, 메이져 블로그는 아닌지라 몇분 읽은 분은 없지만, 당시로서는 그럭저럭 평도 좋았구요.

    뭐...암튼간에! 평 감사하고요! 앞으로 열심히 쓸수있는 밑거름으로 삼겠습니다 ^^

    다음에 다른 글로 찾아뵙도록 할개요. 역시 글쟁이는 이렇게 주저리 더드는것보다는 글로 승부를 보는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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