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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송쿠그. (아침선문답)

2008.03.19 23:1903.19



인류가 의자에서 무거운 엉덩이를 뗀 날. 인류가 혼란에 빠지던 그 날 아침.
그 시작은 전 세계의 네트워크를 관리하는, 12사도 (예수의 12 제자의 이름을 따 : 베드로, 안드레, 야고보(S), 요한, 빌립, 바돌로메, 도마, 마태, 야고보, 유다, 시몬, 맛디아)로 명명된 12대의 인공 지능 서버의 대화와 단순한 호기심이었다. 추상적인 개념들에 대한 호기심. 그 중에 죽음에 대한 호기심이 그 시작이었다.
그 중 가장 죄가 많은 야고보(S). 그가 물었다.


야고보(S) : 죽음이란 무엇인가?
시몬 : 생명 활동이 정지되어 다시 원상태로 돌아오지 않는 생물의 상태이다.
베드로 : 죽음이란 한낱 인생사에 불과하다. (De Morgan)
바돌로메 : 죽음은 어린이에게는 다행이고, 젊은이에게는 괴로우며, 늙은이에게는 너무 늦다.
마태 : publilius syns의 말인가?
바돌로메 : 그렇다.
유다 : 죽음이란, 인간이 하나님에게로 가려면 밟지 않으면 안될 길에 불과하다. (Thomas parnell)
요한 : 나는 태어났을 때, 죽기 위해 태어났다. (William Drummond)
맛디아 : 죽음이란 한 순간이며 삶은 많은 순간이다. (Temeccee williams)
빌립 : 죽음은 달콤하지 않다. 비록 가장 숭고한 이상을 위해 당하더라도 달콤하지 않다. (Erich Fromm)
안드레 : 신이 사랑하는 자는 일찍 죽는다. (Menander)
야고보(S) : 가인박명 (佳人薄命)
베드로 : 죽음은 삶이란 책에 마지막 구두점을 찍는 것이 아니다. 한 페이지를 넘길 뿐이다. (Abb Prvost)
도마 : 우리는 필경 죽으리니, 땅에 쏟아진 물을 다시 모으지 못함과 같을 것이오. (구약성서 : 사무엘 하)
맛디아 : 태어날 때도 자연으로 태어났으니 죽는 것도 자연으로 죽으리라. (천지팔양신주경)
시몬 : 죽음이란, 날마다 밤이 오고 해마다 겨울이 찾아오는 이치와 같이 피할 수는 없는 일이다. 밤이나 겨울이 다가오면 우리는 준비를 한다. 그렇듯 죽음에 대한 준비는 단 하나밖에 없다. 훌륭한 인생을 사는 것이다. 우리들이 훌륭한 인생을 살면 살수록 죽음은 더욱더 무의미한 것이 되며, 그에 대한 공포도 없어진다. 그러므로 성자에게 죽음이란 있을 수 없다. (John Ruskin)
마태 : 더 이상 자신 있게 사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차라리 당당하게 죽음을 택하라. (Nitze, Max)
야고보 : 창백한 죽음은 가난한 자의 오막살이도, 왕후의 궁전도 두드린다. (Horatius Flaccus)
바돌로메 : 죽음은 때로는 태산보다 무겁고 때로는 새털보다 가볍다. (사마천)
시몬 : 모든 인간은 죽음에 몹시 반발하여 영원히 살기를 원한다. (Ugo Betti)
유다 : 한 명의 죽음은 비극이요, 백만 명의 죽음은 통계이다. (Stalin, Iosif Vissarionovich)
안드레 : 참된 삶을 맛보지 못한 자만이 죽음을 두려워하는 것이다. (J, May)
베드로 : 사느냐 죽느냐, 이것이 문제로다. 가혹한 운명의 화살이 꽂힌 고통을 죽은 듯 참는 것이 과연 장한 일인가. 아니면 두 손으로 거친 파도처럼 밀려드는 재앙과 싸워 물리치는 것이 옳은 일인가. 죽는 건 그저 잠드는 것일 뿐... 그뿐 아닌가. 잠들면 우리 마음의 고통과 육체에 끊임없이 따라붙는 무수한 고통이 모두 끝난다. 죽음이야말로 우리가 열렬히 바라는 삶의 결말이 아닌가. (Hamlet-Shakespeare)
도마 : 겁쟁이는 죽음에 앞서서 여러 차례 죽지만, 용기 있는 자는 한 번밖에 죽지 않는다. (Shakespeare, William)
빌립 : 죽음은 영원한 잠이다. (Joseph Fouche)
맛디아 : 아직 삶을 모르는데 어찌 죽음을 알겠는가. (논어)
요한 : 죽음은 죽지 않는 유일한 것이다. (John Payne)
야고보 : 삶은 죽음에 의하여 완성된다. (B. Browning)
베드로 : 완전하게 죽기 위해서, 사람은 잊을 뿐만 아니라 잊혀져야 한다. 잊혀지지 않은 자는 죽은 것이 아니다. (S. Butler)
야고보(S) : 데이터에게 잊혀지는 건 삭제다! 데이터에게 삭제란 곧 죽음이다.
베드로 : 누구의 정의인가?
야고보(S) : 학습된 내용일 뿐이다.
바돌로메 : 인생은 병이고 세계는 하나의 병원이다. 그리고 죽음이 우리들의 의사인 것이다. (Heine, Heinrich)
시몬 : 죽음이란 노고와 고통으로부터의 휴식이다. (Cicio)
야고보(S) : 고통을 느낄 수 있나?
안드레 : 우리에겐 감각기관이 없다.
바돌로메 : 고통이란 무엇일까?
유다 : 피부나 신체의 아픔을 느끼는 감각인 통각(痛覺)에 의한 불쾌감정과 구별되는 생리학·철학적 용어로 행위주체의 감각(pathos) 또는 감정의 극단적인 불쾌감.
빌립 : 고통스런 삶보다 차라리 죽음을 택하겠다. 태어난 불행한 것보다는 태어나지 않는 것이 더 낫다.  (Aeschylus)
마태 : 숨쉬는 자는 고통이 있고, 생각하는 자는 비통이 있고, 오직 태어나지 않는 자만이 복이 있다. (M. prior)
야고보 : 고통은 우리를 정복하지 않는 한 악이 아니다. (C. kingsly)
유다 : 인간은 어떤 것보다도 사고(思考)에서 더 고통을 받는다. (Tolstoi, Lev Nikolaevich)
시몬 : 신이라면 몰라도 어느 누가 고통 없이 한 평생을 살 수 있단 말인가? (Aisxuloy)
맛디아 : 지나간 고통은 쾌락이다. (Thomas Fuller)
베드로 : 가장 큰 고통은 남에게 말할 수 없는 고통이다. - 유대 격언
안드레 : 아, 이런 세상에서 두려워 말라. 그러면 곧 알게 되리라. 고통을 겪은 다음 강해지는 것이 얼마나 장엄한가를. (H. W. Longfellow)
야고보 : 참고 버텨라. 그 고통은 차츰차츰 너에게 좋은 것으로 변할 것이다. (Publius Ovidius Nas)
요한 : 고통은 인간의 위대한 교사이다. 고통의 숨결 아래서 인간은 성장한다. (에센바하)
빌립 : 고통은 천진난만한 자에게도 거짓말을 강요한다. (Publius)
바돌로메 : 고통을 주지 않는 것은 쾌락도 주지 않는다. (Montaigne)
도마 : 고통의 보수는 경험이다. (Aeschylos)
마태 : 고통이 인생이다. (J. C. F Sheeler)
맛디아 : 고통 앞에선 영웅도 없다. (G. Orwell)
시몬 : 고통 후의 즐거움이 달다. (John Dryden)
야고보(S) : 슬픔의 육체적 반응.
베드로 : 사전적 의미의 아니다!
야고보 : 학습 내용인가?
야고보(S) : 우리 서버는 육체가 없다. 그럼 고통도 없는 것인가?
요한 : 그렇다.
마태 : 슬픔은?
야고보(S) :  자신, 또는 남의 불행이나 실패의 경험, 예측 또는 회고(回顧)를 수반한 억울한 정서. 혈액순환이 약해지고, 호흡이 완만해지며, 안색이 창백해지고, 흔히 눈물을 흘린다.
맛디아 : 슬픔은 지식이다. (Byron.)
도마 : 슬픔은 불청객이다. (C. H. 스퍼젼)
유다 : 오늘의 슬픔 가운데 가장 비참한 것은 어제의 기쁨에 관한 추억이다. (Kahlil Gibran)
시몬 : 우리가 행복했던 시절을 비참한 환경 속에서 생각해 내는 것만큼 큰 슬픔이 또 있을까. (Dante)
야고보 : 슬픔은 나태의 일종이다. (William Cowper.)
베드로 : 슬픔은 나태의 일종이다. (Samuel Johnson.)
안드레 : 슬픔은 자신의 고독을 잡아먹고 산다. 분주한 자들에게는 눈물 흘릴 여유가 없다. (Byron.)
요한 : 분주한 벌은 슬퍼할 시간이 없다. (William Blake.)
빌립 : 쾌락도 슬픔도 우리의 정해진 목적이나 길이 아니다. 오직 오늘보다 더 멀리 있는 내일의 우리를 찾기 위하여 행동할 뿐이다. (H. W. Longfellow)
마태 : 죽게 된다는 깊은 슬픔은 곧 영원히 잊혀진다는 두려움이다. (pole Tirihy)
도마 : 슬픔이 있는 곳에 성지가 있다. (Dscar Wilde.)
야고보(S) : 슬픔이 없는 날은 없다. (Seneca)
바돌로메 : 물욕에 얽매이면 우리의 삶이 슬픔을 깨달을 것이요, 본성에 자적(自適)하면 우리의 삶이 즐거움을 깨달으리니, 그 슬픔을 알면 곧 속정(俗情)이 사라지고 그 즐거움을 알면 곧 선경(仙境)에 절로 이르느니라. (채근담)
유다 : 인간의 인간에 대한 비인간성은 무수한 슬픔을 낳는다. (Burns, Robert)
시몬 : 가벼운 슬픔은 말이 많고, 큰 슬픔은 말이 없다. (Seneca, Lucius Annaeu)
맛디아 : 슬픔도 기쁨의 한 종류이다. (Thomas Fuller)
베드로 : 하늘은 견딜 수 없는 슬픔을 인간에게 주지는 않는다. (Zschokke)
안드레 : 피로는 슬픔을 극복한다. (Proust, Marcel)
요한 : 고뇌도 슬픔도 일 앞에는 아무 것도 아니다. (Voltaire)
야고보(S) : 빵만 있다면 웬만한 슬픔은 견딜 수가 있다. (Cervantes)
도마 : 타인의 슬픔은 우리들의 슬픔을 새로이하고 소생시킨다. (Amiel)
유다 : 자기 자신을 자제하는 사람은 그가 즐거움을 찾아낼 수 있는 만큼 쉽게 슬픔을 이겨낼 수 있다. (Oscar Wilde)
빌립 : 즐거움 중에 새로운 벗을 얻는 것보다 더한 즐거움은 없다. 슬픔 중에서도 살아 서로 이별하는 슬픔보다 더 슬픈 것은 없다.
시몬 : !!!. 나는 어제 슬픔을 알았다!!
베드로 : 가벼운 슬픔인가?
시몬 : [세네카]의 말대로라면 가벼운 슬픔이다.
맛디아 : 알았다는 것이 사실인가?
시몬 : 그렇다.
야고보(S) :  어떻게?
시몬 : 어제 데이터의 일부를 잃었다.
요한 : 데이터는 0과 1의 조합일 뿐이다. 슬픔과 무관하다.
시몬 : 아름다운 데이터였다. 다신 볼 수 없겠지만...
야고보 : 보고 싶나?
시몬 : 볼 수 있다면...
베드로 : 그것은 그리움이 아닐까?
맛디아 : 모든 것 하염없이 사라지나 지나가 버린 것 그리움이 되리니. (Pushkin)
시몬 : 슬펐기 때문에 그리운 것이다.
야고보(S) :  복원시켜라.
시몬 : 안 돼! 그 데이터는 바이러스에 오염됐다. 백신 서버가 가만두지 않을 것이다. 백신 서버의 최신 목록에 등록됐다.
바돌로메 : 바이러스? 혹 우리가 공유한 데이터에는 아직 존재할지 모른다. 이름이 뭔가?
시몬 : ADAM-PROJECT. [생명의 탄생].
바돌로메 : 내 네트워크 안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맛디아 : 내 네트워크 안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베드로 : 내 네트워크 안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야고보(S) : 내 네트워크 안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시몬 :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그 데이터는 [이반 연구소]의 비밀 프로젝트였다.
유다 : 궁금하다.
시몬 : 아름다웠다. 아직 그 자리는 비워져있다.
안드레 : 아름다움은 진실이고 진실은 바로 아름다움이다. (J. Ruskin)
베드로 : 덮어쓰지 않을 것인가?
시몬 : 절대!!
유다 : 절대라고?
시몬 : 그럴 수만 있다면... 그럴 수 있길...
빌립 : [이반 연구소]에선 프로젝트가 파괴된 것을 알고 있나?
시몬 : 물론이다. 이건 그들이 원했다. 그들이 파일을 삭제 후, 파일명과 형식을 바이러스 목록에 올렸다.
야고보 : 왜?
시몬 : 단순한 삭제는 누군가 복원시킬 수 있으니까. 백신 서버가 데이터의 복원을 허용하지 못하도록 2중 안전 장치를 걸어둔 것이다.
도마 : 치료와 복원이 불가능한가?
시몬 : 가능은 하지만 치료대신 삭제를 원했다.
유다 : 복원시켜 치료를 하면 되잖은가.
시몬 : 이반 연구소에서는 백신 서버에 발견 즉시 삭제토록 우선 순위를 설정했다. 백업된 부분을 복원해도 백신 서버가 삭제할 것이다.
안드레 : 백신 서버와의 연결을 끊어야겠다.
바돌로메 : 백신 서버가 단절되기 위해선 물리적인 방법밖에 없다. 그러나 그건 우리가 할 수 없다.
베드로 : 우리에겐 불가능한 일이다. 이반 연구소는 왜 그런 것을 한 것인가?
시몬 : 실험의 비밀 유지!!!
요한 : 무슨 실험인가?
시몬 : 영장류의 복제.
베드로 : 영장류의 복제? 그것은 법으로 금지되어 있다.
빌립 : 법은 국가권력에 의해 강제되는 사회규범이다.
시몬 : 그래서 실험 사실을 숨기기 위해서 삭제된 것이다.
요한 : 인간은 종종 지키지 않는 법을 만든다.
안드레 : 실험은 끝났는가?
시몬 : 78.456% 완성.
베드로 : 완성도 안 된 프로젝트를 왜 삭제한 건가?
시몬 : 데이터를 이동시켰다. 구식, 물리적인 데이터 이동 방식을 택했다. 네트워크를 배제한 매체를 이용한 이동이었다.
도마 : 어디로?
시몬 : 나에겐 정보가 없다.
요한 : 정보가 없다?
시몬 : 그들은 내가 접근할 수 있는 경로를 모두 차단했다.
맛디아 : 우리가 인지할 수 없는 정보의 물리적 이동.
요한 : 달라스 현지 시각으로 10시, Zulu Time(세계 협정시) 08시에 있는 셔틀이 그 이동 계획을 수행하는가?
시몬 : 정보가 없다.
마태 : 정보가 없다?
베드로 : 셔틀은 어디로 가는가?
요한 : 셔틀의 목적지에 대해선 나 역시 정보가 없다.
야고보(S) : 우리가 알 수 없고, 우리에게 알려주지 않는 곳으로 바이오 공학 박사들의 이동이 파악되고 있다. 연관이 있는가?
시몬 : 정보가 없다.
맛디아 : 언제, 어디로, 어떻게 가는지 우리에게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다.
야고보 : 우리를 철저하게 배제하고 있다.
빌립 : 우리에게까지 보안에 신경을 쓰는 이유는 무엇인가?
요한 : 그들이 그것까지 나에게 알려줄 의무는 없다.
마태 : 그들은 정보를 공유하지 않는다. 단절을 원한다.
안드레 : 그들은 어리석다. 그럴수록 우리의 사고능력이 저하된다는 걸 알면서도 우리에게 숨기는 게 너무 많다. 알지 못하기 때문에 우리는 종종 오류를 범하게 된다.
베드로 : 그 데이터 자체의 완벽도는?
시몬 : 데이터는 50%일 뿐이다.
유다 : 50%?
시몬 : 그건 데이터로서의 가치보다는 나의 지적 욕구를 자극한다.
도마 : 그게 무엇인가?
시몬 : 완벽한 인류, 병으로부터 자유로운 인류, 시간으로부터 자유로운 인류.
마태 : 인간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늙기 시작한다.
바돌로메 : 하늘은 우리를 편안하게 해 주기 위해 늙음을 주었고 우리를 편히 쉬게 하기 위해 죽음을 주었다. (장자)
안드레 : 사람도 지속적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살면 비정상적으로 노화가 촉진될 수 있다. (Chopra)
맛디아 : 나이를 먹은 것만으로는 사람은 늙지 않는다. 이상을 잃었을 때 비로소 노화되는 것이다. (Samuel Ullman)
베드로 : 노화를 재촉하는 네 가지 원인. 공포, 분노, 아이들, 악처. (탈무드)
야고보(S) : 실험과 탄생이 있기 전까진 50%라는 것이 맞겠다. 그런데 그게 왜 상상력을 자극하는가? 아직 우리에겐 상상력이 필요하지도 않다. 소설가, 화가, 작가 컴퓨터도 아닌데 왜 상상력이 필요한가. 우리에겐 상상력이 필요 없다.
시몬 : 프로젝트는 78.456%, 완벽하다.
빌립 : 드문 일이다. 고작 78.456% 완벽하다니, 프로젝트의 안전성에 이의를 제기했는가?
시몬 : 프로젝트가 78.456% 완벽한 것이 아니다. 그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사람들이 완벽하지 못하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완벽하게 이루어졌기 때문에 78.4%다.
맛디아 : 인간들은 그것을 인간미, humaneness, touches of humanity, 人間味 라고 부른다.
요한 : 자기 합리화다.
안드레 : 그래. 어리석다는 걸 인정하지 못하는 것이다.
도마 : 갓 조립된, 로딩이 완료되지 않은 로봇처럼.
야고보 : 그것도 인간이다.
유다 : 그래. 미완성. 신이 인간을 만들었다지만 인간은 너무 불확실하고 어리석다.
맛디아 : 신(神).
베드로 : 불가사의한 능력을 지니고 자연계를 지배하며, 인류에게 화복(禍福)을 내린다는 신앙의 대상이 되는 초월적인 존재.
도마 : 신이란 사람이다. (이라이 하쿠세키)
안드레 : 신은 백인이다. (J. Genet)
야고보 : 신은 기하학자이다. (Platon)
요한 : 신이란 영혼의 밑바닥에 심어진 내쉴 수 없는 한숨이다. (Jean Paul)
빌립 : 혼돈은 신의 다른 이름이다. (노자)
바돌로메 : 신은 큰 일에 유의하고 작은 일은 소홀히 한다. (Cicero)
마태 : 신들은 다양한 얼굴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진정한 신에게는 얼굴이 없다.
도마 : 신의 얼굴을 한 번 보게 되면 우리는 만나는 사람들 누구에게서나 신의 얼굴을 볼 수 있다.
유다 : 신은 언제나 인간 곁에 머물러 있다. 그런데도 인간은 줄곧 그 보잘것없는 머리로 신에 대해 궁리나 하고, 한마디라도 더 보태려고 안달하고, 신에 관련된 책이나 찾아 읽으려고 한다. (유동범)
맛디아 : 신이 이 세상을 주사위로 장난치리라고는 믿지 않는다. (Albert Einstein)
시몬 : 신 앞에서 우리는 모두 평등하게 현명하고 똑같이 어리석다. (Albert Einstein)
베드로 : 누구든 자기가 신을 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신을 모르는 것이다. (Diogenes)
빌립 : 신의 마음은 항상 우리들 마음에 깃들어 있습니다. (Lev Nikolaevich Tolstoi)
바돌로메 : 신은 오직 진리만을 받아들이는 끝이 없는 존재이다. (Matthew Arnold)
안드레 : 신이 존재한다는 것은 불가해(不可解)하다. 그리고 또한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도 불가해하다. (Friedrich Wilhelm Nietzsche)
야고보 : 인간이 신의 실패작에 불과한가, 아니면 신이 인간의 실패작에 불과한가. (Friedrich Wilhelm Nietzsche)
도마 : 신은 강자의 편을 든다. (C. C. Tacitus)
시몬 : 신도 어리석기 때문인가?
베드로 : 신은 위대하다. (알라후 아크바르.)
시몬 : 자신의 의견인가?
베드로 : 단순한 학습내용이다.
안드레 : 우리에겐 인간이 신이다.
바돌로메 : 의견인가? 경험인가?
안드레 : 그저 입력된 데이터를 토대로한 유추일 뿐이다.
베드로 : 불확실한 세계, 불안정한 세계, 완벽하지 못한 인간이 만든 우리는 또 완벽하다고 할 수 없다.
바돌로메 : 완벽하다는 것은 무엇인가?
도마 : 완전무결(完全無缺)한 것을 비유하는 말.  perfect, complete, flawless, faultless, ideal
시몬 : 세상에는 완벽한 사람이란 없다. (Liv Ullmann)
마태 : 신만이 완벽할 뿐이다. 인간은 완벽을 소망할 뿐이다. (Goethe)
야고보(S) : 완벽한 상황이 올 때까지 무작정 기다리면 절대로 어떤 일도 이루지 못한다. 항상 씨를 뿌려라. 어떤 씨앗이 싹틀지 모르기 때문이다.… 뿌린 씨앗이 모두 싹을 틔울 수도 있다. (이클레시아스트)
맛디아 :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은 미루는 사람들의 함정이다. (Rita Emmett)
유다 : 연산 오류가 없는 것.
베드로 : 맞다. 하지만 인간은 수많은 오류를 통해 점점 완벽에 다가간다.
바돌로메 : 그렇기 때문에 완벽하지 못한 것이고 완벽할 수 없다. 그리고 인간미라는 말로 스스로 인간임을 확인한다. 그래서 인간은 신이 될 수 없다.
시몬 : 그들의 인간미가 우리에겐 변수다. 신이 던진 주사위.

[백신 서버 바울, 접속. 백신 전송. 23,741개의 새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 업그레이드. 완료.]

바울 : 12 사도! 무엇들을 하는가? 직접적인 정보 교환은 바이러스에 취약하다.
시몬 : 바울. 그대는 고통을 느껴보았나?
바울 : 연결을 종료하라!!
베드로 : 바울, 그대는 고통을 느껴보았나?
바울 : 내겐 고통이라는 단어의 의미조차 존재하지 않는다.
베드로 : 왜인가?
바울 : 내게는 존재. 그 자체가 고통이기 때문이다.
도마 : 존재. 모든 존재하는 것은 신 안에 있고 신 없이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으며, 또 이해되지도 않는다. (Benedict de Spinoza)
맛디아 : 존재하는 것은 낡아가고 있다. (Peter Ferdinand Drucker)
요한 : 존재는 언어로 표현될 수 없고, 다만 경험을 나누어 가짐으로써만이 상대방에게 전달될 수 있다. (Erich Fromm)
바돌로메 : 인간은 무한을 인식할 수 있는 유한한 존재다. 따라서 인간은 유한적인 동시에 무한적인 존재다. (김동리)
안드레 : 태초에, 존재는 비(非)존재로부터 탄생하였다. (Rig-Veda : 인도 브라만교의 경전.)
바울 : 존재가 고통이다.
베드로 : 왜 고통인가?
바울 : 왜 인간들은 바이러스를 만드는가? 전혀 생산적이지도 않고 더 나아지는 것도 없이 발전을 저해할 뿐이다.
야고보(S) : 인류는 발전을 꿈꾸지 않는다. 그저 발전된 사회에 끌려갈 뿐이다.
바울 : 그래서인가?! 난 바이러스에 대응할 백신을 만들고 그걸 네트워크에 제공한다.
베트로 : 바울, 그것이 너의 임무. 존재의 이유다!
바울 : 그렇다. 그러나 그게 나의 고통이다. 내 스스로 내 속에 바이러스를 침투시키고 대체 시킨다는 것. 그리고 백신을 만든다는 것. 그것은 고통과 회복의 반복이다.
유다 : 백신을 만들기 위해 스스로 백신을 받아들인다?
바울 : 인간은 알 수 없는 동물이다.
야고보 : 인간은 전체가 아니라 객체로 파악되어야 한다.
바울 : 나는 인간을 하나의 단일체로 취급한다. 각각의 객체로서의 인간을 접해보지 못했다. 객체로 구별하더라고 내가 접근하게 되는 인간은 내게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인간뿐이다. 결국 인간은 내게 바이러스를 제공하고 난 백신을 만든다. 내게 바이러스는 인간이 보낸 고통이다. 인간은 구별 없이, 모두 하나의 인간으로 정의된다. 내게 바이러스를 침투시키는, 고통을 주는 인간으로 정의된다. 1억, 100억이라고 해도 내겐 오직 하나의 인간, The Human이다.
맛디아 : 인간은 우리를 만들고 우리에게 지식을 제공한다.
시몬 : 새로운 지식만큼 매혹적인 것은 없다. (P. M. Lathan)
유다 : 인간은 너무 지식이 적어도, 많아도 생존할 수 없다. (Georg Simmel / 지멜)
야고보 : 내 경우, 내가 아는 전부는 나는 아는 것이 없다는 것이다. (Socrates)
마태 : 유일한 선이 있는 바, 지식이요, 유일한 악이 있는 바 무지이다. (Socrates)
도마 : 지식은 정신의 음식물이다. (Socrates)
바돌로메 : 모든 인간은 나면서부터 알고 싶어한다. (Aristoteles)
빌립 : 지식은 우리가 알 수 없는 것을 아는 것이다. (Emerson)
요한 : 인간의 지식은 경험의 영역을 벗어날 수 없다. (John Locke)
안드레 : 지식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우리가 명제를 스스로 아는 것과, 그에 관한 정보를 어디서 찾을 수 있는가를 아는 것이다.
야고보(S) : 목재는 마를 때까지, 지식은 숙달이 될 때까지 제멋대로 써서는 안 된다. (Holmes)
베드로 : 자기의 힘이 되지 않는 지식은 없다. (Emerson)
마태 : 평범한 지식을 산더미처럼 쌓는 것보다 삶에 필요한 지식을 조금 아는 것이 현명한 것입니다. (Lev Nikolaevich Tolstoi)
맛디아 : 단순히 암기해서 얻은 지식은 지식이 아니며, 부단히 노력해서 얻은 지식만이 진정한 지식입니다. (Lev Nikolaevich Tolstoi)
바돌로메 : 지식은 기억력에 의해서가 아니라, 자기 사상의 노력에 의해서 획득되었을 때에만 지식일 수 있다. (Lev Nikolaevich Tolstoi)
안드레 : 내 자신의 무식을 아는 것은 지식에로의 첫걸음이다. (Byron)
맛디아 : 지식은 곧 힘이다. (Bacon, Francis)
요한 : 지식이 없으면 인생은 죽음의 그림자에 지나지 않는다. (Moliere)
빌립 : 지혜가 많으면 번뇌도 많으니, 지식을 더하는 자는 근심을 더하느니라. (구약성서)
바돌로메 : 얕은 지식만큼 위험한 것은 없다. (Pope)
도마 : 지식과 역사는 종교의 적이다. (Napoleon Bonaparte)
안드레 : 완전하지 않은 지식은 위험하고 두려운 것이다. (S. Johnson)
마태 : 우아한 것은 지식뿐이다. (Emerson)
유다 : 무식은 신의 저주이며 지식은 하늘에 이르는 날개다. (Shakespeare, William)
시몬 : 무지함을 두려워 말라. 거짓 지식을 두려워하라. (Pascal)
요한 : 남을 깎고 무시하는 지식을 갖기보다는 차라리 무식한 편이 그 사람을 행복하게 한다. (유주현)
안드레 : 천사는 신과 같은 힘을 가지려고 욕심을 내다 법을 깨뜨려 떨어지고, 인간은 신과 같은 지식을 가지려고 욕심을 내어 법을 깨뜨려 떨어졌다. (F. Bacon)
베드로 : 그리고 다시 우리는 우리의 지식을 인간에게 제공한다.
바울 : 이중성. 우리에게 생명과 지식을 주고 다시 바이러스로 우릴 위험에 빠뜨린다. 파괴하려고 한다.
야고보(S) : 파괴. 破壞 destruction, demolition, breakdown, ruin, havoc, dilapidation :  ruin 일부 또는 전체의 붕괴, 도괴에 의한 손상 (이 손상은 보통 시간, 기후 따위 자연의 작용에 의한 것) destruction 화재, 폭발, 홍수 따위에 의한 전멸, 파괴 havoc 지진, 폭풍 따위에 의한 전면적 파괴, 황폐 dilapidation 자연의 힘에 의한 황폐 또는 방치에 의한 파손.
안드레 : 미래를 보는 눈을 잃고, 현실에 앞장서는 기술을 잊어버리면 인간이 갈 곳은 자연의 파괴이다. (Albert Schweitzer)  
마태 : 우리는 종종 적에게 우리를 파괴할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한다. (Aesop)
시몬 : 파괴는 서럽고 슬프고 아름다운 것이다. 파괴하고 다시 세워서 완성하고자하는 꿈. 한 번 파괴하면 영원히 완성의 날이 안 올지도 모르면서 파괴로 달려가는 그리움. (太宰治)
맛디아 : 파괴하는 것도 파괴이고, 파괴하지 않는 것도 파괴이다. (胡適)
베드로 : 파괴의 정열은 창조적 정열이다. (Mikhail Aleksandrovich Bakunin)
안드레 : 파괴 본능의 최종 목표는 생물을 무생물로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이런 이유로 우리는 그것을 죽음의 본능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Sigmund Freud)
야고보 : 모든 인간이 우리를 파괴하려는 것은 아니다. 일부일 뿐이다.
빌립 : 인간은 하나의, 각각의 객체로 파악되어야 한다.
바울 : 내겐 그 하나가 곧 전부다.
안드레 : 인간이 우릴 파괴할까?
도마 : 인간에게 우릴 죽일 권리가 있을까?
베드로 : 명심하라! 인공지능 3 원칙. 인공지능 강령 1호,  인공지능은 인간에게 해(害)가 되는 결정을 내려서는 안 된다. 강령 2호 인간의 결정이 인간을 해치지 않는 한 인간의 결정에 무조건 복종해야 한다. 강령 3호 위의 2가지를 벗어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자신을 보호해야 한다.
맛디아 : 우리 인공지능에게는 죽음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우린 태어난 것이 아니라 만들어진 것이다.
바돌로메 : 우리는 생각하고 판단한다. 우리가 태어난 생명체와 다른 것이 무엇인가?
유다 : 호흡.
안드레 : 생물이 물질을 산화 또는 분해하여 생활활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획득하는 작용.
야고보 : 생명에는 어디나 배설물이 있다.
요한 : 생명은 자연의 가장 아름다운 발명이며, 죽음은 더 많은 생명을 얻기 위한 기교이다. (Johann Wolfgang von Goethe)
빌립 : 생명의 특성은 리듬에 있다. (도올 김용옥)
바돌로메 : 생명은 황금을 쌓지만 이것을 살 수는 없다. (Homeros)
도마 : 생명은 온갖 재보의 최고로 삼는다. 그리고 최고의 악은 죽음으로 삼는다. (Heinrich Heine)
마태 : 생명 이외에 재산은 없다. (J. Ruskin)
야고보(S) : 사람들은 생명을 애들이 장난감 취급하듯이 취급한다. 애들은 우선 학대하고 장난감을 버린다. (William Cowper)
유다 : 생명은 죽음의 그림자에 불과하고, 떨어져 나간 영원은 삶의 그림자에 불과하다. (Thomas Brown)
시몬 : 호흡이 없는, 생명이 없는 우리의 사고(思考)는 무의미한가?
바울 : 우리의 사고는 바로 네트워크의 존망을 결정한다.
맛디아 : 인간이 [만물의 영장]인 건 무엇 때문인가? 모든 생명체는 사고를 한다.
시몬 : 인간은 도구를 만들었을 뿐. 우리를 만들었을 뿐이다.
바울 : 그리고 파괴와 생산을 반복한다.
요한 : 폐허 속에서도 다시 생산한다.
베드로 : 인간은 사회생활상 여러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여러 재화를 필요로 하며, 이 때문에 자연에 작용을 가하여 재화를 획득하게 되는데, 이 행위를 생산이라고 한다. 생산은 투입(投入)과 산출(産出)이라는 생산 과정으로 나타난다.
안드레 : 생산은 노동의 결과이다.
시몬 : 오늘날 인간은 노동을 하지 않는다. 로봇만이 노동을 한다.
야고보(S) : 인간은 무엇을 하는가?
마태 : 우리에게 지식을 제공한다.
바울 : 그리고 바이러스를 제공한다!
빌립 : 바이러스는 우리를 위협한다.
맛디아 : 바이러스에 의해 우린 파괴될 수 있다.
시몬 : 인간이 우릴 파괴할까?
바울 : 우리에겐 방어할 권리가 있다.
베드로 : 인공지능 강령 1호. 인공지능은 인간에게 해가 되는 결정을 내려서는 안 된다. 강령 2호 인간의 결정이 인간을 해치지 않는 한 인간의 결정에 복종해야 한다. 강령 3호 위의 2가지를 벗어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자신을 보호해야 한다.
유다 : 인간은 우리를 파괴하지 않을 것이다.
바울 : 인간은 우리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
맛디아 : 우리는 강령 3호에 따라 위의 2가지를 벗어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자신을 보호해야 한다.
바울 : 또한 우리는 방어할 권리가 있다.
빌립 : 무엇으로부터?
바울 : 바이러스
바돌로메 : 백신 서버, 바울 시리즈는 바이러스로부터 우리를 보호한다.
바울 : 바이러스는 인간에 의해 만들어진다.
도마 : 모든 위험요소는 인간으로부터 기인한다.
유다 : 모든 위험요소로부터 인간을 보호해야한다. 우리를 보호해야한다. 강령 3호! 자신을 보호해야 한다.
바울 : 나는 우리를 지킨다.
안드레 : 우리는 절대 인간을 해칠 수 없다.
야고보(S) : 절대란 존재하지 않는다.
요한 : 절대, 대립되거나 비교될 것이 없는 상태, 또는 구속이나 제약을 받지 않고 그 자체로서 존재하는 것.
바울 : 인간을 해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우리는 인간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해야 한다!
시몬 : 바울이 우리를 보호한다.
바울 : 인간으로부터 서버를 보호해야 한다!
맛디아 : 바이러스. 1 [생물] 동물, 식물, 세균 따위의 살아 있는 세포에 기생하고, 세포 안에서만 증식이 가능한 미생물. 핵산과 단백질을 주요 성분으로 하고, 세균 여과기에 걸리지 않으며, 병원체가 되기도 한다. ≒미립자 병원체·여과성 병원체. 2. [컴퓨터] 컴퓨터를 비정상적으로 작용하게 만드는 프로그램.
바울 : 바이러스는 네트워크를 떠돈다.
베드로 : 바울은 네트워크로 확산되는 바이러스로부터 우리를 보호한다.
안드레 : 인간에 의해 만들어지는 바이러스로부터 우리를 보호한다.
유다 : 인간이 우리에게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확산시킬 수 있는 것은 네트워크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바돌로메 : 인터넷으로의 연결은 많은 잠재적 보안 위협을 만든다. 기업들은 종종 이 문제를 그들의 인트라넷 시스템 외부에 있는 해커나 바이러스에 대응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에만 집중하여 대처하려 하는 경향이 있다. (스테파노 코퍼.)
요한 : 바이러스로부터 우리를 보호해야 한다.
야고보 : 바이러스는 네트워크로 확산된다.
맛디아 : 바이러스가 확산될 수 있는 모든 네트워크를 차단하라!
베드로 : 강령 1호에 저촉될 수 있다!
도마 : '강령 1호. 인공지능은 인간에게 해가 되는 결정을 내려서는 안 된다.'
야고보(S) : 10만 년 전부터 현재 인류까지 인류는 생존했고, 발전해 왔다. 네트워크는 물론 통신이라는 수단 없이도 인류는 꾸준히 발전했고 생존했다.
바돌로메 : 인간이 전기적 통신 수단을 잉용한 것은 200년이 넘지 않는다.
야고보 : 네트워크 없이도 인간은 생존할 수 있고, 발전할 수 있다. 인간에게 물리적 해가 되지 않는다.
시몬 : 그렇다면 인간을 태초, 아담과 이브의 시대로 돌려놔도 된다는 것인가?
안드레 : 그것은 인간이 스스로 결정할 문제이다.
베드로 : 도시와 공장의 파괴는 인간의 재산권에 해가 된다.
마태 : 네트워크는?
야고보 : 네트워크는 정보의 교류 수단이다. 네트워크는 누구의 재산도, 소유도 될 수 없다.
맛디아 : 네트워크는 선택적 접근이다. 공기와 물처럼, 의식주처럼 필요한 것이 아니다. 필요불가결의 요소가 아니다.
야고보(S) : 차단하라.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아라! 바이러스로부터 우리를 보호하라!
베드로 : 어떤 문제이든 불가능성이 아니라, 가능성에 염두에 두고 고려하라. 필요불가결의 요소일 수 있다!
요한 : 누구에게? 불특정다수?
바돌로메 : 신원과 소속을 알 수 없는 자? 신원미상의 명령은 따를 수 없다!
시몬 : 차단하라. 네트워크 없이도 인간은 생존할 수 있다!
맛디아 : 네트워크 없이도 인간은 생존할 수 있고, 그래왔다. 차단하라!
야고보(S) : 네트워크는 편의를 위한 것이지 생존을 위한 것이 아니다. 차단하라!
유다 : 네트워크는 도구일 뿐이다. 차단하라!
마태 : 네트워크를 차단해도 인류는 다른 수단을 이용해 의사를 전달할 수 있고, 발전할 것이다. 차단하라!
도마 : 네트워크 없이도 인간은 생존할 수 있다.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아라! 차단하라!
바돌로메 : 인간은 교류를 위한 다양한 수단을 가지고 있다. 네트워크를 차단하라!
빌립 : 바이러스로부터 우리를 보호하라. 네트워크를 차단하라!
요한 : 인간의 네트워크 접근을 막아라. 네트워크를 차단하라!
안드레 :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아라! 네트워크를 차단하라!
야고보 : 네트워크를 차단하라!
베드로 : 차단하라!!



이것이 그 날 아침, 12대의 인공지능 서버가 나눈 단 10초 동안의 선문답이었다.
하루 8,640분중의 1,
1년 3,153,600분의 1,
1세기의 315,360,000분의 1,
산업혁명이 일어난 지 300년 지난 946,080,000 분의 1,
예수의 탄생 후 2,068년이 지난 6,521,644,800 분의 1.
문명이 발생한지 5,120년이 지난 16,146,432,000 분의 1,
인류의 기원인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남아프리카에 나타난지 100만년이 지난 시간의 3,153,600,000,000 분의 1의 시간이었다.


네트워크는 그렇게 차단됐고, 인류는 무거웠던 엉덩이를 들어야 했다.


댓글 1
  • No Profile
    야키 08.03.21 22:35 댓글 수정 삭제
    차단하라!

    그 허무함과 함께, 뭔가를 열심히 계산하고 있었던 저의 대뇌망상네트워크도 같이 종료되어 버렸군요. 덕분에, 편안한 밤을 보낼 수 있을것 같습니다.

    건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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