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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독자우수단편 선정단입니다. 이달의 후보작을 선정합니다.
우수작으로 2차례 이상 선정되시거나 연말에 최종 우수작으로 선정되신 분께는 거울 필진이 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집니다.

이번 호 독자우수단편은 2018년 5월 1일부터 2018년 5월 31일 사이에 창작 게시판 단편 카테고리로 올라온 작품들을 대상으로 하여 후보작을 추천하였으며, 독자우수단편 후보작으로는 후안 님의 「잘난 사람에게는 마귀가 산다」가 선정되었습니다. 「잘난 사람에게는 마귀가 산다」는 2018년 2분기 독자우수단편 우수작 후보가 됩니다. 축하드립니다.

Mori 님의 「열차를 놓치다」는 사람들이 모두 떠난 어떤 고장의 역에서 마지막 기차를 타지 못한 한 사람과 그가 만나는 한 안드로이드와의 이야기입니다. 설국열차를 연상시키는, 능력껏 다른 등급의 열차를 타고 어딘가로 사람들을 실어가는 기차. 그 기차를 놓쳤음에도 화자는 마치 감정을 모르는 존재처럼 덤덤해서 안드로이드와 다른 점이 있을까 생각될 정도입니다. 영문 번역투의 서술이 글에 몰입을 방해하기 때문이기도 하겠지요. 잔잔한 분위기 속에서 과거를 기억하지 못하지만 새로운 삶을 시도하려는 안드로이드와 과거를 기억하지만 새로운 삶을 두려워하는 화자의 만남은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두 사람이 함께 길을 떠나고 새로운 삶을 시도해보려는 화자의 변화가 의외성이 없음에도, 화자의 ‘무기력’와 안드로이드의 ‘의욕’을 조금 더 대조적으로 그려냈더라면 상당히 여운을 주는 글이 되었을거라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보리와 님의 「덜커덩 덜커덩 나뭇잎은 흐른다」는 병원에서 이식수술을 받는 아이의 꿈 속 여행을 그려냅니다. 전반적인 서술은 초등학생 저학년으로 느껴지는 말투로 서술도 단락적이지만 ‘기묘하다’거나 ‘오로지’ , ‘근거’ 같은 어린아이 말투가 아닌 단어가 섞여 있어서 완전히 아이의 글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화자를 어린 아이로 쓸 때에는 아이의 관점이라는 신선함을 주면서도 아이가 보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독자가 상황을 파악할 수 있어야 합니다만 이 글에서는 마지막까지 ‘익숙한 이’의 의미나 등장하는 수많은 장난감의 의미를 알 수 없습니다. 짧은 글로 단숨에 써내려간 느낌이 듭니다만 이 점에 주의하셔서 조금 더 서술을 보충해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후안 님의 「잘난 사람에게는 마귀가 산다」는 고부간의 갈등을 소재로 열등감이 어떻게 사람을 가학적으로 만드는지, 괴롭힘이 어떤 식으로 복수를 만들어내는지를 그려내며 극단적인 결말을 맞습니다. 어떻게든 시어머니와 잘 지내려고 했던 며느리의 노력은 오히려 더욱 상황을 악화시키고 글 초반에서부터 느껴졌던 불안감이 마지막 결말에서 깨닫는 공포감은 독자를 오싹하게 하는 경지를 넘어서서 경악스럽게 합니다. 개인적으로 덧붙이자면 글의 초반에 공포에 대한 경고를 넣어 주시는 편이, 이런 상황에 취약한 사람들을 위한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상당수의 사람들에게는 트리거가 될 수 있는 결말이니 고려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음 달에도 좋은 작품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하며 모든 분들의 건필을 기원합니다.

댓글 2
  • No Profile
    후안 18.06.14 20:07 댓글

    평가 감사합니다! 호러 소설로 들을 수 있는 가장 훌륭한 평이라 너무 감사하네요! 언급하신 경고문구는 앞으로 주의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No Profile
    Mori 18.06.15 11:32 댓글

    감사합니다. 처음 써본 소설인데, 이렇게 평가를 받을 수 있어서 기쁩니다ㅎ 주신 피드백 반드시 참고하겠습니다. 심사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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