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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정작 안내 10월 심사평

2018.11.15 00:0011.15

안녕하세요. 독자우수단편 선정단입니다.
이달의 후보작을 선정합니다.
우수작으로 2차례 이상 선정되시거나 연말에 최종 우수작으로 선정되신 분께는 거울 필진이 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집니다.

이번 호 독자우수단편은 2018년 10월 1일부터 2018년 10월 31일 사이에 창작 게시판 단편 카테고리로 올라온 작품들을 대상으로 하여 후보작을 추천하였으며, 독자우수단편 후보작으로는 온연두콩의 「삐그덕 낡은 의자」가 선정되었습니다.

심사대상에서 제외된 작품은 「문 뒤에 지옥이 있다」(지현상), 「모두가 성희를 회장님이라고 부른다」(후안), 「Call me Ismael」(이억수)입니다. 「문 뒤에 지옥이 있다」는 특별 가입 절차를 밟고 계신 지현상 작가님의 거울 투고작에 포함되었기에 때문에, 나머지 작품은 분량(원고지 150매 이내) 초과로 인해 심사대상에서 제외되었습니다.

10월에는 이전에 비해 많은 작품이 게재되었고, 대부분이 작품이 꼼꼼한 구성과 이야기의 완결성을 갖추고 있어서 우수한 작품을 가려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마지막까지 「삐그덕 낡은 의자」(온연두콩)과 경합을 벌인 작품은 「닫혀있는 방」(모르타)였습니다. 두 작품은 미스터리와 호러 장르의 특성을 바탕으로 반전을 이뤄낸다는 점에서 닮은 작품이기도 합니다. 두 작품 모두 훌륭하고, 각기 개성을 지니고 있지만, 서사가 조금 더 치밀했던 「삐그덕 낡은 의자」(온연두콩)의 손을 들어주게 되었습니다.

「닫혀있는 방」(모르타)은 한 가족 내에서 벌어지게 된 비극을 소재로 삼고 있습니다. 가족 내에서 갈등을 겪으며 긴장을 높이는 대표적인 관계는 고부 관계입니다. 작가는 흔히 전형적으로 갈등을 일으키는 고부 관계를 보여주면서 착실하게 반전을 향해 나아갑니다. 그저 평범한 부부의 이야기였던 기록은 시간이 흐르면서 천천히 변해갑니다. 그러다가 마침내 강렬한 반전이 드러납니다. 화자인 ‘나’를 통해 상황의 변화를 서술하며 차근차근 긴장을 높여가며 반전의 효과를 거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다만, 날짜별 기록으로 글을 서술하는 방식이 결말에 이르러서는 화자의 서술로 바뀐 것이 글의 통일성이나 일관성을 해치지 않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삐그덕 낡은 의자」(온연두콩)는 미스터리가 갖추어야 할 미덕을 잘 갖추고 있습니다. 자신이 누구인지 모르는 정체성의 혼란, 현실과 꿈을 구분하지 못함, 악랄한 범죄 대상이 되면서 경험하는 해리 현상 등은 미스터리 장르에서 드문 장치는 아닙니다. 그러나 작가는 그 장치들을 능숙하게 다루면서 인상적인 반전을 만들어 냅니다. 현실과 환상을 구분하는 단서로서 등장하는 의자의 존재는 독자들이 호기심을 가지고 이야기의 기묘한 흐름을 따라갈 수 있도록 작용합니다. 시작에서부터 결말까지 이야기를 꼼꼼하고도 구체적으로 구성하여 독자를 충격에 빠뜨리는 것이야말로 이 글에서 가장 돋보이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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