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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정작 안내 4월 심사평

2018.05.15 00:0005.15

안녕하세요. 독자우수단편 선정단입니다.
이달의 후보작을 선정합니다.
우수작으로 2차례 이상 선정되시거나 연말에 최종 우수작으로 선정되신 분께는 거울 필진이 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집니다.

이번 호 독자우수단편 후보작으로는 목이긴기린그림 님의 「섬, 달빛」이 선정되었습니다. 「섬, 달빛」은 2018년 2분기 독자우수단편 우수작 후보가 됩니다. 축하드립니다.

이번 호 독자우수단편은 2018년 4월 1일부터 2018년 4월 30일 사이에 창작 게시판 단편 카테고리로 올라온 작품들을 대상으로 했습니다. 다양한 주제와 관점으로 쓰인 여섯 편의 참가작들 가운데서 최종심에 오른 두 작품의 심사평을 게재합니다. 

Quieraki님의 「세리와 시추기와 떠나간 사람」은 맥락이 분절된 문장들과 모호한 시공간이 독특한 작품이었습니다. 수렵 시대를 연상시키는 식사 장면이나, 기후와 지형의 변화와 같은 자연적 이미지로 연결되는 고드름은 먼 과거로 독자를 이동시킵니다. 한편 토목과 건설, 해고 근로자와 단식 농성, 주택 융자와 부동산 소유 등과 같이 현대 자본주의 사회를 가리키는 요소들이 곳곳에 산재해 있기도 합니다. 더욱이 '세리'나 '시추기'와 같은, 일반명사에 가까운 캐릭터 이름들이 의도적으로 사용되고 있어서 혼란을 일으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이야기의 전개와 얽혀가면서 비선형적인 시간성으로 수렴되는 과정은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인물들의 가족관계가 순환되는 것이 이러한 비선형적 시간성을 불러내는 '효과' 이상의 어떤 의미를 가리키는지를 곰곰이 생각해보게 됩니다.

목이긴기린그림 님의 「섬, 달빛」은 예술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SF의 틀에서 녹여낸 단편입니다. 예술에 인간의 영혼을 투사하는 낭만주의적 입장과, 예술은 고도로 발달된 과학 기술로 생산 가능하다는 입장이 두 캐릭터를 통해 팽팽하게 대립합니다. 두 캐릭터 '나'와 '가을'은 피아노 선생과 제자로서, 처음에는 선생이 제자를 압도하지만 나중에는 제자가 선생을 굴복시키게 되는 전형적인 '청출어람'식 관계를 보여줍니다. 음악가로서 제자의 재능을 높이 샀고 그 가능성을 지켜보고자 했던 '나'가 도리어 제자에게서 자신의 신념을 배반당하고, 더 나아가 사이보그 부품을 탑재한 자기 신체의 모순에 맞닥뜨리는 전개는 사뭇 섬뜩한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절제된 문장들과 간략한 결말이 더욱 그런 느낌을 살려주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소설에 담긴 철학적 의문들이 두 인물의 대화를 통해 지나치게 직설적으로 제시되었던 것에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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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이긴기린그림 18.05.15 01:41 댓글

    심사평 감사합니다. 주제를 대화 이외의 방법으로 풀어나가는 법은 언제 날 잡고 정말로 풀릴 때까지 고민해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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