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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독자우수단편 선정단입니다.

이달의 후보작을 선정합니다.
우수작으로 2차례 이상 선정되시거나 연말에 최종 우수작으로 선정되신 분께는 거울 필진이 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집니다.

이번 호 독자우수단편 후보작으로는 후안 님의 「아직 살아있나요?」가 선정되었습니다.
이번 호 독자우수단편은 2018년 3월 1일부터 2018년 3월 31일까지 올라온 작품을 대상으로 했습니다.


• 변종(오철)

주인공이 거미라는 존재로 ‘전락’했다가, 물리적 변화가 심리적 변화를 이끌어내고, 신에 가까운 존재로 ‘격상’해서 마찬가지의 현상을 겪은 뒤 물리적 법칙을 넘어서는 존재로까지 이어지는 과정을 대담하게 다룬 소설입니다. 단편이라는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성큼성큼 걸어나가는 과정이 재미있습니다. 신체 구조의 변화에 따라서 자신의 인지와 주변의 인지가 모두 달라진다는 점은 아주 반짝이는 통찰입니다. 통찰의 반짝임과 별개로 이야기의 발전과정은 그리 촘촘하지 못합니다. 단편이라는 짧은 형식 안에 시간 순으로 모든 이야기를 욱여넣었기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단편이라는 형식을 고려해서 이야기를 좀 더 압축적으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보시면 어떨까요. 덧붙여 어째서 존 스칼지라는 유명한 작가의 이름을 주인공의 이름으로 설정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특별한 의미가 있는 게 아니라면 지나치게 시선을 끌게 되지는 않을까요?

• 아직 살아있나요?(후안)

처음에는 유쾌하게 시작했던 이야기가 서사들이 겹치면서 뒤집히고 다시 뒤집히며 읽는 사람의 마음을 쫄깃하게 만드는 점이 매우 매력적인 소설입니다. 뇌를 먹으면 그 사람의 인격을 흡수할 수 있기에 인간인 척 움직일 수 있는 좀비라는 설정은 그 자체로는 매우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그 좀비가 정말로 좀비인지, 심지어는 말하는 자가 누구인지까지 추리해야 하는 독자들의 입장에서는 즐거운 긴장감을 느끼게 하네요. 반드시 새로운 소재만이 매력적인 게 아니라는 점을 다시금 생각하게 합니다. 필립 K. 딕의 <두 번째 변종>에서 많은 아이디어를 얻은 듯하고, 그를 복선으로 활용한 것도 흥미롭습니다.


이번 달은 1분기 독자우수단편 우수작을 선정하는 달입니다. 우수작으로 2차례 이상 선정되시거나 최종 우수작으로 선정되신 분께는 거울 필진이 될 수 있는 기회를 드립니다.

1분기 우수작으로는 후안 님의 「아직 살아있나요?」가 선정되었습니다.

A :고전적인 고딕 소설의 설정에 현대적인 요소들이 가미된 잘 짜여진 공포 소설이었습니다. 여러 등장인물을 통해 이야기의 여러 판본을 제시하다가, 마침내 소설의 화자 자체의 이야기를 신뢰할 수 없게 함으로써 독자와 화자만을 한 공간에 남겨두는 오싹한 결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을 지탱할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는 것, 무엇이 진실인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는 것을 생각하게 됩니다. 더욱 '영악한' 문장들로 심리극을 조밀하게 끌고 갔다면 더욱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B :눈이 내리는 고립된 산장이나 좀비와 같이 흔히 사용되는 소재에 자신만의 색깔을 입혀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구성해 낸 점이 인상 깊습니다. 인격이 다른 인격에게 먹히면서 겉모습만을 가지고는 진짜로 누구인지 판단해 낼 수 없는 미스터리의 긴장감을 효과적으로 이용하였고, 반전을 거듭하면서 독자의 궁금증을 불러키며 흡입력을 끝까지 유지하는 기세가 훌륭합니다. 적당한 곳에서 대화와 서사를 맺고 끊으며 장면과 분위기를 전환하여 긴장을 형성하고 해소하는 능란함이 돋보입니다. 무엇보다 장르문학의 본질이라 할 수 있는 이야기의 재미를 잘 살린 점을 높이 평가하고 싶습니다.

C :서술이 탄탄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감을 끌고 가는 솜씨가 좋았습니다. 인물간의 대화에서 각자의 개성이 좀 더 살아났으면 좋았을 듯 합니다. 차분하게 이야기를 끌고 가다가 긴장이 고조되는 부분에 맞춰서 서술 역시 간결하게 변하는 점 역시 좋았습니다.

댓글 2
  • No Profile
    오철 18.04.17 18:29 댓글

    자세한 평 감사합니다~~~!! 모두 맞는 말이에요. 우수작 축하드려요

  • No Profile
    후안 18.04.17 20:04 댓글

    우와 감사합니다! 애착이 많이 가는 글인데 이렇게 좋은 평 주셔서 너무 기쁘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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