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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1월에 김청귤 작가님께서 거울 필진으로 합류하셨습니다. 독자단편 게시판에도 좋은 글들을 올려 주셨던 김청귤 작가님은 안전가옥 스토리 공모전에서 「서대전네거리역 미세먼지 청정구역」으로 당선되셨으며, 장편 『재와 물거품』을 출간하기도 하셨습니다. 독특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김청귤 작가님에 대해 알아보는 신규 필진 인터뷰입니다.

 

1. 독자들께 간단히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김청귤입니다. 2019년 안전가옥 공모전 당선을 통해 데뷔하게 되었습니다. 다시 생각해도 꿈만 같아요. 그때 얻은 힘으로 지금까지 글을 쓰고 있습니다.

2. 거울의 필진으로 활동하려고 결심한 계기가 있으시다면 무엇인가요?

아는 작가님께서 나중에 책이 나오면 거울에 합류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올해 5월 책이 나왔지만, 거울에 올리기 위한 단편소설들을 많이 쓴 다음에 가입 문의를 해야겠다 싶었는데, 제가 속해 있는 작가연합 백화제방 작가님들께서 우선 가입 문의 메일이라도 보내보라며 응원해주셨습니다. 덕분에 용기를 내어 거울에 합류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3. 소설을 쓸 때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재미입니다. 재밌어야 끝까지 읽게 되니까요. 갑작스러운 사건이나 등장인물의 감정 흐름, 관계, 세계관 등 모든 게 중요하지만, 그런 것들이 모여 재미있는 소설이 되기를 바라며 써요. 독자 분들의 마음에 조금이나마 닿는 소설을 쓰고 싶어요. 작가라면 누구나 그러지 않을까요?

4. 주로 관심 갖는 장르는 무엇인가요? 작가님이 그 장르에 매료되는 이유와 그 장르의 매력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판타지와 SF입니다. 그러나 제가 과학적 기반이 없기 때문에 SF는 다 상상을 통해서 쓰기 시작해요. 지구에서 우주로 향기를 보내려고 한다면? 지구가 바다에 잠긴다면 어떻게 될까? 마녀가 우주에 있는 별로 갈 수 있는 웜홀을 만든다면? 허무맹랑한 상상이 허용되는 게 매력이라고 생각해요. ‘내가 쓴 소설이 SF였어?’ 하고 스스로 놀라는 경우도 많습니다. ‘정말 이런 것도 SF야?’에서 ‘이런 것’을 맡고 있습니다….

5. 최근에 『재와 물거품』이라는 책을 내셨어요. 축하드립니다. 어떤 이야기인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인간으로 태어나 인간의 손에 의해 죽어 불을 다루는 마녀가 된 마리와 인간에 대한 사랑으로 태어나 인간에게 환멸을 느끼는 인어 수아의 사랑에 대한 소설입니다. 영원한 사랑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입니다. 처음에는 새드엔딩을 생각했으나, 쓰면서 수아와 마리가 이렇게 노력했는데 행복해져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점점 강해졌어요. 수아와 마리는 결국 행복해졌으니 재밌게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6. 요즘 갖는 관심사는 무엇인가요? 일상적인 것도 좋고 사회 문제도 좋습니다.

마스킹테이프와 스티커입니다…. 다이어리를 꾸준히 쓰고 싶은데, 그게 잘 안 됐어요. 그런데 예쁘고 활용성 있는 마스킹테이프와 스티커를 사서 붙이니, 특별한 말을 쓰지 않아도 그날 하루를 상징할 수 있더라고요. 이렇게 다이어리를 쓰는 버릇을 들여 조금 더 계획적인 사람이 되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7. 올해가 가기 전에 ‘이것만은 꼭 이루고 싶다’ 하는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장편 초고를 쓰고 싶습니다. 그런데 이제 벌써 두 달도 안 남았네요…. 이럴 수가….

8. 최근에 읽은 책 중에서 독자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은 무엇인가요?

최근에 읽은 건 아니지만 <어린이라는 세계>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배제당한 어린이에 대한 소식을 인터넷을 통해 많이 접합니다. 정말 많이요. 노키즈존은 언제쯤 사라질까요. 어린이라서 미움 받는다는 게 얼마나 슬픈 일일까요.
조리 있게 말하지 못해 책에 나온 문장으로 대신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린이는 어른을 보고 배울 기회가 필요하다. 어린이는 가만히 서서 키만 자라지 않는다. 어린이에게는 성장할 공간이 필요하다. 공공장소에서도 어린이는 마땅히 ‘한 명’으로 대접받아야 한다. 어린이라는 이유로 배제할 것이 아니라 어린이도 누릴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쪽으로 어른들이 지혜를 모으는 게 옳다. 어린이는 그런 공간에서 배우며 자랄 것이다. (202쪽)

9. 작가님이 쓰신 소설 중에 애착이 가는 소설 알려주세요. 이유도 간단히 알려주시면 좋겠습니다.

웹에 처음 올린 <찌찌레이저>가 애착이 갑니다. 안전가옥 봄 앤솔로지 책이 나오기 전이어서, 이 소설을 통해 저를 처음으로 알리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유쾌통쾌한 이야기라서 ‘이런 소설을 쓴 게 누구지?’ 하며 다른 작가님들이 말을 걸어주셔서 교류하기 시작한 것 같아요. 건너 건너 ‘재밌다더라’ 하는 이야기도 들어 아주 많이 기뻤습니다.

10. 이 이야기만큼은 언젠가 꼭 소설로 쓰고 싶다 생각하신 게 있다면 어떤 이야기인지 알려주세요. 더불어 언젠가 꼭 쓰실 수 있기를 거울이 응원합니다.

<찌찌레이저 커맨드>입니다. 영웅의 등장 같았던 <찌찌레이저>의 2부인데요, 여러 사람의 도움을 받으며 파더컴을 박살내는 이야기입니다. 시간이 되면 꼭 쓰고 싶어요!

11. 끝으로 거울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오래오래 함께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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