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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6월에 제야 작가님께서 거울 필진으로 합류하셨습니다. 제야 작가님은 장르와 책에 관한 칼럼, 비평, 리뷰 등을 쓰시는 기사 필진으로 활동해 주실 예정입니다.  브릿G에서 인상적인 리뷰로 독자들의 지지를 받아오신 제야 작가님에 대해 알아보는 신규 필진 인터뷰입니다.

 

1. 독자들께 간단히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제야입니다! 좋은 기회를 주셔서 기사 필진으로 합류하게 되었어요. 인터뷰로 인사드립니다. 함께 하게 되어 너무 기쁘고 감사합니다.

2. 어떻게 거울에 대해 알게 되셨나요? 또 거울 필진으로 활동하려고 결심한 계기가 있으시다면 무엇인가요?

고등학생 때부터 SF나 판타지 소설을 즐겨 읽었는데, 대학에 들어가고 우연히 안전가옥이나 요다 출판사에서 출간된 앤솔러지를 읽으며 본격적으로 장르문학에 관심이 생겼습니다. 그러다 보니 독서 중에 자연스럽게 책날개나 도서 정보에서 작가님들의 이력을 알게 되었고, ‘환상문학웹진 거울’이라는 이름을 그때 처음 접했던 것 같아요. 2020년 초반부터 본격적으로 글을 쓰겠다고 마음을 먹은 이후로 더욱 많은 작가님과의 접점이 생겼는데, 그중 몇 분께서 지속적으로 강력하게(?) 거울 가입을 권유해 주셔서 오래 고민하던 중에 용기를 내었습니다.

3. 필명이 ‘제야’이신데요, 혹시 ‘제야’라는 이름에 특별한 뜻이 담겨 있다면 알려주세요.

‘제야’라는 이름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하나는 공식적(?)으로 섣달 그믐날 밤(새해의 전날)을 제야라고 부른다는 점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지금은 어둡더라도 내일은 새롭게 밝아질 거야!’라는 마음으로 필명을 정했습니다. 비공식적인 의미는 밝히기가 좀 민망한데요. 저의 느리고 우유부단한 성격 탓에 ‘이제야’ 무언가를 결정(또는 완수)했느냐는 소리를 친구들로부터 자주 듣는 편이에요. 거기에서 착안한 것도 있습니다. 사실 후자의 의미가 저에게는 더 와닿아요. :)

4. 서평을 작성하실 때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제가 글을 쓰며 하는 모든 판단에 ‘근거’가 있는지를 늘 점검하는 편이에요. 글의 장점이나 단점을 말할 때는 반드시 타당한 이유가 있어야 작가와 독자 모두에게 상처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거든요. 근거 없는 비판은 비난이 될 뿐이라고 버릇처럼 생각하는데, 그것을 하나의 기준으로 모든 글과 평가에 긍정적인 경계심을 갖는 편입니다. 글을 읽으며 드는 이런 감정은 어디에 근거를 두었을까, 내가 느끼는 이 감상은 어디에서 시작되었을까, 이런 고민을 자주 해요.

5. 위의 질문과 연결이 되기도 하는데요, 혹시 서평을 쓰실 때 스스로 경계하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이어서 답을 드려보자면 위와 같은 이유로 절대 근거가 없이 하나의 작품을 평하지 않아요. 최대한 객관적이고 보편적으로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요소를 찾아서 제 감상의 이유로 삼는 게 서평을 쓰며 느끼는 소소한 기쁨인데, 그 과정이 잘못되지는 않았나, 남에게 상처를 주지는 않는가, 이런 것들을 경계하는 편입니다. 모두에게 상처 주지 않는 건강한 서평과 비평을 쓰고 싶어요.

6. 작가님을 화나게 하는 것과 행복하게 하는 것을 하나씩 꼽아본다면 각각 무엇인가요?

저를 화나게 하는 것은 ‘막무가내’가 아닐까 싶어요. 단순히 하나가 다른 하나보다 낫다는 생각으로, 그리고 자신의 말이 늘 옳다는 확신을 가지고 근거 없이 귀를 막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는 것 같아요. 작가님이나 독자님들 중에서도 그런 분들을 본다면 조금 화가 나죠. (특히 이런 글을 읽을 때마다 답답한 기분을 느껴요.) 그렇기에 무엇보다 제가 막무가내인 사람이 되지 않기 위해 늘 노력해요. 자신에게 화가 나는 일은 없어야 하니까요.

저를 행복하게 하는 것은 제 글로 인해 좋은 작품을 알았다는 독자님들의 말씀이요! 그래서 너무도 좋아하는 작품을 소개하고 영업에 성공했을 때 행복합니다. (웃음)

하나만 물어보셨지만 더 꼽아보자면, 좋아하는 작가님들의 신작 소식을 들으면 기분이 날아갈 것 같아요!

7. 올해 ‘이것만은 꼭 이루고 싶다’ 하는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사실 올해 초쯤 버킷리스트에 거울 필진이 되고 싶다는 내용을 적었어요. 정말 이루고 싶었는데, 이렇게 완성되었네요. 올해 이루고 싶은 또 다른 것은 좋은 사람들과 좋은 작품을 알아가는 것이에요. 관습적인 대답처럼 들릴 수 있지만, 진심입니다. (진지) 좋은 사람과 작품을 아는 것만큼 보람 있는 일은 없는 것 같아요.

8. 최근에 읽은 책 중에서 독자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은 무엇인가요?

이런 질문을 종종 받는데, 그럴 때마다 참 난감할 정도로 많은 책을 늘 좋아해요. 조금 추려보자면, 소설은 서미애 작가님의 추리소설 『잘 자요 엄마』와 가즈오 이시구로의 『클라라의 태양』을 최근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논픽션은 채혜원 작가님의 『혼자가 아니라는 감각』을 완전 강력하게 추천해요. 베를린의 페미니즘과 연대에 대해 쓴 책인데, 기회가 되는 대로 알리고 있을 정도로 좋은 책입니다. 혹시 추천 목록이 더 필요하시다면 트위터나 이메일로 개인적으로 연락을 주세요. 정말 책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9. 요즘 작가님의 관심사는 무엇인가요?

늘 뮤지컬을 비롯한 무대 공연에 관심이 있습니다. 좋은 작품을 찾아내어 읽는 것 역시 무시 못 할 정도로 큰 삶의 일부가 되었고요. 환경과 지속가능성, 비거니즘에 대한 생각도 종종 합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대학 졸업을 직전에 두고 있는 학생으로서 ‘무사졸업’이 지금의 가장 큰 관심사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네요. (웃음)

10. 서평의 역할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그리고 혹시 서평을 읽는 독자에게 바라고 싶은 점이 있으신가요?

서평의 역할은 작가와 독자를 연결하며 작품의 매력과 강점, 가능성을 알려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작가님께는 독자의 눈으로, 독자들에게는 ‘다른 독자’의 시점으로 다가간다는 건 보람찬 일이에요. 작가와 독자를 중개하는 역할을 하기 위해 서평이 존재하지 않나 싶습니다.

서평을 읽는 독자 분들께는 평론 역시 한 사람의 생각일 뿐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누구도 완전히 객관적이지는 못하기 때문에 그런 점들을 감안해서 가볍게 읽어주시면, 작품을 읽는 다른 시각을 알아가시는 데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11. 서평을 쓰기 위해 필요한 건 풍부한 경험인가요, 아니면 텍스트를 이해하려는 노력인가요? 혹은 다른 무언가가 필요하다면 알려주세요.

서평을 쓰기 위해서는 작품을 사랑하는 눈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여타 문학 장르를 작업할 때와 달리 비평은 ‘내 글(비평문)’과 ‘남의 글(감상하는 문학 작품)’을 동시에 사랑해야 한다는 마음으로 늘 임하는 편인데요. 어떤 작품을 마주하더라도 꼼꼼히 보고 아껴줄 수 있을 때 좋은 서평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12. 거울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활동 초반이라 제가 거울에 바라는 것이 있다기보다는 저에게 거울의 독자 분들이 바라는 것이 무엇일지가 궁금해요. 역으로 질문을 드리게 되었지만, 시간이 지나며 더욱 많은 분과 알아가고 싶다는 점이 소소한 바람입니다. :) 잘 부탁드려요!

댓글 2
  • 아이 21.06.01 00:05 댓글

    작가님 환영합니다. '이제야' 합류를 하셨네요..^^ 거울에서 좋은 사람과 좋은 작품 알아가시기를 바랍니다!^^

  • 아이님께
    제야 21.06.01 10:33 댓글

    ㅎㅎ센스있는 환영 감사합니다 :) 벌써부터 설레고 신기하네요 !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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