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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8월에 박도은 작가님께서 거울 필진으로 합류하셨습니다. 올해 봄부터 본격적으로 소설을 쓰기 시작하셨다는 박도은 작가님은 최근 가상의 세계인 계명성국에서 벌어지는 로맨스와 사건들을 다루는 바다를 마시는 새벽별을 출간하셨습니다. 작가님에 대해 알아보는 신규 필진 인터뷰입니다.

1. 독자들께 간단히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장편소설 <바다를 마시는 새벽별>을 들고 거울에 찾아온 작가 박도은이라고 합니다.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2. 거울의 필진으로 활동하려고 결심한 계기가 있으시다면 무엇인가요?

최근에 SF에 관심이 생겨 한터에서 수업을 하나 듣고 있어요. 그곳에서 거울의 필진이기도 하신 선생님을 만나 웹진 거울을 알게 되었습니다. 듣게 된 날 찾아와서 보니 환상문학을 다루는 웹진 거울의 스타일과 제가 평소 써왔던 글이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어 스스럼없이 필진 신청을 할 수 있었습니다.

3. 언제부터 소설을 쓰기 시작하셨고, 그 계기는 무엇인가요?

정말 분량을 맞춰서 쓰기 시작한 건 올해 봄부터인 것 같습니다. 그 전에는 소설 쓰는 것을 좋아하긴 했지만 누군가에게 보여줄 수 있다는 생각을 안 해봤던 것 같아요. <바다를 마시는 새벽별>도 책으로 나올 때 원고지 몇 매 정도가 적당한지를 몰라 쓰고 싶은 대로 썼고, 결국 원고지 1500매 가까이 되거든요.(ㅎㅎ) 시행착오를 거치며 계속 배워가고 알아가는 중에 있습니다.
소설을 쓰게 된 계기는 제 생각이 다른 사람에게도 공감을 주는 내용인가에 대한 궁금증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공감을 얻고 싶어 하는 사람이거든요. 하지만 공감 받지 못할 생각도 자주 하기 때문에 언제나 공감욕구가 충족되어 있는 것은 아니에요. 제 자신이 설득력을 갖춰서 크게 힘들이지 않아도 공감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글을 썼던 것 같습니다. 나를 이만큼 내보여도 사람들이 이해해줄까? 하는 호기 어린 희망을 안기도 합니다.

4. 소설을 쓸 때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제 스스로가 재미있게 잘 써내려갈 수 있는 내용인지에 대해 가장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아요. 제가 재미가 있어야 글을 완성할 수가 있더라고요. 일단 완성하고 나면 사회현상이나 정치적 이슈를 담고 있지는 않은지 한번 더 점검하는 편입니다. 배경지식이 풍부해서 잘 써내고 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소설이 된다면 환영받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호불호가 강한 글이 될 것 같아서요.
소설에 혜안이 묻어나는 작가가 되고 싶습니다. 웃음과 공감을 자아내고, 읽는 사람에게 힘을 주는 글을 쓰고 싶어요. 더 배우고 많이 써봐야겠지만 지향점은 언제나 해피엔딩입니다.

5. 주로 관심 갖는 장르는 무엇인가요? 그 장르의 매력도 함께 알려주세요.

웃을 수 있는 글을 좋아합니다. 굳이 따지자면 코미디나 시트콤이겠죠. 글을 읽으면서 피식 하고 웃을 수 있는 게 정말 소소한 행복인 것 같거든요. 재미있는 어투, 상황, 캐릭터의 삼박자가 잘 갖춰진 이야기를 보면 기분이 좋아집니다.
그리고 판타지를 좋아합니다. 좋아하는 드라마들을 쭉 돌아봤을 때 다 판타지더라고요. 때때로 판타지는 쉽게 결론 내릴 수 없는 갈등상황을 유연하게 해결해 이야기를 만족스럽게 이끌어내는 것 같습니다. 이를 아직 미완이라고 볼 수 있는 현실 상황에 치환하는 것을 재밌어하는 편입니다.

6. 작가님을 화나게 하는 것과 행복하게 하는 것을 하나씩 꼽아본다면 각각 무엇인가요?

그냥 지금 막연히 떠오르는 것이라고 한다면, 싸워야 하는 상황에 화가 납니다. 시끄러운 고성과 비난, 어떤 예의나 절차도 없이 마구잡이로 싸우는 상황이 떠오르네요. 배려 없이 치열하게 싸우고 상대를 반드시 패자로 만들어야 하는 순간 같은 것도 불편합니다. 제가 이 상황에 들어있다면 분명 감정 소모를 많이 해야 할 거예요.
저를 행복하게 하는 것은 가족 혹은 친구와의 오붓한 시간입니다. 가족은 너무나 당연하고 오래된 친구와 함께 있는 것도 정말 편안한 것 같습니다. 가끔 친구가 저보다 저를 더 잘 아는 순간들이 있는데, 그럴 때마다 소중함을 더 깨닫고는 합니다. 디테일한 기억력이 좋지 않은 저와는 달리 함께 있던 시간을 잘 기억해주고 마음에 차곡차곡 쌓아주는 사람들이 있어 좀 더 행복에 다가갈 수 있는 것 같습니다.

7. 최근에 읽은 책 중에서 독자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은 무엇인가요?

정유정 작가님의 <이야기를 이야기하다>가 매우 유익했습니다. 다른 작가님들은 소재를 어떻게 발굴하시고 키워나가시는지 잘 모르겠는데, 저는 지금까지의 제 경험과 지식을 기반으로 글을 쓰거든요. 그런데 이게 한계가 오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 때에 마침 정유정 작가님이 소재를 정하고 인터뷰하고 정리하는 과정을 책을 통해 알려주셔서 도움이 많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글을 쓸 때의 여러 가지 팁이라거나 초고의 90% 이상을 퇴고할 땐 남겨두지 않는다거나 하는 등의 눈길이 가는 이야기들이 많았습니다.

8. 작가님이 쓰신 소설 중에 애착이 가는 소설 알려주세요. 이유도 간단히 알려주시면 좋겠습니다.

출간된 <바다를 마시는 새벽별>은 10번 질문에 이야기할 거니까 이 소설은 빼고 생각해보자면, <겨울, 내 사랑>이라는 단편소설을 가장 좋아합니다. 제가 처음으로 분량에 맞춰 완성한 단편소설이라서 그런지 애착이 많이 갑니다.
판타지 로맨스로, 차가운 ‘겨울의 요정’이 별 다른 이유 없이 보통의 사람에게 빠져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다루는 소설입니다. 쓸 때 3월 초의 추운 어느 날이었기에 배경에 많이 이입하면서 썼던 것 같아요. 원래 구상은 결말에서 여자주인공이 죽는 새드엔딩이었는데, 쓰다가 주인공 ‘겨울의 요정’ 캐릭터에 애정이 생겨 그를 위한 해피엔딩으로 바꾸었습니다:-) 많이 부족하지만 그래도 떠올리면 가슴이 두근거리는 이야기입니다.

9. 이 이야기만큼은 언젠가 꼭 소설로 쓰고 싶다 생각하시는 게 있다면 어떤 이야기인지 알려주세요.

식량부족 문제와 기후 변화 문제에 대해 언젠가는 써보고 싶습니다. 지구에 사는 사람이라면 국가를 떠나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문제이니까요. 국경을 넘나들 수 있는 이야기를 쓰고 싶어요.
정말 기후에 문제가 생겨 식량 부족 사태가 일어난다면 결코 평등하게 식량을 얻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항상 평등에 대해 배워오고 지향하는 우리인데, 극한의 상황에 놓이면 그 가치를 놓치기 쉬울 거라고 생각합니다. 평등을 위해 투쟁하는 무리도 또 생겨나겠지요.
생각해보니 소재는 식량 부족과 기후 위기겠지만 주제는 평등에 관한 이야기가 될 것 같습니다. 이것들에 대해 배우고 정리해야 할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요. 준비를 알차게 해서 몇 년 내로는 이러한 이야기를 써보고 싶어요.

10. 『바다를 마시는 새벽별』 출간을 축하드립니다. 소설 소개 부탁드릴게요.

<바다를 마시는 새벽별>은 가상의 세계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 소설입니다. 거대한 제국인 세계정부의 공격에도 마지막으로 남은 독립국가 계명성국이 끝내 살아남는 내용을 다루고 있습니다.
계명성국이라는 이름은 새벽별이라고 불리는 금성의 한자어 ‘계명성啓明星’에서 따온 것입니다. 어둠 속에서도 빛을 그려내는 주인공들을 생각하며 새벽별이라고 이름 붙였습니다. 그래서 책의 제목도 <바다를 마시는 새벽별>이에요. 바다로 둘러싸인 계명성국에서 아침이 되기 전 떠오르는 새벽별들의 이야기를 담아보자 하는 생각에 집필 초기부터 제목은 바뀌지 않고 그대로였습니다.
로맨스 소설이지만, 로맨스만 다루고 있지는 않습니다. 소프트 파워의 중요성이라거나, 효율만 따지고 제국을 운영하면 그 구성원들이 얼마나 피폐해지고 슬퍼지는지 등이 다뤄집니다. 다행히 현실의 세상은 <바다를 마시는 새벽별>의 세상과는 많이 거리가 멀지만요.
아무쪼록 많이 부족한 글입니다. 그래도 기회가 된다면 즐겁게 읽어봐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11. 끝으로 거울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앞으로도 멋진 운영 부탁드리고 계속 더 잘되시길 바랍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댓글 4
  • 아이 22.08.31 22:34 댓글

    박도은 작가님 반갑습니다. 거울을 멋지게 운영해 주세요! 평등에 관한 이야기도 꼭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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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빗물 22.09.01 03:39 댓글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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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도은 22.09.01 10:06 댓글

    반갑습니다~~ 아무쪼록 잘 부탁드립니다:-)!

  • No Profile
    김산하 22.09.02 00:55 댓글

    언제나 응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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