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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2월에 달리 작가님께서 거울 필진으로 합류하셨습니다. 달리 작가님은 장르와 책에 관한 칼럼, 비평, 리뷰 등을 쓰시는 기사 필진으로 활동해 주실 예정입니다. 매달 15일에 업데이트되는 논픽션 글들이 더욱 풍요로워지겠네요. 달리 작가님에 대해 알아보는 신규 필진 인터뷰입니다.

1. 독자들께 간단히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이번에 거울 필진에 합류하게 된 달리입니다. 스스로 튀는 걸 잘 못 견디고, 잠이 많은 편입니다.

2. 어떻게 거울에 대해 알게 되셨나요? 또 거울의 필진으로 활동하려고 결심한 계기가 있으시다면 무엇인가요?

전부터 집에 쌓아두고 읽었던 책의 작가님들이 거울 필진으로 많이 계셔서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습니다. 이런 말을 하면 당사자 분들이 좀 간지러워하실지 모르겠지만, 정말 동경해오던 분들이 거울에 많이 계셔서요. 같은 공간에서 교류하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필진에 지원하게 되었고, 좋은 결과로 이어져서 지금 아주 기쁜 상태입니다.

3. 필명이 ‘달리’이신데요, ‘달리’는 무슨 뜻인가요? 그리고 ‘달리’라고 지으신 이유는?

아내가 재즈댄스 동호회에서 10년쯤 전부터 쓰던 닉네임과 끝 글자를 맞추어 지었습니다. 뜻은 꾸준히 달리는 삶을 살겠다, 평범한 인생과는 달리 새로운 도전을 멈추지 않겠다 등 거창했는데, 이제 와 생각해보면 좀 촌스러운 것 같고, 가장 중요한 건 역시 어감과 라임이었습니다.

4. 언제부터 서평(리뷰)을 쓰기 시작하셨고, 그 계기는 무엇인가요? 어떤 책을 읽고 처음으로 서평을 쓰셨는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아마 초등학교 때 숙제로 낸 독후감이 처음이겠지만, 자발적으로 쓴 리뷰라면 지금은 사라진 미니홈피에 올렸던 게 처음일 것 같아요. 집에 있던 문학전집에서 한 권씩 꺼내 읽은 뒤 짤막하게 썼던 기억이 납니다. 누구한테 보여주려고 쓴 건 아니었고, 그냥 혼자 연습 삼아 썼습니다.

5. 서평을 작성하실 때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독자가 그 책을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것, 그리고 원작자가 읽더라도 기분 나쁘지 않게 쓰는 것입니다. 무조건 원작자의 입맛에 맞추어야 한다는 건 아니고, 적어도 그만한 정성과 주의가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어떤 책이 어떤 이유로 좋고 어떤 이유로 아쉬운지를 오해의 여지없이 정중하게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부분에서 아직 많이 부족하고요.

6. 위의 질문과 연결이 되기도 하는데요, 혹시 서평을 쓰실 때 스스로 경계하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감정적으로 불쾌해지는 작품에 대해 쓸 때는 일정한 톤과 매너를 유지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럴 땐 차라리 안 쓰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데, 간혹 서평을 쓰는 조건으로 받은 책에 대해 그런 감정이 들면 난처하더라고요. 지속적으로 경계하며 개선해야 할 점이라고 느낍니다.

7. 좋아하는 스타일의 이야기(소설)가 있으세요? 그러니까 서평을 쓰고 싶게 만드는 이야기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재미있으면서도 어느 순간엔가 깊은 생각에 잠기게 만드는 이야기요. 이산화 작가님의 단편 「증명된 사실」을 처음 읽었을 때 너무 재미있었는데, 끝에선 그 압도적인 고립감에 며칠을 사로잡혀 있었어요. 해도연 작가님의 「위그드라실의 여신들」과 「위대한 침묵」도 비슷한 이유로 친구들에게 적극 권했죠. 그 밖에도 좋은 예시가 너무 많아서 오히려 어렵네요.

8. 좌우명이나 가장 좋아하는 글귀는 무엇인가요? 이유도 함께 알려주세요.

좌우명은 없고, 중요한 기준 하나는 있습니다. 항상 아이에게 친절한 어른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거요. 아이에게 불친절한 어른은 별로 좋은 사람이 아니라는 편견이 있습니다. 저부터 더 노력해야죠.

9. 작가님을 화나게 하는 것과 행복하게 하는 것을 하나씩 꼽아 본다면 각각 무엇인가요?

부끄러움을 모르는 듯 행동하는 사람에게 화가 나고, 집에서 아내와 장난치고 놀 때 행복합니다.

10. 올해에 ‘이것만은 꼭 이루고 싶다’는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2021년에 코로나가 완전히 사라지면 선물 사들고 조카를 보러 가고 싶어요. 그리고 좋은 글을 많이 쓰고 싶습니다.

11. 최근에 읽은 책 중에서 독자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은 무엇인가요?

떠오르는 게 많은데 몇 권만 추려볼게요. 가장 먼저 어린이 독자들에게 최근 번역 출간된 『베서니와 괴물의 묘약』을 권하고 싶습니다. 아이들한테 이만큼 재미있는 책 찾기가 쉽지는 않은 것 같아요. 어른 독자들에게는 『식물, 세계를 모험하다』라는 책을 권하고 싶어요. 제가 지금 가장 서평을 쓰고 싶은 책이기도 하고요. 식물의 지구 개척사를 수천 년의 시간 위에서 조망하는, 보기보다 아득한 상상력이 요구되는 과학책입니다. 마지막으로 테드 창의 『당신 인생의 이야기』, 이윤하의 『나인폭스 갬빗』을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재미있어서요.

12. 서평의 역할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그리고 혹시 서평을 읽는 독자에게 바라고 싶은 점이 있으신가요?

좋은 책을 사람들에게 알리는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평론가와 다독가 분들이 꾸준히 해오고 있는 일이죠. 독자 분들에게 바라는 점은 글쎄요. 작품을 더 많이 읽어주시면 좋겠어요. 결국 그게 우리가 더 다양하고 좋은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기반을 끊임없이 갈고 닦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13. 서평을 쓰기 위해 필요한 건 풍부한 경험인가요, 아니면 텍스트를 이해하려는 노력인가요? 혹은 다른 무언가가 필요하다면 알려주세요.

여러 가지가 필요하겠지만, 일단 책을 감정적으로 좋아해야 하는 것 같아요. 내용뿐만 아니라 책이라는 물건에 대한 호감까지 포함해서요. 그리고 그 좋은 감정을 타인에게도 전해주고 싶을 만큼의 이타심까지 갖추고 있다면 아마 큰 도움이 될 겁니다.

14. 기사/서평 필진의 입장에서 ‘소설은 이래야 한다’ 혹은 ‘좋은 소설은 이래야 한다’는 식으로 본인이 정한 형식 같은 게 있나요? 예를 들어 ‘기승전결을 갖춰야 한다’, ‘익숙한 이야기여야 한다’ 등등이요.

소설에서 가장 중요한 건 ‘재미’라고 생각해요. 문학의 역할을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는 분들은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요. 저는 이야기를 추구하는 인간의 본능이 재미와 즐거움에 대한 욕구에 가장 가깝게 닿아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본적으로 재미가 있으면서, 새로운 재료나 발상을 통해 여태껏 가보지 못한 지점에 나아가 한 발을 디뎌보도록 하는 작품이 독자로서는 가장 반가운 작품이죠. 쓰고 보니 너무 뜬구름 잡는 얘기 같기도 하네요.

15. 거울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지금처럼 훌륭한 작품들을 꾸준히 써주시면 좋겠습니다. 전 글쓰기를 좋아하지만, 이야기를 재미있게 만들어서 들려주는 재주는 아직 없거든요. 소설을 쓸 정도로 풍부한 상상력과 영감을 지닌 분들이 저는 진심으로 부럽습니다. 그러니 거울의 필진과 회원 분들이 그 탁월한 재능을 살리셔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계속 만들어주신다면 저로선 더 바랄 게 없죠.

16. 글을 쓰기 전에 노래 한곡 듣는 분들도 많을 것 같습니다. 끝으로 좋아하는 노래 한 곡 추천해 주세요. 더불어 올해의 목표 꼭 이루시기를 거울이 응원하겠습니다.

‘최백호 – 바다 끝’ 추천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잘 부탁드려요! ^^

댓글 4
  • 노말시티 21.01.15 14:58 댓글

    반갑습니다! 앞으로도 멋진 글 기다리겠습니다!!

  • 아이 21.01.16 23:48 댓글

    달리 님 환영합니다!! 잘 오셨어요!!^^

  • 이경희 21.01.17 14:38 댓글

    환영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 No Profile
    단서련 21.01.19 10:21 댓글

    달리님~브런치에서도 인사드렸는데 ㅎ 여기서도 인사드려요! 좋은 글 잘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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