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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1월에 박희종 작가님께서 거울 필진으로 합류하셨습니다. 희곡에 대한 꿈을 지닌 채 성실한 직장인으로 살아가고 계시다는 박희종 작가님은 최근 온 가족이 모여 사건을 풀어가는 흥미로운 가족 추리 드라마인 『감귤마켓 셜록』을 출간하셨습니다. 작가님에 대해 알아보는 신규 필진 인터뷰입니다.

 

1. 독자들께 간단히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평범한 소설가 박희종입니다. 원래 희곡을 쓰고 무대를 만들던 꿈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할 만큼 해보고 현실에 타협해서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았습니다. 그러다가 그래도 글쓰는 것은 계속하고 싶다는 생각에 처음 글을 쓸 때처럼 겁 없이 시작했고요. 지금은 누가 봐도 평범한 직장인이지만, 퇴근하고 나서는 조금은 특별한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소설가로 살고 있습니다.

2. 거울의 필진으로 활동하려고 결심한 계기가 있으시다면 무엇인가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출판사의 제안이 먼저였고요. 그러고 나서 알아도 보고 다른 분들 글도 읽어보니 욕심이 나기 시작했습니다. 무엇보다 늦게 시작해서 그런지, 이 분야에 지인들이 없어요. 다른 작가님들과 소통하고 싶은 욕구가 가장 큰 계기였습니다.

3. 언제부터 소설을 쓰기 시작하셨고, 그 계기는 무엇인가요?

2년 전 쯤, 출근길에 타운하우스 광고 현수막을 봤어요. 그 현수막 때문에 머릿속에 스토리가 조금 잡혔는데요. 예전에 쓰던 희곡이나 시나리오로 풀어볼까 하다가 문득 소설이 써보고 싶어서, 애를 재우고 카톡 나와의 대화에 그냥 프롤로그부터 써보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그 글을 아내에게 보여주니,
“어? 재미있다. 소설 같아.”
이런 반응을 해주어서, 누구보다 냉정한 아내의 반응을 믿고 쓰기 시작했습니다.

4. 주로 관심 갖는 장르는 무엇인가요? 그 장르의 매력도 함께 알려주세요.

솔직히 이제 시작하는 신인작가라, 그냥 떠오르는 이야기는 장르에 상관없이 막 쓰는데요. 주로 현실 속에서 일어나는 작은 환상들을 좋아합니다. 있을 법한 이야기들, 그중에 조금은 꿈같은 변화들로 인해 일어나는 스토리를 만들어나가는 것을 좋아해요.

5. 『감귤마켓 셜록』이라는 소설을 출간하셨습니다. 제목을 보면 탐정물 같은데요. 작품 소개 부탁드립니다.

우선 미리 좀 말씀드리면, 제 아내는 이 소설을 읽다가 다 못 읽었어요. 왜냐하면 인물과 배경이 바로 저희 처가댁이거든요. 그래서 보는 내내 좀 불편하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이 말씀을 먼저 드리는 이유는 정말 주변에서 일어날 듯한 사건을 잘 엮어본 추리소설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실제로 소설의 발단이 되는 사건들은 모두 현실에서 모티브를 받았고요. 특히 “감귤마켓”이라는 지역기반 중고거래 플랫폼을 통해 사건을 알아가고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그리면서 우리 삶에 아주 가까이 있을 법한 이야기를 만들어보고 싶었습니다.

6. 평소 소설 소재는 어떻게 찾으시나요?

제 삶의 조각들을 잘 담아두는 편이에요. 제가 지금도 아주 성실하게 직장생활을 하다 보니, 그래도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 많은 경험들을 하게 돼요. 그중에 조금이라도 다르다고 느끼는 것들은 메모장에 남겨두는 편입니다. 그저 소재로 쓰기 위해 단어로 저장하기도 하고, 또는 상황을 문장으로 남겨두기도 하는데요. 결국 그런 소재들이 작품을 쓸 때 좋은 꺼리가 되어줍니다.

7. 소설을 쓸 때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저는 전공자도 아니고 다독자도 아니기 때문에 문학적으로 뛰어난 능력도 없고 탁월한 문장력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래서 더 쉽고 편하게 쓰려고 합니다. 그저 누군가 내 글을 읽을 때 쉽고 편하게 읽고, 쉽게 몰입이 되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8. 최근에 읽은 책 중에서 독자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은 무엇인가요?

오래된 책인데요. 레이몬드 카버의 『부탁이니 제발 조용히 해줘』 (원제:Will You Please Be Quiet, Please?)라는 단편집입니다. 거울의 필진이 되기 위해서 처음으로 단편에 도전하고 있는데요. 학창시절에 재미있게 읽었던 단편소설집이 떠올라서 다시 꺼내 읽었었습니다. 생생한 심리 묘사와 짧지만 임팩트 있는 사건들이 시간이 지나 다시 읽어도 참 많은 것들을 알려주는 책이었습니다.

9. 연예기획사에서 연예인 지망생들에게 말하기에 대한 교육을 해주셨고, 지금은 유명 치킨 브랜드에서 예비 창업자 분들에게 창업 교육을 담당해 주시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무언가 도전해 보려는 분들과 줄곧 함께 지내시면서 많은 응원을 해주셨을 텐데요. 혹 소설을 한번 써서 거울에 올려보고 싶다 하시는 분들께도 용기를 줄 수 있는 한마디 해주신다면요.

얼마 전에 온라인 강의에서도 한번 한 말인데요. 저는 비장하게 시작하지 않아요. 지금 내가 시작하는 이야기가 세계적인 소설이 되거나 문학사에 기록될 만한 작품을 쓰겠다는 각오로 시작하면, 첫 문장을 쓰는 것부터가 너무 무겁거든요. 저는 누구든 마침표를 찍을 수 있는 사람이 작가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나만의 작품의 마침표를 찍어보기 위해, 시작은 아주 쉽고 편하게 부담 없이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는 장편을 시작할 때도 프롤로그만큼은 그냥 생각나는 대로 막 써버리는 편이거든요. 그렇게 쓰다보면 이 이야기가 정말 잘 나올 만한 이야기인지 살짝 감이 오기도 하니까요. 그리고 쓰다가 아니다 싶으면 그냥 지우기도 하고요. 그러니까 지금 혹시 내 마음의 비장함 때문에 주춤거리고 계신 분들이 있다면 꼭 말씀드리고 싶어요. 무엇이든 첫 문장부터 쓰라고요.

10. 작가님이 쓰신 소설 중에 애착이 가는 소설 알려주세요. 이유도 간단히 알려주시면 좋겠습니다.

아직 출간이 되지 않았지만, 토정비결을 주제로 쓴 장편이 있어요. 아이디어는 20대 초반부터 가지고 있던 건데, 문득 그 이야기를 쓰고 싶어서 정말 3주 만에 밤을 새가면서 탈고를 했거든요. 아직은 좀 더 다듬어야 할 것 같기는 하지만, 그냥 오랫동안 묵혀두었던 이야기를 정말 미친 듯이 몰아서 쓴 소설이라, 그 소설 자체는 저에게 좀 운명 같은 작품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11. 이 이야기만큼은 언젠가 꼭 소설로 쓰고 싶다 생각하시는 게 있다면 어떤 이야기인지 알려주세요.

제가 거울 필진에 지원할 때 썼던 단편들이 지금 이 이야기의 프리퀄 같은 이야기인데요. 저는 미래의 이야기를 쓰고 싶어요. 지금 생각보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서 그만큼이나 잘 적응해버리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100년 후쯤에는 얼마나 많은 것들이 빠르게 변해 있을까를 항상 상상하거든요. 특히 소설가로서의 꿈을 이어가는 입장에서 미래의 언젠가는 정말 엔지니어들과 아티스트들이 대립하는 세계가 올 거라는 생각을 하거든요. 그래서 미래에 엔지니어들과 아티스트들이 대립하는 사회를 풀어가는 소설을 꼭 쓰려고 합니다.

12. 끝으로 거울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소설가로서는 너무 초보이고 외톨이입니다. 거울을 통해서 많은 작가님들과 소통하고 발전하는 작가가 되고 싶어요. 또 독자님들의 냉정한 비평들로 인해 점점 더 커가는 작가가 되고 싶습니다. 그러니 관심 많이 가져주시고요. 많이 아껴주세요. 성실하게 활동하는 작가가 되겠습니다.^^

댓글 4
  • 아이 22.11.14 23:42 댓글

    바쁘신 와중에도 인터뷰 질문지에 답변 적어주시느라 애 많이 쓰셨습니다. 작가님께서 쓰시려고 하는 소설 있잖아요. 미래에 엔지니어들과 아티스트들이 대립하는 사회. 이거 정말 기대됩니다. 소설로 꼭 만들어주시기를 바랄게요.^^ 그리고 작가님 댁에 축하드릴 일이 하나 있지요. 많이 행복하시겠어요. 정말이지 다시 한번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거울에 합류하시게 되어 환영하고요.^^

  • 아이님께
    No Profile
    7bok2nom 22.11.20 00:28 댓글

    감사합니다. 지금은 정말 하루하루 환상속에 살고 있습니다.

    신작은 열심히 고민중이라 잘 만들어 보겠습니다^^

    환영해주셔서 감사하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 No Profile
    박도은 22.11.15 22:37 댓글

    박희종 작가님 반갑습니다~!

  • 박도은님께
    No Profile
    7bok2nom 22.11.20 00:29 댓글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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