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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0월에 서계수 작가님께서 거울 필진으로 합류하셨습니다. 독자 단편 게시판에서 활발히 활동하시며 우수작으로 선정되기도 하셨던 서계수 작가님은 밀리의 서재에서 『만회반점』이라는 타이틀로 세 편의 단편을 발표하셨고 그외 다수의 앤솔러지에 참여하셨습니다. 거울에 대한 애정을 아낌없이 쏟아내시는 작가님에 대해 알아보는 신규 필진 인터뷰입니다.

 

1. 독자들께 간단히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서계수입니다. 2021년 5월에 구픽 출판사의 팬데믹 앤솔러지 <사랑에 갇히다>로 데뷔했어요. 아직은 글로 생활이 안 되기 때문에 다른 일로 수입을 얻으면서 글을 쓰고 있습니다.

2. 거울의 필진으로 활동하려고 결심한 계기가 있으시다면 무엇인가요?

저는 탐욕스러운 성격이라, 좋은 건 다 제가 갖고 싶어 합니다. 거울이라는 웹진을 처음 발견했을 때도 ‘아, 좋아 보인다’라는 생각을 먼저 했어요. 그게 언젠가 거울 필진을 하고 싶다는 욕망으로 이어졌고요.

3. 언제부터 소설을 쓰기 시작하셨고, 그 계기는 무엇인가요?

전부터 2차 창작을 하긴 했습니다. 주로 영화나 드라마, 만화의 팬픽을 썼어요.
그러다 2016년에 제가 공황장애를 갖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죽기 전에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 털어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그렇게 못하면 너무 갑갑해서 억울할 것 같았거든요. 원래는 만화가가 되고 싶었으나 소설을 쓰기로 마음을 바꾼 건, 아무래도 요새 만화 작업은 협업으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아서예요. 저는 제 작품을 만들 땐 저 혼자 다 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4. 주로 관심 갖는 장르는 무엇인가요? 그 장르의 매력도 함께 알려주세요.

가로등 불빛 하나 없어 깜깜한 길을 인간이라면 본능적으로 꺼려합니다. 대낮에는 그 길의 모든 시각 정보를 확인할 수 있어 무서워하지 않을 길인데 말이죠. 이렇게 ‘내가 모르는 무엇’으로부터 온 공포심은 편견을 굳히고, 혐오로 이어집니다. 그래서 호러는 윤리적인 장르라고(제가 만든 표현은 아닙니다) 생각해요. 살인마의 첫 희생양을 어떤 성별과 연령대로, 살해 방식을 어떻게 묘사할지는 정해진 문제가 아닙니다. 작가의 윤리의식이 많이 반영되는 것이죠. 저는 그래서 호러를 좋아해요.

5. 평소 소설 소재는 어떻게 찾으시나요?

여태까지는 그냥 일상 속에서 머릿속에 떠올랐어요. 꿈으로 꾸기도 하고요. 찾지 않아도 저한테 왔습니다. 앞으로도 이랬으면 좋겠네요!

6. 소설을 쓸 때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재미입니다. 메시지도 신경 쓰지만, 저는 무엇보다 제 소설이 독자에게 즐거움을 주길 바라요. 그런데 그게 참 어렵더라고요. 제 의지만으로 되는 일도 아니고요. 그래서 일단은 소설을 쓰는 제가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을 쓰려고 합니다.

7. 최근에 읽은 책 중에서 독자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은 무엇인가요?

<구도가 만든 숲>입니다.(웃음) 아니, 이렇게 제가 참여한 앤솔러지를 권하면 이상해 보일지 모르지만, 여기에 이하진 작가님의 단편이 있어요! ‘저 외로운 궤도 위에서’라는 단편인데, 이하진 작가님의 실력을 피부로 느낀 작품이었어요. 우리에게 익숙할 노조와 파업 문제를 다룬 SF 소설인데, 저는 이 소설이 재미와 메시지 둘 다 잡아냈다고 생각합니다. 읽으면서 계속 뒤가 궁금해졌거든요. 감탄스러웠어요.

8. 작가님이 쓰신 소설 중에 애착이 가는 소설 알려주세요. 이유도 간단히 알려주시면 좋겠습니다.

필진이 아니었던 시절에 거울에도 올렸던 소설 같은데요, <카밀라를 위하여>라는 작품입니다. 제 첫 청소년소설이에요. 거기 나온 두 주연 중학생 캐릭터는 제 어린 시절, 어쩌면 현재의 모습까지도 많이 반영된 인물들이에요. 그래서인가, 언젠가 좀 더 수선하여 세상에 다시 내놓고 싶습니다.

9. 이 이야기만큼은 언젠가 꼭 소설로 쓰고 싶다 생각하시는 게 있다면 어떤 이야기인지 알려주세요.

제가 가진 모든 이야기를 꼭 소설로 쓰고 싶어요.
그런데 최근 메모장을 뒤져보니 ‘언젠가 여자가 자기 아들 죽인 남자랑 동침하는 소설을 꼭 쓰고 말겠어’라고 써놨네요.(웃음) 꼭 써야겠습니다. 이건 제 거예요!

10. ‘밀리의 서재’에서 <만회반점>이라는 소설을 최근에 공개하셨습니다. 소설 소개 부탁드릴게요.

정확히는 <만회반점> 타이틀로 단편 세 개를 발표한 것인데요, 예전에 거울에도 올렸던(지금은 삭제된) <만회반점>, <머리 달린 여자> 그리고 <아내의 미소>라는 작품들입니다.
<아내의 미소>는 제가 처음으로 써본 창작 소설이고요, 아내의 죽음 후 장례식을 치른 남편의 시점에서 쓰인 소설이에요.
<만회반점>은 달랠 수 없는 허기에 사로잡힌 중년 여자가 어느 중국집을 발견하며 생기는 일을 소설로 쓴 것입니다.
<머리 달린 여자>는 어느 날부터 생명의 머리가 보이지 않게 된 남자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그런데 딱 한 여자만 이 남자의 눈에 머리가 달린 사람으로 보이는, 그런 이야기예요.
장르를 분류하자면 셋 다 호러가 되겠습니다.

11. 끝으로 거울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영원히! 거울이 영원히 존재하면 좋겠어요.

댓글 6
  • 아이 22.10.16 09:41 댓글

    서계수 작가님 반갑습니다. 작가님이 갖고 계신 많은 이야기, 전부 꼭 소설로 보여주세요!! 응원합니다!!^^

  • 아이님께
    서계수 22.10.16 19:01 댓글

    안녕하세요, 아이 작가님! 반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열심히 써보겠습니다!

  • No Profile
    박도은 22.10.16 16:18 댓글

    서계수 작가님 반갑습니다~!!

  • 박도은님께
    서계수 22.10.16 19:01 댓글

    안녕하세요, 저도 반갑습니다 박도은 작가님!!

  • 강엄고아 22.10.18 20:23 댓글

    어서오세요. 반갑습니다, 작가님!

  • 강엄고아님께
    서계수 22.10.18 21:46 댓글

    반겨주셔서 감사합니다, 강엄고아님! 잘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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