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션
롤랑의 노래
프랑스의 어느 바드, 휴머니스트
국내 최초 중세 프랑스어 완역본이 마침 출간됐길래 바로 구입했다. 롤랑의 노래는 교과서에서 기사도 문학의 대표작 중 하나로 제목만 알고 있었는데, 이번에 처음 들춰보게 되었다. 브르타뉴 변경백의 이름이 롤랑이고, 사실 진짜 주인공은 이 변경백을 잃은 샤를마뉴 대제인데, 로망스로도, 로맨스로도, 브로맨스로도, 로판의 원조로도 볼 수 있을 것 같다. 당연히 요즘 것들보다는 재미가 없다. (pena)
은하환담
곽재식 김설아 외, 달다
신화 설화 역사와 장르가 섞인 이야기들. 단종 이야기가 고양이 이야기로 새로 만들어진 단동이, 선녀와 나무꾼과 처용설화까지 섞인 파종선단, 구미호와 외계인과 결혼 이야기 여우구슬, 마지막의 슬프고도 처연한 마무리 내가 만난 신의 모습은. 아홉 편의 이야기가 다채롭다. (갈원경)
벙커
추정경, 난다
학교폭력, 가정폭력, 교실 내의 권력다툼 등 청소년들의 이야기. 타인이 되고 싶어하는 마음과 쉴 곳이 필요한 영혼들의 이야기. (갈원경)
논픽션
민담형 인간
신동흔, 한겨레출판
소설형 인간보다 민담에 등장하는 인물들처럼 바로 행동하는 타입들이 새로운 시대에는 주인공으로 더 적합하다는 주장을 설파하는 책이다. 저자가 민담지상주의자에 가까워 가끔 "이렇게까지…?" 싶은 해석이 없진 않지만, 흥미로운 민담과 인물들에 대해서 알 수 있고, 메인 주장도 어느 정도 공감이 간다. 물론 "소설형 인간"에서 소설의 범위가 한정적이라는 생각이 드는 장르소설판 사람의 삐딱한 시선을 놓을 수가 없다. (pena)
새 마음으로: 이슬아의 이웃 어른 인터뷰
이슬아, 헤엄출판사
인터뷰가 이렇게 읽는 재미가 있는 글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좋은 인터뷰어가 진솔한 인터뷰이를 만날 때 인생의 심연을 들여다보는 기쁨을 느낄 수 있다. 주변에 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은 매스컴에서 점점 볼 수 없게 되는 현 시점에서 특히 의미가 있는 책이다. (갈원경)
혁명을 꿈꾼 독서가들
강성호, 오월의 봄
일제시대, 나라의 아픔을 겪으면서 또한 다른 시대를 꿈꾸었던 이들의 읽었던 책과 그들이 꿈꾸었던 세상을 엿보는 이야기. 저자의 말대로 여성들의 독서는 상대적으로 자료가 적어서 전체 분량에서 차지하는 양은 적지만 그만큼 더 소중하다. (갈원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