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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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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5 SF 미스터리

천선란 한이 김이환 황세연 도진기 전혜진 윤자영 한새마 듀나, 나비클럽

2035는 그쯤 되는 근미래를 배경으로 한다는 의미였다. SF이자 미스터리라는 장르 혼합 과제(?)를 잘 지키면서도 작가들의 개성이 잘 살아 있는 작품집으로, 하나하나 재미있다. 천선란님의 호러 잠재력이 대단하다. (pe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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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개주막 기담회

오윤희, 고즈넉이엔티

일본의 '백물어' 모임이나 야담회 같은 것이 후기 조선에서 만들어지는 이야기. 마포나루 삼개주막의 비밀 많은 맏아들이 중심이 되는데, 그게 아주 영리한 선택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왠지 섭섭했다. 기담의 많은 부분이 실제 조선시대 이야기보단 현대 도시 괴담과 유사해서 역사 쪽에 무게를 둔 독자는 안 좋아하고, 2차 가공이나 영상화하기에는 좋겠다는 느낌이었다. (pe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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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린 왕자

생떽쥐베리, 이팝

어린왕자의 각 나라, 지방 사투리 판 중 한국어판 두 번째. 전라도 사투리라고 하면 사람들이 떠올릴 드라마 등에서 자주 다뤄지는 전남 방언 대신 전북 방언이라는 것에 조금 놀랐는데, 따라 소리내서 읽어보면 그 울림이 너무 아름답다. 오디오북으로도 다시 들어보기 좋다. 포항 방언을 썼던 '애린 왕자'와 비교해 보는 것도 즐겁다. (갈원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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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아더 미세스

메리 쿠비카, 해피북스투유

외과의사이며 사랑하는 두 아이를 둔 워킹맘 세이디는 사람들이 자꾸 자신을 모함한다는 사실에 시달린다. 이야기는 세이디의 시점과 함께 세이디를 질투하고 세이디의 남편을 스토킹하는 카밀의 시점, 학대당한 아이 마우스의 시점 총 세 사람의 관점에서 그려진다. 마지막까지 모든 복선을 회수하며 깔끔하게 마무리되는 플롯이 멋지다. (갈원경)

논픽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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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

룰루 밀러, 곰출판

300쪽밖에 안 되지만 읽으면서 롤러코스터와 산행과 심해행을 동시에 하는 듯 짜릿함을 느끼게 해준, 에세이인 듯 과학서인 듯 놀라움이 연속되는 책. 겨울서점님 가라사대, "정보를 찾아보지 말고 읽어라" "꼭 끝까지 읽어라" 하셨으매 심히 동의한다. (pe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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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의 기원

줄리언 제인스, 연암서가

고대인들의 사고방식은 현대인과 아주 달랐다지만, 그 정도가 아니었다, 고대인에게는 현대인이 '의식'이라고 부르는 뇌의 작용이 없었으며 대신 그 자리에서 들려온 목소리가 신이란 존재를 만들었고, 현대인은 정신분열증에서 그 흔적을 볼 수 있다는 요지의 책. 근거들을 검토할 만한 지식이 없어서 비판적으로 읽진 못했지만, 일단 재미있고 흥미롭고 작가에게 많은 영감을 준다. (pe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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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틀러 시대의 여행자들

줄리아 보이드, 페이퍼로드

독일의 히틀러 집권기 유태인이 살아남이 위해서 독일을 떠날 방법을 찾고 있거나 떠나거나 억류되던 그 시대에 독일에 해외 관광객들이 많이 왔다는 사실은 믿기 어려웠다. 그 시대에 독일을 여행한 이들이 독일을 잘 컨트롤되고 안정적인 지역이며 자연이 좋은 편안한 여행이었다고 기억한다는 것을 믿을 수 있을까. 당시의 기록을 바탕으로 사람들이 보고 경험했다고 믿는 것들의 이면을 생각하게 한다. (갈원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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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국어를 위한 불편한 미시사

이병철, 천년의 상상

일어와 영어와 우리말이 혼재되어 있던 어린 시절의 구어 생활을 바탕으로 우리가 틀려왔고 틀릴 말을 미시사 형식을 통해 설명한다. 현재의 언어 생활의 문제점과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짚어내는 마지막 장까지 하나도 놓쳐도 좋은 부분이 없다. (갈원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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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축제 자랑

김혼비 박태희, 김영사

전국에 얼마나 축제가 많은지는 매번 국내 여행을 계획하면서 그 시도의 홈페이지 관광안내 사이트를 보면 알 수 있다. 웬만한 지역에는 대표 축제 하나 없는 곳이 없다. 저자들은 이 축제의 K스러움을 때로는 한탄하고 때로는 감탄하고 때로는 감동하면서 실제 경험한다. 얼마나 허무할까 생각했던 축제들을 따라 읽고 나니 동그랗게 도넛 모양으로 만든 곶감을 주문하고 싶어졌다. 진심으로 아주 작은 차이를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의 아름다움. (갈원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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