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엽고 쓸데없는 문답’ 이번에는 유이립 님입니다. 유이립 님은 지난 호부터 필진으로 합류하셨습니다.
유이립
본명이 궁금하시면, 사랑과 열정으로 찾아보시길.
어쩌면 유이립이 본명일지도.
글쓰기로 가늘고 길게, 먹고 살고 싶다는, 작지만 큰 소망이 있다.
아직 욕을 많이 먹어야 하는데, 벌써 이런 한 자리를 차지해도 되는지 걱정이 많다.
『한국공포단편선: 돼지가면놀이』에 「돼지가면놀이」 수록
『신기한 과학도구 앤솔로지』에 「스키마 리셋기」 수록
『환상문학웹진 거울 2014 중단편선: 불사조의 꼬리』에 「way to mother」 수록
게임 시나리오 외주 작업
1. 거울 필진으로 합류한 소감 한 마디 부탁드릴게요. ^^
항상 거울을 우러러 봤는데, 합류하게 돼서 영광입니다.
언젠가 크게 떠서 거울을 하드캐리하겠다 는 효심을 품고 있습니다.
반드시 은혜 갚는 유이립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 유이립이라는 닉네임은 어떤 뜻인가요? 정말 본명?
이 필명사면 작가가 될 거라는 미신을 품고, 거금 18만원을 들여서 샀습니다.
3. 주로 어디서 작업하세요? 집에서? 아니면 카페에서?
평소에는 도서관에서 합니다. 카페에 가고 싶을 때는 완전 사치부리고 싶을 때.
커피는 한 잔 시키고, 리필은 세 번 합니다.
집에서는 모두가 잠든 시간에 홀로 깨어 글을 씁니다.
4. 작업실 분위기는 어떤가요? 깔끔하게 정리정돈을 잘 하는 편? 아니면 조금 어수선할까요?
모니터를 보려면 그 앞에 수없이 많은 장애물을 헤쳐 나가야 합니다.
5. 작업하면서 가장 방해됐던 인간이나 사건이 있으면 말씀해주세요.
결국 아무 것도 되지 못할 거라는 불안감 때문에 밤새 잠 못 이룰 때가 많습니다.
6. 음악을 들으며 하시는 편인가요? 그렇다면 주로 어떤 음악을 들으세요?
음악을 들으면 의식이 음악을 따라가기 때문에 듣지 않습니다.
잠깐 쉴 때 슬레이어즈 try ost를 듣습니다.
7. 내 글의 매력은 이렇다! 과감히 자랑해본다면요? ^^
메르스 예방 됩니다. 농담이고^^.
제 글은 문학을 배워서 저 높이 올라가는 새를 보라
오오 저 날개 짓에서 느끼는 진한 상징을...응? 이런 게 아닙니다. 영화관에서 연인들이나 가족들끼리 즐겁게 보고 나서며, 돈 아깝지 않았다고 말할 잘 만든 대중 영화가 제 지향성에 가깝습니다.
8. 이제껏 쓴 글 중 최애캐가 있다면요?
우담바라라고 파운테인 웹진에서 유서효란 필명으로 연재하다가 1부만 마무리 지은
장편 소설이 있습니다. 그 소설의 율련이라는 캐릭터에 가장 몰입했습니다.
이 때부터 캐릭터로 강한 감정을 일으키는 테크닉을 무의식적으로 연마하기 시작한 거라 되돌아보고 있습니다.
9. 내가 썼지만 이 대사는 정말 명대사 같다. 하나 고르신다면? ^^
인사해야지. 나 십 만원만 줘. - 짐승들끼리.
제가 쓰고 참 천하고 악하게 잘 썼다고 좋아했습니다.
근데 방금 다시 읽어보니...아직 많이 멀었네요.
사실 명대사는 아닌데, 꼭 하나 뽑아야 할 것 같은...
10. 유이립 님의 글을 읽기에 가장 좋은 장소는 어디일까요? 1) 지루한 출퇴근길에서 읽으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2) 커피 한 잔 옆에 놓고 푹신한 의자에 기대서 3) 자기 전에 읽으면 놀라운(?) 꿈을 꿀 수 있다. 4) 기타? ^^
4) 당연히 서점입니다. 아 또 출판하고 싶어라.
11. 작업하기 진짜 싫은 날 도피하는 방법이 있다면요?
한 번도 그런 적 없습니다. 글쓰기보다 아드레날린과 카타르시스를 주는 일이 없습니다.
글 쓰지 않을 때 전 아드군과 카타양을 만나기 위해 일부러 오락실에 가서 대전 게임을 하다가 간발의 차이로 일부로 죽습니다. 이런 강렬한 역전패로 극적이게 죽어야 글 쓸 때 즐거움을 비슷하게나마 체험합니다. 죽음을 간접 경험함으로써 하루하루 살아있다는 강렬한
인식을 재확인합니다.
대학교 문창과 동문이나 아마추어 습작 모임들은 서로 계를 조직해서 글 쓰지 않을 경우, 벌금을 낸다하는데, 그런 강제성이 작가가 되는데 얼마나 도움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자발적으로 할 수 없다면 왜 글을 쓸까? 생각합니다.
12. 교정본이 오면 나는 일단 ____________ 을 한다.
매우 우쭐 댑니다. 역시 내가 해냈어 하며, 방에서 혼자 크큭 웃습니다.
13. 앞으로 쓰실 글 살짝 이야기해주실 수 있을까요?
매드맥스를 보고 좀 아깝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나도 저런 과장된 B급 캐릭터와
막 달리는 플롯을 쓸 수 있는데 하고는...언젠가 한 번 증명해보고 싶습니다.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저도 감사합니다.^^
문답 잘 봤습니다. ^^
항상 격려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