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션
자살
에두아르 르베, 워크룸 프레스
책을 다 읽고 팔려고 했는데, 다 읽고 파는 걸 포기하기로 했다. 죽음을 사이에둔 너무도 아름다운 줄다리기. 저자는 이 책을 다 쓰고 자살을 했다고 한다. 줄다리기에서 이긴 건지, 진 건지는 알 수 없지만 삶은 글을 쓰고, 글은 삶을 완성하는 기이한 메타서사가 된 모양이다. 글을 읽는 내내 어딘가의 상공에서 죽음을 내려다보는 기분이 들었다. 여하간 "행복은 나를 선행하고/ 슬픔은 나를 뒤따르고/ 죽음은 나를 기다리는" 것이 우리 모두의 삶이 아니겠나. (이서영)
천 척의 배
나탈리 헤인스, 돌고래
트로이아 전쟁에 관련된 여성들(무사 여신을 포함한!)의 관점에서 서술한 이야기. 일리아스와 오뒷세이아의 나머지 반쪽이라고 해도 좋겠다. 기본적인 지식이 있어야 즐기기 좋다. 개인적으로는 첫 문장부터 뿜었다...... (pena)
논픽션
레닌의 유산 : 진리로 나아갈 권리
슬라보예 지젝, 생각의힘
오래 전에 나온 책의 재판을 오래 전에 사놓고서 이제야 읽었다. 오래된 이야기들이 많았지만, 그와 동시에 여전한 이야기들도 많아서 고민을 했다. 정치라는 것은 내용으로만 존재하지 않고 그 형식으로 이미 내용을 설명하게 되는 것인데, 우리 자신이 "실재의 일부"이고, 그렇기에 "객관적 지식"이란 불가능하다는 구절을 여러 번 되풀이해서 읽었다. (이서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