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션
살아남은 자들
홍파랑, 안전가옥
원자력발전소가 폭발하고 해수면이 올라온 디스토피아 대한민국에서 천명을 따른다는 극우집단이 득세하고 모든 소수자와 다문화 한국인들을 '무임'이라는 낙인을 찍어 노예처럼 취급하는 세계. 해방전선이 그들에 대항하며 함께 사는 곳을 만들고자 한다. 베트남계 혼혈인 주인공과 그 외 등장인물들이 겪는 일이나 전체적으로 폭력의 정도가 높고 생생해서 읽기 편하지는 않다. 누군가에게는 이것이 바라는 세상일 거라고 생각되어 씁쓸한. (갈원경)
이상한 집
우케쓰, 리드비
한 집의 평면도로부터 시작된 이야기. 블로그 연재가 책으로 옮겨졌다. 대화 위주로 이루어진 내용은 속도감이 있고 흥미진진하다. 으슬으슬한 느낌의 수상한 이야기는 점점 나아가 조금은 안타까운, 어쩌면 정말 일본스러운 결말로 마무리된다. 실화같이 느껴지는 서술 솜씨가 압권. (갈원경)
오후도 서점 꿈 이야기
무라야마 사키, 클
'오후도 서점 이야기'의 외전 격. 본편은 주인공에 초점을 맞춘 일상 힐링물인 반면 이 이야기는 서점에 관계된 주변 사람들에 초점을 맞춘 판타지 연작 단편으로 이루어져있다. 인기 동화책을 썼지만 아이를 잃고 주변과 단절을 택하며 외롭게 늙어간 작가의 마지막 영혼 외출과 작가의 영혼과 만난 소년 에피소드 등. 본편과는 조금 다른 팬층에게 반가울 글 같기도 하다. (갈원경)
소금아이
이희영, 돌베개
서로 지독한 상처를 가진 두 사람이 서로에게 중요한 존재가 되는 이야기. 둘은 너무 다른 것 같지만 가족에게서 제대로 양육되지 못했다는 점에서 같다. 그들이 학교에서 학교폭력의 대상이 되는 이유도 근원을 추적하면 가족 내의 문제에서 출발하고. 부모로서 의무를 다하지 않는 사람들, 친족이 아니지만 가족이 되어주는 사람들, 불행을 빌미로 아이들을 이용하고 괴롭히는 사람들, 두 아이를 둘러싼 사람들의 모습이 생생하면서 아프다. (갈원경)
논픽션
대구 경북의 사회학
최종희, 오월의 봄
특정 지역을 들어 이야기하는 것은 지역혐오라는 비판에서 벗어나기 어렵지만, 자신이 나고 자란 지역에 대해 이야기하는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기회는 소중하다. 다른 지역에서 보면 이상하게 보일 수 있을지라도 그 문화적 배경을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갈원경)
컬티시-광신의 언어학
어맨다 몬텔, 아르테
종교에 지나치게 몰두하면서 사회로부터 단절하는 사람들은 우리와 다른 어리석은 존재들일까. 사람들은 왜 뭔가에 몰두하며 자신의 모든 것을 의탁하고자 하는가. 그 기저에 있는 심리를 설명한다. 비합리적으로 보이면서도 사람들을 유혹하는 언어에 대한 것들. (갈원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