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션
길 위의 X
키리노 나츠오, 문학사상
작가의 전력(?) 때문에 등장인물에게 어떤 비참한 결말이 기다릴지 몰라 불안한 마음으로 읽었다. 안일한 희망은 없지만 스스로의 의지로 만드는 미래를 기대하게 만드는 결말이었다. (pilza2)
낙원은 탐정의 부재
샤센도 유키, 블루홀식스
천사라는 이형의 존재가 강림하고 두 명을 살해한 인간을 지옥으로 보이는 곳으로 끌고들어가는 현상이 생겨난다. 주인공 탐정은 '기왕 지옥에 가려면 보다 많은 사람을 죽이고 가겠다'라는 신념의 폭발범에 휘말려 동료 4명을 모두 잃고 천사 마니아가 소유한 섬에 초대받는다. 환상과 추리가 일본다운 이야기에 얽힌다. (갈원경)
논픽션
카페에서 공부하는 할머니
심혜경, 더퀘스트
번역가 심혜경 님의 삶의 에세이. 나이가 들어도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익히고자 하고 지치지 않도록 자신의 흐름에 맞추어 진행하는 삶의 모습에 존경심을 갖게 된다. (갈원경)
누구도 벼랑 끝에 서지 않도록
이문수, 웨일북
요즘도 밥을 굶는 사람이 있나. 요즘 젊은이들은 힘든 걸 몰라. 쉽게 요즘 젊은이들을 말하는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책. 시장 2층 '청년밥상 문간'에서 3천원 김치찌개백반을 파는 신부님의 에세이. 가끔 등장하는 답답한 인물들이 에피소드의 진실성을 더한다. (갈원경)
최전선의 사람들
가타야마 나쓰코, 푸른숲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사고 현장에서 재난을 복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도쿄전력의 9차 하청이라는 믿을 수 없는 하청 시스템 속에서 피폭 한계까지 몰려가며 작업하는 이들. 아이들에게 영향이 갈까봐 자신의 직장을 이야기하지 못하는 사람. 앞으로 아이들을 위해서 더 돈이 필요하기 때문에 피폭한계수치를 믿고 사지로 내몰리는 이들. 우리는 효율성이라는 말로 얼마나 더 미래를 담보로 위험한 줄다리를 타야 하는가. (갈원경)
관통하는 몸
크리스티나 램, 한겨레출판
"분쟁지역 전문기자가 고발한 전쟁 성폭력의 실태"라는 타이틀로 상상할 수 있는 그 이상의 이야기. 전쟁과 함께 계속되어 온 전쟁범죄 강간이 실제로 전쟁범죄로 처벌된 것은 고작 1998년의 일이라는 사실이 끔찍하다. 전쟁의 가해자들이 벌이는 범죄와 함께 피해자들이 더 감당해야 할 이후의 2차가해의 모습이 책을 자주 멈추게 만든다. 그래도 기억해야 하는 이야기. (갈원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