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션
블론드
조이스 캐럴 오츠, 올
우리의 세계는 누군가의 영혼에 비해 얼마나 비루한가. 책장이 넘어가는 게 아까운 마음이랑 어서 읽고 싶은 마음이랑 도저히 더 이상은 못 읽겠다는 마음이 혼재된 상태로 읽었다. 마지막에선 못 참고 엉엉 울었다. 조이스 캐럴 오츠는 참을 수 없이 거장이고, 이 소설은 아름다우며, 동시에 아름다움을 고찰하게 한다. 나는 먼로를 사랑하는 소녀의 이야기를 쓰고 싶었던 적이 있다. 언젠가 써야지, 생각한다. (이서영)
논픽션
닌텐도 다이어리
조경숙, 이김출판사
최근 읽은 책 중에 가장 사랑스러운 에세이였다. 아이의 자율성을 존중하거나 아이를 보호하는 일 사이에서 균형을 잡기란 쉬운 일이 아닐 것인데, 이 어려운 과업을 오로지 게임에 대한 저자의 깊은 애정이 해내가는 과정이 무척이나 아름답다. 읽으면서 내내 마음이 몽글몽글해졌다. (이서영)
빠져들 수밖에 없는 캐릭터- 무뚝뚝한 독자라도
에일린 쿡, 윌북
소설 속 인물을 입체적이고 매력적으로 그릴 수 있는 기법들을 소개하는 작법서는 흔하지만, 이 책의 특징은 심리상담사 출신인 작가가 심리학적 기법을 동원해서 그 기법들을 소개한다는 것이다. 개성이 있되 그저 종이인형처럼 느껴지지 않는 입체적인 캐릭터를 만드는 데에 있어 약간 더 신뢰가 간다. 각 챕터마다 연습문제가 딸려 있어 진지하게 문제집처럼 풀 수도 있다. (pena)
소설강화
제임스 스콧 벨, 21세기문화원
소설쓰기의 모든 것 플롯편의 저자이자 스릴러 작가인 제임스 스콧 벨의 작법전과(이 전과라는 표현은... 옛날 사람만 알아들을 수 있을 것이다...). 30년 동안 써왔던 메모를 정리한 것이라고 하기 때문에 소설쓰기와 소설 쓰기 전후의 모든 면에 대해서 다루고 있어서 좋고, 특정한 부분만 말하기엔 작다. 하도 집약적이다 보니 아예 처음부터 감을 잡고 싶은 사람은 보지 않는 게 좋고, 작품활동을 하다 막힌 사람에게 알맞아 보인다. 스크리브너 찬가 같은 부분이 조금 있다....... (pena)
마린 걸스
장수진, 김미연, 에디토리얼
귀여운 돌고래♥ 라고 생각하며 가볍게 읽기 시작했지만, 생각보다 훨씬 무겁고 그러면서도 흥미진진했다. 죽은 아이를 계속 치켜올리는 시월이 얘기에선 눈물도 흘렸고, 돌고래 관광에 대해서는 갔다 온 사람으로서 죄책감도 들었다. 부디, 카메라를 든 사람들의 눈으로 돌고래들이 행복해지길. (이서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