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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정작 안내 1월 심사평

2022.02.15 00:0002.15

안녕하세요. 독자우수단편 선정단입니다.

우수작으로 2차례 이상 선정되시거나 연말에 최종 우수작으로 선정되신 분께는 거울 필진이 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집니다. 이번 호 독자우수단편은 2022년 1월 1일부터 2022년 1월 31일 사이에 창작 게시판 단편 카테고리로 올라온 작품들 가운데 심사 기준을 만족한 작품을 추려 심사, 후보작을 추천하였습니다.

 

2022년 1월의 독자우수단편 후보작은 희야아범 님의 「추억교정소」입니다.

단팥방맛이없어 님의 「x가 보낸 편지」는 어떤 이야기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주제는 무엇이고, 독자가 무엇을 읽기를 바라셨는지를 먼저 정하고 구성하기를 바랍니다.

김휴일 님의 「어떤 이별」은 이별과 상실감에 대한 심상이 강렬하고 뚜렷합니다만 그 심상에 멈춰 있습니다. 현실의 삶에서는 심상이 인생에 강한 족적을 남기고, 그것만으로도 충분할 수 있습니다만 이야기에 있어서는 심상이 그저 심상으로만 남는 것이 아니라 인물들, 배경, 혹은 어떠한 주제의식 등에서 변화하고 발전해야 합니다.

삶이황천길 님의 「사랑의 형태」는 주인공에게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는 두 개의 서사가 서로 유기적으로 얽히지 않아서 완성도가 낮게 느껴집니다. 주인공이 만족하는 뵤롱이에 대한 서사와 주인공이 괴로워하는 남동생과 가족에 대한 서사는 서로 별개의 것이며, 공통점은 그저 주인공에게 일어난다는 것 하나 뿐입니다. 단편으로서의 완성도가 상승하려면 이 두 개의 서사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하나의 결말로 이어져야합니다.

희야아범 님의 「꿈통신」은 재미있었습니다. 꿈을 통해서 교류하게 된 다른 행성의 이야기가 굉장히 흥미있었는데요, 지구의 인류와 비슷한 부분을 제시하고 바로 다음에 이어 애완동물을 끌어내며 차이점을 부각하는 전개가 자연스럽고 흥미진진합니다. 분량은 짧지만 인종과 생명윤리에 대한 부분까지 의식하게 만드는, 좋은 단편입니다. 단지 하고자 하는 중심제재를 담은 액자가 액자의 기능에만 머물고 있어서 조금 아쉽습니다.

Regzmk2 님의 「버틀러의 추억-하이데이브」는 단편이라기보다 이미지의 나열에 가깝습니다. 최초의 아이디어는 이미지에서 출발할 수 있습니다만, 그 이미지를 구체화할 때에는 각 문장들이 유기적으로, 논리적으로 얽히며 구성되어야 합니다.

토링 님의 「양자 산타」는 인터넷에 떠도는 괴담에 가까운 이야기네요, 괴담과 공포에는 본래 여러가지 의미가 있습니다만 이 작품에서는 금기를 범하는 공포에 대한 의미에 깊이가 없습니다.

우주안에책 님의 「붕어빵 마음」은 아쉬운 점이 많습니다. 대사는 입말을 그대로 옮긴 것이 대사가 아니며, 작품을 구성하는 분명한 요소입니다. 이 작품의 기획 의도에 충실하려면 사람들이 좀더 생동감이 넘쳐야합니다만 현재는 인물들이 전부 평이하고 주어진 대사와 역할만을 소화하느라 급급합니다. 인물을 좀더 고민해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평에서는 가능한 맞춤법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으려 합니다만, 맞춤법은 작품을 공개할 때의 기본 사항이니 신경쓰셔야 합니다.

우주안에책 님의 「랜덤, 박스」는 작품의 기본적인 서사 흐름은 나쁘지 않습니다만, 빼버려도 이해에 무리가 없는 대사, 한강과 현승의 인물 개성 구분, 중간과정을 상당히 생략한 인물들의 행동묘사 등이 작품의 장점을 깎아내고 있습니다.

우주안에책 님의 「어둠속을 헤엄치는 우리」는, 기본적으로 논리적이고 오류가 없는 문장이 작품의 기본 구성요소라는 점부터 다시 상기해야 할 것 같습니다. 문장 하나 안에서 오류가 없어야할 뿐 아니라 문장과 문장이 연결되었을 때에도 마찬가지입니다.

희야아범 님의 「추억교정소」는 좋은 시간여행물이네요, 전혀 상관없어보이는 사건들이 사실은 일련의 타임라인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세 파트로 이루어진 타임라인에서 각자의 후회가 모두 서로 다른 색이라는 것 역시 흥미롭습니다.

운칠 님의 「안드로기노우스의 사랑」은 자웅동체 괴물이라는 중심소재를 게임 이론 속에 던져진 화자와 선배가 대화 소재로서 다루고만 있을 뿐, 그 이상의 의미를 자아내고 있지 않습니다.

우서림 님의 「의견설화」는 카스펫과 아동학대, 주인공이 하나의 서사로 잘 짜여져 있는 단편인데 중심 서사에서 엔딩이 좀 벗어나 있어서 아쉽습니다.

운칠 님의 「슭곰발」은 단편의 주제를 파악하기가 어렵습니다, 아내와의 어긋남과 출산, 잡지 못한 거대한 곰 상황이 모두 각각 따로따로 전개되고, 서로 상관관계가 없어서 왜 한 단편을 이루는지 납득하기가 어렵습니다.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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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야아범 22.02.15 10:27 댓글

    와! 영광입니다~ 후보작으로 올라온 김에 읽어봤더니 아쉬운 데가 많네요;; 다음에는 좀 덜 아쉬운 작품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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