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충동적으로 살아가는 동물에 가까운 인간이기 때문에 언제나 뜬금없이 하고 싶은 일에 대한 욕구를 억누르느라 자제력의 90%정도는 쓰는 듯 합니다. 별 스러운 일은 아닙니다. 동네의 모든 떡볶이집을 돌아다녀서 1인분씩 포장한 뒤 집에서 삼시세끼 떡볶이만 먹으면서 뭐가 가장 맛있는가 해본다던가 심야 마지막 영화를 보고 밤을 샌 뒤에 아침 조조영화를 본다던가 하는 그냥 그런 일입니다. 그리고 대부분은 후회하죠. ......
최근 하고 싶은 뜬금없는 일은 '유정란을 부화기로 부화시켜서 닭이 될 때 까지 키워보기'입니다.
병아리 부화기 작은 게 한 6만원 돈 하더라고요, 그래서 막 지를까 말까 겁나 고민을;; 물론 머리도 정보력도 어릴 때 아무 것도 모르던 시절이 아니므로 병아리를 얼려죽이는 일은 아마 없지 싶지만, 닭이 되면 어쩌지? 새벽에 울텐데... 아무리 여기가 도심에서 벗어난 데라도 그래도 주택가인데... 이런 생각이 간신히 발목을 붙드는가 했으나!
닭이 걱정이라면 메추리를 키우면 되잖아......
라는 결론에 다다라서 실행에 옮길 수순에 다다르기 직전!
다 자라면 마당에 풀어 키워야하나? 고양이들이 다 잡아먹겠네......
라는 자제력이 다시 발동! ...... 이걸 납득시키지 않는 한 실행에 옮기지는 아, 않을 거라고 생각하, 합니다. 어브브어벙으법ㅂㅂ
그냥 갑자기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릴 때 키우던 병아리가 거진 닭이 다 되었을 때 부모님이 친척들과 잡아먹은 일이 꽤 트라우마였는데 말이에요. 지금은 키운 뒤에 잡아먹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아무튼 그냥 그렇습니다. 이렇게 동심은 파괴되고 어른만 남게 되는 거겠지
그리고 질렀습니다. 으하하. 어서 내일이 오기를 손꼽아 기다립니다.
같이 주문한 책 목록에 신경 쓰시면 지는겁니다. ......
천국의 악마들 재미있습니다!
어제 도착했습니다!
근데 전자책으로 사조영웅전 본다고;;; 주말에 읽어야겠습니다. ㅋㅋ
타조알을 부화시켜 키우시면 고양이에게 잡아먹힐 걱정은 없을듯한데요 ㅎㅎ
고기도 맛있댑니다.
하지만 타조를 키우기에는 집이 협소하여 ㅠㅠㅠㅠㅠ 타조알 후라이는 맛있을까요??
원영님 글 보고 저도 뜬금없이 생각이 났는데 친구 남편이 집에서 두부를 만들어보고 싶다고 주문진몰(은 주문진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쇼핑몰...)에서 "자체공급 천연간수" (는 주문진 앞바다 바닷물) 주문해서 믹서기에 콩을 갈아서 실험을 해본 적이 있습니다. 결과는 대실패였지만 주문진몰은 어르신 위주로 구성돼 있어서 재밌었다는 게 친구의 감상이었어요.
그러나 두부는 돌아다니지도 않고 깃털도 날리지 않고 새벽에 꼬끼오 울지도 않으니... 닭보다는 두부를 만들어보시는 건 어떨까요 (이봐)
오 두부 만들기도 좋겠네요. 두부라...... 손두부 음식점 집 딸내미로 2년 정도 지냈었는데 새벽마다 아버지께서 두부 만드시는 거 볼 때마다 고생이시다 생각했더랍니다. ㅠㅠ (하지만 도와드릴 생각은 안 한 불효녀 -_-;) 음, 두부 하니 직접 메주 한 번 담가보고 싶은 생각도 드네요! 강제로 해야할 일이면 싫지만 재미삼아 만들어보면 좋을 것 같아요! 메주콩 맛있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