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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도움! -_-

2013.04.03 06:2104.03

델은 악의 축입니다. 아니 악의 축이라기보다는 얼간이들이 운영하는 회사 같아요. 


2009년도에 산 넷북이 맛이 갔거든요. 물론 4년이나 됐고 어차피 넷북은 저사양 저성능이라고 하니까 운명하실 때도 됐다 싶을 수도 있지만.

2006년에 산 (지금 이 글 쓰고 있는) 도시바 노트북은 멀쩡하단 말이죠. 


저 넷북은 처음 사서 열흘 됐을 때 밖에 들고 나가서 두시간 쓰고 집에 와서 다시 켰더니 자기는 무선 랜카드가 없다고 외치기 시작해서, 산 지 열흘만에 공장에 들어갔다 나오신 분입니다. 그 뒤로 바이러스도 두 번인가 먹고 그래서 계속 상태가 안 좋았어요. 처음부터 계속.


바이러스 먹은 건 넷북 탓이 아니고 제 탓이지만, 델하고는 뭔가 악연이 깊다는 생각이 드는 게 유학가서 처음 산 노트북도 델이었는데 그자식도 샀을 때부터 말썽의 연속이더니 한창 석사논문 쓰다말고 제가 커피를 엎는 바람에 -_- 뭐 수리기사가 와서 뭔가 대대적으로 수술을 해 준 덕분에 꼴깍꼴깍하면서도 논문은 끝까지 썼고 졸업도 무사히 했지만 아주 스릴과 서스펜스의 연속이었습니다. 한국까지 끌고오긴 했는데 결국 중고로 고철값 받고 팔아버렸죠. 근데 제가 겁이 많아서 노트북에다 호기롭게 커피 팍팍 쏟고 바이러스 걸리거나 말거나 뭐 그런 성격이 아니거든요. 꼭 델 컴퓨터만 그런 종류의 사고가 나요.


저 넷북은 공강시간에 수업준비하는 용도로 쓰는데, 개강 첫주까지는 괜찮더니만 어느 순간 갑자기 자기는 워드와 파워포인트 등 MS 오피스 프로그램을 구동할 수 없다고 주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운영체제가 이 응용프로그램을 사용할 수 있도록 구성되지 않았"다는 겁니다. 구성이 안 되긴 왜 안 돼 지난 주까진 사용 잘 했으면서. 결국 한 번 켜면 안 꺼지는 넷북을 껐다 켰다 하면서 오피스를 깔았다 지웠다 하는 데 공강시간 다 날아가고 수업준비는 엉망이 돼 버렸습니다. 오늘 또 공강시간에 수업준비해야 되는데 이러시면 곤란하다 싶어서 어제 저녁에 집에서 한번 굴려봤는데, 끄려고 했더니 업데이트를 하셔야 한답니다. 자기 전에 업데이트 시키고 잤는데 아침에 일어나니까 아직도 업데이트 하고 있어요.


너를 버려야 내가 살겠다, 라는 구국의 결단을 내렸습니다. 넷북 버리겠다는 결정도 참 치정스럽게 하는군요. 학기가 시작되어 저도 이제 월급이라는 걸 받게 되었으니 (ㅠㅠ) 월급을 계속 받기 위해서라도 켜라면 켜지고 끄라면 꺼지고 파워포인트 워드 잘 돌아가는 놈으로 새로 장만을 해야만 하겠습니다.


자 그래서 새걸로 뭘 사면 좋을까요. 저는 일단 가벼워야 하고, 13인치 미만이어야 하며, 워드+파워포인트+인터넷만 잘 돌아가면 됩니다.


델 제품은 이제 평생 다시는 안 살 거예요 ㅠㅠ 지금도 끄려고 그러는데 꺼지지도 않고 파워포인트 7분째 로딩하고 있어요 ㅠㅠ


정도경
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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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원영 13.04.03 08:38 댓글

    넷북은 이제 대부분의 업체에서 철수하는 단계입니다. -_-; 델도 그렇지만 삼성, LG같은 회사에서 이제 괜찮은 넷북 찾기가 좀 힘들듯.


    13인치 미만 워드+파워포인트+인터넷에 가지고 다니는 거... 라면, 가격대 크게 신경쓰지 않는 선에서는 울트라북 정도가 괜찮아 보입니다. 울트라북 위주로 찾아보시고, 60만원 이하 조건에 맞는 템 몇가지는 추천드리겠습니다. 다만 한성은 가성비 짱짱맨인데 뽑기성이 좀 강한 편이고, 국내 대기업류 아닌 곳은 A/S의 불편함을 어느정도 감수하셔야 합니다. 운영체제는 미포함입니다.


    http://prod.danawa.com/info/?pcode=1857999&cate1=860&cate2=869&cate3=31883&cate4=0 가장 싼 가격으로는 요걸 추천드립니다.

    http://prod.danawa.com/info/?pcode=1768976&cate1=860&cate2=869&cate3=31883&cate4=0 한성 계열중에서는 요게 나쁘지 않습니다. 위에껀 배터리 4셀인데 요건 6셀. 무게감은 비슷.

    http://prod.danawa.com/info/?pcode=1913043&cate1=860&cate2=869&cate3=19340&cate4=0 에이서 제품입니다. 리눅스야 날리고 OS는 새로 까셔야할 듯. 코어 i3이라서 개중 성능은 가장 낫습니다.(도토리 키재기급이겠지만;;)

    http://prod.danawa.com/info/?pcode=1853514&cate1=860&cate2=869&cate3=10584&cate4=0 아수스 제품입니다. 위에 한성 제품이랑 비교하실만 한데, 배터리가 2셀이라서 오래 쓰실 거면 선 들고 다니셔야 합니다. 가볍고 얇기로는 가장 낫습니다.


    60만원 오버라면 좀 더 여지가 있을거예요.


    http://prod.danawa.com/info/?pcode=1713654&cate1=860&cate2=869&cate3=10586&cate4=0 레노버 제품입니다. i5에 SSD, 11.6인치 디스플레이. 이 가격대면 13인치대도 괜찮은데 13인치 미만이시라면 이쯤.

    http://prod.danawa.com/info/?pcode=1868827&cate1=860&cate2=869&cate3=12734&cate4=0 MSI 제품입니다. 디스플레이가 13.3인치라서... 고려만 해보시면 되겠습니다.


    둘다 1.4kg대지만 배터리는 아래가 4셀이고 위가 6셀입니다.


    좀 더 추천 받아보시고 좋은 노트북 고르시기 바랍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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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원영 13.04.03 08:57 댓글

    한참 넷북 대란일 때는 아수스와 더불어 짱짱맨 취급받던 델이 이제는... ㅠ_ㅠ

    저는 넷북이 처음 나올 시절부터 사고싶다 사고싶다 했는데 아직까지 사지 못하고 넷북 시대를 떠나보내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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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로스 13.04.03 17:19 댓글

    현재 한성 SPARQ 계열의 노트북을 사용하는 입장에서, SPARQ는 이동용 노트북으로 그리 추천하지 않습니다. 가격 대 성능비가 짱인 대신 내구성이나 기기마감 면에서 퀄리티 컨트롤이 떨어지기 때문에 들고 다니면서 쓰면 예상 외의 난관들이 생길 수 있습니다. 브랜드 별로 보면 튼튼하기로는 레노버 제품이 낫고(생활방수 되는 모델도 있음), 에이서 제품도 가격 대비 괜찮은 편이더군요. 

    셀러론 프로세서 달린 저가형 노트북들은 요새 나오는 다른 노트북들과 성능이 좀 차이가 많이 납니다. i3하고도 차이가 좀 나고, i5하고는 상당한 정돕니다. 워드만 한다고 해도 멀티태스킹 할 걸 생각하면 어느 정도 성능은 뒷받침돼야 합니다. 셀러론 847은 고사양 넷북(...)보다 약간 좋은 정도고요, 980이 847보다 꽤 성능이 좋습니다. 980하고 비교했을 때 i5는 (거칠게 말해서)1.5배쯤 빠르다고 생각하시면 될 듯합니다.

    여유가 있으시면 레노버 제품 추천합니다(위의 추천하신 제품이 생활방수키보드 제품이네요). 아니면 에이서로 가시는 것도 좋습니다. 


    물론 레노버나 아수스, 에이서, msi, 한성 모두 큰 기업은 아니다보니 AS에 애로사항이 꽃필 수 있습니다. 하지만 AS에 신경 안 쓰려면 사과실업의 제품(...)이나 삼성/엘지 같은 대기업 제품을 사야겠지요... 뭐 요새는 아주 저가형인 경우 제외하고는 웬만해선 초기불량 아니면 3~4년은 AS 갈 일 없게 잘 만들긴 합니다.

  • No Profile
    정도경 13.04.03 19:12 댓글 수정 삭제

    오오 이런 전문가적인 조언을 +_+ 양원영님 유로스님 감사합니다.

    그러니까 제가 "작고 가볍고 성능보다는 휴대성에 중점을 둔 종류의 노트북"을 총칭해서 "넷북"이라고 말하는 촌스러움을 발휘하는 동안 전문가적 의미에서 진짜 넷북의 시대는 어느덧 가버렸던 것이었던 것이었군요. 사과실업(...)이나 쌈쑹이나 엘쥐는 저하고는 인생철학과 세계관(이라고 쓰고 은행잔고라고 읽습니다)이 맞지 않아서 일단 포기하고 레노버나 에이서 생각해 보겠습니다. 

    물론 이러다가 예전에 했던대로 하이마트 가서 그날 떨이로 파는 젤 싼 기계로 묻지마 주문해버릴 수도 있습니다;;;; 깽..

  • 정도경님께
    No Profile
    양원영 13.04.03 20:00 댓글

    사실 뭐든 그렇겠지만(...) 선택의 기준의 먹이사슬 가장 위에는 총알인 것 같습니다. ㅋㅋㅋ 어느정도 금액대를 원하시는 지 몰라서 일단 제 기준으로(...) 뽑은 리스트였는데, 위 유로스 님 조언 참고하셔서 찾아보심이 좋을 것 같습니다. 스마트폰과 스마트패드 보급률이 올라가면서 성능도 딸리고 무게도 무거운 넷북이 자연히 사양세가 되었고, 찾는 사람도 없게 되서 죄 철수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컴퓨터 작업을 하면서 얇고 가벼운 걸 찾는 사람은 울트라북을 찾더라고요. 사실 엄밀히 보자면 울트라북도 가성비는 씹어먹고 어쨌든 가볍고 얇고 보자! 란 느낌이긴 합니다. ...... 그 매리트로 찾는 라인이긴 하지만요. ......

    후회 없는 지름 되시기를 바랍니다! 

  • No Profile
    정도경 13.04.03 19:13 댓글 수정 삭제

    7년된 구닥다리 도시바 노트북 3.6kg만 아니었어도 새로 뭘 사네 어쩌네 할 필요 없이 그냥 들고다니는 건데 ㅠㅠ

  • No Profile
    솔리테어 13.04.04 18:53 댓글

    저... 혹시 넷북 또 사실 거면 에이서 추천을......^^;; 저도 넷북 쓰는데 첨엔 AS때문에 고민하다가 가격이 싸서 그냥 에이서 샀거든요. 근데 2년 동안 고장 없고 심지어 블루스크린 한 번 안 떴어요. 그래픽카드 문제인지 아주 가끔씩 화면에 줄 가는 경우가 있는데(이럴 땐 껐다 키면 돼요;;) 그것만 빼면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저 에이서랑 아무 관련 없습니다 ㅎㅎ

  • 솔리테어님께
    No Profile
    정도경 13.04.04 20:49 댓글 수정 삭제

    으음 그렇군요.. 에이서.. (고민이 깊어간다)

    주변에서 누가 쓰는 걸 보긴 봤는데 친한 사람이 아니라서 말 그대로 "쓰는 걸 봤다" 정도였는데 한번 물어봐야겠네요. 경험자의 말씀 감사합니다.

  • No Profile
    권담 13.04.06 20:59 댓글

    저는 삼성 넷북 사용 중이지만 확실히 넷북은 이제 구시대의 유물이 된 것 같습니다. 원래 소음과 발열이 낮은 삼성을 선택 하고 글쓰기 전용, 웹서핑용으로 구입한 거지만 확실히 시대에 뒤쳐지네요.저는 요즘  노트북 중에 그....자판과 태블릿처럼 분리되는 게 글쓰는 사람이나 많은 사양이 필요없을때 좋은 것 같네요..

     태블릿필요하면 화면만 분리하면되고 잠깐 짬 나서 외부에서 글 쓸 때는 화면분리해서 가지고 다니면 휴대도 간편하고 노트북 넷북보다 가벼울것 같아서 좋아 보이더라구요..

    오랬동안 글쓸때는 자판과 합체하면 편리 할 것 같구요...금전적으로 부족해서 저는 못 사겠네요. ㅎㅎ  

     

  • 권담님께
    No Profile
    정도경 13.04.06 23:09 댓글 수정 삭제

    구시대의 유물인 건가요 흑.. 그렇지만 글 쓰는 작업을 많이 하는 사람으로서는 자판이 달려있는 형태가 제일 편하거든요.

    사실은 뭐 저도 태블릿에 자판 따로 있는 그런 뽀대나는 거 사고 싶었지만 말씀하신 대로 금전적으로 부족해서 말이죠. 많이 부족합니다.

    ... 그래서 여기서 실컷 추천받아놓고 도시바 넷북으로 질러버렸습니다. 지금 쓰는 노트북이 7년째 아무 문제 없이 돌아가고 있다는 사실 때문에 도시바에 커다란 신뢰감을 갖게 돼서;;; 

    여러 의견 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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