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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군대갈래? 애낳을래?

2010.02.24 19:0302.24

이 소설은 픽션이며 실존하는 단체나 인물과는 전혀 관계없습니다.

2100년 대한민국의 국가는 출산율 저하로 인구수가 폭발적으로 감소해서
마침내 과거의 1/10인 500만명으로 줄어들었다. 부족한 인구수로 생기는
문제점은 여러가지가 있었지만 가장 중요한 문제는 국방의 문제였다.

북한과는 아직도 대치중이고 최소한 몇십만의 군병력은 필요한것이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모병제할 예산은커녕 강제로 징집될 군인들에게
최저임금조차 지불할 예산조차 없었다.

결국 대한민국 정부는 극단적이지만 국방과 출산율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한가지 정책을 선택하게 된다.

이 정책을 시행한 나라는 아마 이스라엘에 이어서 대한민국이 두번째가
아니였을까?

그것은 다름아닌 여성징병제였다.

물론 여성징병제의 발표가 있지마자 일반 여성들은 물론 각종 여성단체에서는
입에 거품을 물고 반대했다. 그러자 정부는 선심이라도 쓰듯이 여성병역의무자
의 면제사유중에서 한가지를 더 추가해줬다.

그것은 다름아닌 출산한 여성에 대해서는 병역의무를 면제한다는것이다.

그러자 한국의 여자들...그중에서도 소위 지식인이라고 하는 여자들은
더더욱 날뛰었다.

'그러면 애를 낳고 싶어도 못낳는 불임여성은 어떻게 하라는거냐?'

'생명을 창조하는 고귀한 출산을 어떻게 신성한 병역의무와 비교하냐?'


그러자 정부는 소귀에 경읽기 식으로 그런 항의들을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보내며 무시할뿐이었다.

결국 전국의 여성징병제를 반대하는 수만명의 여자들과 내 애인,누나,여동생을 군대 보낼수 없다는 (이미 자식을 낳은 어머니는 나이상으로도 병역법상으로도 이미 이미 면제대상이다.) 남자들까지 합세해서 촛불시위를 했지만 국방의 안보를 위협하는 세력이라고 낙인찍히고 그들은 철저하게 탄압당했다.

게다가 남자들이라고 모두 여자편은 아니었다. 아니, 오히려 여성징병제가
시행되자 그걸 환호하는 남자들도 적지 않게 있었다.

"군대 이제 1년밖에 안하는건데 그냥 갔다오지 왜 저런짓을 할냐?"

"군대가면 공짜로 먹여주고 재워주고 운동시켜주니까 오히려 돈을 줘야

한다며 왜 여자들은 못감?"

"군대 가기 싫으면 그냥 애낳으면 되는데...1년 군대가서 고생할바에는

차라리 10개월 임신해서 애낳으면 되지.."

"난 2년갔다왔는데 고작 애 하나 낳고 면제?

최소한 애 두명은 낳는 여자만 면제시켜줘라!"  

결국 여성징병제는 수많은 반대를 무릎쓰고도 국가안보를 위해서라는 명목으로
시행되었고 대한민국의 여성들은 군대와 출산중 두가지중 한나를 선택해야
됬다.

권침해는 방금 받아든 신체검사통지서를 보고 갈등을 때렸다.

군대에 가는건 죽어도 싫었다. 그렇다고 군대면제를 받자고
애낳는건 더더욱 싫었다.

물론 돈많고 빽있는 재벌,정치인의 딸들이나 여자 연예인,운동선수들은
별의별 편법으로 병역을 면제받았지만 권침해의 부모는 평범한 중산층이었고
침해또한 특출나지 않는 수많은 여자중 하나였다.

병무청에 도착한 권침해는 징병검사장으로 들어갔다. 거기에는 권침해와
마찬가지인 수많은 여성들이 있었다. 몇가지를 간단하게 컴퓨터로 조사한후
권침해를 탈의실로 들어가 병무청에서 지급한 옷으로 갈아입고 군의관
앞으로 섰다.

군의관은 당연히 여자이다. 이 나라는 인권국가니까...

검사는 형식적이었다. 여러질병으로 나누어진 과의 여성군의관들은
자기들도 2년 썩는게 억울한지 여성병역의무자들에게 그냥
'어디 아픈 사람있나? 다음!' 했고 권침해를 포함한 여자들은 얼떨떨해하며
시키는대로 따를 뿐이었다.

물론 집요하게 병사용진단서를 들고 여성군의관에게 따지는 사람도 있었지만
여성군의관은 무성의하게 그런 여자들이 내민 병사용진단서를 대충   흝어보고
손을 젓을 뿐이었다. 개중에는 그 결과에 승복하지 못하고 소리를 치거나
심지어 욕과 폭력을 동반하는 여자들도 있었지만 그런 여자들은 그 뒤에
서있는 여성경찰관에게 구속되어 끌려나갈뿐이었다.

"야 끝났냐? 몇급 나왔어?"

신검절차가 끝나고
병무청밖에서 권침해와 친하게 지내는 여자 선배인 여평등이 말했다.

"3급인데요..."

"쯧, 그러길래 진단서를 끊어갔어야지..."

"어차피 끊어가도 별로 소용없을것 같던데..."

"아, 진짜 더러워서 그냥 군대 가고 만다! 군대 가기 싫으면

애를 낳으라고? 그냥 군대 가는게 백배 낫지! 안그러냐 침해야?"


집에 온 권침해는 그날따라 기분이 좋지 않았다. 문득 TV를 틀자
거기서는 요즘 최대의 이슈화가 되고 있는 군가산점에 대한
토론이 나오고 있었다.

군가산점 부활과 모든 공사기업에 확대 적용해야 된다는 군필자남녀와
군가산점은 군대에 가고 싶어도 갈수 없는 소위 말하는 '신의 아들딸' 이라고 불리는 군면제남녀가 열띤 토론을 하고 있었다.

"군가산점을 반드시 부활시키고 공기업은 물론 사기업까지 확대시켜야 합니다!

나라에 1년을 바쳐서 지킨 군필자 남녀들에게 보상을 해야죠."

"그러면 군대에 가고 싶어도 못간 장애인남녀들은 어떻게 하나요?"

"나참, 군대면제받은 남녀들중에서 멀쩡한 사람들이 부지기수인데
그런 사람들이 장애인같은 사회적 약자입니까? 솔직히 군대 가고 싶은데 못갔다는게 말은
비겁한 변명입니다. 속으로는 면제되서 좋아 죽겠으면서 군가산점 반대할때 하는말이 맨날 가고 싶은데 못갔다는건 말이 안되죠. 지금이라도 갑자기 군대 가라면 못간다고
난리칠거면서..."

"방금 뭐라고 했어요?"

장애인은 아니지만 사회생활을 하는데는 아무런 지장이없는 군면제자
남녀는 얼굴을 붉히며 소리쳤고 말꼬리를 잡았다고 생각한 군필자남녀의
목소리도 점점 더 커지기 시작했다.

점점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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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 No Profile
    123 10.02.24 22:58 댓글 수정 삭제
    곧 이곳은 전장이 됩니다..
  • No Profile
    赤魚 10.02.25 00:23 댓글 수정 삭제
    열정적인 단편란의 작가들과 독자들이 소모적인 분탕질에 휩쓸릴만큼 만만하지는 않을 겁니다.(저만의 생각인가요?^^;) 아랫부분이 전장이 되는 대신 '여백의 미'로 채워지는 성숙함이 있기를 바래봅니다. ^-^
  • No Profile
    뫼비우스 10.03.12 10:08 댓글 수정 삭제
    분량이 모자람.
  • No Profile
    나무 10.03.13 10:51 댓글 수정 삭제
    전쟁하더라도 생각 좀 했으면 하는데...

    임신같은 가족계획은 선택이잖아요.요즘은 임신하기싫으면 전부 이혼하고
    위자료 먹는 새상인데 군대는 잔말말고 따라와 아니면 영창가든지

    이런걸 똑같이 보는거뭐지?


    라는 의도같은데 전에 이 비슷한작품처럼 욕하고 궤변하지는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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