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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단편 울름 (An Ulm)

2009.03.27 11:4103.27

saeun.egloos.comhgmega@yahoo.com
울름 (An Ulm)

스탠리 워털루

사은 옮김


 “자네가 말한 대로 울름은 잘 생기지 않았어. 꽃이나 별들, 그리고 여자처럼 아름다운 것도 분명 아니야. 하지만 뭔가 다른 종류의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 빅토르 위고의 괴물 그윈플레인을 매혹적으로 만들고 줄무늬 방울뱀을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는 그런 종류의 아름다움을 말이네. 우리가 오후에 멧도요를 쏘게 도와줬던 눈매가 부드러운 사냥개하고는 전혀 닮지 않았지만 이 삐쩍 마르고 얼룩덜룩한 울름은 내 눈에는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게 보인다네.

 어떤 점이 울름을 특별히 매력적으로 만드느냐고? 음, 나도 모르겠어. 그냥 울름들 전체를 추상적으로 말하자면, 별로 없을 거란 생각이 들어. 실재하는 울름 한 마리, 특히 우리 옆에 있는 이 동물에게는, 아주 많다고 생각하네. 어쨌든 울름은 상당히 무시무시하게 개발된 품종이잖나. 자네도 익히 기억하겠지만 이 동물들이 몇년 전 처음으로 이 나라에 등장했을 때를 기억하고 있다네. 이 큼직한, 탁한 흰색에 검은 얼룩이 진 동물들은 말로는 표현할 수 없이 험상궂은 얼굴을 하고 있어서 큰 개의 모습을 한 하이에나를 떠올리게 했었어. 울름을 데려온 건 독일인들이었고, 그들은 술집 주인들과 그 부류의 사람들에게 영향을 받았다네. 그때는 시베리아 블러드하운드라고 불렀지만 개장수들이 울름을 손에 넣었고, 으스스한 강한 존재감 때문에 서커스 등에 등장하게 되었지. 이 개들은 점점 잘 알려졌고 이제는 그레이트 데인이라고도 불리고 울름이라고도 불리지. 기원에 대해서는 알아보려고 한 적이 없었네. 가끔 상상은 해보곤 하지. 나는 어느 실연을 당한 옹졸한 해적의 후손이 세상을 등지고 자신의 성으로 들어가서는 못생긴 블러드하운드와 야생 늑대를 교배시켜서 어느 여자나 남자보다 더 난폭하고 비겁한 네발 달린 동물을 만들어보려고 노력했던 게 아닐까 하고 생각하곤 한다네.

 개 이야기는 집어치우고 왜 내가 지난 5년간 여기서 살면서 신사, 농부, 운동가, 그리고 반 은둔자처럼 지냈느냐 ― 도시에서 막 명성을 얻어가던 차에 결혼한지 일년 밖에 되지 않은 예쁜 부인을 비롯한 모든 것을 다 버리고 여기로 와버린 거냐고 대답해달라고? 그럴 수는 없네 ― 그러니까, 개 이야기를 그만 둘 수는 없다는 거네. 왜냐하면 말이야, 이 개가 이야기의 한 부분이거든. 너무 먼 과거의 전설 이야기까지 할 필요도 없다네. 내가 결혼할 때까지의 이야기는 자네도 다 알고 있지 않나. 그 후에도 나와 한 두번 식사를 했고 말이야. 내 부인을 기억하나? 분명 아름다운 여자였어, 게다가 아주 점잖고, 또 여성스러운 지혜도 있었고. 세상을 많이 돌아다녀 봤지만 그녀보다 더 세련된 안주인도, 그리고 둘만 있을 때 애정 표현을 하기로 마음을 먹으면 그녀보다 더 애교스러운 여자도 본 적이 없다네. 수많은 사람들이 결혼한 후 1년 반 정도를 보내는 그 넓은 바보의 낙원에서 살고 있었던 거네. 그런데 어느 날 내가 담장 밖에 서 있다는 걸 발견했어.

 집사람의 턱은 아주 아름답게 완고한 모양을 하고 있지, 아마 자네도 기억하겠지만 ― 여자의 턱 치고는 좀 강할 정도로 말이야. 하지만 난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해주곤 했었지. 학생들도 알다시피 아들은 어머니를 닮기 마련이니, 내 아들들은 의지가 강한 남자가 될 거다, 라고 말이야. 그녀의 입술은 아주 도톰한 구석이 있었어. 뭐, 내 입술도 그렇긴 하군. 가끔 그녀의 눈에는 아주 달콤하고 나른한 교활함이 비춰지곤 한다네. 난 그걸 조금도 신경쓰지 않았어. 난 그녀가 날 사랑하고 안다고 생각했지. 나를 사랑한다는 것이 전적인 신뢰를 의미한다고 생각했다네. 나를 아니만큼 그릇된 성향이 있어도 그후의 여파가 두려워 실행에 옮기지는 못하리라고 생각했어. 친구여, 우리는 여자를 너무 모른다네. 가끔 여자도 남자를 모르지. 그녀는 나를 사랑하지도, 잘 알지도 못했어. 이제는 좀 더 잘 알겠지만 말이야.

 무슨 일이 있었느냐고? 자, 이제 개와 남자가 등장할 차례라네. 개는 아주 애견가인 친구가 내게 선물한 것이었어. 혈통표가 어찌나 긴지 모른다며 강아지가 그 품종 최고의 아주 훌륭한 개라고 자랄 거라고 말했었지. 남자는 우연히 생긴 새 친구로 등장했는데, 내 부인의 옛 친구였고, 거기서 또 발전해나갔지. 나는 그를 집으로 초대 했고 그는 종종 집에 들렀다네. 나는 그가 오는 걸 좋아했지. 국회에 가고 싶었어 ― 그건 자네가 다 아는 이야기지 ― 그래서 저녁에 집에 들어오는 적이 드물엇지. 그는 아내를 저녁에 덜 외롭게 해주었고, 난 그게 아주 고마웠다네.

 그 사이 지하실에서는 그 강아지가 자라고 있었지. 심드렁한 얼굴에는 비웃음을 드리운 아주 크고 길쭉한, 이빨이 긴 괴물로 자라버렸지. 하인들은 모두 이 개를 무서워했네. 나는 흥미가 생겨서 이 무뚝뚝한 녀석을 이뻐해주기 시작했다네. 울름들의 성격을 공부했어. 녀석의 특이한 부분들을 배웠지. 개는 크기와 힘에도 불구하고 거리에서 다른 개들에게 곧잘 지더군. 그림자가 깔리고 해가 지기 전까지는 아주 유순했어. 그리고 나서는 변해버리는 거야. 개가 지하실을 빙빙 돌 때면 나를 제외한 사람들은 다 지하실을 피했다네. 간단히 말해서 낮에는 똥개요, 밤에는 악마였다는 말이야. 아마 이 품종의 첫 개들은 밤에만 사냥을 하고 사나워지도록 훈련을 받았던 게 아닌 가 싶어. 격세 유전, 유전된 본능이 재발하는 거지. 내 관심은 엄청나게 커졌지. 최고로 완벽한 경비견으로 만들리라고 결심했다네. 나는 개가 머리를 들고 웅크리고 앉도록, 그리고 내가 지하실에 인형을 가져오면 펄쩍 뛰어서 그것을 찢어발기도록 훈련시켰네. 늘 목을 물려고 덤빈다는 걸 깨달았지. ‘여기 들어오는 도둑은 아주 위험해지겠군!’ 이라고 생각했다네.

 이렇게 소년마냥 개와 장난을 치는 것은 도심지의 환경 개선을 위해 싸우는 것의 스트레스를 좀 덜어주었다네. 그리고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세상의 일들이 제대로 돌아가고 있지 않다는 생각이 들게 되었고, 우선 아벨을 불행하게 한 ― 분명 카인에게는 더욱 괴로움을 안겨줬을 ― 그런 충동이 끊임없이 느껴졌다네. 이야기의 자세한 것까지 다 말할 필요는 없겠지, 내가 어떻게, 언제 알아냈느냐 하는 것 따위는 말이야. 내 정보는 전적으로 충분했고 완벽했네. 내 아내와 내 친구는 죄를 짓고 있었어, 방종하고 완전하게, 하지만 조심스럽게 ― 옳음과 도의, 그리고 나에게 죄를 짓고 있었다네. 수법은 간단했어. 자네가 알다시피 우리집 뒷마당은 아주 넓었네. 뒷문에서 정자까지 이어지는 키가 크고 잘 손질된 관목들이 있는 길을 기억하고 있을지 모르겠군. 그는 저녁에 일찍 들러서 일찍 떠났네. 분홍빛의 완벽한 예의바름을 두르고서 말이야. 하인들은 조금도 눈치를 채지 못했어. 하지만 방문을 마친 후에, 이 우아한 신사분께서는, 내 친구이자 내 아내의 연인인 이 자는 백 보를 미처 옮기지 않고는 돌아서서 내가 말한 뒷문을 통해 정원으로 들어와 나무그늘을 지나 예쁜 정자로 들어갔던 거야. 거기서 그는 내가 그 우아한 정자에 들여놓은 부드러운 긴 의자에 앉아 흐뭇한 기대감을 품고 빈둥거렸네. 오래 기다릴 필요도 없었지. 곧 그녀가 그에게로 갔으니까.

 내가 지금 해준 이 이야기를 알아냈을 때 ― 처음의 그 끔찍한 5분이 지나고서 ― 지금도 나는 그때를 떠올리고 싶지 않다네 ― 나는 죄인으로 가득한 이 지구상에서 가장 계획적인 남자가 되었네. 사람의 피 속 성분이 화학 반응으로 1초 만에 바뀔 수도 있다고들 하더군. 내 생각에는 내 피가 변해버린 것 같네. 독이 그 속에 들어간 거야. 묵직한 둔한 기분이 느껴졌지만, 내 머리는 아주 맑았다네.

 난 좀 특이한 상상을 잘 하지. 칼레의 공성 때 배반을 한 귀족을 말들을 사용해 천천히 찢어버렸던 귀족을 떠올렸던 것이 기억나는군. 어렸을 때는 그 잔인함이 끔찍하게 여겨졌지. 이제는 그를 아주 높이 평가하게 되더군. ‘잘했어, 잘했어!’ 바보같이 저도 모르게 중얼거리며 그렇게 돌아다녔네. 네 마리의 클라이스데일(힘센 짐마차용 말)이 동시에 각각 동, 서, 남, 북으로 그를 잡아당기는 걸 내 아내의 연인이 어떻게 견뎌낼지 썩 궁금했다네. 그의 매력적인 모습이 떠올랐을 때, 나는 그의 훌륭한 목을 생각했네. 여자들은 목선이 아름다운 남자를 좋아하지. 그는 그런 남자였어. 나는 아내도 그런 취향일까 하고 궁금히 여겼다네. 이 생각을 한 것은 잘한 일이었어, 덕분에 영감을 받았으니까. 나는 개 생각을 했다네.

 개에게 인형을 공격하도록 훈련하는 것에는 위험할 게 없어, 그렇지? 그 인형에게 친구 한 명이 입는 것과 비슷한 복장을 입히는 것도 위험한 게 아니지. 그리고 지하실이 아니라 정원의 나무그늘에서 개를 훈련하는 것에 대체 무슨 위험이 있겠나? 나는 집에 좀 더 자주 들어오는 습관을 들였다네. 아내에게 적어도 이틀에 한 번은 보도록 하자고 말했더니 그녀는 아주 고마워하면서 기뻐하더군. 집에서 저녁을 보낼 때면 나는 30분 동안 개와 정원에서 시간을 보냈지. 새로운 것을 훈련시키고 있다면서 말이야. 아무도 상관하지 않더군. 정자 근처의 오솔길에 쭈그리고 있는 법을 가르쳤고, 반대편에서 내가 들어보이는 마네킨에게로 달려가 펄쩍 뛰도록 가르쳤다네. 맙소사! 그 가짜 목을 물어뜯는 법을 얼마나 잘 배우던지! 훈련을 마치면 나는 다시 개를 지하실에 가둬두었지. 하지만 어느날 밤 다른 도시에서 날 찾는 급한 전갈이 왔다네. 그 남자가 그날 저녁에 오기로 되어있었고, 그가 집에 도착했지. 나는 9시 전에 집을 나섰다네. 하지만 떠나기 전에 나는 개를 풀어주었어. 개는 정원의 자기 자리로 달려가서 번쩍이는 눈을 하고 늘 그랬던 것처럼 거기 쭈그리고 앉아 오솔길의 입구를 주시했다네.

 나는 기차에서 곧잘 자곤 한다네. 아마 일정한 순서에 따라 소리가 들리고 균일한 리듬을 가진 움직임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 나는 푹 잔 후에 아주 개운한 기분으로 목적지에 도착했네. 차를 타고 호텔로 향했지. 그리고 목욕을 했어. 그리고 평상시에는 하지 않는 일을 하나 했는데, 아침 식사 전에 칵테일을 마셨다네. 나는 식탁에 앉아서 주문을 했고 느긋하게 조간 신문을 펼쳤다네. 급보 중 하나가 내 관심을 끌어당겼지.

 ‘불가사의한 비극’이라는 제목이더군. 참고로, ‘불가사의한 비극’의 글자 수는 요새 유행하는 제목 형식에 딱 어울리는 길이더군. 그런 것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내 눈에는 아주 치밀하고 깔끔하고 아주 효과적으로 보였네. 그후의 몇 줄이 이야기의 골격을 전해주었지:

 ‘저명한 신사, 개에 의해 사망.
 상황에 비추어 볼 때 가능한 설명은 한 가지인 것으로 보임.’

 나는 급보를 꼼꼼히 읽었다네. 자기 도시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서는 당연히 흥미가 돋궈지기 마련 아닌가. 기사는 한 인기 있는 사교가가 이른 아침에 한 친구의 정원에서 죽은 채로 발견되었다고, 그 친구의 큰 울름 개에게 목이 뜯겼는데, 평상시에는 지하실에 잠궈놓곤 하는 개가 어떻게 탈출에 성공했던 것 같다고 말해주었네. 이 신사분은 그날 저녁 그 집에 방문을 했었고 썩 이른 시간에 떠났었다는군. 얼마 후 그 집의 여주인이 하인들이 낮의 점심 식사에 사용한 것들을 들여왔는지 확인하러 정자로 나갔었는데, 그녀는 개 밖에는 보지 못하고 집으로 다시 들어갔다고, 또 그 개가 그녀에게 으르렁거렸다고도 했지. 아침에 정원사가 OO씨의 시체를 정자로 향하는 길 중간 쯤의 나무그늘 아래서 발견했다네. 이 불운한 신사께서는 뭔가, 뭐 전갈이라던가 그런 것을 두고 갔다가 그 사실을 깨닫고 친한 사이이니만큼 장녀스럽게 집으로 들어오는 지름길을 택했던 것이 아닐까 하고 여겨지고 있다는군.

 신기하게도, 아내는 내게 아무런 전보도 치지 않았다네. 하지만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나는 곧장 집으로 돌아올 수 밖에 없었지. 나는 즉시 아내를 찾아서 내 충격과 슬픔을 전했지만 그녀는 별다른 말이 없었네. 개는 지하실에서 찾을 수 있었지. 날 보고 아주 반가워했어. 개가 말을 하지 못한다는 게 난 늘 안타깝다네. 원숭이에게 언어가 있다는 걸 발견하고 그것을 배워서 원숭이와 일종의 대화를 하는 사람이 있다고도 하던데. 우리가 개들과 이야기를 할 수 있다면!

 물론 몸을 보러 갔지. 유명한 의사에게 무엇이 더 사람을 빨리 죽이느냐고 물어본 적이 있네: 경동맥이 잘리는 것과 경정맥이 잘리는 것 중에 말이야. 그가 무어라 대답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네만, 그때는 사실 소용이 없었어. 개가 그 두 개를 다 찢어버렸거든. 왼쪽을 깨물었더군. 그걸 보고 개가 오른쪽에서 뛰어올라 왼쪽의 큰 윗송곳니로 일을 해냈구나 하고 유추할 수 있었지. 이리 와 봐, 이 녀석, 입을 좀 벌려보자! 자, 보이는 그거라네, 내가 입술을 젖히면 보이는 그거, 얼마나 아름다운 이빨인가! 저 송곳니를 빼서 장식을 해가지고 시곗줄에다 부적처럼 달고 다닐 생각도 해봤네만, 내가 죽기 한참 전에 개가 죽을테니 그때까지 기다리기로 결정했다네. 하지만 정말 아름다운 이빨이야!

 전에도 언급한 것 같지만 내 아내는 아주 날카로운 지각력을 가진 여자라네. 자네도 이해할 수 있겠지만, 정원에서의 불운한 사건 후에 우리 관계는 약간 ― 무어라고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그냥 ‘별스러운’이라고 표현하도록 하세. 썩 예쁜 말이고, 이 대화에서는 괴이하게 들리니까 말이야. 나는 어느날 그녀를 위한 넉넉한 수당을 마련해 놓고서 여기로 혼자 와서 농부 놀이도 하고 사냥을 하고 낚시를 하면서 이렇게 4, 5년을 지냈네. 그냥 아무런 일에도 흥미가 없더군. 휴식이 필요한 것 같았어. 아내로 말할 것 같으면 그녀는 그 집을 곧 떠나서 자기 집을 얻었다네. 이상하게도 그녀는 이제 나를 사랑하고 있어 ― 이번에는 진심으로 말이야. 하지만 다시 같이 살지는 않을 거네. 난 과일 장수들이 과분을 닦아낸 복숭아는 도저히 먹질 못한단 말이야. 화재가 난 후에 파는 물건들은 겉보기에 상한 곳이 없어도 절대 사질 않는다네. 남자와 여자의 관계에서 회수라는 것은  없다고 난 믿는다네. 새벽녘에 불쌍한 사람들이 쓰레기통에서 맛난 조각들을 먹는 것을 본 적이 있어. 하지만 나는 그렇게 할 수가 없는 거네. 이상해, 그렇지 않은가, 얼마나 작은 일들이 사람의 존재 방침에 영향을 미치고 그의 계획을 방해하는지가?

 나는 여기로 오면서 개를 함께 데려왔네. 성격에 결함이 있지만 썩 마음에 든다네. 잡종개같은 면이나 밤에만 드러나는 비겁한 난폭함에도 불구하고, 녀석에게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어. 녀석에게서는 무얼 기대할 수 있는지, 무얼 반드시 해줄는지를 알 수 있으니까 말이야. 개는 무언가를 한다네. 그래서 울름이 좋은거야.

 앞으로 어떻게 할 거냐고? 그야, 내년에는 도시로 돌아가서 재기를 할 거야. 조금 가라앉았던 것 같은 내 기력도 여기 왔을 때보다는 훨씬 좋아졌으니 말이야. 시골 공기만한 것이 없단 말이야. 내 구역에서는 아직 영향력이 있겠지. 다들 날 완전히 잊어버리지는 않았을 것 같아. 정세가 어떤지는 좀 알고 있나? 나로서는 신문을 보고 판단할 수 밖에 없다네. 9선거구는 요즘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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