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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라이카

2011.06.09 01:3606.09

연구자



우리는 매우 희귀한 포유류인 E-365를 발견 했다.


처음 E-365를 발견했을 당시 학회는 술렁였다.
589번째 우주 탐사에서 새로운 행성을 발견하여 탐색중 어마어마한 개체수를 가진 E-365들이 발견 되었으며, 몇마리를 포획하여 데려왔다.

새로운 종의 발견으로 언론과 각종 매체들은 E-365의 정보와 사진을 얻기위해 득달 같이 달려 들었다.


우리 외계 포유류 실험 U-1팀이 이번 E-365를 담당하기로 했다.
실험실 안에 녀석들은 쇠로 된 케이지 안에 있었으며, 육안으로 확인된 녀석들의 크기는 내 무릎께 정도였다.
커다란 개체가 있다면 내 허벅지 정도 올것 같았다.

녀석들은 알아들을수 없는 울음 소리를 내며 안절부절 하였고, 경계어린 눈빛으로 이쪽을 노려보고 있었다.
보고서에 의하면 암수 한쌍씩 총 여덟 마리가 왔다.

"같은 종인데도 생김새가 각각인데다가 털의 색과 종류가 다른데? 하하- 같은 종안에서도 또다시 나뉘어 지는건가?"

"이거이거 길들이기만 쉬우면 새로운 pet으로 인기 몰겠는데 말이야? 저번 탐사에서 발견된 M-90 처럼 말이야.
그것들은 이제 웬만한 가정집엔 한마리씩 다 있다면서? 우리애도 사달라고 하도 졸라서 지금 고민중이야."




우주에서 새로운 종을 발견하는 일이 빈번해지면서 유행처럼 우주 동물을 애완용으로, 실험 동물로 사용하는 일이 증대되고 있다.

이번 E-365의 실험은 3년간 계속 되었다.

우리의 실험과 관찰결과, E-365는 1년에 한번 새끼를 낳으며, 한번에 보통은 한마리에서 많게는 두마리까지 새끼를 낳는다.
다자란 성체는 길들이기가 매우 힘들며 반항적이고, 공격적이지만 새끼 때부터 길들이기 시작하면 매우 순종적이고, 온순한 개체로 자란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한마리를 해부한 결과 상당히 진화된 장기들을 가지고 있어, 앞으로의 유전학적 연구에 큰 도움이 될만한 실험체임이 입증되었다.

해부를 위하여 한마리를 우리에서 꺼내가려 하자 나머지 것들이 갑작스레 공격적인 성향을 보이며 종족을 지키기위해 필사적으로 반항적인 행동을 취하였다.


이로 인해 녀석들이 사회성이 매우 강한 개체일 것이라는 추측으로 녀석들에 대한 연구를 한층더 깊게 2차 3차에 걸쳐서 하기로 결정이 났다.



녀석들이 실험체로서 상당히 유익하다는 것이 밝혀져, 정부에서는 대량으로 E-365를 포획해 오기로 결정이 떨어졌다.


일부 사람들은 벌써 어떤 루트로 E-365를 구하였는지 모르겠지만, E-365의 새끼를 구해 pet으로 기르고 있다는 소식을 언론매체를 통해 접할수 있었다.

이미 2차 포획에서 5천마리 이상의 E-365를 포획해 왔으며, 앞으로 3차,4차,5차 끝없이 녀석들은 포획해 올것이다.

우리 아이도 M-90을 사달라고 졸랐지만, 내가 반대하여 사주지 않았었다.
M-90은 외관상 절대로, 내가 호감을 가질수 없었으며, 용변을 가리는 것을 가르치기가 힘들어 쉽게 지저분해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번 E-365의 새끼 정도라면 온순하고 길들이기 쉬워 나도 아이에게 한마리 정도 선물로 줄 계획을 가지고 있다.




희귀 포유류인 E-365의 이름을 세간에서는 '라이카'로 불리어 지고있다.





반대자



나는 '라이카' 를 보호하는 단체인 Care of Ryca에서 5년째 활동중이다.

물론 나의 가정에서도 '라이카'를 5마리 키우고 있다.
암컷 3마리에 수컷 2마리를 키우고 있다.
물론 수컷 2마리는 중성화 수술을 완료한 상태이다.
11년쯤 학명 E-365로 우주에서 포획해온 '라이카'들은 새끼때부터 키우면 길들이기가 매우 손쉽고, 지능이 높아, 대소변등을 잘가려 애완동물로서 인기가 높았다.
하지만 '라이카'는 수명이 길어 끝까지 책임지고 기르지 못하고 버려지는 일들이 빈번했으며, 무자비한 번식의 강행으로 거리에 유기된 '라이카'의 수가 10년을 사이로 어마어마 해졌다.



나는 이러한 무책임한 행동들에게서 '라이카'들을 보호하기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늘 봉사자들의 일손은 턱없이 모자랐고 버려지는 라이카들에 비해 자금 또한 늘 부족하다.
또한 라이카의 털은 종류와 색상이 다양하며, 변화가 용이하여 라이카의 모피가 암암리에 상류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나는 이또한 반대이다. 라이카의 털을 채취하는 것이 단순이 털만 잘라내는 것이 아니라 '라이카'의 머릿가죽을 산체로 벗겨내는 것이다.


산체로 만들어내는 것이 더 아름답고 만들기 용이하단 이유로 매년 수천마리의 '라이카'들이 끔찍하게 대량 학살을 당하고 있다.



며칠전 우리 회원들은 라이카 모피 패션쇼장 앞에서 시위를 벌이며, 경호원들과의 난투극을 벌였다.



생명을 짓밟고서 열리는 쇼는 누구를 위한 쇼인가?

우리가 왜이렇게 잔인하게 변해 버렸는지 나는 요즘 절망적이다.





일을 마치고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들어가면 5마리의 라이카들이 각각의 반응으로 나를 반겨준다.
5마리다 새끼때부터 키운것이다. 암컷 한마리는 어렸을적 학대 당하고 버려진 것을 라이카 보호소에서 입양해 왔다.
녀석은 학대의 결과로 한쪽 눈의 시력을 잃어 버렸다.


수컷 라이카중 한마리는 모피 사육장에서 가까스로 도망쳐 나온 녀석이라 지금은 아물었지만 온몸에 흉터 투성이 이다.





나는 한달에 2번꼴로 라이카 보호소에가서 녀석들을 위해 봉사를 한다.



얼마전 언론에서는 라이카를 가지고 하는 끔찍한 실험들에 대해 보도를 했다.



요즘 여자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바르면 피부가 즉각적으로 재생되 새로운 피부를 만들어 내는 화장품또한 수천마리의 라이카를 희생시키고 만들어 진다고 한다.



자외선을 100% 차단하여 피부노화를 막아주어 매일 피부위에 붙이고 나가는 1회용 피부도 라이카의 피부를 벗겨서 만들어 내는 제품이다.

수천마리 아니 그이상일지도 모르는 숫자의 라이카들이 실험대 위에서 죽어가고 있다.




또한 일부 몰지각한 국가에서는 라이카들을 먹으면 건강에 좋다며, 말도 안되는 미신으로 라이카들을 식용으로 쓴다고 한다.




그 나라 사람들은 다른 동물도 먹는데 라이카는 뭐가 달라서 먹으면 안되냐며, 라이카 식용에 반대하는 우리를 위선자라 부르며 조롱한다.





라이카는 작은 케이지 안에서 수십마리가 제대로 몸을 뉘일 공간도 없이 식용으로 사육되 비참하게 죽음을 맞이한다고 한다.




"아돌프 요즘도 라이카 보호소에 나가?"


"응, 동물보호가 내 사명인듯해. 학명 M-90이었던 모르모트들이 순식간에 변이해버린걸 보면 라이카 만이라도 끔찍한 학대와 무분별한 번식을 절제해야겠어."



"아돌프. 그래 네말이 맞긴 하지만 좀 쉬엄쉬엄해 요즘 건강이 많이 안좋아 보여."




나는 오늘도 라이카의 복지를 위해 라이카 보호소를 방문하는 중이다.









실험체




내가 이곳에 온것은 7년쯤 전이다.


그때 당시 내 나이는 19살 이었다.



그당시 세계는 엄청난 과학 발달의 끝을 보여 주었으며, 종교단체들은 늘 쉴세 없이 종말에 대해 떠들어 대고 있었다.

모두들 대수롭게 여기지 않던 그 종말이 오고 말았다.
정말로 말이다.



정부에서 비밀리에 붙여 쉬쉬 했떤 일이 언론에 보도되기 시작하면서 그 심각성이 폭발해버렸다.



갑자기 하나,둘 사람들이 실종되는 일이 발생 하였다.


정말 증발이라도 한것처럼 사람들이 사라졌다.
처음에는 소수에 사람들이 없어졌다. 언론은 이에 관해 매일같이 떠들어 대며, 무능한 경찰을 비난 했다.
훗날 이게 대량 인신매매가 될거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하였다.


2,3년 전후로 수천명에서 수만명의 사람들이 실종되고 있었다.
물론 나도 그 실종된 사람들중 하나였다.

그때 나는 학교를 마치고 집에 돌아가던 중, 갑작스럽게 나타난 거대한 힘에게 잡혀 아무리 반항을 하고 울부짓어도 소용없이 이곳에 잡혀왔다.


이곳에는 나 말고도 셀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있었으며, 나와 내 또래의 여자아이들 혹은 더 나이가 많은 여자 어른들과 함께 우리는 따로 감옥같은 곳에 갇혀 옮겨졌다.

그들은 우리에게 먹을것을 주며, 따로 위협을 가하지는 않았다.
그렇게 며칠을 보낸뒤 우리들은 어디론가 옮겨졌다.
좁은 상자같은 곳에 수십명이 갇혀져서 이동했으며, 우리는 인종별로 구분된것 같았다.


황인,흑인,백인 대체로 이렇게 분류된 여자들이 있었다.



우리가 옮겨진 좁은 곳에 우리는 철망을 경계로 한 감옥에 한명씩 갇혀져 있었다. 물론 철망으로 되어 있어 양옆칸에 누가 있는지 훤히 보였으며, 대화또한 가능했다.



"우린 어떻게 되는 거죠?"



"글쎄요. 여긴 어디고 저들은 누굴까요?"




걔중에 몇은 매일매일 울음을 터뜨렸다.


우리를 데려온 그들은 무어라 우리에게 말을 거는것 같았지만 도무지 알아 들을 수 없었다.

늘 우리에게 먹을것 과 마실것을 주는것 외에 별다른 일 없이 하루하루가 흘러갔다.

어느날이었다.

그들이 남자들이 갇혀져 있는 상자를 들고 우리쪽으로 다가왔다.
마치 우리가 처음 옮겨져 왔을때처럼 남자들은 인종별로 나뉘어져 있었다.

"무슨일이지?"


우리는 모두 놀라 철장앞에 일어서 있었다.



각 케이지 별로 남자를 한명씩 집어 넣었다.



다들 잡혀온 사람들에 대해 반가움과 어떻게 된 일인지에 궁금해 자신의 케이지에 들어온 남자들을 향해 질문을 퍼부었다.




모두다 철망으로 되어 있어서 다른편 케이지에 어떻게들 들어가있는지가 훤히 보였다.


어떤 규칙에 있어서 집어 넣은것 처럼 몇칸은 같은 인종끼리 아시아인, 흑인, 백인으로 끼리끼리 넣은칸도 있었지만 어느칸은 아시아인과 흑인, 또는 백인과 흑인, 백인과 아시아인등 섞여져 넣어 있었다.



"이게 어떻게 된일이죠?"


남자에게 물었다.



"글쎄요, 저희도 정신을 차려보니 낯선곳이었고 저들이 우리를 이리로 데려왔어요."




다들 어리둥절해 하고 있는데 다시 그들이 왔다.



그들은 이상한 통과 어마어마하게 큰 내 팔보다더 큰 주사기를 들고 왔다.



그들은 각 케이지를 바라보며, 뭔가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다.


뭔가 그들이 원하는 대로 되지 않는 것 같았다.




그들은 각 케이지를 하나씩 차례대로 열며 여자들에게 주사를 놓기 시작했다.



"놔! 놓으라고!싫어!"


여자들은 반항을하며 그들의 손을 할퀴고 깨물었지만 소용이 없었다.


남자들이 도와주려 달려들었지만 그들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여자를 꺼내는 즉시 케이지를 닫아버렸다.


하나씩 차례로 여자들을 꺼내 주사를 놓기 시작했다.



케이지에 있는 모든 여자들에게 주사를 놓은뒤 다시 케이지 않에 얌전히 넣어주었다.


그들은 이번엔 남자들을 하나씩 케이지에서 꺼내 주사를 놓았다.


남자들은 더욱 반항이 거셌지만 그들은 남자들의 목덜미를 우왁스럽게 잡고 강제로 주사를 놓았다.



그리곤 남자들도 마찬가지로 원래 집어넣었던 케이지에 여자한명 남자한명 이렇게 한쌍씩 집어 넣었다.


그리고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다들 몸에서 이상한 반응이 오는것을 발견했다.




그리고 누구라도 할것없이 각 케이지 별로 성관계가 시작되었다.


물론 나 또한 마찬가지였다.


옆케이지가 훤히 보여 모두가 다보이는 상황에서도 다들 아랑곳 하지 않고 성관계에 몰두했다.


그때 그들은 뭔가 만족한듯한 신호를 보냈었다.



그렇게 우리는 수치심을 모르는듯 하루종일 성관계에만 몰두했다.


물론 남자들도 마찬가지였다.


우리는 그 약에 취해 오로지 본능은 종족번식밖에 없는듯 다른 생각은 없었다.



그렇게 그들은 3일 간격으로 나타나 먹을것과 마실것 그리고 생활에 필요한 생필품을 주었으며, 역시 3일간격으로 우리에게 주사를 놓았다.



그들은 1달쯤 지났을경우 각 케이지 별로 남자들을 차례로 한명씩 꺼내 어디론가 데려갔다.


1달동안 각 케이지 않에서는 모두들 성관계 밖에 하지 않았다.



물론 나와 남자또한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모든 남자들을 다 그들은 어디론가 데려갔고 그후로 석달쯤 지나자 다들 뭔가 이상한 낌새를 느꼈다.


그렇다 모두들 배가 서서히 불러오고 있었다.

다들 임신을 한것이었다.


걔중에 임신을 하지 않은 여자들에 케이지에는 다시 다른 남자들이 들어왔다.

내 케이지 안에 들어왔던 남자가 이번엔 내 케이지에서 4칸 가량 떨어진 다른 케이지에 들어가 역시 주사를 맞고 성관계를 시작했고 나는 물끄러미 그 장면을 지켜봤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10달이 지났고 각 케이지 별로 산고의 고통에찬 신음소리가 들려왔다.

물론 내 차례도 왔고 나 또한 건강한 딸 아이를 출산했다.



그들은 충분한 마실것과 먹을것을 넣어 주었으며, 이 알수 없는 상황속에서 나는 나의 딸아이와 별탈없이 6개월을 보냈다.




6개월이지나자 갑자기 녀석들은 각 칸별로 아이를 꺼내가기 시작했다. 여자들은 모두 울부짓으며 아이를 빼앗기지 않기위해 안간힘을 쓰며 달려들었지만 그들의 힘을 당해내지 못했다.



한달새로 모든칸에서 아이를 빼앗겼다.



다들 절망과 시름에 젖어 매일을 울부짖었지만 며칠 지나지 않아서였다.


또다시 그들은 남자들이 들어 있는 상자를 들고 왔다.


또다시 각칸별로 같은 인종끼리 혹은 어떤칸은 일부러 섞어서 넣은듯 다른 인종끼리 집어넣었다.




이번에 내 칸은 나와는 다른 인종의 남자가 들어왔다.


의사소통은 제대로 되지 않는다.


그들은 또다시 주시기를 들고와 반항하는 우리에게 강제로 주사를 맞혔다.


그리고 역시 앞과 똑같았다.


우리는 또 다시 약에 취해 우리 의사와 감정과는 별 상관없이 성관계를 시작했고 역시 3일을 간격으로 계속해서 주사를 맞으며
오로지 성관계에만 몰두한체 짧게는 1달에서 길게는 2달을 함께 보낸다.


그리고 역시 3개월이 지났을 무렵 여자들은 다시 배가 불러오고 남자들은 또다시 어디론가 그들을 데려간다.



우리는 다시 배가 부르고 아이를 낳는다.


아이를 이번에는 빼앗기지 않겠다며 매일을 조심스럽게 그들의 눈치를 보며 키우고, 어김없이 6개월이 되었을무렵
무력하게 아이를 빼앗긴다.



어떤 여자들은 미쳐서 자해를 하기도 한다. 그러면 그들은 또다시 나타나 손발을 묶어 놓아 자해를 못하게 한다.




그들은 처음엔 아이를 한번 낳고, 그아이가 생후 6개월이 되기까진 남자를 집어 넣어 임신시키지 않았는데, 이제는 아이가 3개월만 되어도 남자들을 집어넣어 막무가내로 주사를 놓고 아이를 낳은후 3개월에서 4개월만에 다시 임신을 하게 만든다.




어떤 여자는 아이를 낳자마자 그들에게 빼앗기니느니 자신의 손으로 죽이겠다며 영아 살해를 하려다 그들에게 저지를 당하고 살아남은 아이를 그들은 어디론가 데려간다.



이렇게 껍데기만 남은체 우리는 계속애서 아이를 낳는 공장이 되어 버렸다.



이렇게 내가 19세에 이곳에 잡혀온후 8년이 지났고 나는 5번의 출산으로 여자아이 2명과 남자아이 3명을 낳았으며, 그들은 모두다 어디론가 잡혀갔다.


그리고 오늘도 어김없이 나의 케이지 안에는 남자가 들어오며 우리는 주사를 맞는다.
그리고 어김없이 우리는 1달넘게 오로지 성관계에만 몰두한다.


우리는 도대체 어쩌다 이렇게 된것일까.


내 아이들은 대체 어디로 가버린 것 일까.







연구자2




오늘도 no.36의 안구에 신제품에 사용된 성분d7을 투여하고 있다.
어제까지만 해도 거칠게 반항하던 녀석이 오늘은 포기한듯 잠잠하다.



신제품에 관한 모든 실험은 E-365 즉, 라이카로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16년전쯤 학명 E-365라 불린 라이카가 처음으로 우주에서 포획된후 3년간의 실험후 라이카는 지금 보편적인 애완동물과 실험동물로 사랑받고 있다.



나도 벌써 이 회사에 10년째 근무중이지만 라이카는 정말 최고의 실험체이다.
요즘 하는 실험은 눈가에 들어가는 화장품인데 뭐가 문제인지 35마리의 라이카가 실명을 하거나 중독으로 죽어갔다.



라이카는 지금까지의 어떤 실험체들 보다도 좋은 조건을 가지고 있다.


상당히 진화된 고등 동물로서 안구의 형태가 우리와 상당이 비슷해 더없이 좋은 실험체이다.




아무래도 이번 no.36은 오래 버티지 못할 것 같다.


일주일전에 새로 라이카가 10마리 정도 들어왔다.


아무래도 신제품 실험은 no.37으로 교체될것 같다.


no.36의 움직임이 둔해지며 서서히 눈을 감는다.


하지만 별 문제 없다.

실험에 쓰일 라이카는 앞으로도 얼마든지 있기 때문이다.







실험체2



나는 어느날 거대한 힘을 가진 그들에게 잡혀왔다.


그리고 마치 애완 동물처럼 4년간 그 거대한 존재들에게 길러졌다.


그들은 나에게 먹을것과 마실것, 보금자리를 제공해줬다.


알수없는 상황에 두려웠지만 반항하지 않고 얌전히 그들을 따랐다.

그들은 내게 우호적이었으며, 그들과의 생활을 만족스럽다고 할수없지만 불편한점 또한 없었다.

어쩌면 나는 날 강제로 끌고온 거대한 존재들에게 정이라도 들어버렸는지 모른다.


하지만 갑자기 그들은 내가 싫증이라도 난걸까?


어느날 난 거리에 버려졌다.

그들은 날 낯선 자리에 내버려 두고는 쏜살같이 사라져 버렸다.


낯선 환경속에서 난 지쳐갔다. 그들을 다시 찾고 싶었다.

그들을 찾아 거리를 헤매었다. 그들과 떨어진 나는 매우 유약한 존재였으며, 내 주위의 모든것들은 내게 위협적인 존재들이었다.


그들을 찾다 지친 난 구석진 자리에서 앉아 쉬고 있다. 힘이 없다. 며칠째 아무것도 먹지 못했다.



그 순간이다. 거대한 힘을 가진 다른 존재들이 나타나 나를 데려간다. 아니 이건 잡혀간다는 느낌이다.


그렇게 한참을 끌려간다.
나는 또 어디로 가는건인가.

잡혀간 곳엔 나와 같은 존재들이 줄을 지어 죽음을 기다리고 있다.

서로 아무말도 하지 않아도 우리는 알수있다.
우리를 기다리는게 죽음이라는 것을.
우리는 차례로 줄을 선다.



한참 앞에 서있는 삼십대 초반쯤 된 남자의 팔에 거대한 존재들은 주사를 놓는다.


그 남자는 허공을 바라보다가 서서히 눈을 감는다.


그뒤에 70에 가까운 할머니도 눈물을 흘리며 주사를 맞으며 서서히 눈을 감는다.


이제 내 차례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


나를 키웠던 그들은 왜 갑자기 나를 버렸던 걸까? 이렇게 쉽게 버릴 거라면 대체 왜 날 데려왔던 것일까?



어느새 거대한 존재가 내 팔을 잡고 주사를 놓는다.


서서히 눈이 감긴다.


나에게 먹을 것을 주던 그 거대한 존재들의 모습이 떠오르는 것 같다.





실험체3





전 세계적으로 의문의 인신매매가 성행 할 당시 나 또한 잡혀왔다.



이곳이 도대체 어디인지 모르겠다.



난 그저 매일 작은 방안에 갇혀서 거대한 그들이 주는 음식을 먹으며 하루하루를 보낸다.



어느날 부터 그 거대한 존재가 나를 방밖으로 꺼냈다.


그 거대한 존재의 손에 잡힌 나는 반항을 했지만 소용이 없다.



그 거대한 존재는 나의 눈에 무언가 알수 없는 것을 바른다.


무슨 액체 같기도 하고 도무지 뭔지 모르겠지만 너무 아프다.


눈이 따끔거리고 녹아 내리는 것 같다.


나는 소리를 지르며 뒹글거린다.



거대한 존재는 잠시 당황한듯 했지만 다시 방안으로 나를 집어넣는다.


하루에 몇번씩, 매일 반복된다.



내 옆방에 있는 다양한 연령대의 남자와 여자들도 마찬가지로 실험을 당한다.


가장 두려운건 하나씩 그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이다.



가장 충격적인건 아직 어린 아이들조차 그 알수 없는 일을 당한다는 것이다.




나의 눈은 이제 거의 보이지 않는다.



희미하게 거대한 존재의 손이 날 방밖으로 꺼내려는 것이 보인다.


난 또 그 거대한 존재에게 붙잡혀 방밖으로 꺼내진다.


거대한 존재는 반항없는 모습이 흡족한듯 또다시 내 눈가에 무언갈 집어 넣는다.



너무 아프다. 이제 더이상 앞은 보이지 않는다.


잠이 오는 것 같다. 문뜩 내가 이곳에 붙잡혀 오기전 어느날이 떠올랐다.


그때 난 대학생이었고 친구와 까페에서 이야길 나누고 있었다.

화장을 고치던 나를 보며 친구가 내게 말했다.

"네로- 네가 쓰는 그 마스카라는 동물실험을 한 제품이래. 난 이제부터 동물실험을 하는 회사제품은 쓰지 않을거야.
그러니까 너도 한번 생각해봐봐-"


난 그 말에 뭐라고 대답했었나.


"야, 하지만 어쩔수 없자나 그렇게 동물들이 실험을 한 덕분에 우리가 이렇게 마스카라를 쓰는거라고. 그렇다고 우리가 피해를 볼순없자나."




그 기억이 지금 왜 떠오른걸까..?


내 시야는 점점 흐려진다.









반대자




나는 며칠후면 '라이카 보호'에 관한 토론회에 나간다.


이것저것 자료를 조사하던중 맨 처음 '라이카'를 발견 하였던것은 정부의 우주 탐사에서가 아닌 그보다 훨씬 오래전이라는 것을 우주 포유류 관련서적에서 발견하였다.


토론회에 나가기전 확실하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내가 모르는 라이카에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마음에 나는 책의 저자를 찾기로 마음 먹었다.


워낙에 오래전에 출판된 책이라 저자를 찾는 일이 불가능 하다고 여겨졌을 무렵, 같은 라이카 보호단체 회원인 아돌프의 소개로
저자의 연락처를 얻게 되었다.


난 어렵게 연락을 하여 저자를 찾아가게 된다.




"연락받았습니다."




"네, 시간 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단도직입적으로 저번에 연락드렸을 당시 궁금했던 '라이카'의 최초 발견과 '라이카'에 대해
혹시 더 알고 계신것이 있다면 말씀해 주셨으면 합니다."





"하하하, 일단,  지금 당신이 말하고 있는 그 명칭 부터가 잘못 되었습니다. 그'라이카'라는 명칭 말입니다.


그들의 원래 명칭은 라이카가 아닙니다. '라이카'는 우리가 그들에게 지어준 이름일 뿐이죠."


"예?"





"아주 오래전 우리 선조들이 그들의 별을 발견하고 그들을 처음 관찰하였을 당시 그들은 스스로를"인간"이라고 칭하였다고 하더군요."



"라이카는 바로 "인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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