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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SF 단편선: 레디메이드 보살 外

박성환, 개인지


표제작(인가?) "레디메이드 보살"은 예전에도 읽어봤는데 다시 읽어도 좋았다. 아시모프 [아이, 로봇]이랑 어쩌다 보니까 같이 읽어야 하는 상황이 돼버려서 신앙심 있는 로봇 큐티 이야기와 비교하면서 읽었다. 무신론자 입장에서는 불교 쪽이 서양/기독교의 강압적 세계관보다 훨씬 마음이 간다. 다른 작품 중에서 "관광지에서"는 읽으면서 어쩐지 굉장히 깊이 동감/실감해 버렸다. 그러나 가장 인상적인 글은 후기였다. 진짜 가슴아픈 후기다 ㅠ

(정도경)


멋지기 때문에 놀러 왔지

설흔, 창비


멋지기 때문에, 흐르는 그 시간도 고통도 해답 없는 외침도 결코 낫지 않을 상처에도 그 삶이 멋지기 때문에.

(미로냥)


기나긴 하루

박완서, 문학동네


천연덕스럽고 쿨하고 그러나 내면은 펄펄 끓고 찐득찐득하고 열렬하고... 어쩌면 이렇게 동물적인데도 가장 적나라한 바닥을 내 보이는 순간까지도 당당할까. 품위있다는 건 이런 것이겠지. 일생 글을 써온 사람의 저력이란 또한 이런 것이겠지.

(미로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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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카렐 차페크, 길출판사


다시 읽어보니 재미있긴 한데 현재 더없이 복잡하게 발달한 로봇 장르의 원조라는 사실을 마음속에 단단히 새겨두고 읽지 않으면 몹시 유치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래도 어쨌든 원조니까 빨리 다시 번역돼서 나와야 할 텐데. "로봇" 하면 무표정한 얼굴에 단조로운 목소리에 차렷 자세 - 이런 전형적인 이미지와, 원래 감정을 느끼지 못하지만 사랑을 느끼게 된다든가 인간에게 반란을 일으킨다든가 그런 고전적인 전개가 모두 여기서 나왔다. 다시 보니까 새삼스럽다.

(정도경)


아이, 로봇(I, Robot) 

아이작 아시모프, 우리교육


이 역시 로봇공학의 3원칙을 처음 소개한 원조라는 사실을 좀 염두해 두고 읽어야 할 듯. 그러나 차펙의 로봇보다는 훨씬 재미있다. 단편 9편이 공통의 나레이터 혹은 겹치는 등장인물(들)로 느슨하게 연결되는 연작 형식. 마지막의 "시장이 된 로봇 바이어리"만 빼고 앞의 작품들은 로봇의 특징이나 기능성 중 한 가지를 강조해서 결국 인간사의 단면 단면들을 되돌아보게 만든다.

(정도경)


강철도시 

아이작 아시모프, 현대정보문화사


내가 강철도시를 처음 읽은 게 무려 1988년경이었는데 그 때는 어렸을 때라서 SF 추리소설이라는 복합장르가 존재할 수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었다. 그리고 지금 다시 읽어보니 내가 옛날에 읽었던 책은 일어판 중역이었고 (주인공 이름이 "이라이자 베이리이"로 표기돼 있었음) 끝부분을 역자가 제멋대로 바꿔버린 이상한 번역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또 충격을 받았다. 나는 속았숴! 다시 보니 원작 결말이 무척 마음에 안 들지만 뭐 어쨌든 걸작이다. 결말 빼고 다 재미있었음.

(정도경)


고양이 탐정 쇼타로의 모험 

시바타 요시키, 시작


쇼타로 시리즈는 일상 추리물이지만 동물 판타지 장르로 봐도 썩 괜찮다. 작가가 고양이 머릿속에 들어갔다 나온 것처럼 고양이의 심리를 세밀하고 그럴싸 하게 잘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pilza2)


평면세계 

찰스 하워드 힌턴, 바다출판사


수학자 아니랄까봐 수학 논문 같은 소설을 남겼다. 시대를 너무 앞서간 이 글은 소설보다는 차원에 대한 수학적 고찰로 더 높은 가치를 지닐 것 같다. 에드윈 애벗의 『플랫랜드』를 먼저 읽을 것을 강력히 권한다.

(pilza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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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스

 필립 K.딕, 폴라북스


딕이 장수했다면 론 허버드를 능가하는 교주님이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이건 신흥종교의 창시자이자 예언자의 탄생을 다룬 비망록이라 할 수 있다.
(pilza2)

사조영웅전

 김용, 김영사


김용의 영웅문 시리즈 1부. 쉬어갈 틈이 없는 기연과 싸움의 반복인데도 쉴 새 없이 읽게 만드는 힘이 느껴진다. 과연 신필.
(양원영)

스타크래프트 2 : 플래시 포인트(복수의 시작) 

크리스티 골든, 제우미디어


스타2 자유의 날개 마지막에서 확장팩 군단의 심장 시작 전 까지, 인간으로 돌아간 캐리건과 레이너의 행적을 그린다. 여럿 갈등과 떡밥을 풀어 놓았고 재미있기도 하지만 군단의 심장에서 부족하다고 여겼던 캐리건의 내러티브는 여기에서도 찾기 힘들다.
(양원영)

사자왕 형제의 모험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창비


시작부터 아프기 그지 없는, 아름다운, 생명력 넘치는, 이상할 정도로 맑은, 동화. 카알과 함께 요나탄의 아름다움을 찬양하게 된다. 하지만 이게 과연... 동화인가... 이런 동화 읽고 어린이 여러분 괜찮... 괜찮겠죠?
(미로냥)

십자가

시게마츠 기요시, 예담


이런 소재를 다루는 자세는(다른 대부분의 소재들이 그렇지만) 그야말로 장치 자체로 다루던가, 아니면 끔찍할 정도로 성실하게 천착하든가, 두 가지 정도라고 생각한다. 이건 후자. 한땀한땀 눈을 돌리지 않고 떠 나갔다는 인상을 받았다. 지난 달 토막소개에 올린 '절망노트'와 비교하면 더욱 여실한 차이점. 특히나 (아마도) 작가 자신이 부모이기 때문에 쓸 수 있었음직한 부분이 더없이 처절하게 생생하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더 아프게 읽을 듯한 책.
(미로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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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 편견

제인 오스틴, 시공사


다아시! 다아시! 다아시! ...끝. 의외일 정도로 넘쳐나는 생활감이 끝내준다. 끔찍하고 아름답고 지긋지긋하면서도 고풍스럽고, 그럼에도 새뜻하다. 소박하고 우아한 이야기.
(미로냥)

구적초

미야베 미유키, 북스피어


초능력을 가졌지만 영웅이 아닌 사람들의 이야기. 3편 각각 약간씩 다르지만 모두 담담하고, 깊이 있고, 진지하지만 무겁지 않고, 인물이 땅에 발을 디디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미야베 미유키에 대해 뭐라고 더 할 수 있을까. 아시죠. 네. 좋아요.
(라키난)

모자에서 튀어나온 죽음

클레이튼 로슨, 피니스 아프리카에


추리소설의 황금기에 나온 추리소설 덕후의 추리소설. 마술과 신비주의가 사건의 분위기를 장식한다. 당대의 탐정들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논의하는 부분이 좀 있는데, 아는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반가울 테고 반대로 없으면 없을수록 흥미가 떨어질 듯.
(라키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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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박준, 문학동네


눈여겨 볼만한, 혹은 눈여겨 봐야하는 시집을 만났다.
(미로냥)

누구나 게임을 한다

제인 맥고니걸, RHK


1부 재미있고, 3부로 가면 개인 포트폴리오 같다는 반 농담 섞인 평이 나오게 된다. 저자가 상업 게임프로젝트에 참여한 전적은 없는 듯 싶고, 그러므로 게임의 카테고리가 뒤로 갈 수록 애매하므로 어디까지나 참고로 볼만 하다.
(미로냥)

 

 

삼국지 깊이 읽기

이나미 리츠코, 작가정신


뭐 별로 깊이 읽는 건 아니고 그냥 흔한 삼국지 교양서 1 같은 느낌. 하지만 삼국지잖아요? 괜찮아요. 삼국지 책은 다 재밌으니까. 뭐 이렇게 말한다고 내가 덕후인 건 아닙니다. 진짜임.
(미로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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콰이어트

수전 케인, RHK


내성적인 여러분 이 책 읽으세요! 몇군데 오타 같은 게 좀 있지만 그거 빼곤 생각보다 훨씬 좋은 책이었다. 의외로(!) 구체적인 부분도 있고!
(미로냥)

내 식탁 위의 책들

정은지, 앨리스


사람은 밥 먹는 시간이 아니라도 먹을 생각을 하고, 그래서 번뇌하는데, 그게 생산적으로 이루어지면 요렇게 책도 나오는 듯. 책을 읽을 때 먹는 이야기가 유독 마음에 남던 사람이라면 그 부분을 샅샅이 파헤쳐주는 이 책이 구구절절 마음에 들 것 같다. 2편도 나왔으면 좋겠다.
(라키난)

내 생의 마지막 저녁식사

루프레히트 슈미트, 웅진 지식하우스


독일 호스티스의 요리사가 죽음을 앞둔 사람들을 위해 요리를 만든다. 소화보다는 음식에 관한 기억과 행위가 중요한 사람들이다. 생의 마지막까지 굴러떨어졌을 때, 식사는 가장 강력하고 기본적인 삶의 방식이라는 걸 느끼게 하는 책. 게다가 나오는 요리마다 정말로 매우 맛있어 보인다.
(라키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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