엮은이 | 앨런 대틀로, 테리 윈들링
옮긴이 | 정소연(Jay)
펴낸곳 | 북스피어
펴낸날 | 2007년 6월
맛보기 | 니나 키리키 호프만, {마음속의 방}
“열쇠에 왜 피가 묻어 있지?” 그가 물었다.
손끝과 얼굴에 냉기가 스멀스멀 올라왔다. 몸이 떨렸다. “저도 몰라요.”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모른다고? 나는 잘 알지. 금지된 방에 들어간 거야.” 그가 눈을 가늘게 뜨고 나를 응시하더니 말했다. “오, 사라, 당신은 다르길 바랐소. 늘 그들이 다르길 바랐지만, 사라 당신이라면 정말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지. 함께 사는 게 행복하지 않았소?”
눈물이 굴러 떨어졌다. 나는 행복했다.
나는 눈이 멀었던 것이다.
그러나 지금도 아래에 있는 컴컴한 방의 더러운 냄새를 맡을 수 있었다. 두 번 다시 이곳에서 행복할 수 없었다.
푸른수염이 단검을 빼들었다. “내 전처들을 만날 준비를 하시오.”
나는 흐느끼기 시작했다. “싫어요. 제발요. 절 죽이지 마세요. 당신을 알고 싶었을 뿐이에요.”
“나를 알고 나면 누구도 살 수 없소. 당신은 죽어야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