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번호를 잊어버리셨나요?



엮은이 | 박상준 
펴낸곳 | 창비 
펴낸날 | 2007년 11월 
실린글 | 김보영(ida), {마지막 늑대} / 박성환(fool), {잃어버린 개념을 찾아서} / 배명훈, {엄마의 설명력} / 정소연(이수완), {비거스렁이} 

맛보기 | 77쪽, 박성환(fool), {잃어버린 개념을 찾아서} 
눈을 떴다. 박사는 빙글빙글 웃고 있었다. “뭔가 달라졌지?” 박사가 말했지만, 아무것도 알 수 없었다. “뭐가요?” 그 말에 엄마가 의심스러워하는 기색을 보였다. 황급히 박사가 말했다. “아, 물론 지금 당장 느끼지는 못하겠지. 하지만 좀 이따가 가서 공부를 해본다면 뭔가 달라진 걸 느길 수 있을 거야. 아무래도 성적과 관련된 처치니까 말이야.” 하지만 엄마는 여전히 시큰둥한 표정이었다. 초조한 표정이 박사 얼굴에 드러나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잔금은 좀 이따가 봐서 드려야겠네요.” “네? 저, 무슨…….” 한참 실랑이 끝에 엄마는 결국 돈을 치르고 꼭꼭 눌러쓴 영수증 받아 꼼꼼히 챙긴 다음 집에 돌아왔다. 쪽팔려 죽는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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