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번호를 잊어버리셨나요?

양말 줍는 소년 1-3권(완결)

2008.01.25 18:1001.25



지은이 | 김이환(콜린) 
펴낸곳 | 황금가지 
펴낸날 | 2004년 12월 

맛보기 | 1권 272~273쪽
“충격이 너무 커서 아예 기억을 못하나 보다.”
   그렇게 된 거구나. 내가 아무 생각 없이 마법을 썼다가 이런 일이 또 일어났다는 생각에 자책감이 밀려왔다.
   “난 왜 실수만 해요? 저번엔 감옥에 갈 뻔하고, 이번엔 죽을 뻔하고…….”
   아빠는 내 어깨를 두들겼다.
   “다 우리 잘못이다. 미리 말해 뒀어야 하는데.”
   “어떻게 우리 잘못이야, 당신 잘못이지.”
   엄마가 받아치자 아빠는 드디어 분노가 폭발했다.
   “무질서 잡는 일은 중계자가 해야 하는 일 아냐? 책임자로서 통감하는 바가 없으신지?”
   “책임? 당신이 마법만 제대로 했더라면 이런 일이 일어나?”
   엄마와 아빠의 말싸움을 한 귀로 흘려들으며 나는 지금까지 있었던 일을 차례대로 정리해 봤다. 파란 분필을 찾아, 벽에 썼다가, 잘못 쓴 걸 알고 취소했다. 그리고 연두에게 전화를 걸어 통화를 했고…… 그 다음부터 기억이 없는데…….
   내가 취소하는 바람에 집을 보호하고 있던 마법이 지워진 시간은 정말 짧다. 기껏해야 3분? 4분? 그 사이에 어떻게 알고 무질서가 집으로 들어와서 나를 공격했지? ……무질서의 정체가 도대체 뭐야?

mirror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