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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망(皎望)
The Darkside of the Stars


1. 어둠 속에서 나는 보았다. 커다란 칼을 들고 서 있는 한 여자를. 그녀는 그것을 들고 거친 들판 위에 서 있었다. 그녀가 어느 쪽으로 향할지 알고 있었다. 그녀는 목숨을 원했고, 피를 원했고, 파괴를, 무엇보다도 절망을 원했다. 높은 절벽 아래서 지켜보던 나는 그녀가 빌딩의 숲속에 서 있다는 걸 알았다. 군데군데 금이 가고 녹슨 철근이 시체의 척추처럼 굽어지고 썩어가는 그 건물 한가운데서 얼핏 비릿한 냄새가 나는 것 같았다. 이제는 잊혀진 바다의 냄새, 그 짜디짠 소금기, 아니, 차라리 피냄새에 가까운……. 그녀 앞에 사내들이 무릎꿇고 있었다. 다치고 멍든 낯선 얼굴들이 심판을 기다리는 수인(囚人)처럼 목적을 잃은 눈망울로 그녀를 지켜본다. 칼끝이 하늘을 향하고, 벤다. 죽음의 곡선에 도취된 그들은 머리와 분리된 자신의 몸뚱어리를 즐거워한다. 하나하나 쓰러질 때마다 하나씩 킬킬대고, 마지막이 남았을 때 그들은 환호했다. 그들은 마지막 희생을 기다리고 있었다. 나의 시선은 그녀의 것이 되어 내 손으로 마지막 남은 사내를 벤다. 그 얼굴은 어딘가 익숙하긴 했지만 그저 착각에 불과한 지도 모른다. 왼쪽 눈가에 길죽한 상처가 나있는 사내. 그는 누구였을까. 그러나 이미 칼은 의지도 목적도 없이 유려한 곡선을 그리며 제 역할을 다할 뿐이었다. 베었다.

“이봐, 쟈오.”

꿈에서 깨어났다. 이번에도 비슷한 꿈을 꾸었다. 늘 반복되는 꿈. 언제부터 꾸었는지도 잘 기억이 나지 않았다. 그저 칼을 든 여자가 있고, 그녀를 바라보는 내가 있고, 칼에 맞아 날아가는 목이 있고……. 여전히 잠에 취해있었고, 특히 술이 덜 깨 머리가 지끈거리던 나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앞에 선 남자를 멍청하게 바라보았다. 다카하라였다. 그의 푸른 눈동자는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내고 있었다.

“보스가 부른다.”
“여자가 깨웠으면 좋았을텐데. 커다란 모닝콜을 보고 있자니 일어나기도 무섭군.”

억지로 잠을 깨운 것을 불평했지만 다카하라는 코웃음만 칠 뿐이었다. 그는 나를 무시한 채 방을 나섰다. 그의 장대한 어깨는 수많은 격전을 치른 사내에게 지극히 잘 어울렸다. 농담도 잘 먹히지 않는 이 무뚝뚝한 남자가 아난의 호위를 맡은 것은 다행이었다. 지구 출신 같지 않은 큰 키도 하나의 이유였을 것이다. 어젯밤 과음한 탓에 머릿속은 엉망이었고 나는 다시는 저 독한 류쿠술을 먹지 않으리라 다짐했다. 물론 이 결심은 술에 깰 때마다 하는 것이었고, 지켜진 적은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없었지만. 가벼운 두통이 머리통을 쿡쿡 찌르는 걸 무시한 채, 옷장에 걸려있는 제복을 대충 걸쳤다. 지난번 전투에서 적의 총탄에 스쳐 반쯤 찢겨진 셔츠 위에 얇은 점퍼를 걸치고는 방을 나섰다. 아난의 서재는 내 방에서 멀었다. 방에 장치된 디스플레이로 얘기할 수도 있었겠지만, 굳이 불렀다면 그럴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사령관실 앞에 서자 보안패드가 작동했다. 레이저가 내 온몸 곳곳을 수색했고, 나는 컴퓨터의 지시대로 눈알과 지문을 문 옆의 패드에 대며 놈이 내 몸을 강간하는 것을 내버려뒀다. 이 짓거리에 매번 넌더리를 내지만 내가 그의 입장이었다면 생각은 지금과 180° 달랐을 것이다. 하지만 다행히도 나는 ‘지도자’가 아니었다.

방에 들어섰다. 책상 앞에 앉은 그의 왼쪽에는 예의 그녀가 서 있었다. 어떤 여성 동지들은 아직도 비서를 여자로 두는 건 남성우월주의의 잔재라고 불평하지만, 만약 그들이 지도자가 되었어도 비서는 여자로 둘지도 모른다. 적어도 서인의 자리는 남겨두었을 것이다. 아난은 그녀를 전적으로 신뢰하고 있었고, 그녀는 자신의 능력으로써 신뢰에 보답하고 있었다. 나는 둘이 서로 떨어진 모습을 상상하기 어려웠다. 어쨌든 내 기분은 별로 편치 못했기 때문에 그가 앉아도 좋다는 말을 하기도 전에 소파에 제멋대로 앉아 몸을 깊숙이 파묻었다.

“꽤 불쾌한 것 같군.”

오히려 아난은 싱긋 웃으며 나를 바라보았다. 나도 그를 향해 웃어보였지만 서인에게 눈을 돌리지는 않았다. 그녀가 어떤 표정으로 보고 있을지 충분히 상상했기 때문이다. 아마 나중에 이맛살을 찌푸리며 내게 잔소리를 퍼붓겠지. 아난은 다시 한 번 미소를 짓더니 그녀에게 고개를 돌려 잠시 나가있어 달라고 정중하게 부탁했다. 알겠습니다, 사령관. 그녀는 미간을 펴고 그의 눈을 직시했다. 서인의 검은 피부는 여전히 매끄러웠고, 어두운 갈색 눈동자만이 그녀가 지구계(係) 유전자도 보유하고 있다는 걸 증명했다. 그녀가 얇은 서류철을 옆구리에 끼고 나가자 아난은 자리에서 일어나 내 앞의 소파에 앉았다. 그의 피부 역시 검었고, 턱에 난 수염은 일찍 센 탓에 벌써 잿빛으로 물들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보다 시리우스계 혈통이 강하게 남아있는 이 사내의 눈동자는 묘하게도 푸른색이었다.

“술은 권하지 않겠네. 자네가 술이 세다곤 해도 류쿠처럼 독한 술을 그렇게 물처럼 마셔댄다면 누구도 견딜 수 없으니까 말이야.”
“사령관, 난 가끔씩 우리 몸의 70%가 물 대신 술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 굳이 억지로 류쿠를 찾지 않아도 매일 취할 수 있을 테니까요. 아, 옛날 지구의 어떤 성인이 물을 포도주로 만들었다고 하던데, 그게 부처였나요 아니면 무함마드였나요?”
“자네를 계속 위험한 작전에 동원하는 건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어. 하지만 자네는 지휘관이야. 야전사령관이라고. 이 사실을 항상 잊지 않길 바라네.”

그는 내 말을 무시한 채 진지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이 사내의 눈은 솔직한 것 같으면서도 기만적이었고, 온순하지만 예리했다. 이 눈을 마주할 때마다 내 의식 깊숙한 곳이 들춰지는 것만 같아 불쾌했다. 그러나 어째서 도망치거나 적대할 수만은 없는 묘한 친근감 또한 일어나는 것일까.

“알고 있습니다. 잊을 리가 없지 않습니까. 내가 있을 곳은 여기뿐입니다. 더 이상 갈 데가 없어요.”

나는 두 팔을 벌려 과장된 몸짓을 해 보였다. 그 역시 어깨를 으쓱해 보이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목소리가 조금 전보다 더욱 낮게 깔렸다. 그 울림이 묵직했다.

“좋네. 본론으로 들어가지. 행성연합에서 한 가지 제의를 해 왔네.”
“그 교활하고 간사한 것들을 믿고 말씀하시는 겁니까?”
“고위 간부와 직접 만난 거야. 연합 무역위원회의 차수(次首)였네.”

행성연합의 위원회들 중에서도 톱에 속하는 무역위원회의 고급 간부와 직접 접촉했다……. 평범한 제의가 아닐 것은 분명했다. 아난은 거침없이 말을 이었다.

“코린 행성과의 무역로를 교란해달라는 걸세. 자네도 알겠지만 코린 행성은 연합에서 이탈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 하지만 연합군이 나서기엔 내외적으로 제약이 많아. 그래서 우리에게 협조를 요청했네.”
“그러니까, 저더러 행성연합의 사냥개 노릇을 하라는 거군요?”

나는 팔짱을 꼈다. 단단한 침묵이 우리 사이를 가로막았다. 아난은 슬그머니 일어서더니 찬장에서 위스키와 잔 두 개를 꺼냈다. 단단하고 가지런한 몸에 회색의 중후한 수트가 잘 어울렸다. 그가 자리에 앉자 곧 노르스름한 액체가 기분좋은 소리를 내며 잔속으로 낙하했다. 난 내 앞에 놓인 위스키 잔을 들어 단숨에 들이켰다. 반대로 그는 위스키를 천천히 목으로 넘기며 맛을 음미했다. 나는 엔진에 알코올이 충전되자 공세의 불을 당겼다.

“지금까지 이런저런 조직에 가담해 싸우면서 많은 걸 봐왔지만, 행성연합과 손잡아서 좋은 꼴은 하나도 못 봤습니다. 내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단 말입니다. 사하 반군(反軍)이 행성연합 끄나풀 노릇을 하다가 어떻게 몰살당했는지 기억나지 않는단 말입니까?”
“쟈오, 엘루드는 사하가 아니야. 사하처럼 행성연합의 이해와 직결된 곳이 아니란 걸 자네도 알지 않은가. 여기는 연합의 변경이라고.”
“엘루드는 연합처럼 중심도, 변경도 없는 나라가 되어야 한다고 누가 말했었죠?”

나는 내 뒤틀린 심사의 크기만큼 비아냥을 가득 담아 말했다. ‘중심 없는 통치’ 라는 비전을 반란군에 제시한 것은 아난 자신이었기 때문이다. 아난주의가 행성연합의 이상(理想)에 대한 모방이라 해도, 아난식의, 보다 정확하게는 엘루드식 변주였다. 여전히 과두정부가 독재적인 권력을 휘두르고 있는 이곳에는 아직은 새로운 정치실험이었다.

“말장난은 그만두게. 난 이것이 혁명의 미래를 위한 노력이고 투자라고 보네. 정부군의 공세가 한계에 달해있다고는 해도 샤오양 수상은 영리해. 아직까지는 민심의 이탈을 효과적으로 막고 있는 중이란 말이지. 행성연합은 우리에게 무기와 돈을 지원해 줄 걸세. 자네가 행성연합을 경계하는 이유는 잘 알고 있지만, 지금 우리는 마냥 때만 기다리고 있을 수 없단 말일세.”

만약 그의 얼굴을 처음 보는 사람이라면 그가 오랫동안 정부를 괴롭힌 반란군의 악랄한 우두머리라는 사실을 믿지 못할 것이다. 건실하고 정직한 얼굴에서 어떤 음모를 읽을 수 있단 말인가? 이 계획이 그가 오랜 고민과 계산 끝에 내린 결론이라는 것은 나도 알고 있었다. 그리고 아난이 마음을 굳혔다면 나로선 그걸 억지로 돌이킬 수 없다는 것 또한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마음에 드는 방식은 아니다. 혁명을 위해 자국뿐만 아니라 타국 민중의 희생마저 감수해야 하는가? 그러나 이런 우유부단함에도 불구하고 저항과 전투를 포기하지 않은 나는……. 그저 단지 더 이상 갈 곳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엔진에 연료가 다 떨어지기 전에 아난을 향한 최후의 저항을 해보았다.

“좋아요. 행성연합과 거래를 했다 칩시다. 무역로를 파괴하고 교란시키고 나면 우리는 이제 혁명군이 아니라 시정잡배와 불평분자들이 이끄는 해적떼에 불과한 게 되겠죠. 하긴 정부군은 우리를 이미 그렇게 부르고 있습니다만.”
“위장을 해야지.”
“어떻게 말입니까?”
“우리를 불평분자가 이끄는 해적떼라고 부르는 자들로 말일세.”
“그 말인즉슨, 엘루드와 코린 사이에 전쟁이 일어나도록 만들자는 겁니까?”
“각본은 이미 짜여져 있네. 짐작했겠지만 말이야. 행성연합의 주특기가 뭐겠어? 중재와 타협이 아닌가.”
“우리는 결국 광대로군요. 서커스단이고 말이죠.”
“그리고 자네만큼 훌륭한 광대도 없지.”

연료는 이미 바닥났고, 주인도 더 이상 알콜을 제공할 용의가 없어보였기 때문에 나는 아쉬운대로 미네랄워터를 들이킬 수밖에 없었다. 물을 술로 바꾸었다는 그 성인(聖人)이 누구였던가……. 공자? 예수? 새로운 임무가 들어왔고 자리에 일어선 나는 엘루드 혁명군 최고사령관에게 결의에 찬 거수경례를 하지는 않았다. 그런 허례허식 따위는 우리 사이에 불필요했기에 고개만 끄덕이고 돌아섰다. 조금 허전한 기분을 느끼며 나는 통로를 걸었다. 전투화 밑창이 바닥을 두드리는 소리가 어쩐지 기계적이었다. 나는 이제 40대 중반을 지나고 있는 저 시리우스 사나이의 교활함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나는 저렇게는 하지 못할 것이다. 걸어가던 중 복도 맞은편에서 다가오는 한 사내와 마주쳤다. 가지런한 몸가짐과 옷차림에서 인텔리한 완벽주의가 느껴졌다. 안경 뒤에 감춰진, 그러나 아난의 것보다 더욱 짙푸른 그의 눈동자는 헤브론인의 마지막 흔적이었다. 개운치 않은 심정으로 방을 나섰던 나는 선전장(宣傳長) 율을 보자 더욱 심사가 뒤틀렸다. 우리 둘은 서로 말없이 노려보았다. 아난주의의 추종자. 저 혼자 똑똑한 체 하는, 이론에 맹종하는 엉터리 모사꾼. 나는 속으로 욕을 퍼부었다. 그는 입가에 비웃음을 띈 채 나를 지나쳤다. 그 역시 아난이 호출했을 것이다. 처음 혁명군에 들어왔을 때가 생각났다. 긴급소집된 인사위원회에서 나의 입당을 반대하고 비난했던 자들 중 가장 앞잡이는 바로 율이었다. 이 자는 사하의 반란군이 몰살당했는데도 혼자 살아남았습니다. 변절자, 배신자의 냄새가 나지 않습니까? 옳소, 그렇소, 위원회의 인사에 거부권을 행사하오! 오직 아난과 서인만이 위원회와 장교들을 설득했다. 나는 그저 말없이 자리에 앉아있었다. 공 쟈오왕(孔皎望)이라는 이름을 가진, 중국이라는 지구의 작은 연방에서 태어난 이 작달막한 검은머리 지구인은, 시리우스와 유다를 거쳐 헤브론과 둥팡훙(東方紅)에서 싸우다가 사하에서 간신히 탈출해 엘루드까지 온 것이다. 그 때 그 자리에서 나는 내가 죽인 엘루드 고위장교를 떠올리고 있었다. 늦은 나이에 결혼한 그에게는 3살 된 딸아이와 젊은 아내가 있었고, 샤오양 수상의 눈에 들만큼 성실하고 견실한 군인이었다. 나는 그의 시체를 새 군문(軍門)에 투신하기 위한 수표, 제물로 사용했고, 숨을 멈춘 그 몸뚱이는 제값을 다했다. 피로 범벅이 된 나의 손에 작은 핏방울이 하나 떨어졌을 뿐이다. 그러니 이런 내가 어떻게 아난을 비난할 수 있겠는가…….

전투가 벌어질 곳은 어느 정도 짐작하고 있었다. 코린과 엘루드를 잇는 5개 무역로 중 기습과 게릴라전에 취약한 곳은 이미 파악해 둔 상태였다. 이제 나는 엘루드의 밀림 어딘가에 숨겨진 이곳 지하기지를 벗어나 유격군(遊擊軍)이 주둔하고 있는 소혹성 게부라로 가야했다. 작전의 세부사항은 곧 서인이 알려줄 터였다. 나는 브리핑룸에 부하들을 소집했고, 아니나 다를까, 먼저 브리핑룸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그녀를 만났다. 여전히 날씬한 몸매와는 다르게 얼굴에는 서른의 원숙함이 보였다. 아난과 나 그리고 서인. 우리는 언제 처음 만났던가. 처음 만났을 때 서로의 젊음과 설익음과 부족함을 어떻게 보완하며 또 충돌했던가. 우리는 헤브론에서 어떻게 살아남았던가.

“또 아난 앞에서 예의없이 굴면 단단히 혼을 내주겠어.”

그녀는 짐짓 얄미운 체 그렇게 말했고, 나는 잠시 우리들의 시간이 그 때 당시로 되돌아간 것만 같은 착각에 휩싸였다. 나는 아난의 건실함이 좋았고, 서인의 명석함이 좋았다. 그녀와 함께 나의 유격군은 브리핑룸으로 들어갔고, 그녀는 혁명군 평의회 의결 직전에 우리가 알아야 할 작전과 몇 가지 방침에 대해 설명해주었다. 준비는 이미 다 되어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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