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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리투스 1 – 시간과 모래의 미궁

저  자 :  민소영
출판사:  (주)제우미디어
출판일:  2009년 9월 23일
크  기:  신국판 352쪽
분  류: 국내도서>문학>역사/장르문학>판타지
도  수:  1도          
가  격:  10,000원
ISBN :  978‐89‐5952‐188‐3
바코드:  9788959521883

 ■ 책소개 ■

 ‘아울’ 민소영 작가의 신작 판타지

 1999년 <검은 숲의 은자>로 처음 판타지 계에 발을 들여 놓은 후에 지금까지 부침 없이 꾸준한 수작을 발표하고 있는 민소영 작가의 최신작이다.

 이번 작품 <스피리투스>는 판타지 소설로서 갖추어야 할 모든 것을 갖춘 후 한두 가지 양념으로 그 맛을 배가 시킨 장인의 솜씨가 엿보이는 작품이다. 판타지 소설이 갖추어야 할 덕목 중 가장 첫 번째로 손꼽히는 것이 ‘모험’이다. 판타지 소설을 보는 독자는 독자 나름대로 판타지 세계로의 모험을 떠나는 것이며, 독자들이 판타지 세계를 더욱 잘 돌아볼 수 있도록 가이드 역할을 하는 것이 주인공의 모험이다. <반지의 전쟁>에서 절대 반지를 찾기 위해서 시작한 모험이라는 틀은 변형을 거쳤을지언정 원형을 손상시키지는 않았다. <스피리투스>는 바다라는 요소를 첨가해서 더욱 흥미진진한 모험을 떠나도록 도와준다.

 총 3권으로 계획되어 있는 <스피리투스>는 판타지 소설의 좋아하던 기존 독자와 판타지 소설을 처음 접하는 모든 독자에게 읽기 편하고, 그러나 무게감만은 어느 소설에도 떨어지지 않는 감동을 전해줄 것이다.


 ■ 저자소개 ■

 민소영(아울)

 1978년 생. 1999년 <검은 숲의 은자>로 화려하게 판타지 소설계에 뛰어들었다. 이후 동시대의 작가들이 절필하거나, 매우 간혹 소식을 전해들을 수 있었던 것에 비하여, ‘아울’이라는 필명으로 혹은 민소영이라는 본명으로 거의 매년 신간 소식으로 독자들을 찾아왔다. ‘작가는 글과 근성으로 말한다’라고 스스로 말할 정도로 근성 있게 프로 의식으로 똘똘 뭉쳐서 글을 쓴다. 그런 근성으로 인해 지금까지 발표한 모든 작품들이 수준이상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대표작 : <검은 숲의 은자> <폭풍의 탑> <겨울성의 열쇠> <홍염의 성좌> <북천의 사슬> <먼 곳의 바다>

 ■ 책속으로 ■

 한 나라의 왕이지만 지금은 다른 나라의 속국이 되어버린 탓에 왕으로서의 자격을 박탈당한 마인왕 나단. 나단에게 남은 것은 두 대의 배뿐. 하지만 이 두 대의 배는 살아있는 배로서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행동할 수 있는 배들이다.
몇 년을 살아왔는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앞으로 어떻게 행동을 하지도 미궁에 싸여 있는 나단의 행동이 이야기의 중심을 잡아간다면, 이야기를 실질적으로 이끄는 화자의 역할을 맡는 것은 뛰어난 예술가이자 발명가이지만 소심한 성격을 가진 아버지를 본의 아니게 보필하는 평범한 청년 카힐이다.
 카힐은 두 강성한 왕국 사이에 끼여 있는 공화국에서 태어났지만 배다른 형제를 데리고 온 아버지 때문에 이혼한 어머니를 따라 온 북쪽 왕국에서 일하며 기사 작위까지 받았다. 공화국의 대사 자격으로 북쪽 왕국에 방문한 아버지를 우연히 만나게 되고, 이 일을 연유로 공화국으로 파견을 가게 된다. 그 여행의 도중에 마인왕 나단과 연류가 되고, 이 일은 실종되어버린 배다른 형제 쟝의 일과도 연관이 된다. 모든 일이 시계톱니바퀴처럼 연관되어 돌아가는 이야기 속에 장대한 바다의 이야기가 양념처럼 끼어들어 읽는 이의 낭만을 자극한다.

 이 작품의 제목 <스피리투스>는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난파선의 이름이다. 정령이 머는 곳, 혹은 영혼이 머무는 곳이라는 뜻을 가진 이 난파선에 대한 소설 중의 이야기는 이 소설의 주제와 소재를 동시에 암시한다.

 ■ 본문발췌 ■

 ‐걔들은 소원을 들어주는 게 아니라 뭘 받고 파는 거야. 그런데 그 소원을 이루는 대가로 주어야 하는 건, 그 소원보다 훨씬 더 귀중한 거야.
 ‐그럼 악령들한테 소원을 사는 사람이 없겠네.
 ‐그럴 리 없잖아.
 ‐왜?
 ‐제일 귀중한 건 말이야, 형. 해나 달이나 공기 같아서, 그게 정말로 귀중한 건지 모를 정도로 가깝고 익숙한 거야. 하지만 소원이란 건 가질 수 없거나 가져본 적도 없는 거지. 그래서 사람들은 늘 가지고 있는 거라면 줘도 된다고, 필요 없다고 생각하고, 간절히 바라는 것은 저걸 얻지 못하면 도저히 살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하지. 그래서 정작 그 소원을 이루고 나면 불행해지는 거야. 악령들은 그걸 아는 거지. 악령은 손해 보는 거래는 하지 않아.
 ‐그래, 그렇구나.


 위의 발췌문은 이 소설 전체를 관통하는 문장이다. 바로 옆에 있는 가장 소중한 것을 소중한 것이라 생각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어떤 운명을 짊어지게 되는지는 비록 이 소설 안에서만의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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