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번호를 잊어버리셨나요?
아버지가방에들어가시네


세계는 무수한 형태로 쉴 사이 없이 활동하고 있으면서도 영원히 그 평화를 유지하며, 설혹 당신이 대사원의 밑바닥을 파헤친다고 해도 아무런 관심을 두지 않는다.


Oh, look out!                                                오, 둘러봐!
They know all the tricks                                그들은 모든 속임수를 알고 있어
Look out!                                                    둘러봐!
Better make it quick                                     서두르는 것이 좋아
You hear them laughing right behind you       너는 그들이 네 뒤에서 비웃는 걸 듣지
Ha ha ha ha ha ha ha ha                             하 하 하 하 하 하 하 하
Harlem desire!                                            하렘의 욕망!          

런던 보이스의 「Harlem desire」가 거칠게 회오리친다. “터졌다!”사람들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주위를 둘러본다. 길게 찾을 것도 없다. 잭팟의 주인공은 충혈된 눈을 번득이며 화면 가득 출렁이는 고래를 보고 있다. 150배이다.
“37번 기계에서 고래 나왔습니다. 사장님이 대박 기념으로 주스 한 잔씩 돌리시겠답니다.”
안내방송이 반복해서 흘러나왔다. 음악이 서서히 잦아들었다. 주스 한 잔씩 받은 사람들은 대부분 제자리로 돌아갔지만, 몇몇 사람들은 눈치를 보면서 대박 기계 뒤로 작은 줄을 만들었다. 한 번 터진 기계는 계속 터진다는 속설 탓이다. 하지만 대박 기계에 앉아 있는 사람이 기계 위에 올려놓은 돈봉투가 워낙 두툼하다 보니 이들이 쉽게 앉을 수 없을 듯하다.

오락실 안에는 서른 명 남짓의 사람들이 있다. 기계는 육십 대 가량이었지만, 노는 기계는 몇 대 없다. 저마다 두세 대씩의 기계를 꿰차고 줄기차게 돌려대고 있다. 아니, 돌린다는 말은 별 의미가 없다. 게임기의 시작 버튼 위에는 라이터나 수첩 같은 물건들이 즐비하다. 이렇게 게임 버튼이 눌러져 있으면 게임기는 자동으로 4.4초마다 메달을 던진다. 만 원을 넣으면 백 개의 메달이 주어지므로, 한 개에 백 포인트이다. 메달은 날아가다 성게에 맞는다. 이럴 경우는 꽝이다. 바라보고 있던 사내가 씨발 하고 뇌까린다. 그러나 그가 켜 놓은 기계는 여섯 대이다. 사내의 눈이 빠르게 움직인다. 두 번째 기계의 메달은 화면 안에서 팔딱거리고 있는 물고기를 건드렸다. 흔치 않은 경우이다. 천 포인트가 획득된다. 하지만 남자는 이미 거기에서 눈을 떼고 있다. 다섯 번째 기계의 메달이 스핀을 친다. 릴이 빠르게 돌아간다. 열다섯 번을 넘기느냐 마느냐. 이번엔 감이 좋다. 과연, 릴은 열여섯 번을 회전한다. 문어와 조개가 주르르 나열되지만 중요한 건 그 이후이다. 사내는 손에 든 종이컵으로 기계를 톡톡 치며 결과를 기다린다. 하지만 화면에 뜨는 것은 흐늘흐늘한 해파리이다. 최고 250배를 주는 고래나 50배를 주는 상어와 달리, 해파리는 정말 있으나마나한 존재이다. 보일 듯 말 듯 투명한 속살을 비치며 자신의 존재감을 상실해 가는 해파리에게서 눈을 뗀다. 다음 기계, 다음 기계…… 그러나 릴은 기껏해야 열두어 번 밖에 돌지 않는다. 갑자기 시장기가 느껴진다. 사내는 자기가 나간 사이 기계가 꺼질까 봐 잔액을 확인한다. 만원을 잡아먹는 데 십 분밖에 걸리지 않는 괴물들에게 다시 밥을 몇 장 찔러넣은 후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이 먹을 밥을 종업원에게 주문한다.

“짜장면 하나. 보통.”

종업원이 돌아가는 것을 보며 사내는 화장실에 다녀온다. 참았던 오줌이 방광에서 새어나온다. 소변 줄기는 실개천처럼 변기를 타고 흐른다. 무심코 창밖을 바라보았지만, 창에는 빈틈없이 선팅이 되어 있어 밖을 볼 수 없다. 보이지 않는 세상을 상상하는 대신 사내는 어제 마셨던 맥주를 떠올려 본다. 최근 술을 거의 입에 대지 않아서인지 어제의 맥주는 마치 스포츠음료 광고처럼 온몸으로 흡수되는 느낌이었다. 찌꺼기를 털고 속옷을 여미고 허리띠를 채운 후 주머니에 쑤셔넣은 봉투를 끄집어낸다. 아까보다 눈에 띄게 얄팍해진 내용물을 보며 사내는 눈을 질끈 감는다. 아내에게 미안해 괴롭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했다. 그러니 남은 돈으로 어떻게든 따야 한다. 고래만 한 번 터지면 연속으로 계속 터질 것이다. 여지껏 한 번도 보지 못한 고래였지만, 이렇게 돈을 쳐발랐으니 이제 슬슬 나올 때가 되었다. 고래, 고래! 250배! 250만원! 잠시 쳐졌던 사내의 몸에 다시 새로운 활력이 솟아난다. 사내는 찬물을 틀어 세수를 하고, 뺨을 치며 기합을 넣은 후 다시 게임장으로 향한다.

사내는 자리에 앉으며 이곳에 처음 입문할 때 들었던 소문을 떠올린다. 몇몇 꾼들이 숱한 고래를 잡으며 몇 억이 넘는 돈을 챙기고, 그 때문에 가게 몇 군데가 망했다는 신화이다. 그렇게 성공한 사람이 있기 때문에 자신도 아직 포기할 순 없었다. 잠시 후 종업원이 짜장면 그릇을 들고 나타난다. 랩을 뜯고 젓가락 봉지를 찢는다. ‘황금성’이라고 인쇄된 부분이 눈에 들어온다. 온통 황금으로 치장된 환상의 성이 아주 잠깐 환영으로 떠오른다. 사내는 짜장면을 대충 밀어넣고 그릇을 바닥에 내려놓은 후 혀를 내밀어 입술을 핥는다.

잠깐 눈을 뗐던 사이 기계 두 대의 화면이 어두워져 있었다. 자세를 고쳐앉으며 사내는 그 두 대에 정신을 집중한다. 파도가 출렁이며 상어가 등장한다. 두 대 다 상어라니. 사내는 낙심한다. 상어로는, 50배짜리로는 몇 번을 따도 소용없다. 로또도 3등 백 장보다 1등 한 장이 낫지 않은가. 기계 하나가 50배를 한 번 터뜨린 후, 어두워진 화면이 원래대로 돌아온다. 한번 돌아온 화면은 좀처럼 어두워지지 않는다. 기계를 바꾸고 싶지만 비어 있는 기계가 없다. 이 돈을 다 쓰면 당분간 돈을 구할 곳이 없으므로 신중해야 한다. 아무래도 장소를 바꾸는 게 나을 것 같다. 사내는 기계들이 모두 멈추자 환전소로 간다. 예전에는 환전소가 오락실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있었지만, 이런 식으로 불법 영업을 시작하면서 아예 환전소를 오락실 안에 설치해 두고 있다. 10%를 떼고 남은 돈은 59만원 남짓이다. 지금 있는 돈과 합하면 아직 승산이 있다. 오늘 고래 한 번 잡고, 만약 잡지 못하면 확 죽어버리는 게 낫겠다. 이건 도무지 죽기 전에는 그만둘 수 없다.  

사내가 나가겠다고 하자 종업원과 손님 몇이 동행한다. 입구에 도착하자 종업원이 겹겹이 잠근 철제 문을 힘들게 연다. 희미한 형광등 빛을 어둠이 빠르게 잠식했다. 시커먼 어둠 속으로 손님들이 나가자 문은 다시 굳게 닫힌다. 철저한 선팅 덕분에 건물 안에서 빛 한 점 새어나오지 않는다. 시간은 새벽 두 시 반이었다. 함께 나온 손님들이 서로에게 몇 마디씩 하더니 함께 택시를 잡는다. 택시비까지 탕진한 모양이다. 곧 노란 택시가 그들을 태우고 출발한다. 택시는 어둠 속으로, 어둠 저편에서 빛나고 있는 황금의 도시를 향해서 달려간다. 그들이 사라지자 사내는 방향을 가늠한다. 그가 알아본 영업장 중 여기서 가장 가까운 곳은 종각 쪽. 삼십 분쯤 걸으면 닿을 거리이다. 여기서 아낀 한 푼이 고래를 낚을 미끼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얼추 방향을 잡고 걸으려던 사내가 하늘을 올려다본다. 그러고 보니 고래자리가 있던가? 밤하늘에 떠 있는 몇 안 되는 별들을 이어보자 어정쩡한 형태의 둥근 고래가 둥실 떠오른다.


그것은 다만 우리가 출발했던 지점으로 무수한 위험을 무릅쓰고 돌아간다는
것, 우리가 뒤에 남겨두고 온 그곳만이 늘 우리 앞에 있다는 것이다.



20년하고도 6달 동안 내 아버지였던 사람은 언제나 가방 하나만 챙겨 집을 나섰다.
3분 전부터 예비 아버지가 된 나는 가방 하나만 챙겨 나가고 싶었다.

“그게 없다고?”

지우는 더 이상 말하지 않고 고개를 숙였다. 좁은 어깨 위에 걸친 빨간색 목도리가 유난히 눈에 띄었다. 난 그 목도리를 한참 바라보다 창밖으로 시선을 옮겼다. 망막에 새겨진 붉은 빛이 잠시 동안 세상을 붉게 물들였다. 잠시 눈을 질끈 감았다 뜨자 세상은 다양하고 화려한 색으로 돌아왔다. 창밖의 사람들은 바쁘게, 즐겁게, 정답게들 지나가고 있었다. 유리창 하나를 사이에 두고 현실과 비현실이 칼로 자른 듯 나뉘어져 있었다.
난 한참 생각하는 척하다 말했다.

“지울까?”

여전히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지우는 입을 열지 않는 대신 들먹이는 어깨와 가느다란 흐느낌으로 내게 대답했다. 그것은 딱히 대답을 요구하는 성격이 아니었다. 그래서 난 담배를 꺼내 불을 붙였다. 카페 안이었기 때문에 여자 종업원이 곤란한 표정으로 다가왔다. 손님, 저희 가게는 금연입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난 담배를 기계적으로 빨고 내뱉었다. 그녀가 물러가자 카운터에서 묵직해 보이는 남자가 나오더니 내 어깨를 잡고 말했다. 금연이라니까요. 덩치와 어울리지 않게 새된 목소리였다. 난 거의 다 피운 담배를 커피잔에 떨어뜨렸다. 퐁당 소리가 어렴풋이 들린 것 같았다. 남자는 나와 잔을 번갈아 째려보더니 내 잔을 들어 카운터로 가져갔다.
난 자리에서 일어나 코트를 입고 계산한 후 돌아왔다. 그때까지 지우는 고개를 떨구고 있었다. 훌쩍일 때는 그나마 약간의 생기가 있었지만, 그 울음마저 그치고 나니 건드리면 그대로 와르르 무너져내릴 것 같았다.

“일단 나갈까?”

대답 없이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더 이상 질문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에 우선 안도했다. 지우와 내 짐을 챙기며, 난 머릿속에서 계속 울리는 퐁당퐁당 소리를 잊으려 노력했다. 퐁당퐁당퐁당풍덩. 묵직한 것이 가라앉자, 소리는 뚝 그쳤다.

아버지의 등장은 결코 화려하지 않았다.
내딴에는 위로한답시고 굳어있는 지우의 위에서 알몸으로 헉헉대다 포기하고 떨어졌을 때 밖에서 인기척이 들렸다. 그 소리가 내 방을 겨냥한 것이란 걸 깨닫고 문을 열어 보니 아버지가 서 있었다. 만약 아버지가 아니라 빌 게이츠가 서 있었다고 해도 지금처럼 놀라진 않았을 것이다. 아버지는 김칫국물이 여기저기 튄 와이셔츠 위에 누런 점퍼를 입고, 손에는 때가 탄 베이지색 서류가방을 든 채 멋쩍게 물었다.

“저기, 일 다 끝났니?”

“아니…… 계속 여기 서 계셨어요?”

그가 수줍게 고개를 끄덕였다. 만약 다른 사람이었다면 당장 달려가 걷어차야겠지만, 난 그 대신 문을 걷어차야 했다. 지우가 화들짝 놀라 두더지처럼 이불 안으로 들어갔다. 난 그 이불을 당기며 그녀에게 간단하게 설명했다. 잠시 후 급히 옷을 차려입은 지우가 쭈뼛거리며 밖으로 나왔을 때 아버지는 그 자리에 없었다. 나는 아버지가 어디로 갔는지는 나중에 생각하기로 하고 얼른 그녀부터 보냈다. 하이힐 소리가 화급히 멀어져 가는 걸 지켜보다 등을 돌리니 2년 전부터 여기 계속 서 있었던 것처럼 자연스럽게 아버지가 다시 등장했다. 어디 갔다 왔느냐고 묻는 대신 난 그를 방으로 들여보냈다. 땀에 젖은 이불을 둘둘 말아 구석에 던지고 문을 열어 환기시키며 냉장고에 있던 맥주 한 캔을 따서 건네주는 순간까지 아버지는 방구석의 책들만큼이나 얌전하게 놓여 있었다.

“어쩐 일로 오셨어요?”

아버지가 맥주를 한 모금 마시는 걸 기다려 내가 물었다.

“무슨 일은…… 자식 보고 싶어 온 게 무슨 문제 있냐?”

아버지는 건성으로 대답하고 맥주를 꼴꼴꼴 마셨다. 좀 벌컥벌컥 들이켰으면 좋겠다고 생각될 만큼의 오랜 넘김이었다. 이윽고 아직 찰랑거리는 캔을 입에서 뗀 아버지는 길고 가느다란 트림을 했다. 피시시시시…하고 방귀 새는 소리가 났다. 그동안 맥주캔을 쥔 아버지의 손은 조금씩 떨리고 있었다. 게다가 어쩐지 그는 나와 눈을 마주치고 싶어하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나로서는 지우와의 일을 따지지 않는 것만 해도 감지덕지다. 맥주캔을 내려놓은 아버지는 한참 동안 바닥을 쳐다보다 축 처진 목소리로 말했다.

“여기까지 오느라 좀 지치는구나. 오늘은 여기서 자고 가고 싶은데 괜찮겠니?”

아버지와 눈이 마주치지 않아서 다행이다. 내 짜증을 보이지 않을 수 있었으니까. 벗어지기 시작한 머리 위로 땀이 살짝 맺힌 게 보였다. 어차피 이 방의 보증금도 아버지의 얄팍한 퇴직금에서 나온 돈이다. 잠깐만 불편하면 된다고 생각하며 난 빈말로나마 아버지를 환영했다. 아버지는 어, 응, 그래, 같은 말들로 자신의 심정을 대변했다. 그리고 저녁밥을 먹을 때에도, 자리에 누워 나와 한 이불을 덮은 뒤에도 거의 말을 하지 않았다. 이대로 잠드시려나 보다 하고 있는데 문득 내 핸드폰이 어둠 속에서 번쩍거렸다.

<★바다이야기★축!open★고래무한대방출★무료머니지급으로게임하자★>

“아, 씨발, 바다이야기 또 왔어!”

난 욕을 내뱉으며 문자를 지우고 핸드폰을 구석으로 던졌다. 폰이 몇 차례 구르더니 이내 생명의 빛을 잃었다. 투덜대며 다시 이불 안으로 파고드는데, 아버지가 돌아누운 내 등 뒤로 나직나직하게 말했다.

“넌…… 바다이야기 절대 하지 마라.”

“내가 그걸 왜 해요?”

“약속하자. 넌 절대 이거 하면 안 된다. 알았니?”

알았니? 는 방바닥이 꺼진다는 느낌을 받을 정도로 깊숙한 저음이었다. 아버지가 이런 소리를 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 굳이 말하자면 더 이상 듣고 싶지 않은 어두운 목소리랄까. 하지만 지금 내가 입을 열면 이만큼 어두운 목소리를 낼 수도 있을 것 같다.  지우와의 일을 어떻게든 해결봐야 하는 데다 공무원 시험을 계속해야 할지 어떨지도 정해야 하는 시점이니까. 만약 아버지가 둘 중 어느 것이라도 물어봤다면 난 화장실을 간다고 나온 다음 PC방에서 밤새고 들어갈 것이다. 다행히 아버지는 소심하기 때문에, 상대하지 않고 하루나 이틀 정도 있으면 돌아갈 것이다.
대충 알았다고 대답한 뒤 눈을 뜬 채 코고는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등 뒤에 박혀 있을 아버지의 시선이 조금 신경쓰였다. 그렇게 십 분 정도 지나, 이제 자세를 바꿔도 될 것 같다고 생각했을 때 부스럭부스럭 이불 뒤척이는 소리가 들렸다. 아버지가 자리에서 일어나는 소리였다. 화장실을 가는 건가 했는데 아니었다. 아버지는 상체만 일으킨 자세 그대로, 마치 몇 년 전 그 자리에서 돋아난 식물처럼 움직이지 않았다. 난 아주 살짝 시선을 옮겨 아버지를 훔쳐보았다. 아버지는 나를 보고 있는 게 아니었다. 이미 불이 꺼져 어둠 속에 녹아든 전구를, 전구가 달려 있는 천장을 넘어 그 위의 허공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불을 부여잡은 손이 조금씩 떨리는 느낌이 전해져 왔다.
아버지는 다음날 내가 방에 돌아오기 전에 말없이 사라졌다. 너무 조용한 움직임이라 그의 흔적은 거의 남지 않았다. 만약 집주인이 아버지가 보증금을 빼 간 사실을 말해주지 않았다면, 정말 아버지가 왔었다는 사실마저 잊어버렸을 것이다. 집주인의 이야기를 들은 후 방에 들어가 주저앉자 풍덩, 하는 소리가 가슴 속에서 들려왔다.


그 놈은 나를 뿌리치고 나에게 마구 덤벼들고 있다. 그 속을 알 수 없는 사악한 결심을 품고 사나운 힘으로 공격해 오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 그 속을 알 수 없는 것이 무엇보다도 나는 밉다. 흰 고래가 그 사악한 자의 사신(使臣)이든, 그 장본인이든 어쨌든 나는 그 놈을 죽여 없애서 원한을 풀 작정이다.


사내는 삼층짜리 건물이 있는 골목 안쪽에 서 있었다. 아까까지 그가 있었던 건물은 그를 내뱉고 나자 이제 볼일 없다는 듯 눈과 귀를 닫고 있었다. 두꺼운 철문을 바라보며 그는 단도박 협회에서의 일을 떠올려 보았다. 단도박 협회는 도박을 끊으려는 사람들의 모임이었다. 모임은 원탁을 가운데 놓고 둘러앉은 가운데 한 사람씩 이야기하는 형식이다. 모두들 하나 이상의 도박에 중독되었던 사람들이었고, 그들이 말하는 경험담은 하나같이 처참한 실패담이었다. 스크린경마, 바다이야기, 황금성, 실내낚시터, 경마, 경륜 등의 종목 중 어느 하나도 이들에게 웃어주지 않았다. 이야기 하나가 끝날 때마다 말한 사람은 눈물을 흘리며 반성했고, 나머지는 박수를 치며 그를 위로해 주었다. 그리고 마지막 사람까지 마친 후, 사회자가 나온다.

-도박이야말로 우리의 적이고 사회악입니다. 여태까지 우리는 악마의 유혹에 넘어가 있었지만, 이제 그러한 일을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여러분, 명심하십시오! 악마가 여러분에게 유혹할 때, 거기에 넘어간다면 여러분 또한 악마가 되고 맙니다!

마치 종교 권유라도 하는 것처럼 열성적인 사회자의 모습에 모두는 열렬한 호응을 했다. 사회자가 기독교 재단 사람이었기 때문에 사내는 그를 통해 일자리 하나를 얻을 수 있었다. 그는 그곳에 꾸준히 출석해 자신의 변화를 사람들에게 전파하는 한편, 최근에는 다시 바다이야기 업소에 출입하기 시작했다. 두 개를 동시에 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목표는 상반되었지만, 자기만족이라는 점에서는 두 가지 모두 동일했다.

그는 주머니에 손을 넣고 안에 든 잡다한 물건들을 만지작거렸다. 오락기의 버튼 위에 올려놓기 위해 항상 가지고 다니는 라이터나 수첩 등이 만져졌다. 퇴직한 후 그의 가방에 내용물이 들어찬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골목에는 아직 꺼지지 않은 가로등 불빛이 새벽의 희미한 빛에 제 색을 잃어가고 있었다. 새벽은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찾아왔지만, 저 선팅이 단단하게 된 건물 안까지는 미치지 못하는 것 같았다. ‘임대합니다’라는 말과 전화번호가 적힌 종이가 붙은 철문 안에는 cctv가 있었고, 그걸 통과해도 다시 덩치들의 신원조회와 이곳을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에 대한 심문을 받아야 했다. 아무 생각 없이 들어가려던 새벽은 문가에서 벌써 퇴짜를 맞았다. 결국 저 안에 들어갈 수 있는 건 사장과 종업원, 손님, 그리고 자정부터 여섯 시까지의 어둠뿐이었다.
철문이 서서히 열리기 시작했다. 여섯 시에 손님들이 모두 빠져나갔기 때문에, 나오는 것은 사장 혼자였다. 다른 종업원들은 아마도 가게 정리를 하고 여섯 시 반이나 돼서야 나올 것이다. 오락실 안이 아니라 밖에서 남자 대 남자로 이야기하면 분명 사장도 이해해줄 것이다. 문이 닫히는 것을 확인한 후 사내는 슬슬 사장의 뒤를 따라갔다. 길거리에는 사람이 얼마 없었기 때문에 사장은 뒤에서 들려오는 발소리를 금방 알아차렸다. 사장은 손에 든 가방을 움켜쥐며 뒤를 돌아보더니 금방 아는 체를 했다.

“안녕하십니까? 들어가시는 길이세요?”

“예. 이제 들어가야죠. 그런데 돈을 다 잃어서 말이죠, 집에 갈 수가 없어요.”

“그러세요? 그럼 이거라도 받으시죠. 단골손님인데 이 정도는 드려야죠.”

사장은 배포 좋게 웃고는 지갑에서 2만원을 꺼내 건네주었다. 빨간 점퍼는 그것을 받는 대신 사장을 똑바로 바라보았다. 사장이 의아한 눈으로 빨간 점퍼를 바라보았다.

“2만원이면 충분히 가실 수 있지 않습니까?”

“그게 말이죠. 사실은 이번 달 생활비를 몽땅 때려부어서 돈이 좀 많이 모자라서 말입니다. 아니, 그게, 저…… 그래서 말인데, 돈을 조금만 돌려주실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이렇게 기다렸는데, 허헛…… 어떻게 안 될지……”

“안 됩니다. 저희도 원칙이란 게 있어서요. 이렇게 한 분 한 분 오시다 보면 끝도 없어요. 그리고 결국 사장님이 스스로 부은 돈이잖습니까? 그러니 이거 받고 돌아가세요.”

사장은 웃음을 거두며 그의 말을 잘랐다. 어느새 살짝 굳은 얼굴이 사내를 응시했다. 그는 항상 싹싹했던 사장의 그런 낯선 표정을 보자 내가 생각했던 상황이 아닌데, 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물러날 수도 없었다. 돈이 한 푼도 없다는 말은 사실이기 때문이었다. 될 대로 되란 심정으로 빼온 아들의 방 보증금을 하루만에 다 썼던 것이다.

“사장님. 이러지 마시고, 목숨 하나 살리는 셈치고 제 얘길 좀 들어주십시오.”

“아, 됐다니까요. 어서 가시죠.”

“아, 씨발, 말 좀 들어달라니까!”

사내가 손을 뻗어 사장의 멱살을 잡았다. 가방을 손에 들고 있던 사장은 미처 반응하지 못하고 그대로 옷깃을 잡혔다.

“어어? 멱살을 잡어?”

“그래. 말 좀 들어달라니까 그렇게 싸가지없게 구냐? 내가 말이지, 거기 갖다부은 돈이 얼만데 그거 하나 못 준다고 지랄하냐, 좀생아? 그 가방 안에는 돈이 아니라 신문지라도 들어 있냐?”

사장이 입술을 조금 움직였다. 무언가 얘기하나 싶어 사내는 그의 입을 주시했다. 그때 사장의 구둣발이 사내의 정강이를 걷어찼다. 빠각 소리가 조금 늦게 새벽을 갈랐다. 뼈에 금이 간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강력한 일격이었다. 사내는 비명을 지르며 다리를 붙잡고 뒹굴었다. 그런 그의 몸을 사장은 몇 차례 더 걷어찼다. 걷어차인 자리가 좋지 않았는지 사내퍼는 끄르륵 숨넘어가는 소리를 냈다. 널부러진 그에게서 좀 떨어진 사장이 씩씩대며 가쁜 숨을 정리했다. 희뿌연 입김이 좀 잦아들자 그는 사내의 머리맡에 쭈그려 앉아 말했다.

“그래도 좀 불쌍해서 차비나 줄려고 했는데 말도 참 들어처먹질 않네. 돈 떨어졌으면 다시 오지 말고, 아니면 갖고 와서 해. 알았어? 당신같은 사람 하루에도 댓 명 넘게 만나는데, 일일이 다 챙겨줄 수 있겠어? 나도 대출받아서 하는 장사야. 목숨 내놓고 하는 거라고. 그러니 괜히 깽판놓지 말고, 다른 데 가서 노세요, 알았지?”

사장은 응차, 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는 그대로 멈춰서서 그 와중에도 가방을 손에 들고 있는 사내를 바라보다 지갑에서 오만 원을 꺼내 사내의 머리맡에 던졌다. 사내는 본능적으로 지폐가 날리기 전에 움켜쥐었다. 흐릿한 그의 눈에 언뜻 사장의 가방이 비쳤다. 어린 딸이라도 있는지 앙증맞은 스티커 몇 개가 붙은 서류가방이었다. 스티커가 고래의 꿈과 함께 멀어져 갔다.

사내는 문득 예전에 읽은 적 있는, 고래에게 삼켜졌다 가까스로 빠져나온 남자에 관한 기사를 떠올렸다. 그 남자는 온몸이 반쯤 녹은 상태였고 밖으로 나와서도 회복되지 못한 채 죽었다고 한다. 갑자기 사내는 왜 지금까지 자기가 고래를 한 번도 본 적 없었는지 알 수 있었다. 자신을 삼킨 고래 안에서 고래를 볼 수 있을 리가 없을 테니까. 그리고 고래는 지금도 저기서 춤추고 있었다.  희끄무레한 대기 속에서 오락실의 검은 창문이 유독 눈에 잘 들어왔다.

그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맞은편 담벼락 아래에 깨진 벽돌조각 몇 개가 뒹굴고 있었다. 그 중 제일 큰 걸 골라 쥔 후, 있는 힘을 다해 창문을 향해 던졌다. 작살은 위태로운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가 아슬아슬하게 창문으로 낙하했다. 콰장창! 유리가 깨져나가는 소리가 그렇게 시원할 수 없었다. 배 밑바닥에 뚫린 구멍으로 들어오는 바닷물처럼, 새벽은 넘실대며 구멍 안으로 돌진했다. 곧 구멍 밖으로 머리 하나가 나와 돌을 던진 사람을 찾기 시작했다. 사내는 그에게 손짓을 한 후 자신을 가리켰다. 머리가 쌍욕을 하며 사라졌다. 그를 잡기 위해 내려오려는 것일까. 하지만 사내는 삼중 사중으로 잠겨진 문을 열기 위해선 시간이 꽤 걸린다는 걸 알고 있다. 그는 몇 개월만에 처음으로 크게 웃었다. 푸하하하하하하핫! 그 소리는 그의 나직한 목소리와 어울리지 않게 쩌렁했다. 아하하하핫! 숨쉬기 힘들 만큼 가슴 속에 꽉 들어차 있던 기체를 순식간에 웃음으로 토해내자 좀 살 것 같았다.

철문이 정말 열리기 전에 사내는 뛰기 시작했다. 새벽의 맑은 공기가 사내의 폐를 적시며 마지막 남은 기체를 밖으로 내보냈다. 그제야 비로소 자신이 살아있다는, 엉망이 되었어도 아직은 살아있다는 게 실감났다. 눈에 보이는 대로 길을 따라 달리며 사내는 하늘을 바라보았다. 부옇던 하늘이 조금씩 물빛으로 바뀌고 있었다. 그 빛이 너무도 아름다웠기 때문에 그는
문득,
바다에 가고 싶다,
는 생각을 했다.  


내 입가에 우울한 빛이 떠돌 때, 관을 쌓아 두는 창고 앞에서 저절로 발길이 멈춰질 때, 즉 내 영혼에 축축하게 가랑비 오는 11월이 오면 나는 빨리 바다로 가야 한다는 것을 안다.


독서실에 가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데 지우에게서 전화가 왔다. 받고 싶지 않아 울리는 대로 놔두자 스무 번쯤 울리고 끊어졌다. 그러나 전화는 약간의 틈을 두고 다시 울리기 시작했다. 부디 어제 이야기의 연장이 아니길 빌며 난 핸드폰을 들었다. 하지만 그녀의 목소리를 듣는 순간 난 어제와 똑같은 하루가 오늘도 반복되리란 것을 알았다.

흐느끼는 지우를 달래기 위해 바로 가겠다고 말하고 위치를 물었다. 이대로면 오늘 공부하긴 글렀기에 가방에 있던 수험서들을 다시 꺼냈다. 묵직한 수험서들이 빠져나와 가방은 텅 비었지만, 오히려 아까보다 무겁게 느껴졌다. 난 망설이다 책 몇 권을 다시 집어넣고 방을 나섰다. 현관에 집주인이 서있는 것이 보였다. 그는 나를 보며 멋쩍게 웃었지만, 난 마주 웃어줄 수 없었다. 아마 그는 2주 후 나를 쫓아낼 때에도 같은 표정을 지을 것이다.

그녀가 있다는 곳은 카페가 있는 건물의 정문 앞이었다. 작은 핸드백을 든 채 마네킹처럼 굳어 있던 지우는 나를 발견하더니 빠른 걸음으로 다가왔다. 내가 안아주려 했지만 그 전에 그녀가 먼저 나를 안았다. 긴 머리를 헝클어뜨리고 내 등뼈가 부서져라 꽉 안으며 파고드는 그녀의 모습이 갑자기 낯설어 보였다. 과연 이 여자가 내가 그동안 사랑했던 여자가 맞는 걸까? 난 그녀와의 재미있었던 추억, 힘든 고시공부를 함께 하며 가까워진 추억, 처음 몸을 섞을 때의 떨림 등을 어떻게든 떠올리려 했다. 하지만 그녀의 손이 내 등뼈를 파고들 때마다 기억은 수면 아래로 잠수했다. 축축히 젖어오는 어깨만 아니었다면 난 그녀가 누구인지, 왜 내게 안겨 있는지조차 알지 못했을 것이다.

근처에서 버스를 기다리던 노인이 크게 헛기침했다. 그 소리에 정신이 들어 그녀를 떼어놓았다. 그녀의 얼굴을 보지 않기 위해 시계를 보니 어느새 팔 분이 훌쩍 지나 있었다. 시계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그녀에게 말했다.

“먼저 들어가 있어. 화장실 가서 세수 좀 하고 기다려. 담배 한 대 피고 들어갈게.”

“거짓말하지 마.”

“정말이야. 제발 먼저 들어가 줘. 생각 좀 정리하고 들어갈 테니.”

“내가 보는 앞에서 생각해. 왜 내 앞에선 생각 못하는 건데?”

지우는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 날카롭게 외쳤다. 아니다. 내가 알던 지우는 이런 여자가 아니었다. 그리고 지금 그녀 앞에 서 있는 나도 그녀가 알던 남자가 아닌 모양이다. 더 이상 말하기 싫어 등을 돌리고 몇 발자국 걸어갔다. 그러자 그녀가 달려와 내 등에 매달렸다.

“아니야. 내가 잘못했어. 들어가 있을게. 가지 마. 들어와. 응? 지금 바로 들어갈게.”

그녀는 말을 마치자마자 내 가방을 빼앗아들더니 건물 안으로 총총 들어갔다. 입구에 서서 빈 손이 된 나를 향해 손을 흔든 후 다시 들어갔다. 하지만 난 움직일 수 없었다. 새하얀 벽에 빠끔하게 난 입구가 희고 커다란 괴물의 입처럼 느껴졌다. 거기에 들어가는 순간 난 천천히, 그러나 확실히 녀석에게 소화될 것 같았다. 벗어날 수 없는 길, 벗어날 수 없는 인생이 눈앞에 펼쳐지려 하고 있었다.
난 휘청거리며 걷기 시작했다. 사람들은 자기만의 바쁜 일상 속으로 첨벙첨벙 뛰어들고 있었다. 하지만 난 아무리 걸어도 내가 뛰어들 바다가, 아니 하다못해 우물조차도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내가 걷는 발걸음 발걸음마다 하얀 분필로 새겨진 사람 모양의 윤곽선이 그려지는 게 느껴졌다.

내가 집에서 나온 이후 한순간에 모든 일이 벌어진 것 같았는데, 시계를 보니 벌써 한 시간이 넘게 지나 있었다. 이런 식으로, 문득 정신차려 보니 십 년쯤 지나가버리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자 갑자기 두려워졌다. 난 걸음을 빨리 하고, 나중에는 냅다 뛰기 시작했다. 달리는 건 생각보다 힘들었다. 학교, 독서실, 그리고 집. 혹은 내 방, 지우의 방, 모텔. 아니면 졸업생, 고시생, 백수. 난 이 세 가지로 연결된 작은 범위에 너무 익숙해져 있었다. 몇 번이나 쉬고, 쉬었다 뛰기를 반복해 자취방에 도착했다. 곳곳에 흩어진 수험서로 난장판이 된 방에 들어가 그대로 엎드렸다. 먼지내음을 맡으며 이대로 죽어버리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난 다시 일어나지 못하기를 기원하며 그대로 자려 했다. 하지만 잠은 도무지 오지 않았다. 십 분 정도 꼼짝않고 눈을 감은 채 엎드려 있다가 결국 포기하고 눈을 떴다.

그때 출발하기 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물건이 보였다. 때가 잔뜩 탄 베이지색 가방이었다. 그 가방이 아버지가 어제 들고 왔던 것, 그리고 십수 년 전부터 들고 다녔던 물건이란 게 순서대로 떠올랐다. 난 가방을 열고 안을 살폈다. 가방 안에는 엽서 하나가 들어 있었다.  ‘바다로 간다’ 엽서를 뒤집어 보자 파스텔 풍으로 예쁘게 채색된 고래가 시원하게 물을 뿜고 있었다.

난 그 엽서를 가방 안에 찔러넣고 가방을 들었다. 몇 년이나 들고 다녔던 것처럼 익숙한 느낌이 들었다. 모든 것이 낯설게 변한 지금, 가방에서 느껴지는 익숙함은 눈물겹게 반가웠다. 그 가방을 들고 밖으로 나와 택시를 잡았다. 내가 들어본 적 없는 음악을 틀어놓고 흥얼대는 기사에게 지우가 있는 장소를 말했다. 길이 복잡해 택시는 느릿하게 움직였다. 난 한참 망설이다 목적지를 바꿨다. 기사가 투덜거리며 유턴을 했다. 차는 아까보다 한결 시원스럽게 나아갔다. 난 가방에서 엽서를 꺼내 들여다보면서 내가 가려는 곳을 생각했다. 두근두근, 잠잠하던 가슴 속이 출렁거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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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글을 올리기는 처음이네요.
각 챕터의 제목은 원래 진한 글씨로만 처리했는데, 여기서 진하게 할 방법을 몰라 부득이 번호를 붙였습니다. 아, 저 문구들은 '백경'에 나오는 구절들입니다.
엔터친 것은 가독성을 높이기 위해서... 전 그닥 좋아하지 않지만 인터넷으로 올릴 땐 되도록 엔터를 많이 치고 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2
  • No Profile
    지나가던 08.10.27 15:42 댓글 수정 삭제
    < b >진하게< / b>
    이런 식으로 하시면 가운데 한글만 진하게 볼드처리 됩니다. 이렇게 올리시고, 글을 쓰실 때 html 체크를 하시면 됩니다.
  • No Profile
    라티 08.10.28 16:21 댓글 수정 삭제
    지나가던// 지금 해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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