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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 ' 스모키 러브 '

2008.11.04 20:1211.04

ⅰ. 카페 ‘스모키’ 의  사장  ‘원’

여의도 국회의사당  건너편에 위치한  건물 1층이었다.  카페 ‘스모키’
오전 7시부터  오후 2시까지만  문을 여는,  수제 커피 스모키가  유명한  카페 ‘스모키’
단골손님도  자주  출입구를 지나쳐  한 두 걸음  뒷걸음질 쳐야할  정도로  비 영업적 태도의  간판과 꾸밈새.
카페 ‘스모키’엔  두 종류의  단골손님들이  있었다.  오전 7시부터 오후 2시까지 북적이는,  수제 커피 스모키에 반한  회사원들과  오후 2시 이후부터  슬금슬금 모여드는  또 다른 단골들...
영업시간 외에  어슬렁대는  단골들은  카페 ‘스모키’를  살롱 ‘스모키’라고  불렀다.

“ 원 사장,  그 여잔  내게  여신이었어요.  나는  정말  간절히  내 여신을  원했어요.  그래서  진심으로  온 마음  온 정성을  다해  노력했어요.  열 번 찍어  안 넘어가는  내 여신을  스무 번  백 번  찍어  결국  내 아내로  만드는데  성공했어요.  원 사장,  나는  이 세상 최고의 여자를  얻었어요.  온 세상을 얻었어요.  더 이상  바랄게  없어요.  그런데  원 사장,  나  지금  여기서  뭐하고  있는  거죠? ”

“ 더 이상  바랄게  없어서  더 이상  바랄게  어디에  남아 있는지  찾고 있는  중이죠. ”

“ 농담 말아요, 원 사장!  내 여신, 내 아내가  우리의 러브하우스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는 걸요.  나는  정말  행운아예요.  모두가  부러워하는,  세상이  부러워하는. ”

“ 정말  모든 걸  다  이루었나  보군요.  그래서  더 이상  필요한 게 없나 봐요, 이 세상에서는...  조금이라도  남겨두지  그랬어요?  이 세상에  살아남아 있을  필요를  손톱만큼이라도  남겨놓지  그랬어요? ”

“ 원 사장,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예요??  10년 단골손님한테??? ”

카페 ‘스모키’  살롱 ‘스모키’의  주인 ‘원’은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178cm 70kg의  입이 크고  잘 웃는  혼혈인이었다.  카페 ‘스모키’의  단골이든  살롱 ‘스모키’의  단골이든  어느 손님도  물어보지 않았기 때문에  ‘원’이  황인종 흑인종 백인종  중  어느 인종의  혼혈인지는  물론이고  ‘원’의  정확한 나이조차 알 수 없었다.
  
ⅱ. 윤소긴

윤소긴은  카페 ‘스모키’에  손님으로 들어와  살롱 ‘스모키’의  손님으로 남을 수 있었던  유일한 예외였다.  오후 2시가 되면  카페 ‘스모키’엔  누구도 남아있을 수 없었다.  카페 ‘스모키’의 사장  ‘원’조차도  문 밖으로 나가  커튼이 내려진  유리문을  잠그고  어디론가 사라졌다.  카페 ‘스모키’의  창고 쪽 뒷문이 열려  살롱 ‘스모키’의 손님들이 들어올 때까지  카페 ‘스모키’의 내부는  완벽하게 비어있었다.  살아있는 사람이든,  살아있지 않은 사람이든,  오후 2시 이후의  카페 ‘스모키’에  있을 수 없었다.  카페 ‘스모키’가  문을 연 이후  단 한 번도  예외는 없었다.

“ 윤소긴씨라고 했나요?  어떻게?  나를  속일 수 있었죠? ”  

“ 손님들이  원 사장이라고 부르던데  성이 원 씨인 가요?  이름이 원인 가요? ”

“ 윤소긴씨,  나를 속이고  문 닫은 ‘스모키’에  왜???  남아있었죠? ”

“ 몇 살이 예요?  결혼했어요? ”

“ 윤소긴씨!!! ”

“ 난  소리 지르는 남자,  귀엽더라.  주먹 휘두르는 남자는  깨물어주고 싶고.  나 어때요?  몸무게는  50kg이  안되고  키는  162cm가  넘는데. ”


만지기도 아까워서  쓰다듬었다.  쓰다듬기도 아까울 땐,  부드러운 살갗 위로  정전기가  감지될 만큼 가까이 손바닥을 대고  그녀를 감싸고 있는 공간을  쓸어내렸다.  그러면  그의 손바닥을 따라  그녀의 보슬보슬 솜털들이  바르르 떨며  일어났다.  그의 손바닥 아래서  발딱 일어서  너울너울 춤춰대는 그녀의 솜털을 따라  그의 온 세포가 진동을 시작하면  세상이 그들에게  주파수를 맞췄다.  그들이  흔들어대는 대로  울렁울렁 휘청휘청 우글쭈글 삐뚤빼뚤  찌그러지고 씰그러지고 일그러졌다.  세상이.........

“ 윤소긴!  당신이  나한테  뭘 속이고 있는지  더 이상  궁금하지 않아.  어떻게 나를  속이고  문 닫은 ‘스모키’에  남아 있을 수 있었는지?  이제  그런 ?, ?, ?  들은 나한테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아. ”

ⅲ. 금성수

윤소긴?  예쁜 여자였다.  아!  객관적으로 말고  내 주관적으로...  만지작거리는 재미가 쏠쏠한.  나한테는  그게 중요했다.  남한테 보여 지는 것 보다  내 손 안에서 느껴지는  물리적 육감이랄까.  식스센스의 육감 말고  섹슈얼 필링 말이다.  그래서  나 필요한대로 했다.  윤소긴을  순전히  내 주관적인  필요 하에  두기로 했다.  내 객관적 사회적 필요성을  만족시킬  공식적인 아내는  그 역할을  제대로  잘 해낼  조건을 갖춘 여자를  얻을 수 있었다.  나는  돈도 있고  사회적으로 유명한 부모까지 있는 데다  남자였으니까.  만약에  내가 여자였다면  돈과 권력이 있더라도  사회적으로 매장 당했겠지만  다행히도 난 남자였다.  그저 명문가에서  내놓은  망나니로  욕 한 번  걸쭉하게 먹으면  그만이었다.  나는  거기서 멈추었어야 했다.  힘 있는 부모가  가족이기주의로 덮어주고  아직은 남자 편향의 사회가  스리슬쩍 눈 감아 줄 때.  하지만 그럴 수 없었다.  맛없는 음식을  먹으면  배가 부르면서도  배고플 때보다  더  먹을 것에 지분거리는 법.  예쁜 여자든  어린 여자든  어떤 여자를 안아도  윤소긴을 대신할 수 없었다.  결국  윤소긴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아내와 이혼하고  깨끗해진 호적을 떼어 오기 전에는  얼씬도 말라는  윤소긴에게 되돌아 갈 때는  경제적으로 한 몫 단단히 챙겨주는 것은 물론  그 이상의 요구도 감수해야했다.  하지만 내가  윤소긴의 어이없는 요구를 들어주면서  생각 못한 면이  하나있었다.  내 아내,  나한테 시집오면서 돈과 명예를  한꺼번에 단번에 거저 얻었기 때문에  여자와 다른,  남자들의 잠자리 집착쯤은  당연히  못 본 척 할 줄 알았다.


“ 내 아내가  윤소긴을 죽인 건지,  내 아내가 윤소긴을 죽이려다  오히려 윤소긴에게 당해  죽은 건지  당체 알 수가 없어요. ”

“ 산 사람과 죽은 사람을  구분 못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금성수씨. ”

“ 집에서는  아내가 없어졌다고 난리고  윤소긴은  이웃들 시야에서  감쪽같이  사라진지 것 같아요.  그런데 내게는  두 사람 다  평상시처럼  아무 일도 없다는 듯 보여요. ”

“ 두 여자가,  금성수씨의 이기주의가 신물이 난 나머지  작당해서  쥐도 새도 모르게  금성수씨를  해치운 건지도  모르죠.”

“ 원 사장,  농담 말고  좀 도와줘요. ”

“ 금성수씨  나야말로  지금  농담할 기분  전혀 아닙니다. ”

“ 그럼  내가  죽은 사람이란 말이요?  카페 ‘스모키’에 앉아  원 사장이 직접 내린 수제 커피 스모키를  마시고 있는 내가?  죽은 사람들은  살롱 ‘스모키’의  손님만 될 수 있다고  들었어요.  카페 ‘스모키’에는  죽은 사람을  들이지 않는다던데? 원 사장  당신이  관찰자 종족이라는  소문이 사실이라면  당신은 나를  도와줘야할  의무가 있어요. ”

“ ......... ”

“ 원 사장  당신,  관찰자 종족이어서  카페 ‘스모키’  살롱 ‘스모키’를  동시에  운영할 수밖에  없는 거  아니요? ”

언제부터였을까?  내가  관찰자인 내 정체성을  잃어버린 게?  윤소긴을  만났을 때부터?  아니면  윤소긴을  안았을 때부터?  아니면  윤소긴이  어떻게 나를  속이고  문 닫은 ‘스모키’에  남아 있을 수 있었는지?  윤소긴이  왜?  나를  속이고 문 닫은 ‘스모키’에  남아 있었는지  추궁하기를  포기했을 때부터?  도대체  언제부터였을까?  내가  죽은 사람과  산 사람조차  구분하지  못하게  된  게?
      
ⅳ. 윤소긴의  어이없는 요구

내 이름은 한희초!  금성수의 아내다.  장학금과 아르바이트로  명문대를 졸업하고  금성수의 부친 금경진의 비서로 취직했다가  금성수의 눈이 아니라  금경진의  눈에 들어  금성수와 결혼했다.  금경진이  아들 금성수를 협박해서  마련한, 금성수와 나의  첫 데이트 자리에서  금성수가 못을 박았었다.

“ 나는  명예나 지위 그러니까  사회적 품위 유지에  관심 없어요.  우리 아버지와 정반대 꼴의  사람입니다.  내가  이 자리에  나온 건,  내가  인생을 즐길  돈 줄을  막겠다고  우리 아버지가  협박해서예요.  내가  한희초씨와  결혼해서  아이를 낳더라도,  책임과 의무 보다  인생을 즐기는  내 태도는  전혀  바뀌지  않을 겁니다. ”

나는  태어나면서부터 지금까지  한눈 한 번 안 팔고  열심히 살았다.  아버지 대신  집안 생계를 책임진  어머니를 돕느라  초등학교도 들어가기 전부터  밥하고 빨래를 했고  악바리로 죽어라  공부에 매달린 덕에  대학에 들어가기도 전에  과외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었다.  나는  내 인생의  일 분 일 초도  낭비하지 않고 열심히  열과 성을 다해서  살아왔다.  어려서부터 습관화 되어  온 몸에 각인된 성실성 하나로  시아버지 금경진의 눈에 들어  재벌가 맏며느리가 되었다.  남대문 지게꾼 집안에서  성실성 하나로  재벌가 맏며느리가 된  이 시대의 신데렐라! 그리고  가진 자 끼리 사돈을 맺는  시대의 흐름에 역행해서  사람 하나만 보고  며느리를 들이는  신선한 재벌 금경진!  이 시대가  시아버지와 나를  박수로 환호했고,  나는  내가  잘못하는 게  하나도  없으므로  하늘이 나를 도울 줄 알았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하지 않던가,  내 몸에 박힌  인내와 성실로  남편에게  정성을 다하면  남편도 사람이니  내 정성에  감복할 줄 알았다.  하늘이  내 정성에  감동해  남편의 마음을  돌려놓을 줄 알았다.  하지만...            

“ 한희초!  당신은  모든 걸,  잠자리에서 조차  의무와 책임감으로  최선을 다하려고  하는 군.  나는  의무와 책임감 보다  인내와 성실 보다,  더 나아지기위해  재촉하지 않고  채찍질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즐기는 게  더  중요한데... 한희초  당신도  의무와 책임감을 내려놓고  자신을 살펴볼 줄 안다면  괜찮은 여잔데...  당신은  인정하지 않겠지만  나도  당신한테  최선을 다했어.  당신이  나한테  최선을  다한  것만큼.  서로 방법은 달랐지만. ”

남편 금성수는  결혼 1년 만에  별거를 선언한  뒤부터  일주일에 한 번씩  집에 들어와  옷만 갈아입고 나갔다.  그리고  내 화장대 위에  사진을  한 장씩  놓고 나갔다.  남편이  내 화장대 위에  놓고 나간  사진 속에서  남편은  행복해 보였다. 윤소긴과 함께...  처음 몇 주는  남편의 행동에  어안이 벙벙할 뿐이었다.  그리고  사진 속 남편과 윤소긴의 웃음이  그저  내 인내심을  시험하는  쇼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네 번째 사진  그러니까  남편의  어이없는 행동이  한 달을 넘기자  남편이  내 화장대 위에 놓고 간  4장의 사진 속에서  나는 보았다.  지금도  이유를 알 수 없지만  그 모든 것이  갑자기  한꺼번에  보였다.  아니  그냥 내 몸에  통째로  스며들었다.  
그들의  행복한 웃음이  진심인 것이...  사진 속의 그들이  온 몸에서  긴장을 빼고  삶의 바람에  나풀나풀 흔들리는 것이...  책임과 의무로  뻣뻣이 굳은  내 어깨 위에는  없는  인생의 신비가...
태어나서 지금까지  모든 것을  인내와 성실로  참았지만,  이제는  너무 굳어  풀리지 못하고  그대로  바스라질 수밖에 없는  내 어깨를  갑자기 느닷없이 느끼자  어찌할 바를  몰랐다.  참을 수가  없었다.  지옥에 가더라도  어떻게  처신해야  할 줄만  알면  된다는  어느 누군가의  말을  그때는  몰랐었다.  남편 금성수에게  그런  어이없는  요구를 한,  내게  이런 - 내가  어쩔 수 없는,  내가 어쩌기에는  너무  늦은 듯한  자각을  선물?한  윤소긴을  용서할  수  없었다.  
  
ⅴ. 스모키 러브    

언제부터였을까?  내가  관찰자인 내 정체성을  잃어버린 게?  윤소긴을 만났을 때부터?  아니면  윤소긴을 안았을 때부터?  아니면  윤소긴이  어떻게  나를 속이고  문 닫은 ‘스모키’에  남아 있을 수  있었는지?  윤소긴이  왜?  나를 속이고  문 닫은 ‘스모키’에  남아 있었는지  추궁하기를  포기했을 때부터?  도대체  언제부터였을까?  내가  죽은 사람과  산 사람조차  구분하지  못하게  된 게?

알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살롱 ‘스모키’의  문을 닫았다.  살롱 ‘스모키’의  문을 닫기 위해서  카페 ‘스모키’의  문부터 닫아야 했다.
카페 ‘스모키’의  단골들은  영문을 몰라  놀라고  살롱 ‘스모키’의  단골들은  영문을 알아  분개했지만  윤소긴을 놓치지 않으려는  내 의지는  확고했다.
자신만의 여신을  아내로 얻었던  10년 단골이  내가  그에게 했던 말을  내 목소리를 흉내 내며  되돌려 주었지만 내 귀에는 들리지 않았다.

“ 정말  모든 걸  다  이루었나 보군요.  그래서  더 이상  필요한 게  없나 봐요, 이 세상에서는...  조금이라도  남겨두지 그랬어요?  이 세상에  살아남아 있을 필요를  손톱만큼이라도  남겨놓지 그랬어요? ”


“ 원 사장,  우리가  왜?  서로를  놓지 못하는지  궁금하지 않아? ”

윤소긴이  분홍색 매니큐어를 바른  긴 손톱으로  내 복근을  간질이며  물었다.

“ 당신이  나를  지금처럼  바라보기만 하면  궁금하지 않아.  다시는  금성수와  만나지 않기만 하면  윤소긴  당신이  살아있든  아니든  상관없어. ”

“ 카페 ‘스모키’에는  산 사람만  손님이 될 수 있고  살롱 ‘스모키’에는  죽은 사람만  손님이 될 수 있으며  오후 2시가 되면  산 사람도  죽은 사람도  들어올 수 없는  ‘스모키’의  중립지대에 남은  유일한 예외가  나였어.  그런데도  내가  누군지  몰라보다니...  원 사장,  관찰자인 당신은  나를  알아봐야 하는데...  꼭 그래야만 하는데...  당신이  나를  알아봐야  내가  여기  이곳에  살아남을 수 있는데... ”

고양이 등처럼  온 몸을  둥글게 말며  돌아눕는  윤소긴을  잡아 돌려  둥글게 말린  여자의 몸을 폈다.  살짝 드러나는 쇄골과  배꼽까지 이어지는 부드러움,  건드리지 않고도  내 목젖을  움직일 수 있는,  간드러진 그 꼬임들...  알고 싶지 않았다.  윤소긴이 누구인지...  내가  이미  알고 있을까봐  겁이 났다.  윤소긴이 누구인지?  윤소긴이 왜? 내게 왔는지?  어떻게 나를 속일 수 있었는지?  알게 되면  윤소긴을  잃어버릴 까봐  겁이 났다.  윤소긴이  내  겁을  보고  실망의 한숨을  길게 토해냈다.

“ 처음에는  금성수가  나를  알아보리라고  생각했었어.  금성수는  인생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이었거든.  그런데  금성수는  인생을 즐길 줄 아는  이 세상 최고의 능력을  쾌락으로 낭비만 하더군...  금성수의  다른 쪽 면인,  금성수의 아내 한희초는,  책임과 의무로 허비하기에는  인생이 아깝다고 가르쳐준  내가  겁이 나서 나를 없애려고 들었어.  원 사장  당신은  나를 보자마자  단번에  이렇게 깊이  왜?  내게 빠져들었는지  알아?  휴~  우~  당신네  사람들이란  도대체  어떻게 된  생명체들이길래  이미 알고 있는  나를  기억해낼 까봐  겁을 내다니... "

다시  고양이 등처럼  온 몸을  둥글게 말아  돌아눕는  윤소긴을  잡아 세울  수가  없었다.

" 나한테  남은  마지막 기회는,  즐기지도  허비하지도  못하고  바라보기만 하는  원 사장  당신뿐인데  관찰자인 당신까지  나를  꿈속으로  밀어 넣어  당신의  오래된 집착에  내 숨이  막히게 하다니... "

둥글게 둥글게  소실점으로  말려 들어가는  윤소긴을  잡을 수가 없었다.  윤소긴을  쓰다듬었던  내 손아귀에서  냉기가  피어올라  내 눈 앞의  세상을 삼켰다.

" 당신들  모두  나를  살고 있으면서도  내가  누군지  알아 볼 수 있는  사람이  이 세상에  이렇게  하나도  없는거야?  나는  정말  이 세상에  당신들과 함께  있을  가망성이  전혀 없는 거야?”

꽁꽁 얼어붙은 내가  ‘와자작’ 바스러져  내리는  소리가  사라진  나를  감싸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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