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상과학판타지
계기.
‘컴퓨터’와 ‘부자’라는 단어를 조합했을 때 가장 먼저 연상되는 윌리엄 H. 게이츠, 즉, 빌 게이츠는 이전부터 생각해오던 계획의 진행을 위해 각국의 유명한 해커를 극비로 모았다. 가장 의미 있고 기억에 남을 재산 환원이 될 그의 계획이 진행되면서, 그는 세계 부자 순위에서 한 단계 아래인 2위에 앉게 된다. 그렇게 막대한 재산을 쏟아 실행한 계획은 모든 지능체가 한 번쯤은 소망해봤을, 타의에 의한 소원성취. 이 계획의 요지는 이렇다. 국가기관과 주요 공공기관을 제외한 전 세계의 네트워크를 타고 각 컴퓨터에 특정한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것인데, 그것으로 뇌파를 지배하는 전파를 보내 컴퓨터를 사용 중인 사람의 순간적인 소원을 읽어낸다. 거기에 소원을 현실화하는 전파가 발생되어 소원이 이루어지고, 이 프로그램은 정확히 10초 뒤 컴퓨터에서 지워지게 된다. 남몰래 철저한 대비책을 갖춰놓은 채 빌 게이츠는 아주 위험하고 괴팍한 발상을 진행하였고, 결국 계획은 완성되어 각 컴퓨터에 소원성취 프로그램이 강제 장치되었다. 그리고,
과정.
미합중국 텍사스 주에 사는 카일 웨인은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출연한 마카로니 웨스턴
서부극을 컴퓨터로 보던 중 서부개척시대로 옮겨지고, 덩둘함과 황망함을 거쳐
환희까지의 감정을 느끼던 중 빌리 더 키드가 무턱대고 쏜 총에 맞아 사망한다.
독일 라이프치히에 사는 크리스토프 린데만은 한참 핏대를 세우며 보고 있던 포르노
영화의 여배우들이 나체로 나타나 짐승처럼 덤벼든 끝에 사망한다.
대한민국에 사는 최장원은 돈으로 만들어진 벼락을 맞아 사망한다. 러시아 쿠이비셰프의
유리 그린코브는 우주에서 호흡곤란으로 사망한다. 특정 다수의 사람이 갑자기 사망하거나
살아나기도 하고, 결혼하거나 커플이 되기도 하며, 혼자가 되거나 애인을 빼앗기기도 한다.
특정 다수의 초등학생들은 대통령이 된다. 북한의 국가원수 김정일이 사망한다. 일본과 대한민국에서는 특정 다수의 키가 최소 15cm씩 커진다. 특정 다수가 예뻐지거나 잘 생겨지고, 몸매가 좋아진다. 미합중국 캘리포니아 주의 짐 캐리의 트로피 진열대에 오스카 남우주연상 트로피가 들어
앉는다. 인도 뉴델리의 라비아 하산은
득도한다. 많은 사람들이 특정 연예인과 사귄다. 그리고 특정 다수는 연예인이 되거나 특정 연예인과 얼굴이 같아진다. 미합중국에서 많은 그래픽노블 영웅이 현실화된다.
몇몇 사람 의 자동차가 로봇으로 변신을 한다. 일본의 야마다 히로시의 영어
발음이 좋아진다. 캐나다
오타와에 사는 숀 윌리엄스는 아무 생각이 없어진다.
호주 시드니에서 유학중인 김세아는
웃음이 멎지 않아
호흡곤란으로
사망한다.
터키
앙가라
의
변화.
대한민국 고등학생 차명호의 경우.
오전 8시쯤 일어나 샤워를 마치고 식탁에 앉았다. 아버지가 틀어놓은 TV 뉴스에서는 멸종위기의 동물을 살려야 된다거나 자연을 보호해야 된다는 뉴스가 보도되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고 말하지만, 사람의 욕심은 얼마나 끝이 없고 모순되었는가! 사람 때문에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과 자연을 보호하는 건 얼마나 오래 걸리는 일일까? 한편, 사람의 방귀에서 냄새가 나는 성분을 제거해, 방귀를 자주 뀌는 사람에게 아주 유용한 속옷이 발명되었다는 뉴스도 나왔다. 함께 TV 뉴스를 들은 아버지는 내 얼굴을 보면서 히쭉 웃으시더니, 큰소리로 방귀를 내질렀다. 아버지의 방귀는 나와 어머니의 안색을 바꿔놓았는데, 어머니는 사레에 걸려서, 나는 너무 웃어서 얼굴이 그만 벌게졌다.
등교 버스에 여유롭게 앉아 앞좌석 아저씨의 무성한 머리숱을 보다가, 문득 그가 보고 있는 신문에 눈길이 갔다. 신문의 헤드라인은 우리 가족도 언젠가 참석했던 매주 일요일 시장과 시민의 점심식사에 대한 기사. 사진의 시장과 시민들은 모두 고개를 젖혀가면서 크게 웃고 있었다. 다음 역에 도착해, 버스에 두 명의 대학생이 탔다. 그들은 모두 커다란 가방을 멘 채 지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대한민국의 대학생으로 살아간다는 게 얼마나 힘들까? 상상해보라! 입학부터 졸업까지 시간이 언제 가는지도 모를 정도로 공부와 과제와 리포트에 치여 사는 그들의 모습을. 어째서 그렇게 열심히 공부를 하는지 대학생인 사촌 형에게 물었더니 맙소사, 학식을 쌓는 데서 쾌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 때부터 나는 그 사촌 형을 변태쯤으로 생각하면서 조금 거리를 두게 되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그와 같은 소수의 사람들이 우리나라의 머리가 되어 좋은 일을 하기도 하고, 나처럼 하고 싶은 일을 찾아 나선 많은 학생들이 자라 각 분야에서 맡은 바를 한다고 생각하니 사촌 형을 약간은 용서할 수 있었다.
해질녘, 하교 길목에 있는 파출소 앞에서 순경 한 명이 하품을 하며 담배를 피우다가 나와 눈이 마주쳤다. 새로 부임했는지 얼굴이 생소한 순경이 웃으면서 내게 목례해, 나도 목례하며 미소로 답했다.
니르바나섬의 주인이자 지도자이자 유일한 국민인 윌리엄 H. 게이츠의 경우.
아무도 날 모른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나를 찾는 사람이 없다. 난 모든 이의 기억에서 죽음으로써 성공하였다!
계기.
‘컴퓨터’와 ‘부자’라는 단어를 조합했을 때 가장 먼저 연상되는 윌리엄 H. 게이츠, 즉, 빌 게이츠는 이전부터 생각해오던 계획의 진행을 위해 각국의 유명한 해커를 극비로 모았다. 가장 의미 있고 기억에 남을 재산 환원이 될 그의 계획이 진행되면서, 그는 세계 부자 순위에서 한 단계 아래인 2위에 앉게 된다. 그렇게 막대한 재산을 쏟아 실행한 계획은 모든 지능체가 한 번쯤은 소망해봤을, 타의에 의한 소원성취. 이 계획의 요지는 이렇다. 국가기관과 주요 공공기관을 제외한 전 세계의 네트워크를 타고 각 컴퓨터에 특정한 프로그램을 설치하는 것인데, 그것으로 뇌파를 지배하는 전파를 보내 컴퓨터를 사용 중인 사람의 순간적인 소원을 읽어낸다. 거기에 소원을 현실화하는 전파가 발생되어 소원이 이루어지고, 이 프로그램은 정확히 10초 뒤 컴퓨터에서 지워지게 된다. 남몰래 철저한 대비책을 갖춰놓은 채 빌 게이츠는 아주 위험하고 괴팍한 발상을 진행하였고, 결국 계획은 완성되어 각 컴퓨터에 소원성취 프로그램이 강제 장치되었다. 그리고,
과정.
미합중국 텍사스 주에 사는 카일 웨인은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출연한 마카로니 웨스턴
서부극을 컴퓨터로 보던 중 서부개척시대로 옮겨지고, 덩둘함과 황망함을 거쳐
환희까지의 감정을 느끼던 중 빌리 더 키드가 무턱대고 쏜 총에 맞아 사망한다.
독일 라이프치히에 사는 크리스토프 린데만은 한참 핏대를 세우며 보고 있던 포르노
영화의 여배우들이 나체로 나타나 짐승처럼 덤벼든 끝에 사망한다.
대한민국에 사는 최장원은 돈으로 만들어진 벼락을 맞아 사망한다. 러시아 쿠이비셰프의
유리 그린코브는 우주에서 호흡곤란으로 사망한다. 특정 다수의 사람이 갑자기 사망하거나
살아나기도 하고, 결혼하거나 커플이 되기도 하며, 혼자가 되거나 애인을 빼앗기기도 한다.
특정 다수의 초등학생들은 대통령이 된다. 북한의 국가원수 김정일이 사망한다. 일본과 대한민국에서는 특정 다수의 키가 최소 15cm씩 커진다. 특정 다수가 예뻐지거나 잘 생겨지고, 몸매가 좋아진다. 미합중국 캘리포니아 주의 짐 캐리의 트로피 진열대에 오스카 남우주연상 트로피가 들어
앉는다. 인도 뉴델리의 라비아 하산은
득도한다. 많은 사람들이 특정 연예인과 사귄다. 그리고 특정 다수는 연예인이 되거나 특정 연예인과 얼굴이 같아진다. 미합중국에서 많은 그래픽노블 영웅이 현실화된다.
몇몇 사람 의 자동차가 로봇으로 변신을 한다. 일본의 야마다 히로시의 영어
발음이 좋아진다. 캐나다
오타와에 사는 숀 윌리엄스는 아무 생각이 없어진다.
호주 시드니에서 유학중인 김세아는
웃음이 멎지 않아
호흡곤란으로
사망한다.
터키
앙가라
의
변화.
대한민국 고등학생 차명호의 경우.
오전 8시쯤 일어나 샤워를 마치고 식탁에 앉았다. 아버지가 틀어놓은 TV 뉴스에서는 멸종위기의 동물을 살려야 된다거나 자연을 보호해야 된다는 뉴스가 보도되었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고 말하지만, 사람의 욕심은 얼마나 끝이 없고 모순되었는가! 사람 때문에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과 자연을 보호하는 건 얼마나 오래 걸리는 일일까? 한편, 사람의 방귀에서 냄새가 나는 성분을 제거해, 방귀를 자주 뀌는 사람에게 아주 유용한 속옷이 발명되었다는 뉴스도 나왔다. 함께 TV 뉴스를 들은 아버지는 내 얼굴을 보면서 히쭉 웃으시더니, 큰소리로 방귀를 내질렀다. 아버지의 방귀는 나와 어머니의 안색을 바꿔놓았는데, 어머니는 사레에 걸려서, 나는 너무 웃어서 얼굴이 그만 벌게졌다.
등교 버스에 여유롭게 앉아 앞좌석 아저씨의 무성한 머리숱을 보다가, 문득 그가 보고 있는 신문에 눈길이 갔다. 신문의 헤드라인은 우리 가족도 언젠가 참석했던 매주 일요일 시장과 시민의 점심식사에 대한 기사. 사진의 시장과 시민들은 모두 고개를 젖혀가면서 크게 웃고 있었다. 다음 역에 도착해, 버스에 두 명의 대학생이 탔다. 그들은 모두 커다란 가방을 멘 채 지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대한민국의 대학생으로 살아간다는 게 얼마나 힘들까? 상상해보라! 입학부터 졸업까지 시간이 언제 가는지도 모를 정도로 공부와 과제와 리포트에 치여 사는 그들의 모습을. 어째서 그렇게 열심히 공부를 하는지 대학생인 사촌 형에게 물었더니 맙소사, 학식을 쌓는 데서 쾌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 때부터 나는 그 사촌 형을 변태쯤으로 생각하면서 조금 거리를 두게 되었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그와 같은 소수의 사람들이 우리나라의 머리가 되어 좋은 일을 하기도 하고, 나처럼 하고 싶은 일을 찾아 나선 많은 학생들이 자라 각 분야에서 맡은 바를 한다고 생각하니 사촌 형을 약간은 용서할 수 있었다.
해질녘, 하교 길목에 있는 파출소 앞에서 순경 한 명이 하품을 하며 담배를 피우다가 나와 눈이 마주쳤다. 새로 부임했는지 얼굴이 생소한 순경이 웃으면서 내게 목례해, 나도 목례하며 미소로 답했다.
니르바나섬의 주인이자 지도자이자 유일한 국민인 윌리엄 H. 게이츠의 경우.
아무도 날 모른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나를 찾는 사람이 없다. 난 모든 이의 기억에서 죽음으로써 성공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