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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 천지개벽... 46 - ①

2009.03.09 02:3203.09


46. - ①

아담은 스카이포트로 귀환한 이후 가장 말끔한 차림새로 병실을 나섰다. 스카이포트의 요원들은 그런 아담이 낯설게 느껴졌다. 새로 기지를 방문한 외교관일 거라고 생각했을 정도였다. 그를 돌보던 의료진까지 그를 그냥 지나쳐갔다.
그러나 그의 모습이 평범했던 건 아니다. 아담은 남들의 주목을 끄는 걸 좋아하진 않았지만 이 순간만큼은 달랐다. 최대한 레이처럼 보이고 싶었다. 그리고 당당한 전쟁 영웅으로 보이고 싶었다. 그러나 왼손에 쥔 지팡이는 전쟁 영웅보다 늙은 노병을 연상시켰다. 아담은 지팡이의 손잡이를 조심스럽게 감싸쥐고 걸었다. 그리고 소매 끝에 살짝 나온 주사바늘이 보이지 않도록 복도 왼쪽으로 붙어 걸었다.
아담은 곧장 레이의 사무실로 그를 찾아갔다. 그러나 그의 사무실은 사병 혼자서 지키고 있었다. 그것도 책상에 다리를 얹고 전화를 하는, 군기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이었다.
"레이는 어디 갔나?"
"작전회의실에 계십니다."
병사는 놀라 벌떡 일어나 어색한 아담의 얼굴보다는 그의 어깨에서 빛나는 계급장을 보며 대답했다.
"작전회의실에?"
"네, 그렇습니다."
병사는 부동자세로 고개를 들고 정면을 바라보았다. 아담의 시선을 피해 당연하다는 듯 대답했다.
"고맙네."
아담이 미처 생각지 못한 일이었다. 그러나 아담은 오히려 일이 잘 풀리고 있다고 생각했다. 평소 스카이포트의 작전회의실은 비상시를 제외하고는 부족한 휴식공간을 대신해 장성들의 휴게실로 쓰이곤 했다. 그렇다보니 스카이포트의 주요인물들이 항상 드나드는 곳이기도 했다. 그렇다면 오징어 외계인을 만날 수 있는 사람이 그 곳에는 많다는 얘기가 된다. 그럼 아담은 굳이 레이의 도움이 필요 없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설마 레이만이 오징어 외계인을 만날 수 있는 건 아닐 테니까. 더구나 여전히 예복에 달려있는 작전참모 휘장은 작전회의실의 출입이 자유로웠다. 오히려 레이를 찾아가 어색하게 주선을 부탁하거나, 그를 위협하는 것보다 나을 수도 있었다.
스카이포트의 중앙에 빙빙 돌아가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아담은 7층 작전회의실로 들어섰다.
아담의 눈에 제일 먼저 책상 위의 모니터를 바라보는 레이의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주변 의자에 앉아 쉬는 장성들과 정치인으로 보이는 뚱보들이 술잔을 들고 웃고 있었다. 아담은 우선 구석에서 제법 거드름을 피우는 정치인을 찾아보기로 했다. 이런 일은 아무래도 군인보다 정치인을 상대로 벌이는 게 나을 수 있었다.
레이는 지구의 지하벙커 건설 현황에 대한 보고를 받고 있었다. 군의 작전회의실이 마치 건설현장의 현장사무소 같았다. 더구나 달란이 스카이포트에서 거주하면서 스카이포트를 찾는 정치인들이 많아졌다. 심장이 안 좋다느니, 고소공포증이 있다느니 이런저런 핑계로 스카이포트를 멀리하던 정치인들까지 매일 수십 명의 정치인들이 우주엘리베이터를 통해 스카이포트를 오고갔다.
탁자 위를 가득 채운 화면을 내려다보던 레이는 한숨이 절로 나왔다. 여기저기서 쑥덕거리는 소리에 정신을 집중할 수가 없었다. 다 잡아먹고 싶다는 생각에 눈을 부릅뜨고 고개를 돌려 주위를 살피는 순간 낯설고 어딘가 어색한 모습이 보였다. 그러다 서서히 익숙한 얼굴이 보였다.
"아담?!"
레이는 아담의 말끔한 모습을 보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이런, 아담 자네 맞아?"
레이가 반가운 마음에 다가가며 말했지만 아담의 귀에는 빈정거리는 것처럼 들렸다.
그러나 아담은 화내기는커녕 오히려 만족스런 미소를 지었다.
"좀 달라 보이지?"
아담의 얼굴을 보자 레이는 습관처럼 악수를 하기 위해 내밀던 손을 환영한다는 듯 어색하게 벌렸다. 아직까지 터진 물집자국과 붉은 반점이 남아있었다. 괜한 신체접촉으로 아담의 상태가 나빠질 수도 있었다. 레이는 악수대신 손을 들어 아담의 어깨를 뚝 쳤다.
"그래. 하, 하지만 아주 좋군. 이제 정말 멋져. 어때?"
"……"
아담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건강 말이야."
"아, 많이 좋아졌어. 이제 무균실을 나올 만큼은 됐지."
"그렇군."
레이는 아담을 찬찬히 훑어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레이의 눈빛에 아담은 레이가 지팡이를 유심히 보지 않길 바랐다. 레이의 관심을 돌리기 위해 두 팔을 벌리고 환하게 웃으며 물었다.
"어색하지 않나?"
"아니, 무슨 소리야, 군인이 군복이 어색하다니. 우리 정도면 몸이 알아서 군복에 맞추지."
"그래, 하지만, 외계인은 싫어하지."
"싫어하다니, 오히려 저들은 자신들을 막아낸 자네를 더 대단하다고 생각하지. 그럴 수밖에 겁쟁이 정치인들에 둘러싸여 있으니까 말이야."
레이는 주위의 정치인들이 듣지 못하도록 나지막이 속였다.
아담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웃었다.
"그렇군."
아담은 회의실 벽에 걸린 사진 속에서 레이와 달란의 사진을 보았다.
달란과 함께 손을 잡고 악수를 하는 모습이었다. 배경으로 보아 기자회견 후 찍은 듯했다.
"멋지군."
아담이 손가락으로 사진을 가리키며 말했다.
"나도 저런 사진 한 장 있으면 아이가 좋아하겠지."
"아, 그래. 멋지지. 근데 왜 그 날 그냥 돌아갔어?"
레이는 눈썹을 살짝 찡그리며 물었다.
"종현의 상태가 갑자기 안 좋아져서 급히 병실로 옮겨야했지."
아담은 마치 다 잊은 일이라는 듯, 대수롭지 않은 일처럼 말했다.
"그랬군. 그래, 종현의 일은 안됐어."
오히려 레이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런 말은 그 친구 가족에게나 하게."
아담은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하, 그렇군. 둘이 친해서 내가 그만, 미안해, 너무 하하, 혼돈했어."
레이는 멋쩍은 듯 웃었다.
"그래, 그렇지."
그때 아담이 기다리던 오징어 외계인 달란이 회의실 안으로 들어섰다.
아담의 얼굴이 굳었다. 레이는 그런 아담의 표정에 고개를 돌려 달란을 확인했다.
"이런, 우리의 구세주가 납시셨군."
레이의 말에 아담이 검은 선글라스 안에서 눈을 번쩍이며 레이를 노려보았다.
"구세주라니?"
"정치인들이 하는 소리야. 자넨 아직 우리 적으로 생각하겠지?"
아담은 태연한 척 애써 미소지으며 말했다.
"누가 뭐래도 적은 적을수록 좋아."
"너도 정치를 하면 좋겠군."
레이는 웃으며 말했다.
달란은 이미 정치인들에 둘러싸여 삼각 지느러미 같은 꼭대기만 보였다.
"인기 스타가 따로 없군."
아담은 분노를 참으며 담담하게 말했다.
"그래, 최고의 스타지. 그거 알아? 요즘은 아시아에서도 오징어를 먹지 않는대. 왠지 알겠지?"
"흥, 다음엔 소 외계인이 와야겠군."
"하하하. 그거 재밌네."
아담은 빈정거리며 말했지만 레이는 아담의 말을 농담으로 여겼다.
"도대체 놈이 무슨 얘길 해서 저렇게 많은 정치인들을 자신의 편으로 만든 거지?"
"글쎄, 나도 정확히는 몰라. 하여튼 많은 과학자들이 달란의 강연회를 듣고 싶어 안달이야. 그래서 각 국 정치인들이 찾아오는 거지. 자국에 초대하고 싶어서 말이야."
"강연을 자주하나?"
아담은 선글라스 안에서 여전히 달란을 노려보며 물었다.
"지하벙커 건설에 대한 얘기 들었지?"
아담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 벙커 하나 당, 한 번이라고 생각하면 돼."
"뭐에 대한 강연인지도 모르고?"
"무척 다양하다더군. 물리, 화학, 핵융합, 천체, 전자, 의학까지."
"의학?"
의학이라는 말에 아담은 치를 떨었다.
'그래, 잡아먹으려면 잘 알아야겠지.'
"그래."
문득 레이가 아담의 얼굴을 바라보더니 말했다.
"같이 가서 인사나 해보겠어? 그러고 보니 어쩌면 네 치료방법에 대해 달란이 알고 있을지도 몰라."
레이의 말은 아담이 기다리던 말이었다.
그러나 아담은 섣불리 내색하지 않고 말했다.
"그래도 될까?"
"물론이지, 사실 달란이 자네를 얼마나 만나보고 싶어했는데."
"나를?"
"그래, 자네가 놈들을 막는 방법을 알아냈잖아. 그래서 자네를 보고 싶어했어. 그런데 좀 문제가 있었지."
"문제라니?"
"위스본드 사령관은 자네가 달란을 자극할 수도 있다고 만나는 걸 싫어했거든."
"내가? 왜 그런 생각을 했을까?"
"자네가 아직 적대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
레이는 어깨를 으쓱거리며 말했다.
"난 싸우라면 싸우는 군인일 뿐이야. 싸우지 말라면 굳이 싸울 필요가 없지."
아담의 말에 레이는 안도의 미소를 지었다.
"그럼 이번에 인사나 나누지."
레이는 따라오라는 손짓을 하고는 달란에게 다가갔다.
달란은 여전히 십여 명의 정치인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다.
"평화는 우리 안에 있습니다. 누구도 자신을 해치고 싶어하지 않죠. 그게 곧 평화입니다. 그러면서도 밖으로는 ……"
평화를 말하는 달란의 말에 아담은 눈살을 찌푸렸다.
"자자, 잠시만요. 여기 진정한 전쟁 영웅이 오셨거든요. 잠시만 비켜주시겠습니까."
레이가 사람들을 헤치고 달란의 앞으로 다가갔다.
"달란씨. 여기 제 동료이자 지난 전쟁에서 우리를 승리하게끔 이끌어준 영웅을 소개시켜드리죠."
"오, 그래요? 당신도 영웅이 아니었습니까?"
달란은 의외라는 듯 큰 머리를 한쪽으로 기울이더니 물었다.
"이 친구에 비하면 전 아무것도 아니었죠. 전 그저 이 친구의 보조였습니다. ……이봐, 아담, 이리와, 어서."
레이가 손짓하자 아담은 어색한 미소를 지어 보이더니 천천히 달란을 향해 다가갔다.
다가갈수록 아담의 얼굴은 긴장으로 굳어졌다.
달란 역시 얼굴에 나타나지는 않았지만 긴장하고 있었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오, 당신은, 당신은 ……좀 다르군요."
"뭐가요?"
아담이 악수를 청하며 물었다.
"글쎄요. 제 생각엔 ……"
달란은 이제 지구의 예의에 익숙한 듯 손을 내밀었다. 아담의 손이 빨판이 달린 달란의 손을 힘껏 움켜쥐었다. 그리고 이를 갈며 말했다.
"냄새가 좀 다른가?"
아담은 재빨리 달란의 손목을 아니 팔을 비틀었다. 놀란 달란의 손에 붙은 빨판이 아담의 손을 휘감았다. 아담은 당황하지 않고 달란의 몸을 돌아 반대편 손으로 지팡이의 끝을 당겨 달란의 목을 휘감았다. 놀란 레이가 다가서며 소리쳤다.
"이, 이봐. 아담! 도대체 무슨 짓이야!"
"당장 물러서!"
아담이 달란을 품안으로 잡아당기며 소리쳤다. 그리고 달란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빌어먹을 오징어야! 평화? 네가 지금 평화를 지껄였냐? 그래, 좋아. 난 네 목숨으로 평화를 얻겠어."
아담이 팔을 힘을 주자 뚝하는 소리와 함께 달란의 몸통이 힘없이 떨궈졌다.
순간, 방안에 있던 모두가 얼음처럼 굳어버렸다. 그리고 달란의 몸이 아담의 품으로 쓰러지는 듯하더니 스르르 미끄러지며 아담의 품에서 빠져나갔다. 그때 달란의 목소리가 들렸다.
"내 목이 부러진다고 내가 죽을 거라고 생각하시오?"
달란의 말에 레이와 경호원들이 정신을 차리고 아담을 덮쳤다.
"흥, 천만에."
아담은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는 듯 다시 달려들었다. 다시 달란의 목을 다시 붙잡기 위해 몸을 숙이는 순간, 휘청하더니 고꾸라졌다. 경호원이 아담의 팔을 잡아 비틀었다. 그때 아담의 손끝에 경호원의 총이 닿았다. 아담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경호원을 등으로 밀치며 그의 품을 더듬어 총을 빼앗았다.
"이런."
경호원이 사태를 파악한 건 총구가 자신의 턱을 들어올리면서였다.
"진정해, 아담."
레이가 손을 펴 보이며 말했다.
"도대체 왜 이러는 거야?"
아담은 분노에 찬 눈으로 레이를 쏘아보았다.
"그걸 몰라서 묻는 건가?"
"이봐, 아담. 자네가, 자네가 화가 난 건 알겠네. 이제 충분히 이해했어. 하지만, 폭력이 문제를 해결해주지는 않아."
"하지만, 난 늘 폭력으로 문제를 해결했어."
레이를 향해 총구를 겨누며 아담이 소리쳤다.
이어 아담은 쓰러져 있는 달란을 향해 팔소매 안에 감춰뒀던 주사기를 꺼내들었다. 기다란 주사바늘에 주위 사람들이 놀라 머뭇거렸다. 달란이 침착한 목소리로 물었다.
"내게 이래서 얻는 게 뭔가? 오히려 가지고 있는 것조차 다 잃게 될텐데."
아담은 부러진 몸통 부위에 비스듬히, 그리고 천천히 바늘을 꽂으며 말했다.
"얻는 거? 군인이 언제 이득을 따지고 행동하는 것 봤나."
"그럼 왜지? 난 인류를 구하기 위해 이곳에 왔네. 그런데 자넨 날 죽이려고 하는군."
달란의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다.
"인류를 구원해. 네가? 웃기지마. 당장 물러서!"
경호원들이 다시 달란을 구하려 다가오자 총구를 겨누며 소리쳤다.
"네놈들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죽였는지 그새 잊었나보군. 하지만, 지금부터 다시 생각나게 해주지."
아담이 달란의 눈가에 대고 속삭였다.
"그건 내가 아니야."
달란은 강하게 부정했다.
"그래, 넌 아니지. 하지만 너의 종족이지."
"어리석군. 그들이 나와 감히 같을 수 있다고 생각하나. 어떻게 그런 판단을 내릴 수 있었지?"
"난 화성에서 네놈들의 면상을 충분히 봤어. 이 비계덩어리, 아니 근육덩어리야. 이제 일어서! 네가 목이 부러져도 죽지 않는다는 건 알아."
아담은 달란을 일으켜 세우고는 앞에선 경호원들을 경계하며 뒷걸음질쳤다.
"겉모습만으로 나를 그들과 같은 존재로 생각하다니, 그게 인간들의 한계인가? 하긴, 내가 보기엔 당신이나 당신들의 동료나 모두 비슷한 존재지."
"그래도 냄새로 우리를 구별할 수 있잖아."
아담이 속삭였다.
"그래, 우리는 냄새로 서로를 구별하지. 냄새, 그거 아나 자네의 냄새나 저 고양이의 냄새가 그리 다르지 않다는 걸 말이야."
"그래서 날 못 잡아먹겠어?!"
아담은 무릎을 들어 달란의 옆구리를 올려쳤다.
달란이 낮게 신음하며 물었다.
"그래, 날 죽여서 뭘 얻을 수 있지? 만족인가?"
"닥쳐. 닥치라고. 넌 내 인질이야, 그러니 이제 닥쳐."
"이봐, 아담. 도대체 왜 이래, 달란은 외계인의 특사야. 그는 우리를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여기까지 왔어."
레이가 조심스럽게 다가서며 말했다.
"닥쳐, 레이! 넌 이 놈들의 속셈을 몰라서 그래. 이 놈들이 왜 우리에게 지하벙커를 건설하게 하는지 알아? 놈들은 우리를 벙커에 가둬놓고 우리를 그저 식량으로 사용하려는 거야. 화성에서처럼."
"도대체 무슨 소리야?"
"위스본드 중장도 알고 있었어, 빌어먹을. 모두 비밀로 하라고 했지. 하지만, 내가 화성에 도착했을 때, 난 텅 빈 지하벙커에서 굶어죽은 외계인들을 봤어. 그게 뭘 얘기하는 지 아나?"
"……"
레이는 놀란 눈으로 달란과 아담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놈들은 우리를 잡아먹기 위해 온 거야. 그리고 이 녀석도 특사인 척, 평화를 위해 찾아온 척 우리를 속이고 우리 스스로 놈들의 식탁 위로 올라가게 만드는 거라고."
"젠장, 무슨 소리야. 빌어먹을, 어쨌든 총은 내려놔야 해. 어서, 아담."
레이는 혼란스러운지 거칠게 숨을 몰아쉬고 고개를 흔들었다.
"안 돼, 레이. 당장 물러서. 당신들 모두 속고 있어, 속고 있다고. 이 빌어먹을 녀석을 지금 없애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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