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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 천지개벽... 29

2009.02.19 00:2202.19


29.

지쳐가고 있었다. 우주의 어둠만큼 깊은 침묵에 두려워하고 있었다. 대기권 탈출과 함께 유로파로 상황을 보고했을 때만해도 유로파에서 어떤 조치를 취해줄 거라 믿었다. 그러나 그들은 갈릴레이 기지로의 귀환을 거부했다. 자신들의 안전도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리고 3일 후부터는 그나마 간간이 이루어지던 갈릴레이와의 연락도 두절된 상태였다. 처음에는 타이탄 호이겐스 기지의 경우를 떠올리며 그들이 외계인을 피하기 위해 전파를 차단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위성들의 CPS신호가 조금씩 약해지면서 SC-100의 탑승자들은 모두 불안해했다. 그건 곧 외계인들이 위성을 파괴하면서 지구로 다가가고 있다는 반증이었기 때문이다. 어쩌면 유로파가 그 과정에서 완전히 파괴됐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거기엔 생존자가 남아있을 확률이 극히 적었다. 유로파는 타이탄이나 화성처럼 안전한 대기가 없었기 때문에 기지가 파괴되면 순식간에 얼어죽거나 운이 좋아 조금 더 생명을 유지한다고 해도 줄어드는 산소량을 보며 서서히 질식해 죽어야했다.
기장 레이놀드와 벅시가 화성의 이주도시들로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모두들 말은 안 했지만 그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짐작으로 알 수 있었다. 아담은 그래도 희망을 버리지 않고 타이탄에서의 전황을 보안전문으로 전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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