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번호를 잊어버리셨나요?

장편 강철의 왈츠 8

2009.05.08 18:3105.08

그 말에 암살자들이 카널드 일행을 향해 덤벼들었다. 브란틴은 검의 옆면을 올려 자신에게 날아오는 비도와 화살들을 튕겨냈다.

“나는 황태자의 수호기사 브란틴 체스웍스다! 감히 내 앞에 서려는 자 누구냐!”

브란틴은 기합성을 지르며 앞에 있는 암살자에게 검을 휘둘렀다. 암살자는 뒤로 피했다. 그 사이 그 뒤에 있는 암살자가 칼을 찔러왔다. 브란틴은 검으로 막으며 뒤로 물러섰다.

‘쉽지 않군.’

암살자들은 서로 협동하며 공격해왔다. 간간히 멀리서 비도와 화살이 암살자 사이를 뚫고 브란틴을 노렸다. 브란틴은 공격을 할 기회도 잡기 힘들었다. ‘이럴 줄 알았다면 갑옷을 입고 올 걸 그랬다’ 갑옷을 입었더라면 아까 모니카와의 대전도 다르게 흘러갔을 것이었다. 브란틴은 신경을 집중해서 하나하나 막아나갔다.
모니카와 에레인도 많은 적들과 보호해야 할 대상 때문에 수세적으로 몰리는 것이 보였다. 이대로라면 방법이 없어 보였다. ‘나라도 적을 죽이지 못하면…’ 그 때 숲에서 거대한 망치가 날아왔다. 망치는 비도와 화살을 날리던 암살자 그룹을 덮쳤다. 망치에 맞은 암살자가 비명을 지르며 날라갔다.

“니들이 세븐 할이여? 내 이름은 할로우여. 성은 없고 그냥 브링켄의 할로우라고 부르면 뎌. 씨팔. 니들 덕에 내가 시방 뭔 고생이여.”

망치가 날아온 숲에서 할로우가 두 명의 사내와 함께 나왔다.

“고작 세 명이냐?”

할로우를 본 카널드가 소리쳤다.

“아 그거시, 아임쪽 애들은 지들 발등의 불부터 끄러 가삐고, 소류는 황태자 당신이 심부름 보냈잖여. 나머지야 다 싸돌아다니기 좋아한 께 당췌 찾을 수가 있어야지야. 아 긍께 우리도 예쁜 음파학파 마법사 아가씨 하나 영입하잖께. 전피인지 뭔지 하는 파동으로 천리 밖도 서로 통한다잖여.”
“얌마, ‘수정의 계시회’에서 엄격한 도제 식 수업을 받는 그녀들이 잘도 우리 패거리에 합류하겠다?”
“아따, 우리는 일국의 황태자 나으리도 좋다고 하는 천하 만민을 위한 좋은 사상을 위해 움직이는겨 아녀.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참여해야지. 암.”

할로우는 말하다 말고 눈을 감고 고개를 끄떡였다.

“헛소린 그만하고 이 상태나 좀 해결해봐라.”
“걱정하질 말어. 나는 제외하고서라도 특별히 강한 4인이 다 여기 있는 거 아녀? 요놈들 정도는 껌이여. 껌.”
“뭐? 고작 7명으로 스무 명이 넘는 우리들을 처리하겠다고? 그게 말이 되는 줄 아냐?”

할로우의 말에 암살자의 우두머리가 소리쳤다.

“7명이 스무 명을 상대하기 힘들다. 그 말은 맞지. 마법을 제외한다면”

할로우의 왼쪽에 있던 중년사내가 말했다. 사내는 한 손에 두꺼운 책을 들고 있었다. 검은 표지에 찍힌 피라미드 모양의 심볼을 볼 때 그것은 ‘법서’였다. 사내는 법서를 펼쳐들고 외쳤다.

“내 애초에 너희들을 궁휼히 여겼으나 너희는 배신의 자식들이라. 저주하나니 자손 대대로 땅을 기어다리니라 하도다.”

그러자 사내 주변의 암살자들이 휘청거리며 무너졌다. 사내는 걸어다니며 다른 구절을 읊었다.

“내 너에게 눈이 번쩍 뜨일 미녀를 내리리니, 너는 눈멀라. 내 너에게 향기로운 향유를 내리리니, 너는 코가 막히리라. 내 너에게 천상의 음악을 내리리니, 너는 귀멀라. 그리하여 나는 너를 무저갱에 처박으리라.”

사내 주변의 암살자들이 손으로 주변을 더듬거리기 시작하자 사내는 법서를 집어 넣고 뒤에 매고 있던 거대한 낫을 들었다. 낫을 든 사내는 땅을 기어 다니는 눈 먼 암살자들의 목을 자르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본 브란틴이 소리쳤다.

“파문 수도사!”

20년 전 자신이 지내던 수도원의 원장을 살해하고 뒤쫓던 성흔기사단원들마저 죽여버리는 등의 행동으로 법황청 이스트월 지부의 최대 공적이 된 사내가 여기 있었다.

“조심!”

범죄자가 황태자와 행동을 같이한다는 사실에 몸이 둔해진 브란틴을 향해 암살자가 달려왔다. 브란틴은 엉겁결에 검을 들어 막았다. 갑작스런 기습에 브란틴의 자세가 무너졌다. 기세를 잡은 암살자는 칼을 높이 들어올렸다. 희희낙락하던 암살자가 갑자기 쓰러졌다. 그의 목 뒤에는 세레나의 비도가 꽂혀 있었다.
세레나와 모니카는 날아오는 비도나 화살이 없어지자 착실하게 암살자들을 상대하고 있었다. 브란틴도 마음을 다잡고 암살자들을 상대해나갔다.
할로우 오른쪽에 있던 사내의 활약도 대단했다. 거한인 브란틴보다도 머리 두 개 정도가 더 큰 덩치 큰 사내는 땅에 떨어진 망치를 주워 들고 사방팔방으로 휘둘렀다. 그 망치에 한 번 맞으면 그 부분은 완전히 함몰되어 으깨졌다.
잠시 뒤 간신히 살아남은 몇 명의 암살자들이 전의를 잃고 도망치기 시작했다. 몸이 가벼운 모니카와 세레나는 그들을 쫓기 시작했다. 브란틴은 힘을 잃고 주저앉았다.

“빌 ‘넬’ 아노스, 너 치료술은 모르지?”
“’넬’은 붙이지 마라. 난 성직자를 버렸다. 그리고 내가 치료술을 쓸 수 없다는 건 잘 알고 있을 텐데? 난 ‘주의 자비’를 깨닫지 못했어.”
“’넬’은 그냥 마법사의 칭호잖아? 따지지 좀 마라.”

카널드가 브란틴을 돌아보았다.

“그렇데. 천상 별장까지 가야 치료를 받겠다.”
“전 괜찮습니다.”
“그래. 그래.”

그 때 거한이 카널드에게 다가왔다.

“태자야. 넌 어제 몇 번 했어?”

카널드가 손가락 두 개를 펴며 대답했다.

“두 번.”

거한은 손을 폈다. 손가락 하나를 펴고 “하나” 또 하나를 펴고 “둘” 외치고는 카널드의 손과 자신의 손을 바라보았다. 한참을 살펴보다 서로 든 손가락 숫자가 같다는 걸 간신히 깨달은 그는 다시 손가락 하나를 폈다. “셋”

“헤헤, 그럼 난 세 번 했다. 세 번.”

그 때 빌이 다가와 거한의 머리를 내리쳤다. 거한이 칭얼거렸다.

“빌 싫다. 맨날 맨날 행크 때린다. 행크 아프다. 아퍼. 잉.”

칭얼거리던 거한이 에이린을 발견하고는 에이린에게 다가갔다.

“에이린. 호~ 해줘. 호~”
“야, 이 자식아, 남의 여자 건들지 말랬지.”

카널드가 길길이 화를 내며 행크를 걷어찼다. 에이린이 웃으면서 분위기에 적응을 못하고 있는 브란틴을 바라보았다.

“서 체스웍스 경. ‘공화주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갑자기 ‘공화주의’입니까? 어디 보자. 아, 하늘이 내려주신 황제 폐하의 신성한 권리를 부정하고 상것들에게 정치를 맡긴다는 이론 말입니까? 그런데 그건 왜? 설마……”
“공화주의 비밀결사, ‘연석’에 오신 것을 환영해요.”
“에이린, 날 봐달랬더니 신입 신경 쓰고 있어!”


제 때가 아닌 겨울에 찾은 여름 별장은 황량했다. 늙은 하인 둘이서 경비를 서고 있던 건물에 들어간 황태자 일행은 근처의 성직자를 수배했다. 할로우 일행과는 헤어진 뒤였다. 성직자에게 치료를 받은 브란틴이 눈을 떴을 때는 하루가 지난 뒤였다.
브란틴은 이불을 걷고 거실로 나왔다. 거실 탁자에는 에이린이 앉아 차를 마시고 있었다.

“지금은 겨울이라 여기에는 이 거리 전체에 관리인 부부만 남아있죠. 관리인 부부가 이런 저택 내부로 들어올 일은 없으니 제가 여기 앉아있어도 볼 사람이 없어요.”

브란틴은 의자를 하나 빼서 앉았다.

“전하는 어디 계십니까?”
“전하는 주무시고 게세요. 한 잔 하실래요?”
“커피 아닙니까?”
“우유와 설탕을 섞으면 그렇게 쓰지 않아요.”

브란틴의 찡그린 얼굴을 바라본 에이린이 쿡, 하고 웃었다.

“그렇다면 한 잔 주십시오.”

에이린이 자리에서 일어나 주방을 향해 걸어갔다. 잠시 뒤 에이린은 콧노래를 부르며 차를 하나 브란틴 앞에 내려놓았다.

“몸은 좀 어떠세요?”
“괜찮습니다. 대부분의 상처가 긁힌 것이었으니까요.”

브란틴은 찻잔을 입에 가져갔다. 확실히 저번 시음보다는 쓴 맛이 줄어 있었다. 브란틴은 천친히 차를 마시면서 에이린을 바라보았다. 에이린은 차를 마시면서 책을 보고 있었다.

“무슨 책입니까?”
“존 ‘서’ 애덤그래이스가 쓴 윌리엄 황태자의 전기에요. 전하께서 먼저 보시고 제게 추천해주셨는데 재밌네요. 다른 작가들의 저작과는 달리 황태자의 ‘병력의 분리/합공’ 전술에 대해 마족 군대가 어떻게 대응했었는지가 자세히 서술되어 있어요.”

브란틴이 커피를 내려놓고 입을 열었다.

“책은 어떻게 구합니까?”
“저희가 책을 구하는 루트는 다양해요. 다만 최종적으로는 소류 씨의 손을 통해 들어오고 나가죠. 그리고 정작 궁금한 건 그것이 아니실텐데요.”

에이린이 브란틴을 바라보며 미소지었다. 브란틴의 지금 마음 속을 훤히 알고 있다는 듯이.

“전하는 무슨 생각이십니까? ‘연석’이란 무슨 조직입니까? 당신은 누굽니까?”
“질문이 많네요. 우선 연석에 대해서 이야기 해 볼까요? 연석은 콘월, 마에가다르, 앙리자르 등 주요 국가 중 하나 이상을 공화국으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결성된 비밀결사에요. 카자크 제국이나 화이트앤드 왕국에는 아직 우리의 조직이 침투하지 못했어요. 주요 멤버에 대해서는 천천히 알려드리죠.
다음, 첫 번째 질문의 의도는 전하가 왜 바보짓을 하느냐에 대한 질문인 것 같은데, 맞나요?”

브란틴은 고개를 끄떡였다.

“그거라면 쉬워요. 사람들에게 공포를 주는 것보다는 바보로 보이는 게 살아남기 쉬우니까요. 전하의 검은 눈이 사람들에게 얼마나 공포를 주는지에 대해서는 잘 알고 계시겠죠?”

검은 눈을 중얼거리며 주저 앉던 집사를 떠올리며 브란틴은 고개를 끄떡였다.

“그건 그렇다고 하고, 황태자 전하께서 왜 공화주의 비밀결사에 가입해있는지에 대해서도 궁금합니다.”

에이린은 잔을 들어 한 모금 마셨다.

“황태자란 무엇인가요?”
“예?”
“황태자란 제 1 황위계승권자, 다음 황제라는 뜻 아닌가요?”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카널드 전하는 황태자가 아니에요. 지금의 황제는 카널드 전하에게 황제 자리를 넘겨줄 생각이 전혀 없으니까요.”
“그럼 왜?”

황태자 지위가 아직 유지되고 있느냐 물으려 했을 때 황비 무덤가에서 카널드가 했던 소리가 생각났다.
‘황태자가 바보니까 다른 유력 귀족들은 자신들의 외조카가 차기 황제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했잖아? 덕택에 서로 반목한 채 무리하다 자멸해가고 있지.’
“아,” 브란틴은 신음 소리를 내며 에이린을 바라보았다.

“현재 황태자 자리는 사우스빌 공작과 퀴즐랜드 대공의 세력을 약화시키기 위한 미끼죠. 어차피 검은 눈을 가진 자가 황제에 오르면 국민들이 납득할 수 없을 거에요. 따라서 혈통으로 황제가 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는 뜻이죠. 이것이 황태자이면서도 ‘연석’에 가입한 하나의 이유죠. 다른 이유는 카널드 전하께 직접 듣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개인적인 이야기거든요.”
에이린은 미소지었다.

“마지막 질문이 제 얘기던가요? 전 크로우 백작의 외동딸로 태어났어요.”

브란틴은 다시 신음 소리를 내었다.

“부친이신 크로우 백작은 연석의 창설멤버이시죠. 아버님과 태자 전하는 맥나라마 교수의 소개로 알게 됐어요. 아버님께선 전하를 좋게 보셨고, 저도 마찬가지죠. 그래서 비밀리에 약혼을 하고 저랑 제 수호기사들과 함께 콘월로 들어오게 되었어요. 비록 바보로 위장해서 사람들에게 공포심은 주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황태자란 자리 때문에 생명의 위협을 받을 수 있죠. 이번 암살자 습격사건에서 알 수 있듯이 말이에요. 저희는 그런 위협을 막아내기 위해 전하의 근처에 머물기로 한 거랍니다.”
“공녀께서는 전하의 어떤 점에 좋은 인상을 받으셨습니까?”

에이린의 얼굴이 붉어졌다.

“그렇게 정중하게 말씀하지 마세요. 어엿한 기사님께서 하녀에게 그러시면 다른 사람들이 수상하게 보잖아요.”
“다른 사람들이 보는 곳에선 주의하겠습니다.”
“글쎄요. 제가 그를 좋아하는 이유라…… 그는 다른 남자들과는 달리 여자들에 대한 편견이 없는 게 이유의 하나일 수 있겠네요.”

에이린은 한숨을 쉬었다.

“전 어릴 적부터 머리가 그다지 나쁘지 않았어요. 그래서 아버님께서는 어릴 적부터 저에게 마법을 가르치려 하셨죠. 신성마법을 익히기 위해 수도원에서 생활해 본 적이 있고, 아버지께서 거느리고 계신 정령마법사에게 개인적으로 사사도 받아봤지요. 두 개 모두 재능이 없다는 것이 확인된 후 수정의 계시회에 들어갔지만 역시 6개월 뒤 나와야 했어요. 결국 마법사는 되지 못했지요. 귀부인에는 애초에 취미가 없었고요. 마법사도 귀부인도 될 수 없었던 전 ‘여성은 가축과 어린아이 사이의 지능을 가지고 있다’는 법황청 가르침의 반례가 되어 드러날 수 없는 책사로 살게 되었죠.
태자 전하는 제 조언을 항상 동등하게 대해줘요. 아버님께서도 가끔 거북해하시는데 말이죠.”

에이린이 주머니에서 작은 물건 하나를 꺼냈다.

“또 하나의 강점은 기발하다는 거에요. 이게 무엇일 것 같아요?”

에이린은 그 물건을 브란틴에게 넘겨주었다. 물건은 원통형의 작은 나무였다. 나무의 한쪽 끝에는 ‘a’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브란틴은 그 물건을 에이린에게 다시 넘겨주었다.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에이린은 그 물건을 받아 글자가 새겨진 부분을 커피에 담갔다. 커피에서 꺼낸 후 글자가 새겨진 부분을 탁자에 대고 눌렀다. 탁자에는 황갈색의 물이 ‘a’자 형상으로 찍혔다. 에이린은 그 옆에 다시 물건을 갖다 대고 눌렀다.

“어때요.”
“신기하군요. 그런데 이런 게 어디에 사용된다는 겁니까?”
“여지까지 한 권의 책을 만들기 위해서는 필경사가 원본이 된 책을 가지고 한 글자 한 글자 베껴야 했어요. 그렇게 만들어진 책은 비싸고 숫자가 적죠. 하지만 나무에 글자를 새긴 후 잉크로 종이에 누르면 그 글자는 그대로 종이에 새겨져요. 만약 나무에 책 한 권을 새길 수 있다면 한 번에 수천 권의 책을 얻을 수 있어요.”

에이린은 몸을 숙였다.

“이것이 태자 전하의 최근 아이디어였어요. 제 아버님께서는 이 아이디어를 실용화하기 위해 기술자들을 고용하셨지요. 이 기술은 저희 ‘연석’의 목표를 달성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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