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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나는 당신을 만나러 왔습니다.
이천사가 나네에게서 힘없이 도망쳤다. 나네가 이천사를 향해 걸어왔다. 그 모습을 본 이천사가 털썩 엉덩방아를 찧으며 주저앉았다. 이천사가 하늘을 향해 텅 빈 눈으로 중얼거렸다.
“도와줘….”
사천사의 얼굴에 화색이 돌며 물었다.
“그녀석인가? 그녀석을 부르는 건가?”
“그녀석?”
나네가 사천사를 향해 이야기했다. 사천사가 나네를 향해 손가락질하며 말했다.
“그래, 네 녀석을 죽여 없앨 녀석 말이야.”
이천사가 힘없이 웃으며 말했다.
“그녀석은 내 힘으로 어쩔 수 없다고 했잖아.”
사천사가 신경질적으로 말했다.
“명령하는 게 아냐! 부탁이라도 해, 방금 네가 한 것처럼 눈물이라도 흘리란 말이야!”
“ 돼…”
이천사가 포기한 듯 고개를 흔들었다.  
“안 되면 모두 죽는 거야!”
사천사가 이천사를 향해 소리쳤다. 나네가 이천사의 발치에서 멈췄다. 나네가 하늘을 향해 말했다.
“어서…나와.”
순간, 하늘에서 번쩍하는 빛이 떨어져 내려왔다.
“하하 나온다.”
사천사가 빛을 향해 광기어린 눈으로 중얼거렸다. 빛 속에서 말을 탄 사람이 한손에 검을 들고 유성처럼 땅으로 쏘아져 내려왔다.
꽝!
화산이 터지는 소리와 함께 사내의 검이 부술 듯 대지로 꽂혔다. 대지가 감전된 듯 찌르르 떨려왔다. 뒤이어 몸부림치며 쏘아져나가고 있던 대지가 잠잠해지며 제자리를 찾기 시작했다. 연기가 걷히며 한 손에 검을, 다른 한 손으로 백마의 고삐를 잡고 있는 사내의 모습이 드러났다.
나네가 사내의 눈을 보며 말했다.  
“형….”

다 죽어가던 사천사가 구누의 등장과 함께 힘을 되찾은 듯 오만해졌다.
“역시대천사를 제압했다는 그녀석인가? 이 정도 힘을 가진 것은 그 녀석 밖에 없지 크흐흐흐.”

“이제 모든 건 끝났어. 다 죽여 버릴 테다. 너부터야 너부터라고!”
사천사가 나네에게 손가락질을 하며 웃었다. 나네가 천천히 머리위로 손바닥을 들었다. 사천사는 몸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 것을 느꼈다. 나네가 주먹을 말아 쥐었다. 별안간 나네를 가리키던 사천사의 주먹이 사천사의 입을 틀어막았다. 누가 일부러 밀어 넣는 듯 주먹이 목구멍을 비집고 들어오려 했다. 토악질과 함께 눈물이 삐직삐직 솟아나왔다. 뒤이어 우드득우드득 팔과 다리와 목이 꺾였다. 사천사의 몸이 공처럼 동그랗게 말렸다. 비명도 지르지 못하는 사천사의 눈이 찢어질듯 커졌다.
“끄르르르륵.”
사천사는 숨넘어가는 얼굴로 나네를 지켜봤다. 나네가 주먹 쥔 손에서 검지를 들었다. 치켜든 나네의 손가락이 가리킨 곳에는 구누가 있었다.
번쩍-
나네의 손짓을 따라 사천사의 몸이 운석처럼 무서운 속도로 나네의 형, 구누를 향해 쏘아져 내려갔다.
“으어어어어어어!”
사천사의 입이 비명을 질렀고 구누는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이천사를 향해 손을 휘둘렀다.  
뻥!
굉음과 함께 사천사의 몸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주변은 충격과 함께 운석이 떨어진 듯 커다란 구덩이가 만들어졌다. 먼지구름 사이로 허공에 떠 있는 구누의 모습이 드러났다. 구누가 허공으로 말을 몰며 나네에게 다가왔다. 나네도 구누을 향해 터벅터벅 걸음을 옮겼다. 스르릉 구누가 칼을 뽑았다. 나네의 왼쪽 손목으로 매미날개같은 투명한 단검이 솟아 나왔다. 구누와 나네가 마주섰다. 멀리 이천사가 그들을 지켜보며 덩그러니 웃으며 혼잣말을 했다.
“이제야 세상이 끝나는 건가….”

나네가 고개를 숙인 채 웃으며 말했다.
"오랜만이네."
구누는 말이 없었다.
“왜 죽은 거야….”
나네가 구누를 향해 낮게 얘기했다. 감정이 격해지며 목소리가 점점 떨려왔다.
“왜 이제야 나타난 거냐고! 왜 이제야 나타난 거야. 왜 구하지 않은 거냐고!”
격앙된 외침과 함께 나네의 검이 하늘을 갈랐다. 다그닥, 구누가 발을 굴렀다. 구누가 있던 자리가 태풍으로 만든 검에 잘려나간 듯 사라졌다. 어느새 나네의 가슴쪽으로 파고든 구누의 검이 나네의 검을 자르고 나네의 팔을 자르고 나네의 옆구리를 지나 가슴안쪽까지 파고들었다. 그 기세 그대로 몸을 반동강 내버릴 기세였다. 울컥, 베인 자리에서 나네의 입에서 피가 쏟아져 나왔다. 나네가 한쪽 손으로 검을 잡았다. 나네가 피를 삼키며 말했다.
“왜 그녀 대신 세상을 구하려한 거야.”  
잘려진 나네의 상처가 기계덩어리로 변하며 검을 삼켰다. 구누가 마저 자르지 못한 채 촉수처럼 달려드는 기계들을 피해 뒤로 빠졌다. 기계들이 삼천사가 그랬던 것처럼 나네의 상처를 감싸며 순식간에 복구시켜갔다. 몇몇은 알 수 없는 병기가 되어 나네의 등 뒤에서 해파리처럼 솟아나 무분별하게 검은 힘을 방출하고 있었다. 구누가 검은 힘을 피해 다시 한 번 검을 휘둘렀다. 병기들이 잘려나가며 구누의 칼이 나네의 목 언저리에서 멈췄다. 과꽃의 길다란 가지가 구누의 검을 막아내고 있었다. 가지 중간 중간 붉은 과꽃이 피어있었다. 나네가 과꽃가지를 휘둘러 구누를 밀어내며 소리쳤다.
“세상이 그녀보다 소중했나? 그랬어? 응?!”
나네의 등 뒤에 뻗어있던 촉수가 재생하며 땅으로 박혔다. 구누의 발밑에서 검은 에너지가 뿜어져 나왔다. 구누가 급히 발을 뺏다. 공중으로 기차를 길게 늘여놓은 듯 어둠들이 끝을 모르게 뻗어갔다. 주위의 공간들이 검은 공간으로 빨려들었다. 가까스로 피한 구누의 발이 땅에 닿았다. 구누의 백마가 검은 공간으로 빨려 사라진 뒤였다.
검을 늘어뜨린 구누의 주변이 안개처럼 흐린 기운에 휩싸여갔다. 안개는 바람처럼 퍼지며 나네를 감싸기 시작했다. 나네의 등뒤로 돋아난 촉수들이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순간 번쩍하는 빛이 나네를 감쌌다. 이천사가 눈을 질끈 감았다. 나네가 있던 자리로 끝을 알 수 없는 검은 구멍이 숭숭숭 만들어져 있었다. 나네의 이마에서 핏줄기가 솟아났다. 나네의 등 뒤에 있던 촉수들이 모조리 잘려나갔다. 나네가 허리를 세워 일어섰다. 구누의 하얀 안개가 나네를 넘어 세상전체를 뒤덮여갔다. 주위를 살피며 바르르 떨던 이천사가 겁에 질린 듯 입을 열었다.
“이젠 끝이야. 그는 곧 검이며 그의 검은 곧 세상. 우리가 숨 쉬는 공간자체가 이미 그의 검. 아무도 피할 수 없어. 설령 네가 살아난다 해도 세상은 소멸해버리겠지. 그리고 저 검은 물질 뿐 아니라 상대의 마음까지 벤다. 정신도 육체도 아무것도 남지 않아. 이제 세상이 멸망한다.”
나네가 입꼬리를 비틀며 꽃가지를 들어 구누를 겨냥했다.
“내가 바라던 바야.”
나네의 스산한 말에 다시 한 번 이천사의 가슴속으로 화살처럼 박히는 생각이 있었다.
‘누가 이들을 막아줘….’
부질없는 생각임을 알리듯 나네의 등 뒤에서 잘려나간 병기들이 꾸물꾸물 솟아났다. 뒤이어 병기에서 미친 듯 검은 에너지가 뿜어나왔다. 검은 기운은 구누가 뿜어내는 연기를 삼킬 듯 거대해져갔다. 대기가 불안정해지며 눈이 번개와 섞여 내리기 시작했다. 마치 눈송이가 하늘하늘 내리듯 번개가 눈에 섞여 내렸다. 나네와 구누가 누구랄 것도 없이 동시에 서로를 향해 튕겨져 나왔다. 이천사의 눈에 둘의 모습이 시간이 느리게 흘러가는 듯 보였다.
나네와 구누의 검이 서로를 가르기에 앞서 공중에서 나네의 검은 구름과 구누의 회색 안개가 용들이 꽈리를 틀며 승천하듯 엉키며 세상을 덮었다. 대지의 들썩임을 느끼며 이천사가 천천히 눈을 감았다.  
“누가 좀 세상을 구해줘….”
이천사가 정신이 혼미해져가는 가운데 혼잣말을 했다. 눈이 감긴다고 느끼는 순간 한 여자의 모습이 들어왔다.
세상을 뒤덮었던 검은 구름과 하얀 안개가 처음부터 없었던 듯 걷혔다. 나네와 구누의 모습이 보였다. 둘 사이로 한 여자의 모습이 보였다. 그 여자는 한껏 입을 벌린 채 내리는 눈을 받아먹고 있었다. 이천사는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그 여자였다. 이 싸움을 있게 만든 여자였다. 그곳에는 막다가 서 있었다.

나네는 눈을 뒤집으며 구누를 향해 달려들었다. 달려오던 구누가 급하게 멈추는 것이 보였다. 별안간 둘 사이를 가로막으며 한 여자가 나타났다. 그 여자가 나네를 향해 고개를 돌렸을 때야 나네는 구누가 멈춘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막다였다.
그 여자는 막다와 똑같은 얼굴을 하고 있었다. 나네는 어지러운 생각을 정리할 새도 없이 급하게 힘을 거두어 들였다. 힘은 거두었지만 달려가던 속도를 주체하지 못하며 여자와 부딪히며 함께 뒹굴었다. 나네는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여자는 급하게 허리를 편 나네의 무릎에 아프다는 듯 머리를 비비며 엎어져 있었다.
“이 바보야 이게 무슨 짓이야!”
여자가 허리를 펴며 버럭 소리를 질렀다.
“그게….”
나네가 제대로 말을 잇지 못했다. 여자가 종주먹을 들었다. 나네가 저도 모르게 움찔하며 고개를 뒤로 젖혔다.
“흥.”
여자가 나네의 그런 모습을 보며 혀를 찼다. 나네는 어느새 평범한 남자가 되어 있었다.
“누가 보면 내가 매일 때려서 이러는지 알겠다.”
여자가 새침한 얼굴로 핀잔을 주었다. 나네가 정신을 차리며 어영부영 물었다.
“살아…있었어?”
“내가 언제 죽었냐? 응?”
“죽었…는데.”
나네가 확신이 서지 않는 목소리로 어물거리며 말했다. 여자가 부글부글 끓는 목소리로 말했다.  
“넌 조중동만 보냐? 어디서 멀쩡한 사람 죽었다고 해!”
나네는 기세에 눌렸지만 눈을 감지는 않았다. 여자가 앙칼지게 대거리했다.
“도대체 뭘 보고 그러는 거야? 비슷하게 생기긴 했는데 내 얼굴을 자세히 봐.”
막다가 나네에게 얼굴을 들이밀며 말을 이었다.
“다르지? 여기 점도 그렇고. 보니까 한심하더라. 그림자 무사에게 그렇게 당해놓고 또 그러는 거야?”
“그림자 무사?”
나네의 머리가 번개를 맞은 듯 밝아졌다.
“계속 바보같이 굴래? 응?”
막다가 한숨을 내쉬다 나네의 턱을 두 손으로 잡은 채 얼굴을 들이밀며 말했다.
“그리고 자세히 봐. 어디가 똑같은 거야.”
여자가 눈을 부릅뜨며 한자한자 또박또박 말했다. 붉은 핏줄기가 눈가로 돋아났다.
“내가 훨씬 더 예·쁘·잖·아.”
여자가 분에 겨운 듯 주먹을 들며 부르르 떨었다.
“이제 알겠어?”
나네는 말없이 그저 고개를 크게크게 끄덕였다.
“흠…뭐 늦게나마 알았다면 됐어.”
여자가 주먹을 내리며 이야기했다.
“바보 맞구나….”
나네가 감격스러워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쿵, 나네의 이마에 막다의 주먹이 꽂혔다.
“아야야 허리야.”
막다가 허리를 쥐며 일어섰다. 일어선 막다는 환하게 웃었다. 나네도 전염된 듯 얼굴에 웃음이 가득찼다. 그러나 나네는 이네 손을 들어 입을 막았다. 글썽거리는 울음을 참으려 애썼다. 그녀에게 눈물을 보이기 싫었다. 그녀의 웃음은 자신이 아닌 다른 이를 향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활짝 핀 과꽃처럼 웃고 있었다.

세상에 나는 당신을 만나러 왔습니다.
작은 소망도 까닭도 없습니다.
그저 당신 곁에 잠시 있으러 왔습니다.

……

먼 청동색 이끼 낀 인연의 줄기 줄기
당신을 찾아 세상 수만리 나 찾아 왔습니다
까닭도 가난한 소망도 없습니다
그저 당신 곁에 잠시 있으러 왔습니다
이 세상은 사랑의 흔적
두고 가는 자리

사랑이 가기 전에 나 돌아가고 싶습니다
세상에 당신이 사라지기 전에 나 돌아가고 싶습니다
당신을 만나러 수만리
소망도 까닭도 없이
그저 당신 곁에 잠시 나 있으러
나 찾아 왔습니다

<나 돌아간 흔적>부분 조병화

결코 놓칠 것 같지 않았던 구누의 검은 어느새 땅바닥에 나뒹굴고 있었다. 구누가 막다를 향해 한쪽 팔을 들었다. 구누가 처음 입을 땠다.
“안녕.”
먼 길을 돌아 잘 다녀왔다는 듯 인사했다. 구누의 목소리는 봄에서 여름으로 계절이 바뀌듯 그녀의 얼굴에서 웃음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막다는 꽃이 피듯 천천히 구누에게 걸음을 옮겼다. 구누 또한 두 팔을 벌려 그녀를 맞이하고 있었다. 그녀가 바람에 날리는 꽃처럼 구누의 품으로 뛰어들었다.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고이고 있었다. 그녀는 아기새가 어미새의 품을 찾아가듯 폭 안겼다. 한 순간 만족한 웃음이 그녀의 얼굴에 피어났다.

왼쪽에 뛰던 심장이 오른쪽에서도 뛰네
세상 그득히 내가 참 많기도 하네

<포옹> 복효근


“안녕.”
그녀가 배시시한 목소리가 이어졌다.
“작별 인사를 먼저 하게 되네.”
막다의 지나가는듯한 말이 이어지며 구누가 나직하게 웃었다. 그 말을 마지막으로 구누가 막다의 품에서 스르르 쓰러졌다. 땡강, 막다의 손에서 작은 칼이 땅으로 떨어졌다. 구누의 배에서 붉은 피가 꾸역꾸역 흘러나오고 있었다. 막다가 희미한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나쁜 건 당신인데 왜 아픈 건 나야?”
막다가 포기하듯 웃으며 말을 이었다.
“왜 아픈 건 나만 시키느냐 말이야….”
눈물이 얼룩처럼 막다의 얼굴로 번지고 있었다. 오직 여자하나만을 가졌던 여자는 남자가 죽자 변하기 시작했다. 마치 여인이 소녀에서 어머니로 변하는 것처럼. 막다의 손에 들려있던 피 묻은 단검이 구누와 함께 힘없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그녀를 향해 구누의 입술이 달싹였다.
“잊어….”

그대여,
나 이제 죽노니...

우리에겐 살아생전
아무 일도 없었노라.

<나의 묘비명> 이정우

그녀는 말을 잊지 못했다.
“잊을 수 있었다면…”
구누는 그녀의 느릿한 칼을 피할 수 없었다. 그녀는 가장 강한 능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힘의 이름은 사랑이었다. 구누의 몸이 막다의 머리위로 재가 되어 하늘로 흩어지고 있었다.
“잊을 수 있었다면,”
하늘을 향해 눈물이 그친 그녀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사랑하지도 않았을 거야.”
나네는 멀뚱하니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 가녀린 어깨를 안아줄 수 없었다.
막다가 돌아보지 않은 채 물었다.
“내가 잘 한 거 맞지? 이게 그를 위한 거 맞는 거지?”
나네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최선을 다해 당신을 사랑했습니다.
더 이상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아무 것 도 없습니다.
내게 놓여진 시간 앞에 나는 다만
정직하고 싶었을 뿐입니다.
다시 당신을 사랑할 기회가 생긴다 해도
사랑하지 않겠습니다.
최선을 다한다는 건 한 번뿐
더 이상의 사랑은 내게
무의미한 반복입니다.

<마지막 편지> 김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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