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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을 담은 상자




제 2부     긴 침묵(2)












술 한 모금을 들이켰다.

저 매직쇼를 보고 있으니 오랜만에 (찾아오는) 여유로움 이란 게 느껴졌다.

하루 18시간을 책상에만 앉아 있다가 지금처럼 한가히 술 마시며 옥상에서 매직쇼를 보고 있으니..

문득 고개를 돌려보니, 각자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이 보였다.

벌써 골아 떨어져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학생부터 이 날 말고 언제 술 마시냐고 외치듯 빠른 속도로 잔을 비우는 학생들도 보이고 그저 술만 조금씩 홀짝 홀짝 거리며 멍하니 하늘을 바라보는 학생들도 있었다.(나도 거기에 속한다)

그러나 대체로 말수는 적었다. 다들 무슨 생각을 하는지 상당히 많은 학생들이 있었지만 들리는 소리라고는 저 안뜰에서 들리는 소음과 매직쇼의 소리 뿐 이였다.

그때 정적을 깨는 울림이 들렸다.

“선생님 오신다”

순간 뒤로 켁켁 거리는 소리를 뒤로한 채  그 옥상 입구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자신에게 모든 시선이 몰렸다는 걸 알아챈 그 학생은 나직히 말했다.

“피터팬 선생님 오신다”

모두들 깊은 안도의 한숨과 주변의 물건들로 그의 머리를 맞추겠다는 진념이 솓아 오르는 걸 느낄수 있었다.(모두들 우~하며 종이등을 던졌다)

피터팬 선생님이라면 꿀밤 몇 대 맞으면 해결될 수 있음을 알았기에 나도 한숨을 내쉬며 내 주변을 돌아보며 던질 종이를 찾던 중 나머지 소리가 나지막히 들려왔다.

“그리고 라더 선생님도 오고있다고..”

투척물?을 피하느라 작아지는 목소리로 말하던 그도 다시금 강렬하게 시선이 집중되는 걸 느끼며 떨리는 목소리로 다시 이어 갔다.

“아직 3층에 있어. 그러니 빨리 치우자”

나도 허겁지겁 내가 들고 온 술병과 술잔을 들고 서둘러 내려갔다.(술먹은걸 라더 선생님께 들키면 아마 한달은 보충수업을 받아야할 것임에..)

5층에 있는 내 방에 들어온 나는 불을 끄고 숨소리도 조용히 내쉬며 오감을 집중했다.

잠시후 통로 대리석바닥에 맞쳐 턱..턱..  구두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고 이내 구두굽 소리가 멀어지며 고요한 침묵이 다시금 찾아왔다.

삐거억- 조용히 문이 열리는 소리를 시작으로 몇몇 정찰대가 선생님이 가셨는지 확인 후 크지 않은 목소리가 들려왔다.(아까 그 학생 목소리군.)

“이제 가셨다”

그제 서야 긴장을 풀은 학생들은 다시금 자유의 공기를 마시고자 옥상으로 분주히 올라가는 소리가 들렸다.

그러나 난 다시 나가지 않고 내 방 큼직 만한  베란다에 나와 다시 채운 잔을 들어 올려 한 모금을 마셨다.

다시 그 옥상으로 간다고 해서 내일이 늦게 오는 것도 아니고

더욱이 그 옥상에서 느꼈던 자유의 바람이 날 편하게 해주는 것도 아니였다.

이미 미스트루 5년차 이자 이제 졸업반인 내게 자유,여유로움 이란 단어는 이미 내가 즐길 수 있는 것이 아니게 되었다.

그저 예전에나 느꼈을 법한 그런 감정들을 그리워하고 갈망(목적과 이유가 배제된)할뿐..

그것을 받아들이는 것조차 내게는 참으로 힘든 일이였다.

또한 이런 어둠속 긴 침묵도 내 마음을 점점 무겁게 누르고, 내 정신을 흐리게 할 뿐

지금 나의 세계와 너무나 다른 감정 이였다.(다시 타는 목마름으로 술을 삼켰다.)

이 미스트루 학교에서 그런 감정은 사치이자 낭비고 내 가장 커다란 고통 이였다.

거대한 숲 한가운데 웅장히 그 자태를 뽐내는 이 미스트루 마법학교는 그 주변의 숲처럼 거대하고 웅장한 침묵이 내제되어 있었다.

그 깊은 곳 내제되어 있는 그 침묵은 우리에 진실을 말해주는 소리이자, 우리를 깨우는 그런 울림 이였다.

하지만..

난 침묵이 두려워 귀를 막았고 그런 울림을 잊고자 지금까지 달려왔다.

그렇게 낯선 내 마음의 동요를 잊고 싶어서 공부에 더 집착하게 되었고 아이러니 하게도 그런 도주(도망 혹은 잊혀짐)는 주변 친지나 부모님 선생님들에게는 항상 공부에 매진하는 착한 모범생으로 비쳐졌을 것이다.

일반 학교에서는 천재소리 들으며 공부해서 휴리첼국가 최고 교육기관인 마법학교에 들어와

우수한 성적도 올리고 졸업을 목전에 두고 있으며 세상 사람들이 꽤나 부러워 할 엘리트코스를 밟아온 나였지만,

내 주변의 것들이 무섭고 두려워 그것을 잊고 싶어 혹은 도망치듯 허겁지겁 살아온...

그저 너무나 평범하고 못난 20대의 초라한 모습이라고 누가 상상이나 할 것인가..


이렇듯 이런 침묵,고요함은 수많은(내가 견디지 못할) 망상을 늘어놓고 있었다..(그러나 이것이 진실이리라.)

그리곤 이런 생각들을 잊고자 들고 있던 술을 벌컥벌컥 마셨다.

“그러다가 취하겠는 걸?”

푸--헥---입안 가득히 먹은 술을 다시 뱉으며 놀란 심장이 안 떨어 졌나 확인 후 목소리가 들린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는 5층 휴게실 베란다에 나와 있는 한 그림자가 보였다.

“피터팬 선생님??”

위험하게도 내쪽 으로 오기위해 베란다 난간에 서서 옆 베란다 난간에 발을 올려 놓을려고 발을 동동 구르는 피터팬 선생님이 말했다.

“오- 시안이로군, 목소리 들으니 알겠네”

“선생님 왠만하면 문전박대 안할테니 문으로 들어오시죠??”

“오 기막힌 아이디어! 역시 가르친 보람이 있는 학생이야”

그리곤 다시 거실 베란다 쪽으로 이동하고 있었다.

난 웃으며 술 한 모금을 마시는데 갑자기 문에도 똑-똑- 소리가 들려왔다.

이야~빨리도 오셧군..후훗..

난 웃는 얼굴로 과장된 인사를 선보이며 문을 찰칵 열었다.


그러자 문 너머엔 라더 선생님이 보였다.


                                            


                                               2부 끝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아아..드디어 다 썻군요.

어제도 밤새 컴퓨터를 못하는 관계로

그냥 노트에 끄적이며 한 3시간만에 다 썻습니다

역시 제가 부족한게 무엇인지, 글을 쓸때마다 느껴지더군요

특히 밑에서 누가 지적해주신것 처럼

전 글의 흐름을 끊는 ()나 ?를 자주 사용하더군요

그건 제가 저런 식의 흐름을 좋아해서도 있지만,

정작 실상은 제 문체가 너무 허접하더군요..쿨럭;

그래서 자연스럽게 설명을 하며 혹은 자연스럽게 다른 장면이 이어지는게 하는게 너무 어렵더군요

그래서 부수적인 치장이 많이지는 것같네요.

그래서 앞으로는 조금 더 생각해서 쓸생각입니다.

그리고 번외편 형식으로 이 소설의 설명 이나 제가 추구하는것(그런게 있을까나..)을 좀 써볼까 합니다.

그래야 좀 제 글을 이해하기 쉬울것  같더군요.

막상 전 제가 하고싶은 말을 주저리주저리 써올렸지만

워낙 문체나 구성이 허접한지라 다른 사람들이 알아들을수나 있을지 걱정되서요;;

그럼~이번 글도 잘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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