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번호를 잊어버리셨나요?

안녕하세요. 독자우수단편 선정단입니다. 연일 소설보다 더한 현실 앞에 좌절스러운 나날입니다. 그래도 그것을 다시 정제하고 또는 자신만의 이야기를 제대로 전달하려면 쉴 수 없는 고단한 길이 작가의 길이지요. 모두들 문운이 있으시길 기원합니다.

이번 호는 2016년 9월 16일부터 10월 15일까지 올라온 작품들을 대상으로 심사했습니다. 작품 수는 많지 않았지만 고민스러울 만큼 좋은 작품들이 있었습니다.

「총통령의 야망(MadHatter)」은 한 달 이상 지난 글이지만 요사이 시국이 무척 떠오르는 소재였습니다. 다만 소재에 매몰된 나머지 등장인물들의 깊이나 개성이 전혀 존재하지 않는 느낌이 아쉽습니다. 풍자라면 더 깔끔하고 간략하게 고치는 편이 어울리겠고, 단편소설로서의 완성도를 높이려면 주인공과 그 가족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하고 다듬는 것이 좋겠습니다.

「죽은 매장자의 애독자(송망희)」는 한 작가의 애독자인 에드나의 죽음에 얽힌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문체를 따라서 단편을 쓴 것만이 아니라 인생을 그의 작품으로 만든 것이 반전이자 이 작품의 핵심으로 보입니다. 다만 대화와 회상으로 전개되는데 재미있거나 모든 구절이 필요한 걸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조금만 더 뒤가 궁금하게 만들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멸종과 빛(윤사흘)」은 두 여자가 등장하는 두 이야기를 엮었습니다. 공통적으로 죽음에 사로잡힌 인물이 등장합니다. 두 번째 이야기는 몰입할 만큼 재미가 있었고 제목의 유래도 알 수 있었습니다. 첫 번째 이야기가 대화에만 의지하지 않고 몰입감을 주었으면 좋았을 텐데, 그리고 두 번째 이야기의 세계가 더 구체적이고 생생했으면 더욱 멋졌을 텐데 굉장히 아쉽습니다. 단편에서 다루기엔 굉장히 큰 주제지만 매력적이기도 해서 좀더 스케일을 키우고 장편이나 희곡으로 바꾸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고심 끝에 이번 후보작은 없는 걸로 결정했습니다. 다른 작품으로 또 뵙길 기다리겠습니다.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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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망희 16.11.05 14:10 댓글

    심사평 감사합니다.

  • No Profile
    MadHatter 16.11.08 22:02 댓글

    심사평 감사드립니다. 언제나 평을 보고 나서야 부진한 부분을 명확히 볼 수 있게 됩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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