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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공포소설 추천부탁

2014.03.23 10:0203.23

내 평생 이 소설 진짜 무서웠다!! 이런 작품 추천 부탁드립니다. 외국도 좋고 한국도 좋고 애초에 호러장르로 의도하고 쓴 소설도 좋고 순문학도 좋습니다. 특히 작가는 호러 장르로 의도하고 쓰지 않은 것 같은데 읽어보니까 엄청 무서웠다! 이런 거 좋습니다. 


단편이든 장편이든 상관없는데 영화나 애니메이션 등등 다른 매체는 모두 제외하고 반드시 책으로 출간된 소설이어야 합니다. 


지금까지 생각한 건 링, 로즈메리의 아기, 스티븐 킹 소설들 정도입니다. 현대 한국 소설 많이 추천해주시면 좋겠어요.


여러분은 어떤 작품들이 무서우셨나요?




정도경
댓글 9
  • No Profile
    세뇰 14.03.24 04:41 댓글

    (커피를 물처럼 마시면서 밤새 알바하고 있다가 공포소설이라는 키워드보고 몸에 생기가 돌아온다)

     

    현대 한국 소설 중 호러는... 딱히 생각나는 게 많지 않네요. 한국 호러 장르에서 가장 명성 있는 작가가 김종호 씨인데, 객관적으로 괜찮은 양작 수준의 작품들을 꾸준히 써 주시고 계시지만 이미 온갖 장르적 코드에 익숙할 대로 익숙해진 호러 팬의 입장에서 보자면 영 20%가 부족하달까... 유일한 씨 작품들도 나쁘진 않은데 좀 낡아서.

     

    장편 중에서는 스티븐 킹 소설 중 <그것> 추천합니다. 미국 메인 주에 있는 가상의 소도시 '데리'를 배경으로, 저마다의 이유들로 인해 따돌림 당하던 한 무리의 아이들이 30년을 주기로 데리에 나타나 대학살을 일으키고서 사라지는 사악한 초자연적 존재와 싸워 한 차례 불완전하게나마 승리를 거둔 뒤, '만일 그 존재가 정말로 사라진 게 아니라면, 그래서 되돌아 온다면 우리가 다시 모여 그 존재를 완전히 끝장내자'고 약속합니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30년 뒤, 이제 그 아이들은 모두 어른이 되어 저마다 성공적인 삶을 살고 있지만 그 중 한 명은 데리에 남아 그 존재의 귀환을 경계하고 있던 중  '다시 그것이 돌아왔다'는 걸 직감하고 옛 친구들을 불러 모은다... 는 걸로 시작되는 이야기입니다. <미저리> <샤이닝> 등과 더불어 킹의 대표작 중 하나고,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킹의 장편 2개 중 하나입니다(다른 하나는 <욕망을 파는 가게>).

     

    단편으로는 러브크래프트 전집에 실려 있는 <에리히 잔의 선율>과 <우주에서 온 색채> 추천. 크툴루 신화에 대해 잘 모르고 봐도 이해 하는데 하등 지장이 없다는 점에서 +20점.개인적으로는 크툴루 신화에 대해 모르는 채 읽는 쪽이 더 이 두 작품을 즐기는데 더 도움이 된다고 봅니다. 러브크래프트 특유의 그 불길하고 스멀스멀한 공포감을 자아내는 묘사가 일품.

     

    클라이브 바커도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하는 작가이긴 한데 이 사람 작품은 '공포란, 공포심 자체에서 비롯된다'는 식의 주제를 깔고 있는 게 많다 보니 공포를 일으키는 코드가 다른 작가들과는 좀 달라서... 남에게 추천하긴 좀 미묘하네요.

     

    구체적으로 어떤 종류의 작품을 원하시는 건지 말씀해 주시면 보다 세부적인 추천이 가능할 듯합니다. 

  • 세뇰님께
    No Profile
    정도경 14.03.24 06:30 댓글 수정 삭제

    우왓 감사합니다. 현대 한국 작품이 필요했어요! 유일한씨는 옛날에 읽어봤는데 김종호씨 쪽 알아봐야겠군요. 

  • 정도경님께
    No Profile
    세뇰 14.03.24 07:29 댓글

    괴담 사이트도 몇 개 소개해드릴까 싶었는데 현대 한국 작품이 필요하셨다고 하니... 좀 핀트가 안 맞는 듯.

     

    '김종호' 씨가 아니라 '이종호' 씨였습니다orz 써놓고 뭔가 좀 미심쩍어 다시 검색해 봤더니 성을 틀렸네요;;;;

  • No Profile
    박애진 14.03.24 13:10 댓글 수정 삭제

    김종일 작가 좋아해요. '몸' 인상깊게 읽었어요.

  • No Profile
    정도경 14.03.24 17:59 댓글 수정 삭제

    김종호가 아닌 이종호 작가와 김종일 작가;;;;; 뭔가 도플갱어 효과로 공포감을 조성하려는 혼돈의 카오스와 같은 효과인가요 (뭔 소리야)


    어쨌든 감사합니다! 이종호 작가랑 김종일 작가 "몸" 찾아봐야겠군요.

  • pilza2 14.03.24 18:09 댓글

    안 무섭다는 전제를 깔고 만약 호러 소설에 대한 강의, 연구, 레포트 등을 목적으로 하신다면 권하고 싶은 책이 있긴 합니다(호러 소설을 쓰려고 참고하실 목적이라면 비추합니다).

    제목이 '공포'라고 현대 한국 작가들이 쓴 안 호러한 호러 소설 단편집입니다. 제가 거울에 리뷰도 썼으니 참고해보세요.

    외국 작가로는 클라이브 바커의 '피의 책'과 조 힐의 '20세기 고스트' 추천합니다. 비교적 무서운 편이고 현대적 감각이 뛰어난 작가들이죠.

  • pilza2님께
    No Profile
    정도경 14.03.24 18:48 댓글 수정 삭제

    오홋 pilza2님 예리하십니다!! 이런 게 필요했어요. 감사합니다 ^O^

  • No Profile
    pena 14.03.25 02:36 댓글

    황금가지에서 꾸준히 이종호 씨의 매드클럽 작가들이 함께 하는 공포문학 걸작선을 내고 있...지만 이거 다 알고 계신 거겠죠 뒤늦게....

  • pena님께
    No Profile
    정도경 14.03.25 11:07 댓글 수정 삭제

    예 황금가지 홈페이지를 제일 먼저 가 봤어요 ^^;;; 근데 매년 내는 선집이라서 또 그 중에 더 좋고 조금 덜 좋은 작품들도 있을 테니 그런 의견도 자세히 알려주시면 뭐든 환영입니다. 저는 공포단편선 최근에 나온 4권하고 5권인가 두 개밖에 안 읽어봤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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